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날 10일 연휴로 충전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글쓰기 어렵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계속해서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쐐애애액! 슉! 슉! 텁! 턱! 쐐액!
챙! 촤악! 챙! 쨍!날아오는 화살을 하나하나 검으로 쳐내가며 도달한 곳은 한 명째."히익!""비키시오!"촤악!한 명을 베어내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 검을 크게 휘둘러 다리를 베어 날리고, 그녀에게 들어오는 검 무더기를 달을 그리듯 뛰어올라 피한다. 그들의 뒤를 잡은 용상은 단숨에 일격으로 목들을 베어내니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오른다. 그들의 쏟아지는 피에 얼굴이 묻을까 바로 뒷걸음질 하니 그녀를 기다리는 무리들이 뒤에서 달려들었다. 허나 용상은 당황하는 기색 하나없이 그들을 등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용상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설파장!"하후란의 차가운 냉기의 기운이 용상의 뒤를 노리는 무리들에게 뿜어졌고 그 기운에 의해 모두들 뒤로 나자빠졌다. 이를 놓치지않고 용상이 뒤를 돌아 검을 크고 강고하게 휘둘러 풍압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검기로 그들을 일도양단. 그야말로 일풍양단하니 양단난 시체들이 그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그녀들이 서둘러 다음 목표로 뛰어가니 약 이십의 무리가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곧바로 좌우로 갈라졌다. 그 둘을 우왕좌왕 쳐다보는 시간도 잠시. 비도가 소리없이 날아와 한 명의 다리를 맞췄다."끄아아악! 다, 다리가!"그리고는 하후란이 뛰어올라 비도에 연결된 노끈을 잡아 이끌어올리니 다리를 당한 자가 그대로 딸려올라갔고, 이를 본 용상이 달려들어 공중에서 그의 급소를 베어낸뒤, 그 시체를 밟아 딛고는 더 높게 뛰어올랐다.쉭! 퍽!또 다시 하후란의 비도가 또 한 명의 두개골을 향해 던졌고, 머리에 비도로 박혀 그대로 고꾸라진 시체를 힘껏 휘두르니 그들의 진영이 순식간에 뭉개져 흩어져버렸다. 이를 놓칠세라 용상이 그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즉시 시체 하나를 만들고 한 손으로 집어던지니, 즉시 세 명이 그 시체에 부딪혀 뒤로 고꾸라졌고, 용상은 그녀의 뒤로 달려드는 무리들을 보지도 않고 그쪽으로 크게휘두르니 그 검은 마치 연검처럼 휘어져 오른다리, 왼다리, 허벅지를 순서대로 베어내 그들의 움직임을 봉했다."후우..."용상은 잠시 심호흡을 하곤 뒤돌아서 그들에게 달려드니 그녀의 무지막지한 투기에 한 명의 도적의 기가 한순간에 죽어 그자리에서 굳어 버리고는 피할 줄도 몰랐다.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하늘을 보고 있었고, 하후란의 비도로 인해 심장을 꿰뚫린 뒤였다. 그리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쐐애애액!그때 하늘에서 또다시 화살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후란은 강골산을 펴서 달리고 용상은 검을 크게 휘둘러 풍압으로 날아오는 화살의 궤적을 바꿔버렸다. 그리고는 화살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달려가 화살을 잡고는 자신의 눈 앞에서 달려드는 집단들에게 집어던져 팔이며, 다리며, 머리며, 심장이며 하나 둘씩 쏘아 맞춰 돌진해오는 다리를 멈추게 만들었다. 여전히 용상의 용염심결은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그것으로 인해 그녀의 팔은 활 못지않은 무기가 되었고 그녀가 던지는 화살 하나하나가 저격수가 쏘아대는 한 줄기의 벽력과도 같았다.강골산을 펴고 달리던 하후란이 바닥의 돌을 하나 집어 설산심법의 호흡을 그것을 향해 내쉬니 곧바로 얼어붙었고 그대로 바닥의 돌에 부딪히게 던졌다. 부딪힌 돌은 여러가닥으로 쪼개져 주변의 작은 돌들에 각각 흩어졌고, 곧바로 그 주변이 한기로 가득찼다. 