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수집, 약탈, 총격전, 초자연적 공포까지. 다채로운 PvE, PvP 콘텐츠를 내세운 넷이즈게임즈 오픈월드 서바이벌 슈터 ‘원스 휴먼(Once Human)’이 오는 10일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사전예약 2,000만을 돌파하며 국내외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개발을 진두지휘한 지오위(九羽) 수석 게임 디자이너가 내한하여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여느 대규모 서바이벌 게임처럼 ‘원스 휴먼’ 역시 각종 세력의 치열한 연합 혹은 대립을 그린다. 로제타 연구소서 발견된 스타더스트라는 물질이 재앙적인 변이와 혼란을 초래하며 인류 문명은 쇠퇴하고 만다. 스타더스트를 받아들인 소수가 메타 휴먼으로 거듭났지만, 서로 방향성 차이로 갈등을 빚는다. 로제타 연구소를 계승한 진화론자, 괴물을 숭배하는 상승론자, 그리고 무너진 세계에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메이플라이. 여기서 뭇 유저는 메이플라이로 활약하게 된다.

작중 무대는 256㎢에 달하는 오픈월드로 숲, 늪, 호수 등 지역과 낮, 밤 및 날씨 변화까지 풍부한 환경 표현을 보여준다. 이곳에 처음 내려서면 누구나 혈혈단신이지만 탐색, 채집을 위한 캠프를 구축하고 점차 확장하며 상위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다. 자유도 높은 영지 시스템은 물론이고 설계도 가방을 통해 100여 종이 넘는 무기 제작도 가능하다. 또한 갈증, 포만감처럼 서바이벌 장르서 흔히 보이는 상태 지표 외에 오염 지역을 지날 때 깎이는 멘탈 수치가 ‘원스 휴먼’의 특징이다.

스타더스트로부터 탄생한 감염물 대다수는 기괴하게 일그러지고 끔찍한 모양새다. 이른바 뉴 위어드(New Weird) 컨셉 아래 수많은 위협적인 보스가 뭇 유저를 위협한다. 다만 그 모두가 적대적인 건 아니라 몇몇은 감염물 시스템으로 포섭하여 여러 활동에 투입할 수 있다. 캠프 구축과 자원 채집을 돕는 영지형 감염물, 곁에서 함께 싸우는 전투형 감염물, 그리고 버프 아이템을 만들어주는 제작형 감염물까지 든든한 동료처럼 협력하는 게 가능하다.

끝으로 에버랜드 시스템은 ‘원스 휴먼’ 커뮤니티의 핵심이다. 본편 자체는 매 시즌 거의 모든 성장치가 초기화되는 하드 리셋을 기본으로 삼되, 에버랜드만은 언제까지나 공들인 모습 그대로 남는다. 따라서 취향껏 안락한 집을 짓고 무기, 장비를 보관하며 서버 제한 없이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서버 입장 시 보관된 무기, 장비 일부를 재활용하는 이점을 제공한다.

‘원스 휴먼’은 먼저 7월 10일 오전 6시 PC로 출시되고 향후 서비스될 모바일 버전과 크로스 플레이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최대 4,000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전용 서버가 마련된다. 다음은 넷이즈게임즈 지오위 수석 게임 디자이너, 이세영 한국 총괄 이사와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넷이즈게임즈 이세영 한국 총괄 이사(좌), 지오위 수석 게임 디자이너(우)

● 여타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원스 휴먼’이 내세운 매력 요소는

지오위: 두 가지 측면에서 답할 수 있겠다. 첫째는 뉴 위어드(New Weird)라는 소재다. 우리 주변에 너무나 일상적인 풍경, 물건이 위협적으로 돌변하는 상황이 자못 매력적이다. 둘째는 오픈월드, 서바이벌, MMO라는 세 장르를 종합적으로 즐기는 게임 플레이다. 여타 멀티 플레이 게임서 접하기 힘든 거대한 탐험을 충분히 경험하기 바란다.

● 어느 한 장르로 정의하기 힘들 만치 다양한 콘텐츠가 뒤섞인 모습이다

지오위: 실제로 ‘원스 휴먼’은 굉장히 방대한 프로젝트다. 지난 5년간 모든 인원이 기술적인 돌파구를 찾고자 정말 부단히 애썼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융합해야 뭇 유저가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어 할까 고민이 컸다. 사실 이 인터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계속 관련 업무를 봤을 정도다.

