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연출·노래까지 전작 그 이상, ‘데스 스트랜딩 2’ SGF 프리미어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출시가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코지마 프로덕션은 ‘서머 게임 페스트 2025’ 게임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실제 게임이 어떻게 플레이되는지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데스 스트랜딩 2’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물론 배우 쿠츠나 시오리, 트로이 베이커, 가수 우드키드가 직접 참석했다. 패널들 사이에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지만-가령 코지마 감독과 쿠츠나 시오리를 이어준 게 공통의 친구 키쿠치 린코라고- 여기선 게임 콘텐츠와 연관된 내용 위주로 정리하겠다.
먼저 일본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우치다 파블로가 작업한 ‘데스 스트랜딩 2’ 키 비주얼 포스터가 공개됐다. 서브컬처 업계서 우치다 파블로는 주로 건담 관련 작업으로 알려졌으나 일찍부터 코지마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메탈 기어 솔리드 V’와 ‘데스 스트랜딩’ 첫 편의 포스터를 그린 바 있다. 코지마 감독은 우치다 파블로의 빅 팬이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엘 페닝-국내에선 다코타 패닝 동생으로 더 유명한-이 호연을 펼친 투모로우의 액션신이 이어졌다. 정체모를 여인 투로모로는 스스로 타르를 생성하고 접촉한 상대의 시간을 빼앗아 노화, 부식시킬 수 있으며 그 자신은 타임폴의 영항을 받지 않는다. 또한 타르의 휩싸이면 날아드는 총알을 피하는 수준의 초인적인 신체 능력까지 발휘한다. 아쉽게도 이날 배우 본인은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편지로 뭇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데스 스트랜딩 2’의 실제 도입부를 그대로 보여준 현장 시연은 멕시코 국경 기대의 광활한 풍광을 비추며 시작된다. 이윽고 화면은 어느 높은 언덕에 앉은 샘 포터 브리지스에 다다르는데, 전작 엔딩으로부터 11개월이 흘러 훌쩍 자란 루를 안은 채다. 저 멀리 표시되는 집까지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일종의 튜토리얼이라고. 울퉁불퉁하고 고저차가 큰 지형이라 이 시리즈의 핵심인 균형 잡으며 걷기를 연습하기 딱 좋기 때문이다. 진행 상황에 따라 우드키드가 맡은 BGM과 화면 구도가 자동 조정되고, 산사태 등 자연 재해가 실시간 발생하는 최신 기술도 선보였다.
두 번째 시연은 서커스서 볼법한 불꽃놀이 장치와 음울한 밤거리가 대비되는 독특한 해변이 무대다. 전적에서 샘 포터 브리지스는 이따금씩 병사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반복하는 해변으로 흘러들곤 했는데, 이곳 역시 그와 유사한 공간이라고. 솔리드 스네이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닐-루카 마리네리가 연기-이 병사들을 지휘해 샘과 맞선다.
한동안 거리를 가로질러 움직이던 샘은 모터사이클을 몰고 나타난 병사들과 조우한다. 여기서 교전 없이 지나가는 잠입 루트가 제공되나 현장 시연은 처치하고 진행하길 택했다. ‘데스 스트랜딩 2’는 전작보다 다양한 무기가 존재하는데, 일례로 블러드 부메랑은 소음이 적고 탄환 소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타르 캐논은 일종의 중화기이며 적들을 쓸어버릴 때 뿐만 아니라 화재 진압에도 유용하다. 시연 막바지에 펼쳐진 닉 보스전은 전작서 클리프가 보여준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병사들을 소환하고 대미지가 누적되면 거리를 벌리는 식.
이날 행사의 마무리는 우드키드가 작곡하고 노래하며 엘 페닝 역시 함께 부른 ‘데스 스트랜딩 2’ 메인 테마 ‘To The Wilder’ 녹음 과정이 영상으로 채워졌다. 시점과 장소는 2024년 6월 LA로 엘 페닝의 미려한 음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우드키드는 동년 10월 도쿄로 자리를 옮겨 ‘Rainy’s Theme’를 작업했는데 여기에는 십여 명의 일본 여학생이 참여했다. 끝으로 11월에는 파리서 현지 관현악단의 연주를 담아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