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프롬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게임 ‘엘든 링’이 DLC 인 ‘황금나무의 그림자’ 의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시연회를 진행했다. ‘황금나무의 그림자’ DLC 지역인 그림자의 땅 초입부를 약 두시간반 가량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돌아볼 수 있는 구역이나 주어진 시간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었기에 일단 목표를 설정하고 나서 체험에 들어갔다. 새로운 무기와 전투기술을 최대한 많이 써보는 것, 레거시 던전을 다 돌아보는 것, 그리고 이번 체험 구간의 보스를 꼭 잡는 것이었다. 특히나 ‘엘든 링’ 출시 전 체험회에서도 그랬듯 보스를 꼭 잡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기자는 보스를 때려 잡는데 성공했다.
※ 기사 내 모든 시각 자료는 BNEK 에서 제공한 스크린샷/영상을 가공한 것입니다.
■ 시작 – 모그의 방에서부터 출발하기
게임을 켜자, 미리 장비가 세팅된 150레벨의 캐릭터로 모그의 방에서부터 시작했다. 모그가 이미 처치된 빈 방에 새로운 NPC가 있는데, 사자와 관련된 컨셉을 가졌다. 대화를 하고나면 자신의 자매가 그림자의 땅에 있다며 들어가게 되면 대화를 나누어보라고 한다. 모그의 방 뒷편에 있는 깨어진 알에 튀어나온 손에 대화를 걸면 일련의 컷씬과 함께 넘어간다.
그림자의 땅에 처음 도착하면, 트레일러에 나왔던 희미한 묘비들이 널려있는 거대한 벌판에 도착하게 된다. 기본 구조는 본편과 같이 축복을 따라가는 것이다. 축복 위에 가이드라인이 되는 빛줄기가 있고 지도에 표시되는 것도 같다. 이를 이용해 축복을 따라가면서 천천히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바로 저것이 황금 십자. 미니맵에도 표시된다.
하지만 한가지 새로운 요소가 있는데, 바로 황금 십자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서 축복이나 맵 위치에 표시되는데, 이건 축복 루트와는 다르게 미켈라를 쫓아가는 여정을 표시해준다. 이 흐름이 같을 때도 있고, 달라질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체험할 수 있었던 주요한 공간인 평원의 삼거리에서 축복은 서쪽을 가리켰지만 황금 십자는 동쪽으로 이어졌다. NPC가 주는 편지에서도 미켈라를 쫓아 동쪽으로 간다는 단서가 나온다.
초반 평원은 크게 특기할만한 점은 없다. 단지 굉장히 아름답다. 위에서 언급한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축복을 따라가면 보스가 있는 레거시 던전인 탑의 도시 벨라트로, 동쪽으로 황금 십자를 따라가면 미니 던전이 있는 에라트 대교 너머로 가게 되었다. 기자는 긴 고민 끝에 일단 벨라트에서 보스를 잡아보기로 했다.
■ 레거시 던전 – 탑의 도시 벨라트
탑의 도시 벨라트는 같은 레거시 던전인 스톰빌 성이 생각나면서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었다. 도시인 만큼 시가지 테마였지만 곳곳이 무너진 탓에 무너진 지붕을 밟고 올라가거나 하는 길이 많았다. 몬스터는 모두 처음보는 것들이었다.
여기가 벨라트의 입구
탑의 도시라는 이명처럼 수직적인 구조가 많다. 엘리베이터로 이어진 숏컷이 꽤 있으며 지붕 위로 올라가서 가야하는 길도 많은 편이다. 벨라트에서 등장하는 적들은 무엇인가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보병 종류와 지붕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새들, 그리고 노란 갑주를 입은 정신나간 난이도의 중간보스들이다.
난이도는 꽤나 살벌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25 장비들에 +12 에스트병, +10 영체가 지급되었긴 했지만 방어구는 취향에 맞춰 세팅하기 어려웠고, 그걸 떠나서 모든 몬스터의 데미지가 상당히 아팠다. 드랍 템은 단석6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였다. 대강 이 정도에 좀더 장비를 최적화하고 영체를 좀더 강화한게 그림자의 땅에서 추천되는 성장 수준인 것 같았다.
