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9년에 HG V2 버스터 건담을 시작으로 건프라에 입문했습니다.
지방에 살았어서 동네 과학사에서 엔가의 14배 주고 샀는데, 그때 당시로도
엄청나게 비싼 2만 5천원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조잡한 복제 프라들과는
차원이 다른 다중 사출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첫 MG로 갓 건담을 샀다가 현란한 내부 프레임에 또 한 번 충격을 동반한
감동을 받았고, 26년 간 건프라를 쭉 꾸준하게 조립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억에 오래 남는 프라는 고3 때 공부한답시고 몰래몰래 조립했던 MG 걍을
첫 번째로 꼽고 싶습니다. 한창 판타지 소설 붐이었어서 근위기사같이 생긴 디자인
도 그렇고 엄청나게 꺾이는 어깨 관절은 지금도 종종 생각날 정도네요 ㅎㅎ
무엇보다 스릴이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 생각하면 괘씸하지만, 또한 행복했었습니다..^^;;
두 번째는 10년 전, 첫 월급을 받아 당당하게 결제하고 차에 실어왔던 PG 스트라이크가
생각납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MG가 옛날 PG퀄을 추월하고 있던 때라 생각보다
엄청난 충격은 없었지만, 거대한 스케일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을 목도하며 아.. 역시
PG는 PG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메기솔3 하다가 라면 한 그릇하고 조립했던 MG 볼이나 군대 갔다와서 조립했던
동 등급 레프 카이도 그립네요 ㅎㅎ
간만에 술 한 잔 걸친 김에 옛날 생각도 나고, 그때 루리웹처럼 추억을 함께 공유하면서
낭만 넘쳤던 그때를 다시금 그려보는게 어떨까 해서 뻘글을 썼습니다.
시원해졌다가 다시 비가 내려서 습도가 여름만치 올라간 오늘입니다. 건강 관리 철저히
하면서 즐 프라하는 주말이 다가오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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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3때 시골 문방구에서 5000원에 팔던 HG에이마스터 버스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전까진 동네 슈퍼에서 팔던 해적판 단색에다 단차 안맞고 지느러미 투성이에다 제단도 안맞는 스티커의 SD건프라들만 만들어왔다가 우연찮게 다른 동네 문방구를 들리다가 발견한 hg에어마스터 버스트 건담을 발견해서 박스를 들어 구경하다가 문방구 할아버지께서 5000원에 가져가라고 하는 말에 선뜻 5000원을 내고 가져와서 어린나이에 모르는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혼자 보고 조립했던게 떠오르네요. 도구도 뭐가 필요한지 모르는 때라서 가위 가지고 와서 런너에서 떼다가 손아파서 손톱깎이를 찾아와서 떼어다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로 되어 있는 설명서를 그림만 보고 눈떼중으로 조립했는데 딱딱 들어맞는 단차와 스무스하게 조립되는 것과 가조립만으로도 박스 일러스트랑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랑 거기다 딱딱 들어 맞는 스티커 제단, 그림만으로도 대강 알아들을수 있는 친절한 그림 설명서에 생각지도 못한 가변 기믹... 진짜 저에겐 엄청난 충격이였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해적판들과는 급이 현저히 하늘과 땅 차이 였지요. 그래서 더더욱 애정을 갖게 됬고 심지어 에어마스터 버스트를 친구처럼 조심스럽게 갖고 놀고 잘 때도 같이 잘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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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 저도 시드 세대였어서 공감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25.09.25 2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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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헤비암즈 커스텀이 옛날에 인기가 엄청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남자의 로망을 가장 잘 찌른 킷이기도 했구요^^ | 25.09.25 2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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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추억입니다. 30년이 넘어도 기억나잖아요^^ | 25.09.25 2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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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초3때 시골 문방구에서 5000원에 팔던 HG에이마스터 버스트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전까진 동네 슈퍼에서 팔던 해적판 단색에다 단차 안맞고 지느러미 투성이에다 제단도 안맞는 스티커의 SD건프라들만 만들어왔다가 우연찮게 다른 동네 문방구를 들리다가 발견한 hg에어마스터 버스트 건담을 발견해서 박스를 들어 구경하다가 문방구 할아버지께서 5000원에 가져가라고 하는 말에 선뜻 5000원을 내고 가져와서 어린나이에 모르는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혼자 보고 조립했던게 떠오르네요. 도구도 뭐가 필요한지 모르는 때라서 가위 가지고 와서 런너에서 떼다가 손아파서 손톱깎이를 찾아와서 떼어다 알지도 못하는 일본어로 되어 있는 설명서를 그림만 보고 눈떼중으로 조립했는데 딱딱 들어맞는 단차와 스무스하게 조립되는 것과 가조립만으로도 박스 일러스트랑 비슷하게 나오는 것이랑 거기다 딱딱 들어 맞는 스티커 제단, 그림만으로도 대강 알아들을수 있는 친절한 그림 설명서에 생각지도 못한 가변 기믹... 진짜 저에겐 엄청난 충격이였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들었던 해적판들과는 급이 현저히 하늘과 땅 차이 였지요. 그래서 더더욱 애정을 갖게 됬고 심지어 에어마스터 버스트를 친구처럼 조심스럽게 갖고 놀고 잘 때도 같이 잘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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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추억입니다. 처음 프라를 나의 완성품으로 만들고자 했던 그때의 각오가 절절히 느껴집니다. | 25.09.25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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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방구의 추억이 또 옛날을 생각하게 만드는 가슴 따뜻한 리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25.09.25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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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의 에어마스터 버스트는 박살나고 버려졌다는 슬픈 진실이 ... 사유는 겨울때 외출하고 돌아온 제가 매트밑에 에어마스터가 있을줄 모르고 밟아서 뽀작하고 망가졌다는 ... 남탓못할 사정이 있었습죠...ㅠㅠ | 25.09.25 23: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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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추억이며, 그 당시 어머니께 무한한 존경심이 드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25.09.25 2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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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한 킷에 애정을 쏟은 덕력에 존경심이 듭니다.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5.09.25 23: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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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근거렸던 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30년 전과 지금을 나누는 기준은 결국 애틋한 추억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5.09.26 0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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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떤 위로도 따숩게 드릴 순 없지만 정말 마음 고생많으셨고 잎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탄탄대로이길 기원하겠습니다!! | 25.09.26 0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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