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읏..."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주위를 살펴보았다.
마치 창고같은 어딘가.
그리고 손목이 밧줄로 꽁꽁 동여매져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야야...이거 곤란하네요...누군지는 몰라도 이런 질 나쁜 장난을...!"
텐구의 힘을 얕보면 곤란하다.
있는 힘껏 팔을 당겨보았으나 밧줄은 끊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어라? 어째서..."
"으음. 벌써 일어났나..."
묵직한 발소리.
뚜벅뚜벅 거리는 소리가 점점 크게 다가오더니 이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은..."
"그래. 알아보는 모양이네. 네년이 뿌려버린 빌어먹을 찌라시 덕분에 인생 조진 요괴새끼다."
남자는 아야의 턱을 잡고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흠...반반하게 생긴 얼굴이기는 한데.."
"혹시나해서 말하는건데..."
아야가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안심해. 그딴 변태새끼같은 짓거리는 안하니까 말이야."
요괴는 아야를 털퍽 밀치며 말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받았던 고통은 전부 돌려 받아줘야겠어. 반송 불가라고!"
퍼억!!
복부에 매서운 주먹이 꽃혀들어갔다.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와 함께 아야의 몸이 반쯤 들어올려졌다.
땅바닥에 고꾸러진 아야는 위에 들어있던 내용물을 모조리 게워냈다.
"쯧. 보기 안좋게..."
"크허...윽...무슨 짓을..."
"닥쳐"
퍼억! 퍼억!!
아야의 배를 발로 몇번 더 후려쳐줬다.
발이 복부에 꽃혀 들어갈때마다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눈에는 눈물까지 맺혔다.
바닥에 쓰러져 가쁘게 숨을 헐떡이는 아야의 머리채를 잡아 올려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쳐맞았는데도 아직까지 고고한 얼굴이시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나를 노려보면서 하는 말이
"빌어먹을...네까짓거...우리 텐구들이 찾아내면...갈갈이 찢어발겨서 돼지 사료로..."
듣기 싫어졌다.
주먹으로 얼굴을 갈겨버렸다.
나는 고통에 못이겨 애원하는 말을 들으려고 한거지 저주를 들으려 한게 아니다.
"크흐...으읏..."
아직까지도 버틸 생각인가?
정말 질긴 녀석이다.
기자의 프라이드라는게 있는걸까.
뭐 그런 프라이드 따위 몇대만 더 맞으면 해결될것을...
나는 주변에 떨궈져있는 각목을 주워들고 아야에게 다가갔다.
"뭐...무슨 짓을 하려고..."
"이런거 들면 내용은 대게 뻔하잖아?"
"싫어...오지마아아...!"
===================================================================
대충 끝났다.
준비해둔 각목은 모조리 부러져 바닥에 널부러졌다.
아야또한 고통에 못이겨 애원하기 시작했다.
"제발...부탁드립니다...이제 그만해주세요..."
"그만 두긴 아직 일러"
상당히 볼만한 몰골이었다.
멍투성이에 간간히 상처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뭐 요괴니까 이정도 상처는 내일이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럼 다음은..."
나는 구석진곳에 놓여져있는 밧줄을 꺼내들었다.
보기좋게 매듭이 동여매졌다.
"뭐...뭡니까 그 밧줄...서...설마...!"
나는 아무말 없이 아야의 목에 밧줄을 걸어주었다.
아야는 그제야 얼굴이 새파래져 애원했다.
"부...부탁드립니다...싫어...그만둬 주세..."
나는 말없이 매듭을 동여매 아야의 목 둘레에 딱 맞게 밧줄을 고정시켰다.
"으...으아아아...시...싫어어어!! 죽기 싫어어어!!! 살려...살려줘!! 누가 좀...!"
"시끄럽다고"
배에다 다시 주먹을 꽃아주자 눈이 핑 돌아가 의식을 잃어버렸다.
뭐 이정도로 의식을 잃었다는건 정신을 차리기도 쉽다는것이다.
자그마한 자극에도 금방 일어나기 마련이다.
끼익 끼익 끼익
도르래가 돌아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린 아야는 점점 팽팽해지는 밧줄을 바라보았다.
동공이 수축되는게 보인다.
그리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시...싫어...싫어어...당기지 말아주세요....제발..."
나는 말없이 밧줄을 천천히 당겼다.
아야의 가느다란 몸이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졌다.
"크흑...끄륵...크으윽...크에에에...엑..."
어어 눈 돌아간다.
죽으면 안되지 죽으면.
밧줄을 놓아주었다.