진짜 악랄하고, 양심없고, 사악하고, 천벌받아 마땅한...
특히나 일반 몬스터보다는 중간중간 길목을 지키고 있는 중간보스들이 엄청나게 어렵고 아팠다. 특히 거대한 월도를 쓰는 중간보스에게는 엄청나게 많이 죽었다. 굉장히 넓은 공격 범위에 경직도 잘 먹지 않는데 엇박자의 극한을 보여준다고 할까. 특히 돌진성 3연타가 있는데 이 3타의 박자가 모두 달라서 정말 악랄하기 그지없다.
벨라트의 맵의 구조가 특별히 더 어렵지는 않은 편이었다. 오히려 길만으로 따지면 스톰빌 보다도 쉽고, 외길에 가깝다. 다만 무시하고 지나가기에 조금 어려운 구간도 존재한다. 그렇게 약 한시간 정도 도시를 탐험하고나서 보스방에 입장할 수 있었다.
■ 보스전 – 신수 사자무
신수 사자무는 벨라트의 보스다. 그 트레일러에서 보였던 이상한 2인 1조 사자탈 같이 생긴 그 녀석으로, 스토리상 필수 보스에 속한다.
난리통 그 자체인 보스
기본적인 생김새는 어딘가 흑검 말리케스의 1페이즈와 비슷해보이지만, 상당히 다른 패턴을 구사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원형을 그리면서 몸을 밀고 나와 공격하는 패턴이 많고, 범위가 상당히 넓다. 그리고 방어를 세우고 있으면 때때로 잡아먹기를 시도하는데 이게 상당히 아프다. 1페이즈에서는 고개를 쭉 내밀며 공격 하는 패턴도 많이 사용한다.
그래도 일단 1페이즈를 넘기는건 어렵지 않다. 기본적으로 테스트 버전에서 +10 짜리 창기사 영체를 쥐어준데다 보스방 앞에 조력자를 불러낼 수 있다. 1페이즈는 그냥 영체에게 탱킹을 시키고 열심히 패면, 특히 머리에 경직치가 높은 무기로 공격을 가하다보면 약점 공격을 할 수 있고, 이러면 보통 다음 페이즈로 넘어간다.
따로 페이즈가 넘어가는 컷씬은 없지만 페이즈가 넘어가는걸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속성 공격의 추가다. 사자무가 쓰는 모든 기술에 번개 범위 공격이 생기고 자기 주변의 매우 넓은 범위에 낙뢰를 떨어트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바람, 안개, 얼음의 총 4가지 속성을 번갈아가면서 마구잡이로 뿌린다.
여기서부터 좀 지옥이 되는데, 안그래도 기본적으로 원형으로 공격 범위가 넓은 보스인데 속성 공격 장판을 계속해서 남기기 때문에 가드 잘못 올리면 바로 녹아내린다. 그래서 창기사 영체 같 같은 것은 이 시점에서 바로 사망했다. 각 속성별로 패턴과 상태이상의 종류가 다른 것도 골치다. 낙뢰는 랜덤하게 떨어지기라도 하지, 안개는 빙빙 돌면서 아예 접근하기 어려운 범위를 만들고 얼음은 빙결 디버프를 순식간에 쌓는다. 바람은 거리를 벌리면 갑자기 돌풍을 날려서 원거리 공격을 하고 띄운다.
사자무의 약점은 명백히 머리다. 머리가 굉장히 크고, 공격 패턴이 끝날 때 머리가 오래 멈춰있기 때문에 공격을 피하고나서 머리를 때리기 좋다. 문제라면 원형을 돌면서 공격하는 패턴이 많아서 머리가 어디에서 멈출지 예측하기 어렵고, 또 2페이즈부터 생기는 범위 공격이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으며, 또 잠깐의 멈춤도 없이 계속 속성을 바꿔가며 발광을 피우기 때문에 접근해서 한대 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얘 앞에서 함부로 가드 올리시면 안됩니다
기자는 이 보스를 공략하려고 몇가지 전법을 세웠다. 일단 프롬 게임에서 오직 근접무기만 사용한다는 개인적인 신념이 있었기에 마법이나 원거리 무기는 아예 제외했다. 처음에는 그때까지 쓰고 있던 격투로 들어갔는데, 격투의 다단히트 방식으로는 사자무의 무한 범위 공격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다. 일격이탈이 필요했고 고민 끝에 선택한건 거대한 양손 해머였다.
