아틀러스 야심작 ‘메타포: 리판타지오’, 아키타이프 집중 탐구
아틀러스 스스로 자사 RPG 개발 노하우의 집대성이라 일컬은 야심작 ‘메타포: 리판타지오’. 오는 10월 11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가 확정된 가운데 스토리, 시스템, 콘텐츠 등 주요 정보가 순차 공개되는 중이다. 앞서 ‘아틀러스 익스클루시브’ 첫 회서 게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했다면 금일(8일) 진행된 2회는 본작의 직업 체계인 아키타이프를 보다 자세히 살펴봤다.
‘메타포’서 주인공 일행은 불안과 맞섬으로써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지닌 영웅상인 아키타이프를 해방한다. 주인공의 분신으로서 전투를 대행하는 모습은 흡사 ‘페르소나’ 시리즈의 페르노사가 떠오른다. 작중 14계통, 40종 이상에 달하는 아키타이프를 제대로 익히고 다루기 위해 주인공은 아카데메이아라는 시설을 찾는다. 수많은 서적에 둘러싸인 그곳은 모아(モア)라는 인물이 관리하는데, 그는 주인공이 각성한 힘에 큰 희망을 품고 선선히 도와준다.
아키타이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도가 떠오르는 바탕 위에 트리 형태 UI로 관리한다. 처음에는 대다수 칸이 비어-혹은 가려져-있으나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을 때마다 점점 가지를 뻗는 구조. 첫 회서 소개한 시커, 매지션, 시프, 몽크 외에도 검격으로 압도하는 파이터, 견고한 방어력의 나이트, 회복에 능한 힐러, 파티 보조 및 대열 스킬이 많은 커맨더, 금전 전문가 딜러, 교묘한 움직임이 특징인 페이커, 내성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마스크드 댄서, 엄청난 파괴력의 베르세르크, 그리고 직업 변경 시스템의 꽃 서머너 등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러한 아키타이프는 전투서 획득한 경험치로 점차 랭크가 오르고 점점 더 스킬을 습득해간다. 다양한 속성의 공격형, 보조 및 회복형,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패시브까지 많은 스킬이 존재하며, 이를 잘 챙겨야 앞으로의 배틀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초기 아키타이프를 일정 수준까지 성장시키면 상위 아키타이프로 진화하는데, 거기서 끝이 아니라 이를 실제로 장착하려면 그러한 영웅상을 지닌 후원자와 관계가 한층 깊어져야 한다.
가령 주인공이 최초로 발현하는 시커는 탐구자의 영웅상이다. 따라서 탐구자 계통을 관장하는 후원자와 깊은 인연을 맺으면 공격 마법은 물론 아군 지원에 능한 매직 시커로, 더 나아가 MP 회북 추가 효과 및 내성 관통이 가능한 소울 해커까지 진화한다. 또다른 예로 포병 아키타이프는 스나이퍼를 거쳐 일정 범위에 마법 속성이 담긴 포격을 퍼붓는 드라고나에 이른다. 모든 아키타이프는 저마다 전용 아트가 마련되었음은 물론이고 장비하는 캐릭터에 따라서도 모습이 바뀐다.
‘메타포’ 게스트 아티스트로 배경 컨셉 아트에 ‘니어: 오토마타’를 작업한 코다 카즈마, 이동 수단인 장갑 전차 디자인에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야마시타 이쿠토가 참여했음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여기에 40종이 넘는 아키타이프는 본작의 캐릭터 디자인을 총괄한 소에지마 시게노리와 함께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로 대표되는 히무카이 유지가 작업했다. ‘세계수의 미궁’ 역시 아틀러스 대표 IP인 만큼 브랜드 35주년 기념작이라는 의의에 아주 적합한 게스트가 아닐 수 없다.
