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 게임 랩은 4월 13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슈팅 신작 '포트리스 S'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게임에 대한 상세 내용을 발표했다.

포트리스 S 미디어 간담회

포트리스 시리즈는 귀여운 탱크 캐릭터를 조작해 포 각도와 바람 방향 및 세기를 게산하여 포탄을 발사, 상대를 맞춰 쓰러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가리는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조작 방식이 간단하면서도 짜릿한 희비교차를 느낄 수 있다는 중독성 있는 게임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를 원동력으로 한 때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바 있다.

포트리스의 조작 방식은 분명 단순하다. 하지만 플레이 난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 적에게 포탄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록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포각에 따는 포탄의 궤적 등을 정확히 계산하는 등 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겉보기엔 캐주얼한 게임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나 머리를 써야 하는 나름 하드한 게임인 셈이다.

포트리스 S는 그런 수학적 접근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포트리스 특유의 중독성 있는 슈팅을 더욱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리즈가 보여주던 턴제 전투가 아닌 실시간 전투를 메인으로 하며, 바람과 각도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캐주얼한 전투 방식을 내세웠다. 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속도도 더욱 빨라졌으며 조준 시 예상 포탄 궤적이 상시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별도로 궤적과 착탄 지점을 계산할 필요가 없어 빠른 템포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스토리 모드가 따로 존재해 포트리스라는 IP를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 혹은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트리스 S 공식 트레일러

포트리스 S의 기반이 되는 실시간 전투는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액티브 타임 배틀(ATB)에 더 가깝다. 개발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토턴'이다. 포탄을 충전하는 게이지가 존재하고, 게이지가 풀 충전되면 포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 포탄을 발사하면 게이지가 0으로 떨어지고 다시 충전이 진행된다. 공격을 위해서는 충전을 기다려야 하므로 턴 제한이 없어도 실제 전투 흐름에서는 일정 간격을 두고 서로 공격을 주고 받게 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턴 같은 것이 존재하게 된다.

관련하여 포트리스 S를 개발한 웨이코더의 서기원 대표는 포트리스 S는 어떻게 하면 기존의 포트리스를 기억하는 사람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IP를 처음 접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라며 기존의 턴제 방식이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빠른 템포로 포트리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고, 포트리스M의 대난투를 참고해 닌텐도 스위치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플레이 가능한 탱크는 총 29종으로, 스토리 모드의 주인공이 되는 오리지널 캐릭터인 '케이백'에 캐논, 캐터펄트, 크로스보우, 미사일 탱크, 포세이돈, 레이저 탱크, 슈퍼 탱크 등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탱크들 중 28종을 엄선하여 더했다. 각 탱크의 특성은 기존 포트리스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부분과 유사하다.

케이백을 제외한 28종의 탱크는 스토리 모드 진행을 통해 해금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양한 탱크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챕터 별 유리한 탱크와 그렇지 않은 탱크를 구분지어 하나의 탱크를 고집하는 것보단 여러 탱크를 활용하는 것이 더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포트리스 S의 주인공이자 오리지널 탱크인 '케이백'

케이백을 포함해 총 29종의 탱크가 등장한다

포트리스 S의 콘텐츠는 크게 스토리 모드, 클래식 모드, 미니 게임, 사이드 스토리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스토리 모드가 플레이어가 최대한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면, 클래식 모드는 스토리 모드보다 더 어려운 난이도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스토리 모드는 실시간 전투를 기반으로 포트리스 S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전체 28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각 챕터는 일반 전투, 미니 게임, 탐색, 보스전 등 형태로 즐기게 된다. 미니 게임과 탐색 스테이지는 환경 기믹을 활용해 가볍게 즐기는 퍼즐 형태의 스테이즈로, 일반 전투에 집중하면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아이템, 기어, 사이드 스토리, 캐릭터 스킨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보스전은 챕터 마지막 스테이지에 배치된 요소로, 한 챕터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 모드 스테이지는 총 122개의 스테이지가 준비돼 있다.

실시간 전투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

포트리스 S의 스토리 모드는 전투 시스템 면에서 기존 시리즈와 큰 차이점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기존의 포트리스 시스템을 선호했던 게이머에겐 불만일 수 있는데, 그런 유저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 바로 클래식 모드다. 클래식 모드는 턴제 전투, 각도, 바람, 증폭벽, 고각샷, 백샷 등 기존 포트리스의 특징적인 전투 방식을 구현했으며, 20개의 맵을 3개 난이도로 구성하여 전체 60개의 스테이지를 제공한다.

클래식 모드

PVP는 여러 개의 조이콘을 사용해 클래식 모드로 즐길 수 있다. 2 대 2 팀전과 개인전을 제공하며 최대 4명까지 로컬 플레이가 가능하며, 온라인 멀티 플레이는 지원되지 않는다. 스토리 모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실시간 전투 방식을 활용한 대전 모드는 아쉽게도 제외됐는데, 조이콘 하나로 조작하기에는 버튼의 수가 부족하고, 화면 분할을 하기엔 공간면에서 제한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전 모드, 최대 4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으며 클래식 모드 룰로 싸우게 된다

미니 게임 모드는 스토리 모드 챕터 진행 중 등장하는 다양한 미니 게임을 별도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모드다. 유명 고전 게임들을 모티브로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이드 스토리는 스토리 모드와 별도로 각 탱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종합하자면 포트리스 S는 클래식 모드를 통해 기존의 포트리스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실시간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 모드를 새롭게 추가해 포트리스 IP를 확장하면서 캐주얼 유저와 싱글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도 어필하는 형태로 변화를 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트리스 S는 오는 4월 27일 발매된다. 아래는 행사 간 나온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답변은 웨이코더 서기원 대표와 대원미디어 김형길 부장이 맡았다.

