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재
렉스 루터는 오랜 시간 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의 회사 렉스 코프의 최상층을 개인용 집무실로 쓰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빛나는 메트로폴리스의 밤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밝은 빛과 사람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몸이 깊게 파묻히는 가죽 의자에 앉아서 아무말 없이 앉아 있었다. 혼자 대화 할 수는 없으니까. 그는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테이블에 올려진 잔에 담긴 샴페인을. 마시지 않고.
그는 바라보지 않고 있었지만 방의 'TV는 켜져 있었다. TV는 빠르게 날아다니는 물체를 잡으려고 했지만 잡지 못했다. 아나운서가 말을 이었다.
"최근 메트로폴리스에서 벌어진 사건은 슈퍼맨의 활약으로 깔끔하게 정리 되었습니다."
루터는 자신이 실패 했다고 생각한다.
"슈퍼맨은 검은 괴물을 완전히 몰아 내고 작은 벌레들을 몰아낸 후 도시 재건에 힘을 쓴 지 일주일 만에 도시를 전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루터는 실패를 생각한다. 쓰러진 비자로를 생각한다. 폭발로 불타며 재처럼 휘날리던 비자로를. 그 괴물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생각한다.
"한동안 도시를 괴롭혔던 검은 벌래에 대한 불안은 이제 완전히 종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루터는 한번 더 실패를 생각한다. 부서진 렉스봇을 생각한다. 반으로 갈라져서 적이 들고 있던 그 기계를. 로봇의 코어에서 점멸하다 사라진 에너지를 생각한다.
루터는 한번 더 실패를 생각한다. 부서진 렉스봇을 생각한다. 반으로 갈라져서 적이 들고 있던 그 기계를. 로봇의 코어에서 점멸하다 사라진 에너지를 생각한다.
"결국 이 사건의 배후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생각이지만 그 실체는-"
루터는 과거의 실패를. 현재의 실패를 생각하며 손을 까닥이는 걸로 TV를 껐다.
그는 샴페인에 비치는 메트로폴리스의 빛을 보며 생각했다.
앞으로는 다를 것이라고. 미래에는 다를 것이라고.
"렉스 루터 만세."
그는 잔을 치워 버린다.
2. 2주 전
렉스 루터는 차를 타고 있었다. 그의 전용 리무진에는 자신 말고 세명의 사람이 더 타고 있었다.
한 명은 군 출신의 경호원으로 슈퍼맨이 쳐도 5초는 버틸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는 루터가 만든 특수한 권총과 평범한 권총을 갖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은 루터의 비서로 늘씬한 선선한 여성이였다. 그녀는 루터에게 오늘의 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마지막은 안경 쓰고 정장을 차려입은 말쑥한 남성으로 흰머리가 보였다. 그는 변호사로서 현재 렉스코프와 관련된 소송에 경과 상황에 대해 보고 하고 있었다.
루터는 두 사람의 말을 모두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는 경호원에게 말을 걸었다.
"이번에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죠?"
"예. 회장님. 덕분에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는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앞으로 세 블럭만 지나면 렉스코프 건물 앞이였다.
"그래요. 아들이 잘하는게 뭐라고 했죠? 수학? 체육?"
"언어를 잘합니다. 특히 작문을요. 얼마전에 자신이 쓴 글을 보여줬죠."
"재밌겠군요. 저도 다음번에 한번 보여 줄래요?"
차는 어느새 렉스코프 앞에 도착했다. 차가 멈주차 주변에 서 있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경호원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비서와 변호사들도 먼저 나와 기자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막으며 루터가 내릴수 있게 공간을 만들었다.
"물론이죠.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마음에 드실 겁니다."
루터는 당당하게 기자들을 뚫고 자신의 회사로 들어가려고 했다. 기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 밀며 이것저것 질문을 쏟고 있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변호사와 비서가 말했던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고 있었다.
그는 걷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문이 열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회사 앞에서 문을 열어주는 게이트맨이 루터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뿐더러. 인사도 하지 않았고. 멍하니 앞 건물의 옥상을 쳐다보고 있었다.
렉스 루터는 불쾌한 표정으로 렉스코프의 맞은편 건물 데일리 플래닛을 바라보았다. 이제 보니 기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아래 건물에서 옥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고개를 들어 남들이 보는 것을 보았다.
슈퍼맨의 복장이. 놈의 상징이. 빨간 망토가. 다 찢어져 가는 상태로 데일리 플래닛 구조물에 걸려 있었다.
렉스 루터의 머리속은 깔끔하게 정리 되었다. 잠시 멈춰 있고 그의 비서와 경호원, 변호사 모두가 옥상을 바라보는 사이 기자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아까와 같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 밀며 물었다.