● 넷이즈는 비슷한 장르의 ‘라이프애프터’를 개발하 바 있는데, 뭔가 영향이 있다면

지오위: 앞서 말했듯 ‘원스 휴먼’을 완성하기까지 5년이 걸렸다. 그간 넷이즈가 출시한 여러 작품의 경험, 기술이 훌륭한 자산임은 물론이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

● 감염물 가운데 몇몇 보스는 굉장히 기괴한 모습이다. 타겟 유저층이 어떻게 되나

지오위: 물론 전연령대 게임은 아니다. 다만 구체적인 심의 등급은 국가별 제도와 정서에 따라 달라질 터다. 우리는 최대한 현지 유저 피드백에 맞춰 콘텐츠 수위를 조절하며 서비스할 것이다.

이세영: 뉴 위어드가 꼭 누군가 불편하게 느낄만한 공포감, 선정성을 조장해야 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국내 심의는 12세 이용가로 준비 중이다.

● 반면에 동료 감염물은 아예 다른 작품서 넘어온 것처럼 살가운 느낌이다

지오위: 왜냐하면 서로 아예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으니까. 동료 감염물은 ‘원스 휴먼’을 조금 더 즐겁고 가볍게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넣은 요소다.

● 시즌제로 운영되며 매번 하드 리셋이라는 강수를 둔 이유가 궁금하다

지오위: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보이고픈 마음에 시즌제를 택했다. 모든 콘텐츠를 단숨에 쏟아내는 게 아니라, 뭇 유저가 친구들과 함께 원하는 플레이를 선택하여 즐길 수 있도록 안배했다.

● 앞으로 유저 친화적 라이브 서비스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지오위: 유저 커뮤니티는 ‘원스 휴먼’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반응을 굉장히 중요히 여기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앞으로 뭇 유저와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채널을 마련할 것이다.

이세영: 특히 한국 시정에서의 현지화와 보상 마케팅, 간담회 등 오프라인 이벤트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 소위 ‘핵’이라 불리는 비인기 프로그램 이용 등 부정행위에 대한 대책은

이세영: 최근 e스포츠서도 핵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걸로 안다. 넷이즈는 국제 경기를 치르는 게임을 다수 보유한 개발, 운영사로서 이러한 사안을 면밀히 주시하는 중이다. ‘원스 휴먼’이 출시되기도 전에 핵 유무를 논하는 건 적절치 않겠으나, 관련하여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팀과 관리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답변 드리겠다.

● 모바일 버전의 동시 출시가 불발됐다. 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는 없을까

이세영: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면 PC로 먼저 진입한 유저만 득을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더라.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즌제기도 하다. 앞으로 계속 시나리오가 바뀌고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텐데, 그때마다 모두가 동일선상에서 ‘원스 휴먼’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 아울러 게임 자체는 직관적인 편이라 신규 진입 시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혹시 PC, 모바일에 이어 ‘원스 휴먼’ 콘솔 버전까지 준비 중인가

지오위: 당장은 PC 버전을 중심으로 콘텐츠 개발 및 최적화 중이지만 곧 모바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성능과 조작감 모두 PC 버전에 준하도록 신경 썼으니 경험이 너무 다를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콘솔 버전 역시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

● 신작 ‘원스 휴먼’을 통해 기대하는 성과, 목표하는 어떤 효과가 있다면

이세영: 허심탄회하게 답하겠다. 만약 우리가 숫자에 연연했다면 광고 남발로 초반 순위를 뻥튀기할 만한 예산을 보유했다. 그렇지만 그보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었을 때 비로소 입소문이 퍼지며 시장에 안착하리라 믿는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옥토패스 트래블러: 대륙의 패자’가 기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고, 기존 ‘제5인격’ 역시 탄탄한 마니아층 기반의 ROI가 나오는 중이다. 따라서 앱마켓 등수 몇 위를 하겠다거나 MAU 얼마다, 보단 ‘원스 휴먼’이 지닌 재미와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인정 받는 게 우리의 목표다.

● 공교롭게도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와 출시가 일주일 간격으로 붙었다

이세영: 지난 서머 게임 페스트서 ‘퍼스트 디센던트’와 서로 이웃 부스였다. 덕분에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나 역시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흥행 소식이 기쁘기도 했다. 다만 ‘원스 휴먼’은 지오위수석 게임 디자이너가 강조했듯 오픈월드에 방점이 찍혔다. 드넓은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긴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슈터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본다.

● 끝으로 넷이즈에게 있어 한국이 어떤 시장인지 들려주기 바란다

지오위: ‘원스 휴먼’을 전세계 출시하며 특별히 한국에 귀 기울인 이유는 PC 게임 시장의 기반이 탄탄하고 진성 유저 비율도 무척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게임을 홍보한다기 보다 한국 유저 여러분의 평가를 받고 싶어 이렇게 왔다. 우리 게임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서 수집한 피드백을 어떤 돌파구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