그 한기 안에 서있던 집단들은 순간적으로 차가운 냉기에 발목이 사로잡혀 묶여버린듯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고 이를 포착한 하후란은 노끈으로 묶은 비도를 원을 그리며 돌리더니 팟! 하며 직선의 궤도로 던져버렸다. 그녀가 던진 비도는 한명의 머리를 관통시켜 꿰어냈고, 곧바로 잡아당겨 시체를 끌어와 크게 원으로 돌려 주변을 초토화시켰다."이걸로 약 삼십..."하후란이 중얼거리다 재빠르게 달려가 두개골을 꿰뚫은 비도를 잡아들고 곧바로 집어던져 한 명의 팔을 나무에 박아넣어 고정시키니 용상은 기회를 놓치지않고 발을 베어내고 한바퀴 돌아 목을 쳐냈다. 그때 그녀의 검이 너무 세게 나무에 박힌 나머지 빠지지가 않았다."윽. 하필 이때...!"그때 검을 든 괴한 셋이 용상에게 뛰어들었다. 잠깐 당황했지만 그녀의 눈은 보였다. 그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궤적이. 자신에게 검을 쥐고 찔러들어오는 팔을 맞대응하듯 그녀의 왼팔이 원을 그리며 그대로 뻗어 들어가 그의 팔을 붙잡고는 잡아당겨 그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오른팔로, 뒤이어 연속으로 들어오는 다른 괴한의 검을 쥔 손목을 붙잡고 높이 들어 왼발로 그의 턱을 걷어찬 뒤, 놓쳐버린 그의 검을 잡고 커다랗게 휘두르니 둘이 그대로 고꾸라져 움직이지 않았다."히이익!"달려오던 무리들은 발걸음을 멈췄고 검을 바라보는 그녀를 무언의 눈빛으로 바라만 보았다. 무슨 눈빛이었을까. 그녀의 탐스럽게 휘날리는 말총머리가, 바람에 휘날려 그녀의 얼굴살을 스치는데 칼날을 바라보는 눈빛만큼은 아수라와도 같았으니 괜히 오금이 지릴까 집중력만 높아졌다. 그리고 그 괴물같은 눈빛으로 그윽히 그들을 쳐다보았다."하아... 하아... 왜... 오다 마십니까? 아직... 당신들의 수는 아직... 사백이 넘습니다만... 후우..."그렇다. 아직 그들의 수는 사백이 남았지만 슬슬 등골이 오싹해질법했다. 현재기준, 최종적으로 그들은 오백이 넘는 인원이 여자 둘에게 몰살당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탓에 절로 침을 꿀꺽 삼키고만 있었다. 다리는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워졌고, 그들의 무기를 쥔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으니, 사기는 점점 떨어져갔음을 알 수 있었다. 용상은 비틀거리면서도 여전히 투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벌벌 떨고있는 그들에게로 한발짝, 한발짝씩 다가가기 시작했다."자... 어서... 들어오세요."툭, 하고 건들면 금방이라도 쓰러질거 같은 모양새를 보이는 그녀를 보고는 재빠르게 달려가 검을 들고 있는 힘껏 내려쳤다.챙!하는 소리와 날붙이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두 검은 서로 맞부딪힌채로 부들부들거렸다. 두려움의 떨림이었을까, 지친 팔의 흔들림이었을까. 약 오초간의 긴 대치가 끝이날 때 즈음, 그녀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정말... 지치는구나... 흡!"촤악!그녀가 손에 힘을 주고 크게 휘두르니 검을 맞댄자의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고, 발로 힘껏 걷어차 거리를 만든다. 상대는 흐트러진 자세를 다고쳐 잡았지만, 그 짧은 사이에 용상은 그 자리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위다!"그 소리와 함께 위를 쳐다보니 용상은 무언가를 직선궤도로 빠르게 내던졌다.쐐액! 퍼억!"으억!"그녀가 검집을 정확히 그의 미간에 꽂아넣었고 뒤이어 검을 검집으로 던져넣었다. 그 충격으로 그대로 그는 뒤로 고꾸라졌고, 용상은 그의 얼굴에 박힌 검집이 떨어지기 직전에 빠르게 내려와 손잡이와 검집을 둘다 잡아 한바퀴 공중제비를 돌며 검을 뽑아들어 무언가를 읊었다."용연칠절. 용섬결. 하나."그녀는 뽑아든 검을 크게 종으로 휘둘러올리니 검붉은 검기가 뿜어져나와 집단을 덮쳤다. 그들은 검기가 내뿜는 풍압에 압도되어 자신들도 모르게 그 자리에 멈춰섰고 다시 재빨리 용상이 이어 읊었다."용섬결. 둘."그녀가 다시 종으로 크게 내려베니 이번에는 검붉은 검기가 주변공기를 찢어내는 파공음을 울려퍼뜨리면서 출수되니 그 일대가 흙먼지와 함께 초토화되었다. 용상은 그것을 보고는 지상으로 내려와 검을 땅에 꽂고 겨우 붙들고 쓰러지지 않으려 다리에 힘을 주었다."하아... 하아... 이젠 힘조절도 안되는 구나. 큰일이야..."