"루터씨!" "렉스 루터씨!" "슈퍼맨에 대해-" "슈퍼맨이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슈퍼맨이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느냐고? 거참 우둔한 질문이군. 나는 여태껏 모든 신문, 잡지 심지어 TV쇼에 출연해서라도 단 한번도 슈퍼맨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적이 없었네. 오히려 혐오함을 확연히 드러냈지. 그리고 나는 학교 다닐 때, 언어 수업에서 A+를 놓친적도 한번도 없어. 그러니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면 자네는 얼마나 멍청한건가."
렉스 루터는 집무실에 앉아 있었다. 그의 비서도 변호사도 경호원도 없었고 오직 기자 한 명. 데일리 플래닛의 기자였다. 렉스 루터도 처음보는 사내였다. 원래 슈퍼맨 관련이라면 항상 클라크 켄트가 왔지만. 오늘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루터는 조금 아쉬웠다. 적어도 켄트라면 이처럼 우둔하진 않았을 테니.
"그 자가 외계인이라는 건 지구의 모든 이들이 알고 있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를 증오하는 존재들은 많지 않아, 게다가 평범한 인간 중에는? 오직 나 밖에 없지.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겠네. 드디어 내 숙원이 이루어졌다고 말야."
루터는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상태에서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는 말없이 그의 말을 적고 있었다. 그는 기사가 어떻게 나오든 전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더 얘기했다.
"그리고 사실 그게 중요한게 아닐세, 그거 아는가? 우리가 슈퍼맨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적은 지난 몇년간 말 그대로 수십번은 있었다네. 다른 도시에 간적도 있고, 우주로 간적도 있고, 심지어 그냥 자느라 안 나온적도 있어. 하지만 놈은 항상 돌아왔지. 하지만 이번엔 다를 걸세. 놈은 진짜로 죽었어."
루터는 음흉하게 웃었다. 기자는 속기로 루터의 말을 적으며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다.
"어떻게 아냐고? 이 친구 정말 멍청하구만. 기자는 어떻게 됐나? 렉스 루터가 모르는게 어디 있나?"
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그의 비서와 변호사가 올라왔다. 그들은 루터에게 차 안에서 하던 얘기의 연장선을 이후 스케줄에 대해 설명했다. 루터는 박수를 한번 치고 그들을 내쫓으며 말했다.
"오늘 스케줄은 전부 취소 일세. 알아서들 조정하라고. 난 생각 좀 하고 싶으니 당장 나가게."
그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말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루터는 집무실에 혼자 남았다. 아래층에는 그의 변호사와 비서의 방이 있었고 입구는 엘리베이터 하나 밖에 없었다. 경호원도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오직 엘레베이터 만이 그의 방으로 올라오는 길이였다.
하지만 내려가는 계단은 있었다. 그는 테이블을 밀고 바닥을 들춰 열었다. 사람 한명 통과할 작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순식간에 빛이 들어왔다. 온통 하얀 방은 기계들과 공구들이 어지러이 늘어져 있었고 커다란 테이블과 다양한 표본이 있었다. 모든 벽면이 여러개의 모니터로 덥혀 있었고 그가 계단을 다 내려옴과 동시에 켜졌다. 가장 큰 모니터에 빛이 들어왔다.
"입장. 렉스 루터 확인 완료. 어서오십시오."
사람 얼굴과 비슷한 형태가 화면에 떠오르고 말이 흘러나왔다. 루터는 정장을 벗고 셔츠의 팔을 걷어 올렸다.
"좋은 아침이야, 튜링. 작업은 어떻게 진행 되고 있나."
"현재 진행 중인 작업 총 83개의 진행 상황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아니 다른건 다 건너 뛰어도 돼. 슈퍼맨 말야."
"슈퍼맨 관련 작업 4개. 진행 상황을 화면에 표시하겠습니다."
얼굴이 사라지고 4개의 문양과 도넛 형식의 진행 상황이 나타났다.
루터는 슈퍼맨의 찢어진 옷 모양을 가르킨다.
"저거."
"슈퍼맨의 사망 근거 자료. 현재 50% 정도 진행 되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혈흔과 정체 불명의 물질로 오염되어 있습니다. 혈액은 모두 슈퍼맨의 피부조직 DNA와 99% 일치합니다."
"정체 불명의 물질? 둠스데이? 패러사이트?"
"현재 분석 중. 일치하는 물질은 없습니다."
검은색 수정 같은 물체가 모니터에 나타난다. 화면 가득히 물음표가 나타난다.
"새로운 라이벌이 빨리도 샴페인을 터뜨리는군."
3. 1주 전.
검은 수정이 모든 곳에 있었다. 메트로폴리스의 대부분은 불타고 무너졌으며 사람들은 뛰고 있었다.
