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와 닥터는 서로 여행의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딕테이터의 꿍꿍이를 알아내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들은 일단 과거의 라시니아에 가려고 했지만 강력한 달렉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물론 닥터나 체이스는 유능한 군인이다. 닥터가 그것을 부인하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게 그들이 미래의 라시니아에 갔을 때에도 체이스의 기대와는 다르게 달렉들은 이제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는 라시니아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고대신인 인페르노의 육체는 각각의 장소에 흩어졌다. 왜 그들은 전체가 육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라시니아에 남겼을까? 딕테이터는 복수심에 흔들릴 달렉은 아니었다. 증오는 가지고 있지만, 그 증오로 눈이 멀지는 않은 위인이니 말이다.
“왜...왜 여기를 지키고 있을까?”
“행성을 보면 새로 공격한 흔적은 없어요. 그리고 파워크리스탈이 있으니까 달렉을 공격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왜? 생각해봐 널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라시니아의 반란군은, 아니, 남은 사람들은 별로 없었잖아?”
“그렇죠.”
“그런데 왜 달렉들이 폭격으로 그들을 제거하지 않았을까?”
“...직접 알아볼까요?”
“일단 박물관에 가야겠어 내 타디스의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 인페르노를 불러내는 걸 막아야 하니까.”
“그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바보가 아니고서야 인페르노를 불러낼 리 없어요! 그건 자살행위라고요!”
“그렇지만 그놈이 인페르노의 일부를 모은다잖아! 라시니아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박물관에는 적어도 그것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겠지! 우리는 정보가 필요해!”
“하긴 제가 알려드린 정보는 자세한 내용이 없었죠. 딕테이터가 유적의 정보를 캐내고는 유적을 폭파했으니까요.”
“그럼 딕테이터만 아는 비밀이 있다는 건데...”
“그 비밀을 유추하는 건 쉽잖아요. 그가 신체를 모으는 것을 보면 그 위치를 알고 있다는 거겠죠.”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이에 딕테이터의 병사 중 하나가 닥터의 타디스를 발견하고는 시간전쟁 때 만들어진 특수한 공격형 달렉들에게 명령했다.
“적이 발견되었다! 인시너레이터들은 공격하라!”
체이스는 닥터와 이야기를 하다가 닥터의 타디스를 노리는 인시너레이터 중 하나를 보고는 타디스를 비형체화했다. 다행스럽게도 인시너레이터들의 공격은 피할 수 있었다.
“저 달렉은 시간전쟁에서 본 달렉인데...”
“딕테이터가 복원한 거겠죠. 데브로스가 사라져서 다시 만들지 못한 달렉인줄 알았는데, 뭐 어쨌든 여기는 어디예요?”
“일단 2개의 답을 해줄게 하나, 데브로스는 돌아왔어. 결국, 다시 죽은 것 같지만. 둘, 내가 아까 말다툼하면서 좌표는 설정했거든. 우주에서 가장 큰 박물관! 수정의 정보! 모록이 만든 박물관 보다는 나은 것 같지.”
체이스와 닥터는 조용히 박물관 앞에 착륙한 타디스에서 나와서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앞에 서 있던 경비들이 둘을 보고는 말했다.
“오늘은 박물관에 새로운 전시물이 들어오는 날입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날에 찾아주시면 좋겠군요.”
“다른 날? 내일이면 되나?”
“언제일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전화번호를 알려주시면 가능한 날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 머리가 흰색 상자 모양인 남자가 나타났다.
“회장님!”
경비 하나가 남자에게 경례하자 그는 고개-일단 상자가 머리라면-를 저으면서 경비에게 말했다.
“그건 별로 좋은 인사가 아니야 셀프 뇌진탕 같다고 이런, 내가 먼저 말해버렸네. 그나저나 이 두 분은 누구시지?”
닥터는 늘 그렇듯이 자신이 소닉 다음으로 아끼는 사이킥페이퍼를 꺼내서 박물관의 오너에게 보여줬다. 오너는 페이퍼를 유심히 보고는 말했다.
“죄송합니다. 여왕 폐하, 미리 연락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무슨...”
체이스는 닥터를 바라보다가 그가 윙크를 하자 상황을 파악하고는 점잖은 목소리로 오너에게 말했다.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 관람을 위해서 왔으니 연락할 필요가 무엇이 있겠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장님, 오늘은 박물관이 정리가 안 되어있어서...”
“여왕 폐하께서 오셨는데 정리가 중요해? 그리고 회장님이라고 하지 마. 미스터 TM이라고 불러.”
“TM? 무슨 뜻이지?”
닥터의 질문에 TM은 싱긋 웃으면서-적어도 자신은 웃고 있었다.-말했다.
“’그 박물관’-The Museum-입니다. 제 수집품들이 가득한 이 박물관에 정이 들어서 말이죠.”
TM이 문을 열어주면서 정리가 된 부분을 설명했다.
“이 박물관은 주로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있죠. 사이버전쟁, 달렉내전, 손타란과 루탄, 작은 행성인 지구에서 일어난 전쟁, 그리고 약간의 믿기 힘든 과거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주로 전쟁에 관한 것이군.”
“네 여왕 폐하, 혹시 마음에 드시거나 궁금하신 전쟁이 있으십니까?”
“라시니아에 관한 이야기는 없는가?”
TM은 손가락을 튕기고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딱 맞추셨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라시니아의 유물로 추정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것’이죠. 하나의 것이 조각난 거니까요.”
TM이 기세등등하면서 금방 전시된 라시나아의 유물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한편 라시니아의 주변에 침입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딕테이터는 제네럴에게 명령했다.
“침입자가 누구인지는 짐작되는군. 물론 그자는 제거되지 않았지만 상관없다! 우리에게는 ‘맥거핀’이 존재한다! 그것만 있다면 그 날렵한 하고 교묘한 전술을 펼치는 ‘그’라도 우리의 계획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인벤터가 계획을 위해서 인페르노의 조각이 적절한 시간대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딕테이터에게 전했다.
“딕테이터님! 인페르노의 팔이 있는 곳을 추적한 결과 3000000년에 존재하는 역사박물관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리의 조력자가 말한 대로군. 그곳에는 우리를 방해하는 커플이 있을 거다! 가서 제거하라!”
“인시너레이터를 보내겠습니다!”
“조각을 찾아라! 우리의 계획을 위해서!”
인시너레이터 2명이 박물관의 좌표를 입력하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그들이 떠나자 뒤에서 한 사람이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웃긴 것은 그 방에 있던 달렉 중 그 누구도 그자를 공격하지 않았다.
“대단해 이번 게임은 상당히 즐거울 것 같아.”
딕테이터는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그는 NG달렉이었기 때문에 일반 달렉처럼 명령을 따르기만 하지는 않았다.-물론 데브로스의 명령은 제외한다.-의문을 가지고 그 의문을 해결해서 더 나은 계획을 만들었다. 물론 그는 마스터의 DNA를 기반으로 딕테이터를 만든 거지만 그가 원했던 것은 닥터와 같은 모습이었다. 비록 적이고 데브로스는 닥터를 이해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소닉만 들고 다니는 남자가 매번 달렉들의 계획을 틀어놓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어째서 나를 돕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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