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일본 현지 평가 ‘최악’
아무래도 게임 원작 영화의 저주는 계속되는 모양이다. 일본의 국민 RPG라고까지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가 현지에서 극장판 3D 애니메이션화되었으나 개봉 초기부터 혹평이 빗발치고 있다.
앞서 8월 2일 개봉한 영화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Dragon Quest: YOUR STORY)’는 원작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드래곤 퀘스트 V: 천공의 신부’를 기반으로 삼았다.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야마자키 다카시가 시나리오 각색 및 총감독을 맡았으며 원작자 호리이 유지의 검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스토리 또한 ‘드래곤 퀘스트 V: 천공의 신부’에서 많은 부분을 따왔다. 주인공 류카는 마왕 게마의 손에 아버지 파파스를 잃은 후, 그 의지를 이어 천공의 검과 용사를 찾아 비앙카, 플로라 등 동료들과 함께 모험길에 오른다. 다만 ‘드래곤 퀘스트’의 상징과도 같은 토리야마 아키라의 화풍을 채택하지는 않았다.
훌륭한 원작과 총감독의 지휘 아래 순항할 것 같았던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였지만 개봉 첫 주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본 영화전문 웹사이트 에이가닷컴(映画.com)에 매겨진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 유저 평점은 8월 6일 현재 5점 만점에 2.1점으로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해당 웹사이트의 게시된 유저 평가를 보면 “’드래곤 퀘스트’ 팬덤을 완전히 무시한 역대 최악의 영화(0.5점)”란 폭언부터 “잘도 이런 각본으로 영화를 만들려고 생각했군…(0.5점)” 같은 조롱까지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후반부 충격적인 전개를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과 보게 되더라도 절대 스포일러는 피하라는 조언이 눈에 띈다.
다만 정확히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의 어떤 부분이 일본 관객들의 분노를 샀는지를 국내에서 공감하긴 쉽지 않을 듯하다. 본작의 국내 개봉 소식이 전혀 없기 때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내수품 성격이 강한데다 이대로 현지 흥행까지 실패한다면 앞으로도 국내 개봉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