검은 수정 하나가 깨지자 안에선 타르처럼 검은 액체가 쏟아졌다. 그 액체 속에서 날벌레 같은 웅얼거림이 들려오며 비척비척 벌레가 기어 나왔다.
검은 수정이 클수록 벌레도 컸으며 더 흉측했다. 그들은 낮에도 하늘을 뒤덮고 도시를 부쉈기에 메트로폴리스는 밤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사했다. 몇 명은 슬프게도 다치거나 죽었지만. 갑자기 펼쳐진 어둠 사태에도 어떤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고 대처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렉스 루터 같은 사람.
루터는 자신의 회사 주변에 방벽을 쌓고 사람들을 모았다. 사람들은 서로 옷이나 신문지를 나눠서 판자에 몸을 기대 잠을 잤다.
루터는 그들에게 일과 식량을 배분하고 영역을 넓혔다. 도시는 부서졌지만 렉스 코프를 중심으로 다시 세워지고 있었다.
검은 벌레들은 그 수가 많고 어떤 놈들은 강했다. 가지고 있는 총으론 소용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아주 커다란 경우. 트럭을 권총으로 제압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거점은 부서지지 않았다. 총알보다 강한 사람이 있었으니까. 예를 들면 슈퍼맨 같은.
총알이 통하지 않고 거점이 파괴될 것같은 불안한 상황이 되면. 슈퍼맨은 날아왔다. 그의 빨간 망토와 파란 슈트는 빠르게 이동할 때 보라색으로 보인다. 정체 불명의 보라색 물체가 지나가면 위 ㅅ협하던 검은 벌레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무도 그게 슈퍼맨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렉스 루터 마저도.
루터는 회사 1층에 있었다. 1층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도시가 붕괴되어 가는 것 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상태였다. 나무 판자와 담요가 지천에 깔려있어도 말이다.
루터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계획으로 믿음을 준다. 넓어지는 거점 구역을 보면 활기를 되찾는다. 슈퍼맨은 너무 빠르고 강력해서 사람들의 동경을 받지만 그에게 의지 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렉스 루터를 찬양한다.
렉스 루터는 미소를 짓는다.
모두가 잠든 밤이 되면 그는 계단을 오른다. 비록 렉스 코프 지하에는 아주 조용하게 돌아가는 비상 발전기가 있지만 회사 엘리베이터에 전력을 공급할 여력은 없었다. 지금은 화장실, 비상출구 불조자 밝힐 수 없었다. 그런 사치는 부릴 수 없었다.
본래 렉스 루터의 사무실은 엘리베이터로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최상층은 아무도 올라오지 못했다.
물론 렉스 루터만 빼고.
그는 자신의 비서와 변호사들이 사용하는 층에 비밀 계단을 만들어 두었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로 가려는게 아니였다. 조용히 작동되는 발전기가 전기를 보내는 방. 검은 벌레와 해가 저문뒤 달빛 외에도 빛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으로 가는 것이다.
루터가 들어가면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말한다.
"입장. 렉스 루터 확인 완료. 어서오십시오."
"그래. 좋은 밤이야. 튜링. 상황은 어때?"
루터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마치 하루를 막 시작하는 듯한 말투였고. 게다가 신이 나 있었다. 그는 발걸음을 연구실 중앙에 있는
"현재 검은 벌레로 인한 장악률은 도시의 63%입니다. 거점은 14%. 벌레의 장악률이 더 높아지면 슈퍼맨이 벌레를 처리하고 다닙니다."
"완벽하군. 아주 적절해. 내일 거점을 3%더 확장 해야 하니 검은 벌레 생장률을 5% 더 낮추도록 하지."
"예. 알겠습니다."
모니터가 잠시 어두운 화면으로 바뀌는 순간. 루터는 검은 화면으로 자신의 모습과 또 다른 사람의 그림자를 봤다. 그는 뒤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다른 사람을 확인한다. 한 남자를 확인한다. 경비원은 다 찢어진 옷을 입고 있지만 놀란듯이 루터를 바라본다.
"회장님."
"음. 자네로군. 그러니까..."
"스콧입니다. 토드 스콧."
"그래 토드. 나한테 아들 숙제를 보여주기로 했던 든든한 경비 아닌가. 자네 여태 어딨었나? 괜찮은가? 다친것 같은데"
루터는 모니터 앞에 있는 책상에 몸을 기댄다. 그는 토드에게 의자를 밀어준다.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묻는다. 토드는 루터가 시키는 대로 자리에 앉는다. 그는 떨고 있으며 불안한 듯이 주변을 바라본다. 연구실 가운데 있는 검은 수정을 바라본다. 벌레가 나오는 수정을.