그때 또 다시 그녀를 덮치는 무리들. 용상은 한 숨 쉬며 검을 다잡았다. 검을 잡은 손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흘러내렸지만 그녀는 이제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을 지었고, 미소 띈 입에는 열기가 피어올랐다. 용상은 검을 쥐고 다음 자세를 잡았다. 그녀의 주변에 원을 그리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뿜는 뜨거운 투기는 주변에 떨어진 빗물을 증발시킬 정도로 강렬했고 뒤에서 그녀의 행동을 기다리던 하후란은 그때, 그녀의 상태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뭐지? 이 느낌. 설산의 내공이 아닌가? 왜 상아의 심결과 겹쳐져서... ...?'"용연칠절. 용섬뢰. 일충."용상은 다가오는 무리들을 향해 번개와도 같이 검을 찔러들어갔다."으악!!!"그녀의 검은 무리들 중 하나의 어깨를 꿰뚫어 뒤에 있는 나무에 그와 함께 꽂았고 빠르게 이어서 읊었다."용섬뢰. 이결."그 말과 함께 순식간에 횡으로 크게 베어내니 나무가 피를 뿜어내며 검이 베어낸 궤적과 함께 갈라져 땅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주변에서 그 사태를 넋놓고 보고 있던 나머지 무리들은 용상의 투기에 그만. 갇혀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들은 듣도보도 못한 어마무시한 투기와 무공의 압박감에 식은 땀을 흘리며 목도할 뿐이었다. 베어낸 동작을 끝낸 용상은 검끝을 바닥방향으로 내리고 주변을 돌아봤다. 그들은 쉽사리 그녀를 덮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녀의 차가운 눈빛과 이글거리는 투기에 완전압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리둥절한 상황에 용상이 한마디 거들었다."왜 안 덤비십니까? 저를 잡아 드시려는 것 아니었습니까?""으, 으, 으아아아!!"그녀를 보던 집단은 결국 전의를 상실해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들은 자신들을 상대한지 하루가 지났고 심지어 아직도 진행중이었다. 고작 둘이서 천을 상대했는데 반이 넘는 숫자가 그녀 둘의 손에 죽었다. 그리고는 아직도 투기가 넘쳐흐르고 있었으니 과연 일반인이 보았을 때 기가 죽을만 했다. 그들은 서서히 우왕좌왕하고 웅성웅성대니 그녀들에 대한 공포심이 쌓일대로 쌓여 더욱 그녀들을 해하기 꺼려지기 시작했고, 과연 그들이 저 둘을 잡아 족칠수 있을까가 의문이 되기 시작했고 그들 중에는 도망자가 생기기 시작했다."흥. 재밌군요. 설마 아직도 이정도로 투기를 보이다니. 소인, 감탄했습니다."그때 무오송이 나타나 용상의 앞에 섰고, 지쳐보이지만 아직도 꺼림칙한 투기를 뿜어내는 모습을 보며 멋쩍은 표정을 보였다. 그는 허리춤의 검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발도했다. 검집에서는 수상한 기운이 풀풀 풍겨오고 있었다. 무언가 투명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는 보통 예사스럽지 않은 기운이라 여겼다. 하지만 용상은 그저 그랬다. 죽기를 각오한 상태이니 그것조차 그냥 넘어가게 되어버린 것이다."저는 당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이라면, 아무리 강렬한 투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한들, 당신의 몸은 이미 한계일터. 제가 만에하나 생채기라도 낸다면 분명 승산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판 보시겠습니까?"용상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혀를 찼다."쯧... 하아... 덤벼보시지요."무오송은 알 수 없는 미소를 띄며 자세를 잡았고 그 모습을 본 하후란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지? 어디선가 본 적있는 듯 한... 자세..."뭐지? 이 위화감은? 거기 무씨 성을 사용하는 놈. 예전에 혹시 문파에 속해있었나?""호오. 이 자세를 아십니까? 과거의 일입니다만, 확실히 그런 적이 있긴 했습니다. 뭐하면 보여드리죠."무오송은 갑자기 투기를 발산하고는 그의 시선이 용상에 집중되었다. 