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게임스컴 2024 현장에서 호요버스의 ‘원신’ 이 차기 업데이트 5.0 버전의 미디어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시연을 통해 5.0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신규 지역 나타, 그리고 함께 추가되는 신규 캐릭터 3종 카치나, 말라니, 키니치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시연은 나타 지역 입장 퀘스트로 시작해 이후에는 자유롭게 필드를 돌아다니며 메인 퀘스트, 또는 월드 퀘스트 등 부가 콘텐츠를 플레이하거나 수집, 캐릭터를 이용한 전투를 맛볼 수 있었다.

■ 신규 지역 - 나타

대단한 풍경이 펼쳐지는 나타

나타는 수메르 남서쪽의 바다 건너에 존재한다. 수메르 신이 버린 신전 서쪽이다. 나타 북동쪽의 좁은 지형, 지협으로 이어져 있으며 이곳으로 진입해 메인 퀘스트를 시작하게 된다. 메인 퀘스트에서 갑작스럽게 폭주하는 산룡들을 제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혼자 남은 아기 산룡을 구해주고 꼬리에 입은 상처를 치료해준 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페이몬의 의견대로 아기 산룡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데리고 다니기로 한다. 그리고 점점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나나치카얀, 위칠틀란, 메즈틀리 부족들을 만나게 된다.

너무나 귀여운 아기 산룡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기도 하고, 시연 시간 동안 메인 퀘스트를 충분히 하는건 당연히 불가능했으므로 지역의 스토리보다는 지역 자체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나타의 지형은 굉장히 다이나믹한데, 고저차가 굉장히 크고, 또한 그 고저차가 심한 지형이 완만하지 않고 테이블산이나 그랜드 캐니언처럼 매우 가파르거나, 아예 수직 형태로 파여있다. 나타의 중앙에는 남쪽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있는 분지가 있고, 그 주변을 뾰족 뾰족하게 튀어나온 절벽들이 둘러 채우고 있다. 카치나가 없으면 등반이 힘든 지형도 많을 지경.

하지만 그 덕분에 나타의 풍경은 정말 대단히 아름답다. 병풍처럼 수직으로 솟은 절벽들이 층층이 여러 겹을 이루고 곳곳에는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깃발이나 천막들이 있다. 이런 절벽들을 도화지 삼아 그려진 벽화도 가득하다. 나타의 풍경은 어딜 보아도 바람이 시원하게 몰아칠 것 같다. 그동안 ‘원신’ 의 다른 지역들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스타일이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이 지역의 청량함, 신선함이 더 잘 표현된 느낌이다.

곳곳에서 나타 특유의 양식이 잘 드러난다

나타의 자연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채워진 각 부족의 문화, 모습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모습을 닮았다. 주된 모티브는 메소아메리카이지만 남미 원주민, 북미 원주민의 느낌도 조금씩 담고 있다. 휘날리는 천막,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목각 조형물들, 도형감을 중시하고 녹색,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등 원색이 강조된 디자인. 그동안 원신이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 지역인 몬드에서 시작해 리월, 이나즈마, 폰타인, 수메르 등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었듯 나타 역시 굉장히 독창적이고 아름답다.

나타는 크게 4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진다. 먼저 시작 지점인 동북쪽에서부터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높은 절벽이 많은 ‘굳센 바위 협곡’, 나타의 중앙, 강이 흐르는 분지와 나무로 가득한 정글 지대와 높게 솟은 산이 함께 자리잡은 ‘웅크린 석산’, 그리고 가장 남쪽에 위치하면서 여러 섬과 바다, 강줄기로 이루어진 해변 저지대 ‘샘솟는 땅’, 마지막으로는 가장 중요한 건축물인 ‘성화 경기장’ 을 둘러싸고 있는 분지 절벽 지대다. 이 네 지역은 나타 내에서도 서로 다른 느낌을 풍기는 편이고, 각각 순서대로 나나치카얀(굳센 바위 협곡), 위치틀란(웅크린 석산), 메즈틀리(샘솟는 땅)의 구역이다.

나타는 지역 메커니즘인 열소를 위한 오브젝트들이 맵 곳곳에 존재한다. 열소 저장소는 C 모양에 가까운 고리형 암석에 불씨가 끼워져 있는 형태이며, 다가가면 이 불씨를 획득해 열소를 채운다. 이런 저장소 외에도 맵의 여러 오브젝트, 채집물 등에서도 열소를 얻을 수 있다.