"저는 그... 그러니까. 저번주에 검은 수정에서 처음 괴물들이 나왔을 떄. 데일리 플래닛 옥상에서요. 슈퍼맨이 죽었던 그곳에서. 갑자기 괴물이 나타 났을때. 그떄 휘말렸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정신 차려보니 부서진 건물 속이였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점으로 왔습니다. 밤에 잠이 안와서 깨 있었는데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길래..."
토드는 불안한듯이 두서 없고 이어지기 어려운 문장을 만든다. 그의 아들이 작문에 재능을 보이는 건 신기한 일이다.
"그래. 걱정 될 수도 있지. 하지만 가족들은 어떤가? 자네 가족들."
"괜찮습니다. 모두 1층에서. 잘 자고 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이만 내려가도록 하지."
루터는 그와 함께. 연구실 밖으로 나선다. 그가 비밀 문을 닫자 안쪽에서 흘러나오던 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복도는 어둠 속에 빠진다. 눈이 안 보이지만 루터는 능숙하게 토드를 이끌며 계단으로 간다. 서서히 눈에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많이 혼란스러워 보이는 군. 그럴수 있지. 자네가 보기엔 내가 검은 벌레들을 조종하고. 마치 이 메트로폴리스의 붕괴를 내가 통제하는 것 처럼 보일거야. 맞나?"
토드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 알아차린 루터는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네가 본 게 정확하다네. 나는 현재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지. 일주전에 슈퍼맨의 옷에서 찾아낸 물질을 분석하고 배양한 결과. 괴물이 탄생한다는 걸 알아냈네. 나는 검은 벌레를 사용해 메트로폴리스 전체를 장악할 계획이 생각났지. 벌레와 수정의 성장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아주 쉬운 일이라는 것도 깨달았지."
"하지만 왜? 왜 그렇게 하신 겁니까? 다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요."
"그것은 나도 안타깝게 생각하네. 하지만 불가피한 희생이야. 사실 불가피하지도 않았네. 내 예상대로 데일리 플래닛이 건축 설계도 대로 지어졌다면 괴물의 하중과 공격을 모두 견뎌낼 수 있었을 거야. 사람들이 충분히 대피할 만큼의 시간을 벌어줬을 테지만 데일리 플래닛 건축 당시의 시공업체가 약간의 비리가 있었던 것 같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지. 나는 모든걸 고려할 능력은 갖췄지만 과거의 실수까지 바로 잡을 순 없지 않은가."
루터의 목소리는 안타까웠지만. 토드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왜 이런 상황을 만들었냐면. 사람들을 돕고 싶었기 때문일세. 슈퍼맨이 도시에 나타난지 10년 가까이 되었네. 사람들은 위험에 빠지면 불이 나거나. 강도가 들거나. 버스가 추락하는 일의 대책으로 슈퍼맨을 들먹이네. 그들은 소화기를 배치하지 않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아. 위험한 도로에 표시를 하거나 가드라인을 설치하지 않네. 그들은 슈퍼맨이 들을 수 있는 알람벨 따위를 만들어서 들고 다닌다네. 그들은 자신들이 추락할 때. 하늘을 바라보며 슈퍼맨이 나타나길 빌지."
그들은 계속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슈퍼맨 때문에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 아이들도 저도 아내도. 모두 배우고 발전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노력을 하겠지. 하지만 지금 속도는 너무 느리다네. 슈퍼맨이라는 거대한 방어막이 있으니 우리는 성장해야 할 이유가 없어. 천천히 행복함을 느끼며 노력할걸세. 하지만 그래서는 안돼. 만약 슈퍼맨이 막지 못하는 위협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슈퍼맨이 우릴 위협한다면? 우릴 지배하려 한다면?"
루터는 밖으로 나가려는 토드를 붙잡아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가리켰다. 그들은 지하로 내려갔다.
"난 언제나 슈퍼맨에게서 사람들이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네. 그는 외계인이야. 사람이 아니지. 우리와 모든것이 다르지. 서로 다른 생물종끼리는 이해할 수 없는 법일세. 우리는 강아지를 보고 공감은 할 수 있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해. 사람들은 교육과 노력 같은 발전에 대한 가치를 최고로 친다네. 하지만 과연 월등하게 강한 외계인은 어떨까? 운동하지 않아도 힘이 세고. 공부하지 않아도 머리가 좋다면. 차를 타기 위해 운전 연습을 할 정도로 느리지 않다면.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돈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면. 그 것은 무슨 일을 할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루터는 지하실에 쌓여있는 짐을 토드와 함께 치우며 말했다. 어느정도 치우자 쓰레기 뒤편에 감춰있던 문이 드러났다. 루터는 문을 열고 토드와 통로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 벌레가 있다면. 내가 완전히 통제 할 수 있다면. 나는 정확하게 계산 된 시련을 사람들에게 부여해서 그리거 완벽한 해답을 제시해서 나의 한계가 보이는 순간까지 우리를 발전시켜 나갈수 있지. 내가 인류를 이상으로 이끌수 있단 말일세."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검은 벌레로 인해 무너진 건물의 뒤편에는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부서진 도시만이 보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아니지. 나는 공포와 압박으로 그들을 밀어 올리고 있으니 그건 안돼.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일세. 자네는 이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있는가?"