사자무의 머리는 상당히 경직이 잘 들어가는 편이다. 특히나 2페이즈에서 온갖 속성 공격으로 발광을 피울 때 스턴을 넣으면 바로 속성이 꺼지고 패턴이 멈추기 때문에 이걸 노리기로 했다. 양잡으로 대형 해머를 잡은 뒤 빈틈을 노려 머리를 점프공격으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싸웠다.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았는데, 1페이즈는 경직을 쌓기가 매우 쉬웠지만 2페이즈는 스턴을 걸때까지 경경직 쌓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하지만 이걸 선택한 이유는 일단 2페이즈의 패턴에 영체와 조력자가 금새 녹아버리는걸 막아서 최대한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가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이 전법을 계속 사용했다. 그렇게 1센티 미만의 체력만 남기고 실패하기를 대여섯번, 마침내 시연 시작 후 2시간이 지나서야 사자무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엠바고 규정상 해당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관계자가 이번에도 그때까지 체험한 사람 중 유일하게 사자무를 처치했다고 확인해 주었다.
일단 그림자의 땅에 오게 될 때 이미 상당히 스펙업이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춰 조정된 것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엄청나게 극악무도한 보스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학을 떼게 만드는 패턴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흑검 말리케스를 처음 잡을 때 느꼈던 그 억까 당하는 기분을 조금은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신규 무기에 대한 내용이 근접 무기에 치중된 건... 아무래도 기자의 취향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새로운 무기들
보스전에서는 빨리 잡기 위해서 익숙한 무기를 주로 사용했지만, 필드에서는 여러 무기를 돌아가면서 사용했다. 일단 신규 무기들이 흥미로웠던 점은 하나같이 기존의 무기와는 다른 특색을 가진, 흥미로운 무기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저 GOAT
대표적으로 격투 무기는 굉장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약공과 강공을 섞어서 콤보 때리듯 때리다가도 점프어택을 때리면 굉장히 경직치가 높은 당수와 발차기를 날리는데, 날렵하게 연타를 먹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전기는 그 간지에 비해 효용성은 조금 아쉬웠지만, 장점이라면 전투기술을 쓰면 공중에 떠서 전진하기 때문에 약간의 회피를 노려볼 수 있다 정도.
쌍수 역수도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빠른 연타를 먹이는 무기였고 전기를 섞어가며 싸우는 재미가 상당했다. 특히 측면 회피로 피한다음 바로 목을 치는 그런 느낌이 아주 좋다. 신규 무기들 대부분이 상당히 실전성이 있는 느낌이었다. 울버린을 생각나게 하는 클로는 굉장히 빠르게 점프와 내려찍기를 반복하면서 아주 화려하게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단지 개인적으로 좀 애매했던 신규무기는 바로 대도였다. 일본의 타치 형태인 이 무기는 양잡 공격 모션이 내리찍기여서 공격 범위가 불리한데, 공격 속도나 경직치 모두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굉장히 현란한 클로.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3개 이상의 커맨드가 합쳐진...
시연 시간이나 환경상 모든 무기를 세세하게 차이를 기록하고 분석해가면서 쓰기는 어려웠지만, 분명히 하나같이 흥미로운 물건임은 분명했다. 일단 모두 스타일리쉬하고, 약공/강공/점프어택/돌진/방어/패리 등등 각각의 커맨드를 섞어 쓰는 맛이 아주 각별했다. 그에 따라오는 성능도 못지 않은 무기가 많아서 모두 한 번쯤 써보고자 하는 마음이 동했다.
