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게임스컴 2024 현장에서 체코의 자랑, 워호스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킹덤컴 딜레버런스 2’ 를 만났다. 워호스 스튜디오의 B2B 부스에서 글로벌 기자단이 모여 게임의 설명을 듣고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킹덤컴 딜레버런스’ 시리즈는 중세 보헤미아를 배경으로 진짜 중세의 삶을 살아보는 액션 RPG다. 이번 2편은 전작에서 좀더 야심을 키워, 2배 이상 커진 맵을 바탕으로 1403년 보헤미아에서 다시 한 번 헨리가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 ‘킹덤컴 딜레버런스 2’ 의 지향점은 진정한 중세 세계, 그리고 역사적인 드라마, 하지만 원하는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수년 간의 해외 게임쇼 취재 경험 중에 시연할 때 마시라고 맥주를 주는 회사는 처음이었다. 손님 대접을 거절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기에 성심성의껏 마셨다.
본작은 전작의 중세식 근접전을 더 강화하면서, 동시에 석궁과 초기형 화기를 최초로 등장시켰다. 하지만 그 위력이 지배적이지 않아 소드파이트의 재미를 해치지 않는 편이다.
시연 버전은 게임을 진행한지 대략 15시간 정도 지난 시점으로, 기본기를 익히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는 시점이다. 헨리는 주무대인 도시 쿠텐베르크에서 검술 길드의 마스터를 하고 있는 맨하트라는 사람을 만나 엮이게 된다. 킹덤컴의 등장인물 답게 어딘가 정신이 나가있는 인물이지만 검술 실력만은 출중한데, 헨리와 정식 대결을 펼치게 된다.
문제의 인물, 맨하트
대결하는 도중, 도시의 관리와 도시의 또다른 길드인 브라더후드가 등장해 대결을 막는다. 알고보니 맨하트는 브라더후드의 공작으로 인해 도시에서 검술학교를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었고, 계속해서 트집을 잡히는 상황. 또한 그런 상황에서 맨하트가 거리에서 헨리와 칼싸움을 벌인게 문제가 되는데, 여기서 헨리가 화술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화술은 여러가지 바로미터로 결정된다. 일반적인 화술, 그리고 카리스마, 능력, 두려움 등 바로미터를 성장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더 설득력있고 효과적인 대화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몇가지 사탕발림을 늘어놓은 다음, 일단은, 내가 맨하트를 모욕했고 그래서 정식으로 결투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둘러댔다. 그러자 도시의 관리는 모든 남성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울 권리가 있다며 설득당했다. 그러더니 대체 어떤 모욕을 가했기에 결투까지 갔느냐고 묻는다. 머리를 굴리다가, 선택지를 보고 존윅을 떠올리고는 내가 맨하트의 개를 죽여서 그렇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설득은 실패했다. 아마 1403년 보헤미아에는 존윅의 전설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가 보다.
그렇게 설득에 실패해서 벌금을 맨하트 대신 내어주는데, 그래도 맨하트와 그의 조수는 자신을 대변해준 것에 감동을 받았는지 헨리를 따로 부른다. 여기서 대뜸 맨하트가 “네놈이 정말 내 개를 죽였다고! 이 망할 놈!” 하고 역정을 내길래 거짓말이었다고 해명하니 사실 자기는 개가 없고 그냥 놀려본거란다. 정신이 나간 놈이 분명하다.
아무튼 맨하트는 헨리를 꼬드겨, 자신의 검술학교를 다시 세우기 위한 계획에 끌어들인다. 워낙 독일어와 영어가 섞여있는 지문 때문에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브라더후드는 맨하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회피하고 있고 그들이 더 이상 회피할 수 없게하려면 브라더후드의 상징과도 같은 보검을 훔쳐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헨리가 그 보검을 훔쳐야한다고 한다. 자기네는 이미 얼굴이 너무 알려져 있다면서. 아마도 맨하트가 브라더후드와 정식으로 대결해서 자신의 검술학교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모양으로 보였다.
그래서 밤이 되기를 기다려, 브라더후드의 본거지에 잠입했다. 임무의 목표는 대략적인 위치는 주어지지만 정확히 오브젝트가 어디있는지까지 세세히 UI로 짚어주지는 않는다. 다만 지문으로 힌트를 준다. 브라더후드의 물려져내려오는 보검이니, 분명 무언가 명예를 기리기 위한 위치에 전시되어 있을거라고. 그래서 락픽을 동원해 문을 따고 보초를 따돌리면서 건물을 바닥까지 훑었다. 그러다가 거대한 홀 같은 장소에서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여러 검들을 발견했다. 역시나 그 가운데에 보검이 있었다. 바로 챙겨서 담을 넘어 다시 나왔다.