루터는 문을 등지고 폐허 쪽으로 토드를 밀며 물었다. 토드는 뒤에 부서져 있는 자재들을 보고 있었다.
"비밀로 하는 겁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본것을?"
"그래. 자네 가족들. 딸들. 배부르게 먹고. 더 따듯한 곳에서 재워주겠네."
토드는 잠시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무조건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루터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박수를 쳤다. 한번 짧고 크게.
"좋아. 그러면 완벽한 신뢰의 증명으로 우리가 성공 할 수 밖에 없는 증거를 보여주겠네."
갑자기 돌풍이 몰아치더니 달을 가리며 사람의 그림자가 내려왔다. 하늘에 떠있는 사람. 하지만 슈퍼맨이 아니였다. 그는 그냥 창백한 피부를 가진. 그리고 보라색 옷을 입은 사람이였다. 그의 얼굴 일부는 조금 흉측했으며 창백했다. 그는 루터 옆에 내려왔다. 루터는 자랑스럽게 말헀다.
"소개하지. 나의. 아니 우리의 슈퍼맨. 비자로 일세!"
4. 2주 전.
렉스 루터는 차에서 내렸다. 그는 내리기 전에 다른 고용인들은 이곳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는 마치 황무지와 같은 땅을 바라보았다. 땅은 비정상 적으로 솟아있고 또 파헤쳐져 있었다. 일반적인 지진이나 폭발로도 생성되기 어려워 보이는 형태지만. 루터의 눈에는 분명하게 보이는 게 있었다. 바닥에 일그러짐은 강한 힘을 지탱하기 위한 흔적임을. 마치 폭풍이 지나간듯한 모래의 흔적. 땅 깊숙히 까지 파여 있는 구덩이. 무수히 많은 채찍 같은 자국. 유리처럼 변해버린 모래. 얼었다가 녹아내린 흙.
루터는 알 수 없는 존재와 싸우는 슈퍼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적의 형태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슈퍼맨의 공격을 당하고도 생존한 듯 하다. 그는 마치 계곡 같은 흔적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결말에 도달할 수 있었다.
슈퍼맨은 거기 있었다. 그는 아주 약간 남은 자신의 파란 슈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피가 흘러 굳어가고 있었다. 얼굴은 공격으로 많이 상했지만 루터는 관심이 없었다.
"나의 오랜 숙적이 쓰러진 모습은 마치 인간 같군. 나는 항상 다른 형태의 죽음을 상상 했는데."
루터는 자신의 발 아래 쓰러진 슈퍼맨을 상상했다. 어둠속에 사슬로 묶인 슈퍼맨. 자신에게 무릎 꿇는 슈퍼맨.
루터는 시체 여으로 가서 손으로 슈퍼맨을 진단한다.
"싸늘하게 식었고 심장 박동은 잡히지도 않지만. 네 놈은 언제나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지. 내 계산에서 항상 미지수를 담당했지. 더이상 남겨두고 싶지 않군".
루터는 자신이 입고온 정장 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본래 반지 같은 장신구를 담을 것 처럼 고급스러운 상자는 사실 납으로 만들었으며 그 안에는 슈퍼맨에게 치명적인 크립토나이트가 담겨 있었다. 은은한 녹빛을 내는 광석을 루터는 슈퍼맨의 가슴에 올려두었다.
"그래도 고향 땅에 묻히는 기분 아닌가?"
그러고 루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 손을 꽂고 그대로 걸어온다.
그러고 루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에 손을 꽂고 그대로 걸어온다.
"잘 자게. 클락 켄트."
5. 1주 전.
"그럼 슈퍼맨은 죽은겁니까?"
"그래. 내 오랜 숙적은 죽었고. 나의 충실한 괴물. 비자로는 남아 있지. 검은 벌레의 과도한 성장과 위협을 막아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네."
루터는 자랑스럽게 이어서 말했다.
"어떤가. 믿음직 하지. 앞으로 다칠 사람은 없을걸세. 자네의 가족들은 괜찮을거야. 그러니까 이제 걱정하지 말고. 사라지게."
