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대륙의 패자에서 더 나아간 8인 전투, '옥토패스 트래블러 0' 시연기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과거 모바일로 발매된 바 있는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 (이하 대륙의 패자)’를 바탕으로 기획된 타이틀이다. 대륙의 패자가 모바일 플랫폼에 맞춘 BM을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하면서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로 새로운 이야기들을 추가하고 있는 상태라면, 어느 정도 시점에서 완결된 이야기를 추구하고자 한다.
결국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대륙의 패자가 보여줬던 부 / 권력 / 명성으로 구분하여 진행되는 스토리 구조를 기반으로 패키지 형태에 맞춰 게임 플레이를 변경시킨 것에 가깝다. 즉, 스토리는 어느 정도 비슷한 양상을 따라가지만 세부적인 특징이나 육성 시스템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타이틀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어느 정도는 대륙의 패자와 비슷한 양상을 가질 수밖에 없으나,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는 조금 더 나아간. 혹은 대륙의 패자와는 다른 감각의 플레이 양상이 자리하게 된다. 여기에는 크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
1. 대륙의 패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들 - 이야기 구조, 부 / 권력 / 명성
2. 주인공 캐릭터의 존재 - 주인공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 및 세부 설정 등
3. 육성 시스템의 변화 - 셀렉트 어빌리티, 주인공의 전직 등
4. 전투 시스템의 추가 - 신규 요소 ‘필살기’
5. 마을 재건 시스템 - 부가적인 요소의 개방과 쉼표
먼저 대륙의 패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요소들이 옥토패스 트래블러 0의 근간이 된다. 이는 이야기 측면에서의 근간이기도 하다. 우선 대륙의 패자가 초점을 맞췄던 ‘세 개의 측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는 점이 중요하게 자리한다. 사실 돌이켜보면 이건 조금 이상한 구조이기도 했는데, 옥토패스 트래블러 자체가 여덟 여행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문을 남길 수 있었다.
대륙의 패자는 이를 여덟 명으로 파티를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풀어나갔고 거대한 줄기에서의 이야기로 플레이어에게 명확한 목적을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줬다. 이미 공개되었던 것처럼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바로 이 장점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반지를 중심으로 각각의 메인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즉, 부 / 권력 / 명성까지 세 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종장으로 한 번 마무리를 한 다음에 최종장인 ‘모든 것의 정점에 이른 자’까지가 게임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된다. 대륙의 패자를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구조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 대사나 연출들이 바뀐 상태이며, 각각의 이야기가 개별적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선에서 반지의 서사가 진행되는 구조라 보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주인공의 존재가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도 포인트다. 주인공은 게임 시작 시점에서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하고 플레이어의 분신이 될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주인공은 외형은 물론이고 배운 기술을 선택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범주에서 전투 능력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배운 기술은 크게 보자면 공격 / 회복 / 약화까지 세 개로 구성된다. 셋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극의라 불리는 요소가 달라지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좋아하는 요리를 선택하게 되며, 이는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초기 요리 버프의 종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설정 상으로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잘 만들고 플레이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의 이름 자체를 따로 입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초기 장비를 선택하는 것을 통해서 능력치 보너스를 어떤 식으로 받을 것인지를 설정한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에 돌입하고 재건의 무대가 되는 위시베일의 집에서 주인공이 눈을 뜬다. 위시베일에 살고있는 주인공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존재하며, 집 밖으로 나오는 구간에서 첫 번째 시연 분량이 종료됐다.
결국에는 마을인 위시베일을 재건해야 하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마을이 멸망을 한 것은 일단 확정인 상태다.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은 시연에서 확인할 수 없었으나, 프롤로그에서 반지를 가지고 있는 세 인물이 모여 작은마을에 반지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 만큼 습격을 받아 멸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서 주인공은 마을을 재건하며 세 인물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옥토패스 트래블러 0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전투 자체는 대륙의 패자에서 보여줬던 8인 파티를 기반으로는 하는 전투 시스템 전반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대륙의 패자 이전 발매된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1과 2)가 4인 파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8명이 한 파티이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된다.
다만, 대륙의 패자와는 또 다른 점이 존재한다. 대륙의 패자가 무기를 하나만 사용하는 구성이었기 때문에 모든 약점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를 잘 분배해야만 했다. 이번에는 모든 캐릭터는 두 개의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므로 물리 기반 약점 기준으로는 총 16개의 약점을 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배틀잡과 서브잡으로 조합할 수 있었던 부분은 조금 조정이 됐다. 잡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 뿐이며,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검사 / 상인 / 도적 / 약사 / 사냥꾼 / 신관 / 학자 / 무희까지 8개다. 이외 상위 직업이 존재하는지는 시연 버전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잡 변경은 주인공 캐릭터만이 가능하며 (초기 커스터마이징에서 선택을 할 수 있었듯이) 직업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갈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모든 직업을 한 파티에 갖추는 것이 추천된다고 할 수 있지만, 캐릭터에 따라서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된다. 총 몇 명의 캐릭터가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각기 다른 활용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나올 것이 분명하며, 전작의 캐릭터들 -프림로제나 트레사와 같은-까지 고려하면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셀렉트 어빌리티’라 명명된 요소가 캐릭터 육성에 영향을 미친다. 셀렉트 어빌리티는 각 캐릭터의 능력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모험 도중 플레이어는 ‘극의’라 불리는 아이템을 얻게 되는데 -시연에서는 던전 내 특정 몬스터를 잡고 그 뒤에 있는 상자를 열어서 획득했다-이를 각 캐릭터에 세 개씩 장착할 수 있도록 해뒀다.