열소는 어느 캐릭터를 사용하건 상관없이 축적할 수 있는데, 이는 체력 바 위의 주황색 바로 보여진다. 사용처는 주로 맵 기믹에 사용되거나, 나타 출신 캐릭터의 이동 능력에 사용된다. 열소를 주입해 퍼즐을 활성화하는 오브젝트가 있기도 하고, 용에 빙의하여 행동할 때에도 열소가 필요하다. 나타 출신이 아닌 캐릭터도 일단 열소를 기본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쓰인다.

카치나, 말라니, 키니치의 이동 스킬은 모두 열소를 소모한다. 사실 주 사용처는 바로 이것이다.

성화 경기장 근처는 이게 정말 그림인지 인게임 그래픽인지 헷갈릴 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타의 지형은 그동안의 어떤 곳과 비교해도 굉장히 고저차가 심하고 다층적이면서 동시에 동굴도 많고, 가파르기까지 하므로 그냥 걷기만 해서는 탐험이 쉽지 않다. 그래서 나타 출신 캐릭터 외에도 여러 이동을 위한 기믹들이 맵에 존재한다. 각 기믹은 부족, 캐릭터, 용 타입에 따라 3가지로 나뉘는데 그냥 카치나=산룡=터널, 말라니=어룡=하늘길, 키니치=숲룡=와이어 라고 묶어서 생각하면 쉽다.

맵에는 터널 형태, 점프대 형태, 공중에 연달아 떠있는 녹색 불꽃 같은 형태의 구조물들이 각각 있는데 터널은 카치나=산룡이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땅속 숏컷이고, 점프대는 말라니=어룡이 올라타게 되면 주황색으로 빛나는 빛줄기가 활성화되고 이를 슬라이딩으로 쭉 따라갈 수 있다. 녹색 불꽃 형태 오브젝트는 키니치=숲룡이 와이어를 사용해 그래플링으로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당연히 각 용들의 이동능력을 이용한 퍼즐도 많이 있다

기본적으로 각각의 나타 출신 캐릭터들은 이 전용 이동장치들을 이동스킬을 써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셋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로 이용하려면 해당하는 용에 빙의해야 한다. 보통은 그러한 숏컷 옆에 빙의 가능한 용이 놓여져 있는 편이다. 그리고 부족을 만나는 순서=지역을 방문하는 순서가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각 숏컷들은 나타 전체에 균등하게 뿌려져 있다기보다는 세부 지역의 컨셉에 따라 놓여있다. 예를 들어 터널은 절벽에 많고, 그래플링 포인트는 정글에 많은 식.

이러한 특징 덕분에 나타는 굉장히 복잡한 지형을 지녔지만, 이동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해서 나름 탐험의 맛이 상당한 지역이었다. 물론 처음 만나는 지역인 만큼 그저 신기하고 생경해서 무조건 재미있게 느껴졌고, 오랫동안 나타에 머물다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신규 캐릭터 - 카치나/말라니/키니치

카치나/말라니/키니치 세 신규 캐릭터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일단 나타의 험악한 지형에 맞춰 세 캐릭터 모두 출중한 이동 기술로 쓸 수 있는 원소 스킬을 가졌다. 카치나는 드릴 쌩쌩이를 소환해 타고다니고, 말라니는 샤크를 소환해 서핑보드처럼 탄다. 키니치는 그래플링을 하는데, 적, 공중, 벽, 오브젝트에 붙여 적은 공격하고, 나머지는 그쪽으로 이동한다.

먼저 카치나는 나타의 기본 차량 같은 느낌이다. 왜냐하면 깎아지른 절벽을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는건 카치나 뿐이기 때문이다. 키니치도 그래플링으로 위로 이동할 수 있기는 하나, 앞서 설명한 이동 숏컷이 아닌 적이나 벽, 공중에 붙였을 경우엔 쿨다운이 돌아가기 때문에 카치나의 지속적인 등반에 비할게 못된다. 카치나는 그냥 원소 스킬로 쌩쌩이를 소환해 타고 벽을 따라 이동하기만 하면 알아서 위로 올라간다. 물론 열소를 소모한다.