주루루룩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쳐박은 아야는 숨가쁘게 기침을 하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나를 바라보았다.
영문을 알수 없겠지.
"살아봐. 그게 더 재미있어."
"무...슨..."
끼익 끼익 끼익 끼이익
밧줄을 다시 당겼다.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르게 그리고 오래 공중에 매달아볼 생각이다.
"아극...그에에엑....게에에에에..."
눈이 돌아가고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허리에 매달려 축 처져있던 검은 날개가 빳빳하게 펴질정도로 온몸에 경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괴로운지 이리저리 다리를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거같다.
다시 밧줄을 놓았다 다시 콱 잡아보았다.
"커흑!!"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의식을 잃어버렸다.
실금까지 하는걸보면 완전히 가버린 모양이다.
썩어도 요괴라는건가.
그 와중에 용케 버텼다.
뭐. 지금 막 굴리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답이 없어질테니 내일에나 슬슬 해야겠다.
이정도면 오늘은 충분할것이다.
====================================================================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아야를 괴롭히고 괴롭혔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 아야를 괴롭히며 점점 아야는 정신이 희미해져만 갔다.
며칠뒤에는 죽여달라고 애원하던 말도 하지않게 되었다.
눈에는 생기가 완전히 사라졌고 간간히 더뜸거리는 목소리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완전히 사람말을 다시 할수 있도록 이번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번에 도구점에서 얻어온 정원 가위다.
"으아...으..."
"기다렸지? 다시 네가 말을 할수 있게 도와줄 도구를 가져왔지"
"으으..아....아..."
나는 아야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날개에 가위를 가져다댔다.
"아으...으아아아..!"
"뭐라고? 못알아듣겠는데? 사람 말을 하라고!!"
나는 가위의 주둥이를 있는 힘껏 닫았다.
빠드득! 우지직!
뼈가 부러지고 뭉게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이리저리 튀었다.
"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야는 고통스러운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소냐.
"사람말을 제대로 한다면 여기서 멈춰줄게"
"으아아아아아!! 아으아아아아아!!"
"아직도 마음이 안바뀌었구나?"
가위를 이리저리 비틀어 허리에서 한쪽 날개를 완전히 분리시켰다.
검은 깃털이 이리저리 휘날리고 상처에서는 피가 뿜어져나왔다.
"후우...반대쪽 날개도 해줘?"
"으아...아아아아...!"
아야가 고개를 마구 저었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싫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극...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
반대편 날개도 완전히 떨어져나갔다.
"음...이거 완전히 바보가 되버린 모양인걸"
"크흐...하으...윽...우웨에에에엑!!"
"아? 시발 이새끼가..."
================================================================
덜컹!
"뭐야?"
"가만히 있어!!"
누군가 창고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손에는 날카로운 검과 방패가 들려있었다.
"니미...백랑텐구..."
"움직이지 말라고!"
리더격으로 보이는 텐구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구석에 널브러져 꿈틀대는 아야를 바라보고는 충격에 빠졌다.
"너...이새끼가..."
백랑 텐구는 칼을 뽑아들고 남자에게 칼을 내리쳤다.
남자는 두토막이 되어 바닥에 널브러졌다.
"아야님!!"
백랑 텐구 한명이 달려가 아야를 부축했다.
"괜찮으십니까? 저를 알아보시겠습니까?"
"모...미지..."
"네...접니다! 이제 괜찮습니다..죄송합니다...좀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모미지가 다른 백랑텐구를 불러왔다.
"응급처치는 할수 있겠어?"
"네! 하지만 출혈이 심하니 서둘러 가야할겁니다!"
"알았어. 응급처치가 끝나는대로 이동한다. 알겠나?"
아야는 모미지가 다른 백랑텐구를 통솔하는것을 보며 천천히 의식이 끊어졌다.
==============================================================
며칠뒤.
아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의식이 끊어져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던 야아는 정신을 차리기는 했으나 정신이 퇴행하여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매일같이 잠에 들면 비명과 함께 깨어났고 근처의 기물을 집어들고는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며칠간 이러한 나날이 반복되던 어느날.
아야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타테의 신문에는 그녀의 죽음이 짧게 보도되었고
그녀의 죽음은 머지않아 잊혀지고 말았다.
-------------------------------------------------------------------
음.
내용전개가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좀더 숙성시킨 다음에 쓸걸 그랬나?
다음에 시간나면 리메이크나 해야지.
그나저나 저는 아야에게 일말의 감정도 없습니다.
오히려 좋아한다고요?
사토리->캡틴->아야입니다.
아마도요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