이렇게 장착한 스킬들은 ‘배운 어빌리티’ 탭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투에서 또 다른 변수를 추가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다른 무기의 공격을 사용한다거나 마법 피해를 줄 수 있는 기술 등을 물리 기반 캐릭터가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플레이어가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소로 다뤄지고 있다. 시연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을 재건을 통해 훈련소를 건설하면 특정 캐릭터의 어빌리티를 다른 캐릭터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기에, 보다 복잡한 육성이 가능해졌다.
이는 곧 전투 시스템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0의 전투는 BP를 사용해서 적재적소에 투자하여 공격을 강화한다는 기본적인 문법을 따른다. 전작을 플레이 했던 사람이라면 이 요소가 가져오는 재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점을 노려서 브레이크 상태로 만든다는 기본적인 룰이 BP를 이용한 더 많은 공격 / 더 강력한 공격을 날린다는 개념과 만났을 때, BP를 얼마나 언제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전작들의 기조는 유지하면서 조금은 나아간 형태로 전투 시스템을 구성한다. BP를 사용해서 브레이크를 노린다는 것은 같지만, 여기서 환산되는 영역이 추가됐다. 바로 ‘필살기’ 시스템이다. 이 필살기는 시연 빌드 기준으로는 주인공만 사용이 가능한 형태다. 기본적으로 전투 돌입 시에 1레벨 필살기가 사용이 가능하다.
필살기의 레벨은 BP를 사용하는 양에 따라서 증가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BP를 소모하면 주인공 이름 뒤에 있는 문장이 조금씩 차오르고 전부 차올랐을 때에 필살기 레벨이 증가하는 구조다. 필살기 레벨이 상승하면 각 필살기마다 효과가 강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연 빌드 기준 필살기는 성화신 / 수왕녀 / 뇌검장 / 도공자까지 네 가지다.
성화신 필살기의 경우 아군 전열이나 후열이 체력 전부 회복 + 상태이상 회복 / 수왕녀는 적 전체에 활로 큰 피해 / 뇌검장은 적 1체에 큰 피해 / 도공자는 적에게서 아이템을 훔치고 디버프를 거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각 필살기는 피해를 준다고 하면 아주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전투를 뒤집을 수 있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차이점인 ‘마을 재건’의 경우 이야기 진행 및 목적과 어느 정도 맞물리는 형태로 추정된다. 특히, 동료를 획득하는 스토리와 긴밀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연에서는 ‘루드’라 불리는 상인 캐릭터를 만나기 위한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며, 루드의 부탁으로 선셰이드에서 모험을 진행하는 구간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마을 재건을 위한 상로 확보를 루드에게 요청 - 루드의 조건 제시 - 이야기 진행 - 던전으로 - 퀘스트 해결이라는 구조다. 여기서 퀘스트 진행 과정에서 루드라는 인물과 조금 더 긴밀하게 엮이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루드가 동료로 합류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는 대륙의 패자에서 캐릭터 획득 - 개별 이야기 진행이라는 구조와는 완전히 역순의 것이다.
개별 이야기가 부여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마을 재건과 동료 합류가 이어지는 식이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어빌리티나 사용하는 무기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확보하고 플레이어의 파티 구성 엔트리를 증가시키는 구조가 아닐까 한다.
구체적인 마을 재건의 경우 마을 건설의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모험 과정에서 얻는 재료들 -목재 등-은 바로 여기서 소모된다. 플레이어는 마을에 집이나 미용실, 농장과 같은 시설물을 건설한 다음, 영입한 NPC나 동료들을 마을 내부에 배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각 인물들은 건물 형태에 따라서 적합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 수집과 같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마을을 재건할수록 플레이어는 마을 내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늘어난다. 시연 빌드 기준으로는 미용실을 건설하고 관련 NPC를 배치에 이름이나 커스터마이징을 바꾼다거나. 주점에서 체력 회복 및 요리 제작과 같은 활동을 한다거나. 농장에 소나 닭 등을 키우도록 하거나 밭에서 채소 자원을 수확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었다.
건물 외에도 자동적으로 자원을 수집하도록 하는 부가적인 기능을 가진 오브젝트도 존재한다. 다수의 NPC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 확실한 만큼, 각 건물에 NPC를 배치하는 것들이 귀찮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 관련된 패시브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알아서 배치하는 편의성 기능 또한 갖춰둔 것을 확인한 상태다.
메인 스토리의 진행 또한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마을에 있는 NPC와의 대화를 진행하면, 메인 스토리 관련 컷신이 재생되기도 하므로 마을 - 메인 스토리 - 각 지역 탐사 및 전투라는 구조는 여전히 그대로 존재할 것이 분명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옥토패스 트래블러 0’의 형태가 반신반의 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연을 진행하고나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BM과 관련한 부분만이 조정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과 캐릭터들을 추가하고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어빌리티나 관련 능력을 조정하고. 여기에 필살기라는 새로운 시스템 및 육성 관련 시스템을 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대륙의 패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명백히 다른 타이틀이 됐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모바일 싱글 RPG로 기획된 대륙의 패자에서 스토리의 몰입은 꽤 준수한 편이었기 때문에, 이를 보다 발전한 전투 및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남기고 있다.
시연 현장에 마련된 빌드가 PS5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이펙트도 한층 더 화려해졌다. HD-2D 특유의 감각을 살리면서도 BP나 필살기를 사용할 때의 연출 및 조명들이 더 강렬하게 묘사되기에 플레이어에게 ‘현재 강력할 수 있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어필한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 대륙의 패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스템과 새로운 인물을 더한 시리즈의 프리퀄, ‘옥토패스 트래블러 0’는 오는 12월 4일로 발매일을 예정한 상태다. 발매 플랫폼은 PC / PS4 및 PS5 / Xbox Series X|S / 닌텐도 스위치 1과 2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