용상은 여전히 힘없이 서있었고, 언제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 여전히 입가에서는 새해얀 열기가 뿜어져나왔으니 기력은 아직까지 있다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의문점이 보이는 그녀를 보고는 하후란은 생각했다.'차가운 기운이 아직 상아 속에 남아있다. 그말인 즉, 내가 아주 미약하게나마 넘겨준 내력이 아직까지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 시간이 지나도록 주화입마하지 않았다는 것은 예상컨데 일시적인 내력융화가 상아 몸과 잠시 일체화에 성공했다는 것, 또는 설산내력이 상아에게 잘 맞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질 바로 직전인데 서로 반발이 심해진 것... 이려나. 걱정되지만 아직은 괜찮아 보인다. 문제는 저놈의 출수자세인데... 어디서 봤더라...'무오송이 과거의 일을 되짚으며 입을 열었다."흔한 과거의 일 입니다. 저도 나름 문파질을 했지만 역시 마음에 안드는 막장상황에 질린지라 나왔지요. 자신의 검을 애인처럼 애지중지 해야 한다든지, 검술에 방해된다면 가족이라도 죽여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진짜 실천하는 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셨다면 이골이 날 정도이지요.""너, 지금 무슨 소릴..."살친증도. 점창파에서 들려왔던 미친 놈들의 이야기였다. 물론 그 이야기는 훨씬 예전에 뿌리뽑았다고 하지만 그 당시 염증을 느끼고는 탈문했다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들은 적은 있었다. 과연, 그들 중 하나였나. 그렇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저 자세는...!"상아!! 피하...!!"무오송은 순간적으로 진기를 모아 직선으로 용상을 찔러들어갔다. 용상은 꺼림직한 기세로 찔러들어오는 빠른 쾌검을 끝까지 쳐다보았고, 그의 알 수 없는 미소를 본 것인지 위화감이 뒤늦게 들었다. 하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그가 곧바로 검을 찔러들어왔다.챙!!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그 공간은 정적이 가득해졌다.끼기기긱. 끼긱.검과 검이 부딪혀 쇠와 쇠가 갈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찌른 검은 그녀가 검신을 앞으로해 막아낸 모양으로 막혀있었고, 용상은 점창의 무공을 거의 맨손으로 막은 탓에 손바닥에는 피가 나고 있었다. 무오송은 그녀의 눈빛을 쳐다보았다. 무언가 이상했다. 지친기색이 가득해야 할 그녀의 표정이 평온하니 섬뜩했다. 입으로는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있었다."윽!"무언가 당하기가 두려웠을까, 그녀를 발로 걷어차고 거리를 벌렸다. 다시 자세를 잡고 대치를 시작했다. 용상은 걷어차였어도 자세 하나 망부석처럼 흐트러짐 없었다. 하후란은 그 모습을 보고선 입을 열었다."점창의 유성검보. 삽답검. 어디선가 봤다 싶긴했지만, 제자가 쓰던 것과 유사하구나. 아니, 제자는 어설펐으니 그쪽이 원조겠군. 그나저나 상아의 저 모습은..."어째 용상의 몸이 점점 더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아 보였다. 하후란은 불안해져갔다. 역시나 그녀가 불어넣은 미약한 양의 설산내력때문에 용상의 내력운용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보였다. 그때 무오송이 입을 열었다."이보시오 탈백유란. 용녀협께서 무슨 일 있는 것 아니오?"하후란은 그의 말이 심히 거슬렸다."닥쳐라. 네놈들은 우리를 죽이러 왔는데 적의 안위를 걱정하는게냐? 썩어도 준치라고, 한때 무림인이었다는 티를 내는 것이더냐? 건방떨지마라. 네놈의 목숨이나 조심하거라.""그, 그런... 윽!?"순간적으로 용상이 그에게 검을 뻗어들어왔다. 가까스로 뻗어들어온 검을 옆으로 쳐냈지만 검을 쳐낸 손이 저릿저릿해졌다. 저릿해진 손에 갔던 시선을 다시 그녀를 쳐다보려 돌렸지만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이 그녀의 오른주먹이 그의 얼굴을 강타했다.퍼어억!"으윽!"고개가 크게 젖혀진 상태에서 곧바로 그녀의 오른다리가 그를 걷어차 뒤에있던 바위로 곤두박칠치니 각혈을 하고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때 용상은 자신의 손에 이상을 감지했다. 