● 포트리스 S 개발을 맡은 웨이코더는 어떤 개발사인지 궁금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대원 미디어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등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서기원: 저희 웨이코더는 2013년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일본 쪽에서 모바일 게임과 PSVR, 닌텐도 게임을 개발해 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본 쪽과 직접적인 미팅이 불가능하게 되는 등 제한이 생겨 알음알음하게 일을 진행하던 와중 대원 미디어와 함께하게 됐다. 포트리스라는 큰 IP로 국내에서 게임 개발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기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 포트리스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포트리스 S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접근성에 중점을 둔 요소가 있다면?

서기원: 개발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한 부분이다. 포트리스를 즐겨본 적 없던 분들도 쉽고 재밌게 플레이가 가능한 것을 1차적인 목표로 뒀고, 포트리스 원작을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분들도 스토리 모드와 클래식 모드를 통해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구성했다.

● 과거 포트리스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탱크 스킨이 보이는데 기존 포트리스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스킨을 구현한 것인지? 출시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기원: 포트리스 S에서 획득할 수 있는 탱크 스킨은 전체 144개다. 포트리스 시리즈의 거의 모든 스킨이 구현됐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모드나 캐릭터 스킨, 탐색 퍼즐들을 추가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 온라인 플레이가 제외된 이유가 있다면?

김형길: 포트리스 S 발표 이후 가장 많이 질문해주신 내용이다. 최초 포트리스 S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고민해왔던 내용이다. 저 또한 PC방에서 포트리스를 밤새워 플레이했던 유저의 한 명으로서 온라인 대전이 정말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김형길: 온라인 플레이를 충실히 구현할 것인가, 혹은 부모님과 아이들, 친구들끼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해석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했고, 포트리스 S는 가족 혹은 친구끼리 모여서 편하게 즐기는 형태로 기존에 없었던 스토리 모드와 수집 요소 등에 집중하여 새로운 형태의 포트리스 게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최종 판단을 내려 지금과 같은 형태로 개발하게 됐다.

● 타겟층은 누구이며, 어떻게 즐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김형길: 기본적으로 포트리스를 잘 알고 있는 중년층은 물론이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모드를 탑재했다. 전연령이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러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었다.

● 포트리스 S의 다양한 모드를 모두 즐기는데 들어가는 플레이 시간은 얼마나 될까?

서기원: 싱글 콘텐츠를 다 플레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내부적으로는 28시간 정도로 잡았다. 개발팀이 게임에 이미 익숙했던 환경에서 전체 플레이를 하는데 24시간 정도 소요됐기 때문에 일반 플레이어가 처음부터 즐기게 되면 28시간에서 30시간 정도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그래픽, 시스템, 캐릭터까지 지금까지 등장한 많은 포트리스 작품을 참고하고 분석해서 녹여낸 느낌이다. 만약 포트리스 S만의 특징을 살리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다.

서기원: 큰 차이점이 있다면 역시 스토리 모드다. ATB 시스템을 통해서 혼자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바람을 제거하고 탱크의 이동속도를 높이고, 적 탱크의 미사일 속도를 감소시켰고, 아이템과 기어는 탐색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으며 해당 챕터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제한을 뒀다.

 
서기원: 또 성장 요소를 제거해 아이템, 기어, 탱크 간의 상성 등을 활용해 플레이어의 실력 하나 만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가도록 설계를 했다.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플레이어 본인이 자신의 실력이 성장해 나가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서다.

● 스토리 시놉시스를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이번 작품의 스토리는 혹시 포트리스 애니메이션과 연결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서기원: 황금슈퍼탱크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블랙 오일'이라는 것으로 탱크들에게 최면을 걸게 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캐릭터인 '케이백'이 되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여러 탱크들을 만나 대전하는 것으로 탱크들에게 걸린 최면을 풀어 나가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황금슈퍼탱크를 무찌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서기원: 포트리스 S는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별도의 스토리를 가진다. 간단하게 말해 평행세계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 시연해보니 슈퍼탱크의 아이덴티티였던 유도 기능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원래 있던 미사일 탱크와 차별점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기원: 슈퍼탱크의 유도 기능은 클래식 모드와 대전 모드에서는 그대로 구현이 되어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ATB 시스템 자체의 록온 기능으로 구현돼 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캐릭터와의 특별한 차이점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 실시간 전투에서 게이지를 통해 포탄을 충전하는 과정을 '공격 속도'에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탱크별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 그러한 공격속도에 차이가 있도록 설계했는지 궁금하다.

서기원: 그렇다. 탱크 별 공격력이나 게이지 충전 시간 등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 예전 빌드에서는 먼 거리에 위치한 적을 공격했을 때 포탄이 날아가는 도중 대미지가 강화되는 기믹이 있었다. 지금 빌드에선 없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해서 설명 부탁드린다.

서기원: 예전 빌드에서는 거리가 멀면 멀수록 대미지가 올라가고 추가 이펙트가 발생했었다. 지금은 포탄이 얼마나 정확한 위치에 떨어졌는지에 따라 대미지가 달라지는 것으로 변경됐다. 정확하게 맞췄을 경우가 100%라고 한다면,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을 경우 70~80% 정도의 대미지가 들어간다.

● 닌텐도 스위치 버전만 출시하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플랫폼에도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김형길: 닌텐도 스위치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이 밖에는 PLAZ라는 올인원 셋톱박스로 출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타 다른 플랫폼은 아직 검토 단계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

 
● 마지막으로 게임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서기원: 포트리스라는 유명 IP로 게임을 개발하다 보니 부담감도 많았다. 기존의 포트리스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올드 유저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비교적 젊은 층의 경우 턴 베이스 방식처럼 남들 플레이하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여곡절 많은 고민 끝에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서 만든 만큼 좋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