그런데 밤이라 그런지, 이 도시에서는 밤에 횃불을 들고 다니지 않으면 불법인 모양이다. 경비병이 와서 당장 횃불을 밝히라고 역정을 내길래 불을 켰더니, 얼굴을 슥 보고는 아, 네가 그따구로 생겨서 불을 안켠거구나, 왜 숨고 싶어했는지 알겠다고 말을 던지고 간다. 순간 범죄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정말 힘들게 억눌렀다.
아무튼 그런 모멸을 뒤로하고 마을 회관 앞의 전시대에 브라더후드의 보검을 걸어놓았다. 다만 여기에서 시간이 다되어 직접 그 뒤를 플레이하지는 못했는데, 다른 기자들의 시연을 지켜보니 그 뒤에 브라더후드가 보검을 되찾기 위해 맨하트와 결투를 벌이는 모양이었다.
중간에 맨하트와의 칼싸움에 대해 대변하는 항목에서 침묵을 고를 수도 있는데 시연 전에 개발진은 절대 침묵하기를 고르지 말라고 했었다. 그리고 시연이 끝난 후 개발진이 한가지 알려주기를, 거기서 침묵하기를 고르면 맨하트는 바로 도시에서 추방당하고 미션이 실패해버리기 때문에=즉 시연이 바로 끝나기에 그런 언질을 한 것이었다.
이런 체험을 종합하면, 일단 개발사도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유쾌함이 한가득 들어있고 플레이 자체도 여러가지 요소를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대사는 한줄한줄 유머로 빵 터트릴 때가 있었고, 위에 언급한 경비병 일화처럼 게임 내내 불시에 치고 들어오는 유머와 웃긴 상황이 많다.
화면 중앙에 방향이 표시된다.
유쾌함 뿐만 아니라 전투도 확실히 재미있다. 상단과 좌 우의 3개 방향에 하단으로 레버를 내리면 찌르기 자세를 취하는데, 이 방향 설정은 공격과 방어 모두에 유효하다. 그래서 R 스틱으로 방향을 제어하고, L 스틱으로 거리를 조절하며, LT 와 RT 로 방어와 공격을 수행한다. 기본 조작은 간단하지만 이걸 조합하면 여러가지 행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칼날을 세워 들고 앞으로 달려들면 적과 칼을 맞대 힘겨루기에 들어가고, 여기에서 방향을 바꿔 공격을 눌러 적의 칼날을 뿌리치면서 공격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여러 방향으로 페이크를 넣으면서 찌르기로 기습하거나, 적의 공격을 거리 조절로 회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유머러스함은 너무나 취향저격 요소였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드는 시연이었다. 대화 선택지도 굉장히 많은 편이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성향,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까지도 여러모로 자유롭고 또 시대상을 반영하며 재미있는 플레이를 추구하기 좋아보였다. 무엇보다 ‘킹덤컴 딜레버런스 2’ 가 전작에서 듣던 '~라이크', '중세 버전 XXX' 같은 표현이 아니라 오롯이 독자적인 게임이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맨 밑에 이름 있으면 이 사이트 직원들이지? 답답해 미치겠네.. 시연이 pc인지 콘솔인지 프레임은 어땠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아니 게임 스토리 내용은 ㅈ도 관심 없다고. 그건 내가 하는게 더 좋다고. 그런데 제일 기본적인걸 1g도 설명 안해주는거 실화냐? 체험 왜했냐?
보통 중세 시대 배경이면 마법이랑 드래곤, 고블린 같은 판타지 적인 요소가 있는게 대부분이던데 이 게임은 듣기로는 판타지적 요소가 1도 없는 리얼 중세시대 살아가기 컨셉이라더군요.
판타지 없는 중세 배경 게임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게임 재미있나요?
딱히 중세시대에 거부감도 없고 판타지에 대한 환상도 별로 없는 편이라 이 게임 재미있으면 한번 해볼까 하는데요.
만약에 플레이 하게 되면 1편부터 하는게 좋을까요?
스토리가 이어지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