루터가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비자로가 토드의 목을 잡고 날아 올랐다. 비자로는 토드를 떨어지면 죽을만한 위치까지 들어올렸다. 토드는 버둥거리고 있었고 루터는 올려다보며 말했다.
루터가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비자로가 토드의 목을 잡고 날아 올랐다. 비자로는 토드를 떨어지면 죽을만한 위치까지 들어올렸다. 토드는 버둥거리고 있었고 루터는 올려다보며 말했다.
"말하려고 허둥대지 말게. 의문은 내가 해소해 줄테니까. 이유는 세가지가 있네. 첫째로, 네 놈은 토드가 아냐. 토드 스콧은 딸이 아니라 외동 아들 하나를 가지고 있고 나랑 단 둘이 있을때는 좀 더 편한 말투를 사용한다. 우리 둘은 친구 같은 사이거든. 어떻게 내 연구실로 들어오면서 경보에 걸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놈은 절대로 토드가 아냐. 그러니까 나머지 두 개의 이유는 사실 필요도 없지. 이제 사라져라."
그 순간 비자로는 토드를 잡고 있던 손을 휘둘러 바닥에 던졌다. 불쾌한 소리와 돌 부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혹시 모르니까 돌더미라도 무너뜨려라. 엮겨운 놈이다."
비자로는 루터의 말대로 부서진 건물을 들어 던졌다. 하지만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 전에 더 깊고 불쾌한 소리가 났다. 어둠속에서 뻗어나온 검은 칼날과 같은 물체가 비자로의 몸을 꿰뚫고 있었다.
비자로는 순식간에 뒤로 날아 올랐다. 루터는 비자로의 몸을 꿰뚫은 폐허의 어둠을 바라봤다. 토드는 몸이 이상하게 부서진 상태였지만. 점점 걸어 나오고 있었다. 토드의 몸은 검은 액체와 같은 물질이 뒤덮고는 꿀렁거리며 그 형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흉측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놈은 토드의 얼굴을 뒤집어 쓴 채로 웃으며 말했다.
"똑또카군. 아주 영리해... 하지만 내가 이렇게 강하면 어떠케 하려고 하지? 네 노미 연구시레서 아를 연구 해준 더게 나는 히믈 모았다. 이 도시 저녀게 퍼진 모든 벌레와 알들은 나 자신과 같다. 모두 지버 삼켜주마아!"
하지만 물러섰던 비자로가 다시 괴물에게 다가갔다. 비자로가 주먹을 휘두를 때 마다 주변의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지만. 벌레의 몸은 부서지지 않았다. 그 형태는 약간 무너지는 듯 했지만 다시 형태가 고쳐지고 반격해 오기 시작했다.
"짜증나는 말투군. 그리고 멍청해. 내 괴물이 분명 이상 사태를 통제하는 용도라는 것을 설명 했는데도 덤벼들다니. 얼마나 멍청한지."
"자시니 있기 때무니다! 이깟 열화된 복제 괴물로 날 막을 수 있을거 같으냐. 더 약했을 때도 나는 슈퍼맨을 죽였다!"
"정말 멍청하군. 슈퍼맨은 왜 너 같은 놈에게 진거지? 내가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만든 괴물이 슈퍼맨 보다 약할것 같나? 비자로는 슈퍼맨 보다 강하다. 그리고 지금의 너보다도."
"정말 멍청하군. 슈퍼맨은 왜 너 같은 놈에게 진거지? 내가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만든 괴물이 슈퍼맨 보다 약할것 같나? 비자로는 슈퍼맨 보다 강하다. 그리고 지금의 너보다도."
루터의 말이 벌레에게 닿기도 전에 비자로는 이미 벌레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벌레는 비명을 지르며 마지막 주먹을 맞고 날아갔다.
"하지만 네놈에 존재를 보아 하니 현재 계획의 불안 요소가 몇개 떠오르는 군. 내일부터 계획을 수정해야 할테니 그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비자로 완전히 끝장내라."
루터는 주머니에 손을 꽂고 다시 통로로 들어가며 말했다. 그 순간 뒤쪽으로 이어진 통로가 무너지며 무언가 폭발하는 소리가 났다. 루터는 뛰어서 통로를 빠져나와 회사 1층으로 나왔다. 사람들은 모두 깨 있었으며 어두운 새벽보다 더 혼란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위층에서 폭발이 일어 나서 대피하고 있었다.