주먹의 감각이 흐릿해짐을 느꼈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했지만 확실하게 감각이 없어지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그때 쓰러져있던 무오송이 그 모습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쿨럭쿨럭... 약효가 슬슬 이신가. 하하하...""아... 무색무취. 검날에 발린 것은 마취독인건가. 그게 손의 상처를 타고들어와서..."순간 용상의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몸이 달아오르는 상태라 몸 가누기도 힘든 상황인데 힘없이 비틀거렸다.툭.그때 하후란이 용상에게로 다가와서 힘없이 쓰러져가는 그녀의 등을 자신의 등으로 받치고 서니 겨우 일어서 있을 수 있었다."란... 언니?""일단 숨부터 고르거라. 놈이 노린 것은 이거 였나보구나. 점창파 유성검보 삽답검. 기습, 급습에 치명적인걸 겨우 막았지만, 검에 미리 마취독을 발라놨을 줄이야. 내가 정신이 나갔었구나. 그걸 파악 못 하다니..."그 모습을 본 나머지 도적단들은 그녀들을 동그랗게 둘러 쌌다. 하후란과 용상은 서로 등을 맞댄채로 경계를 풀지 않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하후란이 입을 열었다."잘 들어라. 지금 네 몸은 내가 아까 내어준 미세한 설산내력때문에 일어난 반 폭주 상태다. 아무래도 너의 내력과 나의 내력이 충분히 융화되지 못 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움직여서 그런 것 같구나. 네가 겨우 이성으로 누르고 있는 상황인것 같으니 이야기하마. 눈을 감고 주변의 한기를 느껴라. 아주 조금, 조금이기만 하면된다."하후란이 말한대로 주변의 한기를 느껴보려 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용상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온통 열기만이 그녀의 몸에서 퍼져나오고 있어 한기란 여간 찾기 힘든게 아니었다."흐읍... 흐으... 흐윽... 하아... 어려워요. 언니. 이렇게, 이렇게나 뜨거운데."힘들어하는 용상의 손을 서로 등진채로 꼬옥 잡아주는 하후란이었다. 더 지체했다간 그녀의 몸도, 지금 상황도 타파하기 어려울 것이 자명했지만, 일단 정서적으로도 그녀를 안정시켜주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었다. 하후란이 맞잡은 그녀의 손은 정말 불덩이와도 같았으니 보통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힘들겠지만 결국, 계속 다독여주는 수 밖에 없었다."과연 지금 네 상황이라면 이리 동요할 법 하구나. 하지만 반드시 찾아야한다. 지금의 너라면 주변의 한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우면 자그마한 온도변화도 느끼기 쉬우니 말이다."그녀들의 주변을 도적단이 점점더 둘러싸 그 진영을 점점 조여오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도 판단되어졌기 때문이다. 한 명은 기진맥진, 또 한 명은 기진맥진한 그녀를 곁에서 부축이는 기진맥진한 그녀 뿐이었으니 충분히 제압가능하리라 여긴 것이다. 그렇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는 하후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네놈들. 지금 뭐라도 된 줄알고 착각하나본데..."하후란이 깊게 숨을 들이쉬더니 주변의 공기가 한기에 얼어 그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내쉬더니 입김이 나올 정도로 온도가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지고 있던 비도를 소매안에 넣고 날카롭고 새까만 손톱을 보였다. 그녀의 손은 마치 동상걸린 손처럼 새까맣게 물들었다. 아니, 기운에 가려져 그렇게 보인 것이었다. 그렇게 손톱을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그대들에게 묻겠다. 내가 왜 탈백유란인줄 아느냐?"오른손을 들더니 얼음장같은 새까만 기운이 그녀의 손톱에 춤추듯 일렁였고, 그녀의 손가락이 하나 둘 움직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에 머물던 검은 기운들이 그녀의 새하얀 입김과 합쳐져 마치 유령과도 같은 형상이 만들어졌다. 