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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거짓 없는 그대로, 도쿄게임쇼 2025 '무한대' 시연
조회수 2030 | 루리웹 |
입력 2025.09.26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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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격은 가볍게 막아내고 귀찮다는 듯이 툭 밀쳐버리지만, 특수 공격은 온전히 힘으로 받아내지 않고 적의 기세를 이용하여 역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별로 안 아픈 공격은 무심하게 쳐내고, 그대로 막으면 아플 것 같은 공격은 막지 않고 역이용하는 합리적인 모습으로 보였는데, 왜 그러한 동작으로 이어지는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일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25에서 넷이즈가 어반 오픈월드 RPG '무한대'를 직접 즐겨볼 수 있는 시연 부스를 선보였다.
이번 시연이 특별한 것은 그간 '무한대'가 공개해 왔던 게임 영상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줘 "인게임 플레이가 아니라 연출일 것이다.", "이대로 나올 리가 없다." 등 장난 반 걱정 반 궁금증이 커져만 갔는데, 드디어 실제로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무한대'의 자유도 높은 도시 배경 콘텐츠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었기에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무한대'는 다양한 캐릭터 플레이의 즐거움과 높은 자유도가 특징인 어반 오픈월드 RPG다. 번화가부터 좁은 골목길까지 도시 곳곳을 탐험하며 나만의 도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됐다. 전투, 탐험 등 여러 액션 게임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단순 오픈월드 특성을 넘어, 옷가게에 들러 옷을 갈아 입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서 늘어져 쉬는 등 플레이어가 공감할 수 있는 실제 삶의 일부분을 적절하게 게임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스토리 모드로, 약 10분 간 스토리를 감상하며 기본적인 조작을 배울 수 있었다. 이미 공개된 공식 영상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이므로 공식 영상도 함께 첨부하도록 하겠다.
무한대의 전투는 조작은 간단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일반 공격, 스킬, 점프, 구르기, 막기, 카운터, 처형, 사격 등 다양하며, 대부분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할 수 있어 간편하다. 액션 게임을 많이 했다면 손에 익어 자연스럽게 역할을 이해하는 배치 구조라고 해야할까. 언어의 장벽이 있었음에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여기에 주변에 있는 적 중 가장 가깝거나 위협 순위가 높은 적에게 맞춰 자동으로 가장 알맞은 액션을 펼치는 식이라 조작이 그다지 능숙하지 못해도 마치 싸움 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조작이라도 버튼을 누른 시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액션으로 분기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막기와 카운터의 경우 공격해 오는 대상의 수, 방향, 유형 등을 구분하여 액션이 결정된다. 공격을 막을 때 후방에서 오는 공격인지, 전방에서 오는 공격인지에 따라 액션이 다르며, 일반 공격인지 특수 공격인지에 따라도 달라진다.
일반 공격은 가볍게 막아내고 귀찮다는 듯이 툭 밀쳐버리지만, 특수 공격은 온전히 힘으로 받아내지 않고 적의 기세를 이용하여 역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부분이 별로 안 아픈 공격은 무심하게 쳐내고, 그대로 막으면 아플 것 같은 공격은 막지 않고 역이용하는 합리적인 모습으로 보였는데, 왜 그러한 동작으로 이어지는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손에 들고 있는 무기의 종류, 공격 당한 적의 상태 등에 따라서도 액션이 달라진다. 주인공 일행은 Psyrupt 라는 염동력 같은 힘으로 주변 사물을 집어들 수 있는데, 맨홀 뚜껑 같은 손에 쥘 수 없고 무거운 물체는 휘두르지 않고 집어 던지며, 쇠파이프 같은 작고 가벼운 물체는 손에 쥐고 휘두르며 싸우다가 필요 없어지면 집어던질 수 있다. 공격을 맞고 넘어진 적은 발로 내리 찍는 모습도 보여줬다.
스토리 모드는 컷신과 실제 플레이를 잘 연결해서 지켜보기만 하는 구간이 거의 없었다. 직접적인 조작이 불가능한 구간에서도 QTE(퀵 타임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특정 버튼을 적절한 타이밍에 눌러야 하도록 만들어 지루한 구간 없이 게임에 계속 관여해야 하도록 꾸며져 있다. 차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며 적을 들이박고, 총으로 따라 붙는 차량 바퀴를 터쳐서 전복시키는 등 추격전도 재밌었다.