괴물은 비자로를 당해낼수 없다는걸 알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는 더 많은 알과 벌레들을 모아 의식과 힘을 모아야 함을 알았다. 벌레들은 서로 의식을 공유할수 있었고. 괴물은 작은 벌레를 흡수하기 보다는 큰 것을 흡수해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가장 크고 가까운 알은 바로 회사 상층에 있었다. 괴물은 비자로를 상대하는 척 하다 순식간에 루터의 연구실로 뛰어들었다. 작은 벌레들은 괴물 대신에 비자로에게 달려들었다. 건물은 무너지고. 연구실에 있던 몇몇 물질은 폭발했지만. 괴물은 별 피해 없이 알에게 다가갔고 서로가 서로를 집어삼키듯이 감싸기 시작했다.
비자로가 연구실에 도착 했을때. 검은 수정도. 검은 벌레도 없었다. 그냥 검은 물체만 있었다. 검은 구체는 불쾌하게 생긴 다리 네개가 지탱하고 있었고. 비자로가 시야에 나타나자 마자 팔이 뻗어나왔다.
루터는 사람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을 때. 연구실로 달려 가고 있었다. 그는 괴물이 자신이 연구하던 검은 수정을 노린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비자로가 그것을 막지 못할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다른 대책도 있었다.
루터가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 갔을 때, 괴물은 이미 비자로를 제압한 상황이였다. 비자로와 눈이 마주친 루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자로는 순식간에 괴물과 함께 건물 밖으로 뛰어 내렸다. 루터가 버튼 하나를 누르자 밖에선 폭발이 일어났다. 루터는 두번째 버튼을 눌렀다.
괴물은 빠르게 다시 올라왔다. 놈은 완전히 불타버린 비자로의 시체를 연구실 바닥에 던졌다. 괴물은 형태가 불안정했지만 루터에게 다가오면서 점점 사람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말끔한 토드 스콧의 모습이 된 괴물은 루터를 보며 말했다.
"이제 누가 더 강하지? 누가 더 똑똑하지? 그냥 내가 괴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아니면 진작에 알았다면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진 않았을 텐데."
"흠. 별로 대단한것도 아닌 것을. 비자로는 슈퍼맨의 DNA를 이용해 인간과 결합시킨 불안한 괴물이다.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만들었을 뿐 원래부터 불안했던 존재. 그런 걸 꺽었다고 나 루터를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래? 그럼 이제 뭐가 남았지?"
"너는 내가 이런 정체불명의 물질을 내 연구실에 넣어 두고 지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나?"
갑자기 연구실 벽이 열리듯 갈라지더니 안에서 온갖 전선과 관이 연결된 물체가 튀어나왔다. 사람과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그 육체는 모두 금속이고 그 정신은 모두 데이터였다.
"렉스봇."
루터의 목소리에 로봇의 눈에 빨간 빛이 들어왔다. 빛은 히트 비전으로 바뀌어 토드의 모습을 한 괴물을 날려 버렸다. 모든 관과 전선이 팽팽해 지더니 끊어지듯이 분리 되었다. 렉스봇은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루터는 책상 아래에 있는 찬장을 열었다. 온갖 병들을 책상 위로 올렸다.
렉스봇은 레이저와 탄환, 미사일 같은 공격 수단을 끊임 없이 꺼내며 괴물과 싸우고 있었다. 벽에 구멍이 뚤리고 둘은 어두운 밤 하늘을 가로지르며 도시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괴물과 로봇은 서로 자신의 몸을 뜯으며 싸웠다. 비록 피는 튀지 않았지만 그게 치혈한 싸움이란걸 루터는 알고 있었다. 렉스봇이 질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검은 채찍이 다 부서져가는 건물의 기둥을 휘감고 엄청난 탄력으로 괴물은 다시 루터의 눈 앞에 나타났다. 토드의 모습이지만 한쪽팔은 기둥을 휘감고 있었고. 다른 한쪽 팔은 반으로 찢어진 렉스봇을 움켜쥐고 있었다.
괴물은 자신 만만하게 렉스봇을 밖으로 던졌다. 다가오며 말했다.
"자 이제 뭐가 남았지? 인정하시지 렉스 루터. 너는 나보다 약해. 너는 실패했어. 네 창조물은 나를 못이겨. 너는 나를 못이겨."
루터는 떨지 않는다. 그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샴페인을 잔에 따른채 들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분명히 빛난다.
"네 놈과 나는 라이벌이 아니다. 네 놈은 단순히 먼저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정말 우연에 지나지 않지. 네놈은 그저 우연히 나보다 먼저 슈퍼맨을 쓰러뜨렸을 뿐이야.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아니지. 네가 첫 잔을 마셨고 두번째 세번째 잔은 의미가 없긴해."
루터는 비자로와 렉스봇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거 아나? 괴물. 샴페인은 마지막 잔을 최고로 친다네."
루터는 빛나는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킨다. 그리고 잔을 던진다. 몇 방울의 바닥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루터는 이미 괴물의 코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주먹을 휘둘러 괴물은 다시 날아간다.