도적단들은 당황하여 자세를 잡았고, 하후란은 검지를 하늘을 가리켜 들다가 한 명을 지목하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손가락에 머물던 새하얗고 검은 기운이 검지의 방향으로 쏜살같이 쏘아졌고, 그 기운은 지목된 자의 얼굴 주위로 감싸서 아주잠깐 머물었는데."으아아악...!"쩌저저적!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버리곤 그자리에서 쓰러져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상태가 되어버리더니 그의 몸은 미동마저 없어졌다. 그 모습을 본 도적단들은 너무놀라 뒤로 나자빠져 그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공포에 질려 그저 하후란의 차가운 눈빛에 압도되어 보는 이도 있었다."내 비록 탈백문 유령조를 익혔다곤 하나, 내 뿌리는 설산파이다. 설산파의 정수를 담은 탈백유령조의 진수. 설산혼령조. 감히 내 앞에 발을 딛은 값은 톡톡히 치뤄주마."그렇게 이야기 하고는 혼령조의 기운을 담은 손가락을 뻗으니 사방으로 유령이 뻗어나갔고 수많은 도적단들을 하나 하나 덮치기 시작했다. 마치 말 그대로 혼령들이 나타나 그들을 덮쳐 그 차가운 기운을 맞은 부위들이 순식간에 얼어버리니, 팔이 떨어져 나가던가, 다리가 부서져 버린다던가, 심지어는 심장부근이 얼어붙어 그대로 깨져 가슴에 구멍이 난다던가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 자리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참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후란에게도 이 넓은 공격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몸상태도 지칠대로 지쳤고, 내력도 완벽한 상황이 아니다보니 억지로 끌어올린 설산혼령조의 운용으로 인해 그녀의 손에서 실핏줄이 터져나온듯 여러갈래 핏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해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후란은 입술과 이빨을 굳게 깨물며 겨우 버티고 있었다."크으윽... 아직... 조금만 더...!""하하하하! 눈물 나는 구만."그때 쾌적단 두령 오룡민이 나와서는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천하의 하후란도 그의 모습을 보고는 식은 땀이 절로 났다. 그가 풍기는 풍채가 이전에 봤던 그가 아니었다."너 이자식... 생각보다 거물이었구나.""후후, 너에게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름 거물이라고? 어디 한번 보여드릴까 탈백소저?"희롱당한 것을 알고도 그저 입술을 깨물수 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 용상을 데리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었기에 냉정해져야 했다. 그 모습을 천천히 즐기고 있던 오룡민은 그녀들의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흥. 한 명은 마취독. 한 명은 끝나가는 군. 지금당장 죽여도 시원찮겠지만 즐겨볼까.""이, 이자식이!!"하후란이 그에게 향해 혼령조를 날렸지만 위력도 약해졌고, 아주 가볍게 와해시켜 아무런 득이 없었다. 슬슬 설산심법도 운용이 어려워져 숨이 가빠져갔다. 그러나 그를향해 차가운 눈빛을 보내는 정신력 하나는 진흙에 묻은 금강석이 내는 빛처럼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호오. 눈빛이 살아있어. 아주 좋아. 이정도면..."그가 가지고 있던 커다란 도를 치켜올리더니 그대로 그녀들에게 검신방향으로 몽둥이 치듯 후려쳤다.퍼어억!용상과 하후란은 그 거대한 대도를 맞고 멀리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커헉...! 쿨럭! 쿨럭! 아윽...!""호오? 그걸 막아?"하후란이 순간의 기지를 발휘하여 겨우 짜낸 반탄지기로 용상을 지키려 몸을 감싸 대도의 충격을 막았지만 겨우 짜낸 반탄지기는 온전히 보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충격으로 왼쪽 어깨쪽부터 손가락까지의 감각이 사라져버렸다. 용상은 쓰러진채 겨우겨우 힘들게 숨을 쉴 뿐이었고 하후란은 각혈을 하며 겨우 오른팔로 바닥을 지탱해 힘없이 상체만 들어올리고 있었다."