다음은 탐험 모드다. 약 15분 간 자유로운 도시 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주어지는 시간에 비해 콘텐츠가 방대했기에 체험해볼 수 있었던 것은 극히 일부분이었다. 천슈, 타피, 리키 등 3명의 캐릭터를 조작해볼 수 있었는데, 세 캐릭터 모두 각자 능력과 삶의 자세가 달라 선택한 캐릭터마다 색다른 체험이 가능했기에 더욱 고민 되는 시간이었다.
'무한대'는 다양한 게임에 영감을 받은 만큼 게임 플레이 내내 많은 게임이 떠올랐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강하게 느껴진 것은 '스파이더맨'과 'GTA'였다. 일단 '천슈'가 촉수 같은 것을 뿜어 물건을 들어 올리고, 적을 끌어오거나 잡아 던지고, 빌딩과 빌딩 사이를 날아 오르는 등 액션을 펼칠 수 있고, 도시 전역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도중 총과 주먹으로 주위를 파괴하고 시민을 두들겨 패고, 차량을 빼앗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귀여운 토끼 '타피'는 질주를 즐기는 수상한 배달부다. 탈 것으로 변신할 수 있는 망치를 들고 다녀서 지상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전투 시 망치를 소환해 모으기 공격 등 강력한 한 방을 선사한다. 놀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그런지 캐릭터 선택 시 집에서 빈둥대다 연락을 받고 깜짝 놀라 뛰쳐나가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
드래곤 소녀 '리키'는 경찰관으로, 도시의 치안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거리를 돌며 의심스러운 사람을 심문하고, 범죄에 대응해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다. 때로는 신분을 이용해 공무에 협조하라는 빌미로 시민의 차를 압수하여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기도하다. 캐릭터 선택 시 범죄자를 체포해서 다른 경찰에게 넘기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슈'는 양팔에서 촉수(?)를 내뿜을 수 있어 건물에 매달릴 수 있는데, 스파이더맨처럼 스윙을 하며 빌딩과 빌딩 사이를 이동하는 등 특별한 이동을 하며 원하는 장소를 탐험할 수 있다. 능글 맞은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미남 속성도 가지고 있어서 길거리를 탐문하다 여성 시민들에게 함께 사진 촬영을 부탁 받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캐릭터마다 발생하는 이벤트의 유형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도시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탈 것, 상점을 이용할 수 있고, 시민을 두들겨 패거나 주변 차량을 부수거나 빼앗는 등 범죄 행위를 일삼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시민을 두들겨 패면 스마트폰을 바닥에 떨구는데, 그걸 주워서 방금 전까지 어떤 상대와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꽤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적이었다.
길을 걷다 헬스장이 보여 안으로 들어갔더니 런닝머신이 있어서 상호작용하니 L1, R1을 번갈아 누르며 속도에 맞춰 달리는 미니 게임이 시작됐다. 한창 런닝머신을 즐기고 나서 셀카도 찍어봤다. 뭔가 목적 없이 돌아 다녀도 무의식으로 도시 생활을 즐기게 되는 점이 재미있는 점 중 하나다.
갑자기 감성에 취해 셀카도 찍어 봤다
옷가게에 들어갔더니 다양한 의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신, 상의, 하의, 장갑, 신발,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부위의 의상을 취향에 맞게 조합해서 캐릭터를 꾸며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스킨 개념으로 캐릭터의 옷을 통째로 갈아 입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한대는 부위 별로 바꿔가며 나만의 의상 조합을 뽐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즐기면서 시연 내내 사실상 프레임 드랍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시연용 컴퓨터가 고사양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겠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했으나 시연 시간이 많이 짧은 편이라 아쉽게도 다 즐겨볼 순 없었다. 아마 시연자마다 성향에 따라 경험한 콘텐츠가 가지각색이지 않을까. 어느 하나도 대충 만든 느낌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간 무한대가 공개해온 다양한 콘텐츠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로 인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무한대는 PC, PS5,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한국 포함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