"내가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짜 놓은 계획은 총 네가지다. 비자로. 렉스봇. 파워슈트. 마지막으로 이 슈퍼휴먼."
루터는 살짝 뛰지만 엄청난 파괴를 일으킨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서 형체를 잃어버린 괴물 앞에 선다.
"파워슈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비자로와 렉스봇은 네 놈이 파괴했지. 설마 이 모든걸 슈퍼맨이 아닌 다른 상대에게 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나저나. 하고 루터는 꾸물거리며 형태를 되찾으려는 괴물 앞에 선다. 그리고 짓밟는다.
"난 기계를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은 아니야. 애정을 갖는다니 한심하지. 실험 생물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외계적인 파괴력을 갖추는 약물이라니 그런 한심한게 왜 필요하지? 난 이 모든것을 싫어해 슈퍼맨도 놈을 쓰러뜨리기 위해 만든 괴물도 로봇도 약물도."
루터는 괴물을 붙잡고 끌어올린다. 괴물은 나름대로 비명을 지르지만 루터의 목소리가 더 크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내꺼였어!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만든거였다고! 네놈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괴물한테 빼앗길려고 그 긴 시간동안 노력한게 아니였단 말야! 이 망할 자식아!"
잡은 채로 히트비전을 발사해서 손 안에 있는 괴물을 불태운다. 그는 주변에 꿈틀거리는 남아있는 괴물도 처리한다. 루터는 그대로 몸을 띄운다. 다 부서져 가는 루터 코프 꼭대기에서 메트로폴리스를 바라본다. 그의 생각대로 괴물을 퍼뜨렸던 도시는 현재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장 큰 핵을 잃은 검은 벌레와 수정은 그 힘이 약해지고 있었다.
루터는 괴물을 붙잡고 끌어올린다. 괴물은 나름대로 비명을 지르지만 루터의 목소리가 더 크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내꺼였어! 슈퍼맨을 죽이기 위해 만든거였다고! 네놈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괴물한테 빼앗길려고 그 긴 시간동안 노력한게 아니였단 말야! 이 망할 자식아!"
잡은 채로 히트비전을 발사해서 손 안에 있는 괴물을 불태운다. 그는 주변에 꿈틀거리는 남아있는 괴물도 처리한다. 루터는 그대로 몸을 띄운다. 다 부서져 가는 루터 코프 꼭대기에서 메트로폴리스를 바라본다. 그의 생각대로 괴물을 퍼뜨렸던 도시는 현재 새벽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장 큰 핵을 잃은 검은 벌레와 수정은 그 힘이 약해지고 있었다.
"이 계획도 실패 했군."
6. 현재.
루터는 다시 방에 앉아 있다. 방은 이전에 기자가 인터뷰를 하던 모습과 다름이 없다. 루터가 노려보는 탁자에 샴페인이 담긴 잔이 하나 놓여있을 뿐. 지난 1주일간 렉스 코프는 그대로 복원 되었고 메트로폴리스의 수많은 건물과 구조물을 복구하고 사회를 살리는데 사용했다.
슈퍼 파워는 지극히 일시적인 능력이지만 사회른 재생시키는 것은 애초에 계획된 파괴에 가까웠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았다.
렉스 루터는 혹시 슈퍼맨도 사람이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루터는 그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크립톤이라는 외행성에서 왔고. 인간과 모습만 비슷할 뿐 그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종으로만 구분지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루터는 그가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크립톤이라는 외행성에서 왔고. 인간과 모습만 비슷할 뿐 그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종으로만 구분지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루터는 슈퍼맨이 단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존재 처럼 보였다. 루터에 비해서. 그는 항상 실패 했고. 어쩌면 모든 선택이 실패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업적으로 찬양 받는 일들은 그나마 더 나은 실패였을 뿐이라고.
루터는 슈퍼맨의 능력을 겪어 보았다. 슈퍼맨의 시야로. 슈퍼맨의 청각으로. 슈퍼맨의 힘으로.
루터는 그가 얼마나 외로웠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슈퍼맨이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그걸 이해해줄 사람은. 도와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는 루터의 숙적이였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슈퍼맨의 초월적인 힘이 사라졌다. 이제 누가 상대가 될 수 있을까? 누가 렉스 루터를 방해 할 수 있을까?
루터는 후회한다. 유일한 라이벌의 죽음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알고 있기에. 그의 무덤을 크립토나이트로 장식한 것은 실수 였다.
루터는 자신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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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오랜만에 쓴 소설입니다. (완성 했다는 느낌으로)
원래 만화로 그리려고 콘티 짰는데. 이미지를 잡기 위해 소설로 쓰면서 퇴고 한번
이제 다시 만화로 그릴 생각입니다.
소감 적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