이... 이런 곳... 에서 주, 죽을 순...""하하! 아주 보기 좋구만. 다죽어 가는데 눈빛하나는 봐줄만 하오. 탈백소저."하후란은 고통에 빠져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그때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쓰러져있는 용상의 가슴에 힘없이 자신의 오른손을 가져다댔다.'으... 이런 상황이라면 더... 재볼 상황이 아니구나. 부디. 설산의 내력이 상아에게 맞기를 바래야...'부우우웅용상의 가슴에 올려놓은 하후란의 손을 타고 그녀의 내력이 용상에게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차가운 기운이 점점 그녀의 가슴 속으로 퍼지더니 일대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오룡민이 여유롭게 하후란의 목을 잡고 끌어 올렸다."으... 으... 윽...""거참 보기 힘들구만. 눈물겨워. 그런데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거, 알겠는가 탈백소저?""......"여전히 그녀의 눈빛은 꺼지지 않았지만 서서히 꺼져감이 보였다. 오룡민은 그녀의 눈빛의 싸늘함을 본능 속 깊게 느낀 것인지 순간 겁에 질린 듯 하후란을 멀리 내던졌다. 하후란은 바닥에 내팽겨진채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그녀에게 더이상 생기란 것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로 축 늘어져 있었다."가기전까지 눈빛하나는 굉장하구만. 잠깐동안이지만 내가 겁을 먹다니... 자, 다음은 계퇴마 차례구나. 응?"그런데 용상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주변을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한기와 열기가 동시에 뿜어져 모래바람이 주변을 연막쳤고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으윽! 모래바람으로 연막이라고??"당황한 오룡민은 서둘러 대도를 휘둘러 모래먼지를 와해시켰다. 그리고 서서히 열기와 한기가 사라지니 주변이 깔끔해졌다. 그리고 바람이 일었던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니."저, 저년이 어떻게 저기 서있는 거냐?"어느샌가 용상이 정신차리고 일어나 하후란이 쓰러진 장소에 서있었고, 하후란은 그녀에게 양팔에 안겨있었다. 다죽어가는 하후란의 숨은 무엇이 이유인지 어느새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지만 눈을 감은채 잠든 상태로 보였다. 용상은 그저 아무 말없이 그녀를 풀숲에 잠시 눕혔고 검을 집어들고 일어서서 오룡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새빨갛고 열기를 입에서 뿜어내지 않았다. 용상은 자신의 손을 자신의 가슴위치까지 올려들고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 바람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부린 듯한 한기와 열기가 합쳐져 손에서 작게 모래바람과 함께 난기류가 일어 용오름 치더니 하늘 높게 치솟고는 사라졌다. 바람이 사뿐히 휩쓸고 간 그 자리에는 오로지 차분함과 고요함만이 남았다. 그녀의 시선이 하늘로 올라가있다가 천천히 내려왔고 이윽고 오룡민을 바라보니 갑자기 한기와 열기가 합쳐진 투기가 그녀를 중심으로 사방에 뿜어져나와 주변을 어스러지게 만들어졌다."뭐, 뭐야! 무슨 일이냐?!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지?"용상은 그저 입을 열지 않았고, 검을 꾹 쥔 상태로 오룡민을 향해 자세를 다잡았고 오룡민 역시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 채로 자세를 잡았다..........용상이 입을 열었다."용연칠절. 구염살. 첫 칼날."(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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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만 들었다면 저놈은 벌써 갈라졌을 겁니다 | 25.02.05 07:5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