첫 회서 공개되었듯 ‘메타포’는 턴제 커맨드 배틀에 그치지 않고 부분적으로 실시간 액션을 도입했다. 전력차가 큰 상대는 실시간 액션으로 쓸어버리고 강적에 한하여 커맨드 배틀로 이행하는 이른바 패스트 & 스쿼드 시스템이다. 아키타이프의 경우 이 가운데 커맨드 배틀에 한하여 등장한다. 이때 전투는 적과 아군 모두 상대 약점을 얼마나 공략하느냐에 따라 차례가 이어지는 아틀러스 전통의 프레스턴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주위를 모으는 나이트나 후방 공격에 특화된 거너 등 아키타이프가 변수를 만든다. 커맨드 배틀 시 각자 역할에 따라 전, 후 대열을 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최근 아틀러스는 ‘P3R’ 테우르기아처럼 필살기 내지 합체기를 미는 추세인데, 본작도 진테제라는 비슷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심리학 용어로 통합을 뜻-정(Thesis), 반(Antithesis), 합(Synthesis, 진테제)-하는 명칭처럼 동료의 아키타이프와 조합하는 게 발동 조건이다. 따라서 아군의 행동 횟수를 낭비하는 문제가 있으나 그 이상으로 유용하여 공략의 핵심이 된다. 진테제에 따라 발동을 위한 조건이 다르니 직접 다양한 편성을 시도하고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터다. 가령 일반적으로 파이터만 셋이나 배치하는 건 추천하기 힘든 조합이나 그들이 펼치는 진테제는 엄청나게 강력하다.
물론 게임이 정식 출시되고 머잖아 각종 공략이 속속 올라오겠지만, 그렇다고 대다수 파티 편성이 비슷해지는 건 아틀러스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특정 아키타이프나 진테제가 만능이라 그것만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저마다 역할을 고려하여 균형 잡힌 설계를 추구했다. 또한 ‘진 여신전생’ 시리즈가 떠오르는 스킬 계승 시스템을 통해 중후반에 갈수록 파티 커스텀 자유도가 상승할 것이다. 참고로 파티는 기본적으로 4인 편성이지만 스토리 전개에 따라 최대 7인까지 늘어난다.
상술했듯 아키타이프는 커맨드 배틀에 한하여 소환되지만 패스트 액션 또한 큰 영향을 받는다. 왜냐하면 장착한 아키타이프가 평소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기까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아키타이프가 시커라면 재빠른 연속기의 한손검, 파이터라면 공격 중 적의 선제공격을 받지 않는 대검, 매지션이라면 범위기에 능한 지팡이를 드는 식이다. 만약 액션에 익숙치 않다면 페이커나 거너 등 원거리 무기와 대응하는 아키타이프를 장착하여 보다 안전하게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던전에는 판타지서 흔히 접할 법한 몬스터가 아틀러스만의 재해석이 가미된 디자인으로 등장한다. 갑자기 습격하거나 땅속으로 숨어버리거나 무리를 지어 나타나는 등 습성이 각양각색인데, 특히 인간이라 칭하는 괴물은 매우 개성적이며 위험하니 주의하자. 다만 그렇다고 특정 파티 조합으로만 공략 가능한 던전은 없으며, 언제든 난이도 변경은 물론 재시도도 지원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 중이라면 다른 게이머가 어떤 편성으로 공략했는지 확인 및 적용할 수 있다.
‘아틀러스 익스클루시브’ 제2회 아키타이프 편은 여기까지다. 이러한 정보 공개는 오는 ‘메타포’가 출시되기까지 앞으로도 계속되며, 다음 회는 아틀러스가 공들여 구축한 세계관 설정 및 캐릭터, 스토리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오는 10월 11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지원 기기는 PC, PS4, PS5, XSX|S다. 오늘부터 다운로드 버전 예약이 시작되는데, 선착 특전으로 아키타이프 경험치 아이템 세트와 여행 지원 물자 세트가 주어지니 구매 계획이 있다면 참고하자.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