말라니는 좀더 속도에 치중한 원소 스킬을 가졌다. 샤크 소환은 지상과 수상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가능하며, 기본 이동 속도도 빠른 편이고, 서핑 중 점프도 가능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는 필수, 지상에서도 열소가 충분하다면 쓸만하다. 특히 말라니는 밤혼 가호의 효과가 샤크 서핑을 더 빠르게 하고 열소 소모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잘 연계한다면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샤크 서핑으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키니치의 그래플링, 공중 수렵은 짧은 고저차, 단차를 극복하는데 아주 유용하며, 지속적으로 그래플링을 걸만한 오브젝트가 있는 정글, 그리고 절벽에서도 꽤 힘을 발휘한다. 쿨다운이 있기는 하지만 10초도 되지 않아 생각보다 짧고, 연속으로 공중 수렵을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둘보다 가장 자주 쓰는 기술이었다.

나타의 절벽, 정글 숲, 해변까지 각각의 어려운 지형을 이동하기 쉽게 해주는 능력을 가진 것이 굉장히 효과적이다. 뭐, 이렇게까지 챙겨준 이유는 기본적으로 나타의 지형이 정말 대단히 복잡하기 때문이지만, 이정도면 다닐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각자 좋은 능력을 지녔다.

전투 측면에서는 심도있는 테스트를 하기 어려워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캐릭터별 특징은 캐치할 수 있었다. 시간 관계상 카치나와 키니치는 잠시 미루어두고 말라니를 깊게 파고드는 쪽을 택했다. 나타 캐릭터들의 경우 밤혼과 열소라는 특유의 매커니즘과 전용 장비 세트, 그리고 이동 수단을 겸하는 원소 스킬까지 여러가지 요소가 얽혀있어, 제대로 살펴보려면 현장 시연 정도로는 어림없어보였다.

말라니는 원소 스킬인 샤크 서핑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샤크에 올라타면 바로 밤혼 스택이 쌓여 밤혼 가호가 발동되며, 이 상태에서 하는 행동에 따라 밤혼이 소모된다. 주요 사용처는 샤크 탑승 상태의 기본 공격인 물어뜯기로, 탑승하지 않았을 때 약하디 약한 기본공격이 아닌 체력 비례 데미지를 주는 근접 공격 기술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으로 샤크 탑승 상태에서 적과 충돌하면 표식을 남기게 되는데, 표식을 묻힐 때마다 말라니도 버프 스택을 얻는데 버프가 3스택이 되면 물어뜯기가 빅샤크 물어뜯기가 되어 피해량이 크게 증가한다.

이 빅샤크 물어뜯기 스택을 쌓아 활용하는게 말라니의 주력 딜링 수단이다. 또 표식 대상을 물어 뜯으면 주변의 다른 표식 대상에게도 데미지를 퍼트리는 효과도 있다. 또 빅샤크 물어뜯기를 하면 필드에 ‘내열타입 민물 빵빵이’, 대충 분홍빛 복어가 떨어지는데, 이걸 획득하면 밤혼 게이지가 채워지므로 즉 탑승상태를 연장하고 다시 표식-빅샤크 물어뜯기 연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샤크 서핑 상태에서 충돌하면 표식만 남길 뿐 물 원소 효과를 남기지는 않는다. 말라니가 가장 쉽게 광역으로 원소 효과를 묻힐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원소 폭발 뿐이었다.

대체적으로 봤을 때 말라니는 역시 주력 딜러가 훨씬 알맞은 캐릭터로 보였다. 특히 스택을 쌓고 빅샤크 물어뜯기를 활용하는 패턴으로 한방에 딜을 몰아서 넣는 식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다른 캐릭터들도 전투 능력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말라니의 스킬을 테스트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을 써서 아쉽게 다른 둘은 전투 능력을 깊이 살펴보지는 못했다. 카치나와 키니치는 향후 더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

굉장히 인상적인 시연이었다. 먼저 나타의 아름다운 풍경은 이게 ‘원신’ 의 그래픽이 맞나 싶을 정도로 뛰어났고, 특히 특유의 색감과 과감한 지형 형태 덕분에 마치 컨셉 아트를 그대로 옮긴 느낌이 들었다. 과장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마주한 나타의 풍경은 말그대로 그림 같았다.

신규 캐릭터들도 흥미로왔다. 무엇보다 세 캐릭터가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동과 탐험에 도움이 되도록 설게되었다는게 흥미로웠다. 단순히 속도가 빨라지거나 상하 이동 거리가 길거나 하는 성의없는 방식이 아니라 세 캐릭터가 각자 고유의 매커니즘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나타를 비롯한 ‘원신’ 의 5.0 업데이트 '영광의 꽃과 태양의 길' 은 오는 8월 28일 라이브 서버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