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 가서 먹은 것들 2탄입니다. 감자로만 채워진 1탄은 아래에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초당으로 향했습니다.
배가 너무 고팠는데 등장한 정갈한 반찬들,
짠 것이 하나도 없고 슴슴하이 좋더라고요. 유일하게 묵만 짭짤했는데, 묵에 어떻게 간이 이리 쏙 베인건지 궁금!
오늘의 메인 메뉴는 순두부 전골(20000원) 이었습니당.
국물은 벌겋지만, 진라면 순한맛 정도의 맵기라서 깔끔하게 술술 넘어가는 맛.
얼마나 깔끔한지 배가 빵빵한 데, 아무 것도 안 먹은 것 같았습니다.
밥 잘먹고 나오는 데, 요 앞에 줄이 스멀스멀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왜일까? 궁금해서. 일단 같이 서봤습니다.
배가 전혀 부르지 않은 느낌은, 운명 같은 것이었을까요?! ㅋㅋㅋ
그렇죠. 초당은 두부와 옥수수죠. 옥수수 닭강정이라니, 이것은 참을 수 없다.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라서, 옥수수 닭강정 (16000원)을 포장해 들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해변이 있다고해서, 바다로 가서 먹기로 결심하고 앞으로 전진하려 했는데... 가는 길이 험난 합니다.
두부 마을의 순두부 젤라또(4500원)라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잖아요.
콩물의 구수한 맛이랑 어우러져서, 사르르 녹아버렸습니다.
젤라또까지 먹고 나오니까 이제야 보이는 두부 마을 표지판(...)
드디어 개봉된 옥수수 닭강정! 누룽지 까먹고 안 뿌린 것을 나중에 발견했지만 귀찮아서...ㅠ.ㅠ
맵찔이라서 살짝 걱정했지만, 누룽지와 옥수수가 버무려지니 맵지 않게 쭉쭉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콜라... 콜라가 필요해졌어요.....ㅠ.ㅠ
강릉까지 와서 콜라를 마시는 건 왠지 지는(?) 기분이 들어서, 특별해 보이는 음료를 찾으러 떠났습니다.
목이 마르지만, 잘 넘어가던 캬라멜 쿠키(3000원).
카라멜이 쿠키 사이에 들어있어도 괜찮은 녀석이었는데, 목마름 수치는 너무나 순조롭게 증가중...ㅠ.ㅠ
두부 오션 드링크(6800원)와 인절미 두부 티라미수(10800원)를 주문 했습니다.
파란 드링크에, 나타드 코코에, 순두부에... 후... 후추?! 아무리 바다를 표현하고 싶어도 선 넘은 거 아닙니까!
근데, 묘하게 맛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섞어 먹으니 의외로 괜찮습니다.
들어 있는 순두부가 심심한데, 간이 살짝 되어 있다면 더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인절미 두부 티라미수는, 딱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한 아주 고소한 맛, 할매니얼들 다 울릴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비정제당을 쓰신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단맛이 아주 은은하게 녹아 나와서 좋았습니다.
창밖에서 뛰어 놀고 있는 릉이는 덤. 릉이가 저를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 표시겠죠?!
아르뗴 뮤지엄 들렀다가, 너무 힘들어서, 저녁 먹기 전에 앞에 이상한 카페가 있어서 잠시 들러봤습니다.
순두부 라떼(6000원)와 항아리 츄러스(3300원)... 두부 지옥은... 아직 끝나지 않았?!
순두부보다는 두유라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순두부 떠있는 음료를 보다가 마시니까, 둥뚱 떠다니는 게 없어서 심심한 느낌이...?!
이 두꺼운 것이 츄러스이기는 한 걸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겉면은 바삭 달달한게 츄러스 맞습니다!
안 쪽이 퍽퍽해지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찰진 느낌이 드는 게 놀이 동산에서 맛보지 못한 특이한 느낌이었습니다.
할머니 집 안녕... 이제 강릉에 온 진짜 이유를 찾으러 갈 시간...!!
강릉까지 왔는데, 왠 피자냐! 요기서만 파는 신기한 피자가 있기 때문이죠!
피자 메뉴 해설집이라는 것이 있어서, 호기심에 읽어봤는데 침이 줄줄 나오게 잘 쓰셨더군요.
한 판 먹으면 끝일 것 같은데, 메뉴 설명들이 다 하나 같이 맛이 있어 보여서 또갈집에 저장해두었습니다.
소스통과 같은 표정으로, 맥주도 못따고선 오매불망 피자만 기다립니다.
드디어 등장, 꼬막 피자(29500원)!
우수수수 떨어지는 꼬막과 부추, 생양파. 해설집에 써있던 대로, 어?! 이 조합이 왜 맛있지 싶은 맛!
꼬막과 부추와 새콤짭짤한 양념이 피자랑 기가 막히게 어울리더라고요!
맥주가 있었다는 사실도 까먹고 그냥 흡입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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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지옥이 끝난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은 소순이(12000원)로...
소머리 국밥에 순두부가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소머리에 사태도 있어서 아주 술술 넘어 갑니다.
요렇게 매운 다대기를 주시는데, 적당히 먹다가 풀어먹으면 순두부 짬뽕 맛도 나고 2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연휴라고, 돌아오는 표가 아침에 밖에 없어서 아침 맛있게 먹고 기차 타러 갔습니다.
귀여운 느낌이라서, 아침부터 복귀 선물로 강릉 소주도 구매.
감자 하루, 두부 하루, 바다는 이틀 다! 잘 놀다 왔습니다.
줄서는 맛집 몇 개 빼고는 너무 복작거리지도 않고, 한적하게 여행 왔다는 느낌 낭낭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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