■ 보스전 후 – 미니 던전과 그림자의 땅
사자무를 잡은 시점에서 남은 시간은 약 30분이 안되었다. 시연용 버전인 만큼 사자무 다음 경로가 막혀있었기 때문에 초반 지역을 좀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세갈래 길에서 벨라트가 있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가면 에라트 대교와 그 너머의 미니 던전이 있다. 당연히 미니 던전까지는 갈거라고 생각했는데, 20여분 남짓으로는 거기까지 도달하기 어려웠다. 이 미니 던전의 보스까지 잡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은 부족했고 에라트 대교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향후에 듣기로는 사자무는 기자가 유일하게 잡았지만, 이 미니 던전의 보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에라트 대교는 기사들과 보병들이 방어진을 세우고 서있다. 여기서 돌아와 세갈래 길이 있는 평원에는 필드 보스가 존재한다. 바로 트레일러에서 보였던 그 거대한 불타는 나뭇가지 괴수다. 겉보기만으로 판단해서 어느정도는 불의 거인과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상당히 달랐다.
일단 광역으로 불을 뿌리는 패턴이 있는데 이건 말을 불러서 탈출하고 싶을 정도의 범위와 위력을 자랑했다. 또 한손으로 땅을 찍어서 그 지점에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패턴, 잠시 캐스팅 시간을 가지고 자기를 중심으로 주변에 수많은 불덩이를 뿌리는 패턴이 있다. 하나같이 범위가 엄청 넓고, 불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아팠다. 이 역시 제대로 도전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전투보다는 그냥 그림자의 땅을 말타고 달리며 구경하는데 소비했다. 어딘가 도읍 로데일 부근과 닮은 구석이 있으면서도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특히 거대한 나무 근처는 도읍 로데일과 정반대로 대치되는 듯한 분위기를 가져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 총평 – 기다리기 힘듭니다
기자는 리뷰를 위해서 ‘엘든 링’ 을 클리어한 다음 이 게임을 거의 켜지 않았다. 말 그대로 한 번이면 족한, 가혹하면서 가치있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DLC 는 그 게임을 다시 켜고 싶다는 생각을 매우 강하게 들게 만들었다.
새로운 필드는 매우 아름답고 새로운 보스도 신선하지만, 무엇보다 이 DLC 에 큰 호흡을 불어넣어주는 건 바로 다양한 신규 무기들이 아닐까 싶다. 이들 무기는 기존의 전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그 종류도 굉장히 많았다. 일일히 하나하나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떠납시다. 그림자의 땅으로.
몇가지 DLC 내 전개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는데, 미켈라를 추적하는 황금 십자와 축복의 진행 루트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어 나갔다는 사실이다. 나중에는 다시 합쳐질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림자의 땅에서의 모험은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 한줄기로 쭉 플레이하고나면 끝이 아니라, 여러가지 갈래로 그림자의 땅을 탐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서 6월 21일이 오기를!
루리웹 기자님
루리웹 기사에 몆번의 스포 사고가 있었는데
이번 프리뷰 기사가
어딜가서 사자무를 만났고(사자무와 전투를 체험해봤다 선으로 충분히 스포성은 막을 수 있는데)
패턴이 이렇고 저렇고 이게 약점이고 저쩌고
너무 신나고 지나치게 공략을 설명하는데 이게 프리뷰 기사 내용으로
적절한가란 검수도 안되는 건가요?
프리뷰 기사의 기본중의 기본 최적화는 어떠했다란 내용은요??
크으... 이번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쓴맛과 달콤한 맛이 기다리고 있군요. 제대로 만들고 난 다음에 이렇게 보여주고 마무리를 하는 방식이라 더욱 기대 됩니다.
하지만, 원거리 무기와 마법을 사용치 않으셔서 실망입니다... 못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근접전이 대단히 힘들다는 건 분명한데 원거리도 어떻게 굴러가련지. 새로운 원거리 전투 기술(특히 대형 원거리 무기랑 크로스보우에는 반드시 공격형 신규 전투 기술이 필요하죠.)
그리고 부패를 일으킬 또 다른 수단이나 독과 맹독을 끼얹을 또 다른 수단은 있을까? 하는 것도 관심사군요. 아니. 부패 면역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마력 내성은 또 얼마나 많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