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반지의 제왕: 골룸'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골룸'이 주역으로 활약한다. '반지의 제왕'에는 인기 캐릭터도 많은데 어째서 하필 골룸인가. 개발팀은 이 뒤틀린 호빗이 두 개의 자아를 지니고 있으며, 민첩한 움직임과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의 골룸은 필자의 기억 속 골룸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가벼운 몸집을 이용해 '언챠티드'의 '네이선'처럼 점프를 해 매달리고, 그 상태에서 점프를 하여 위로 올라가거나 뒤로 점프를 할 수 있으며, 달리기로 벽 타기를 하는 등 상당한 피지컬을 보여주는 것.
매달린 후 점프 정도는 가뿐하다.
팔힘으로만 매달리는 장소는 지구력 게이지가 표시된다.
뒤로 점프로만 가능한 이동 지역도 존재한다.
벽 타기가 가능한 장소는 벽에 표시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르크 무리와 정면에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에, 적이 있다면 기본적으로는 잠입 액션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야외라면 수풀에 숨어 자취를 감추며, 돌을 던져 유인해야 한다. 단, 투구를 쓰지 않은 오르크는 뒤에서 기습해 쓰러뜨릴 수 있다.
기어 가기
덤불에 들어가면 은폐가 가능하다.
뒤에서 목 조르기
돌 던지기
이용 가능한 아이템은 돌과 체력 회복용 먹거리가 전부. 그러나 난관을 헤쳐 나갈 비장의 기술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골룸 감각'이다. 적의 수와 위치, 숨을 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이 초감각은 가야 할 방향이 어딘지 모를 때 네비게이션처럼 알려주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체력 회복은 생식으로
화면 좌측에 목적지 방향이 작은 화살표로 표시되기는 하지만 감이 오지 않는다.
가야 할 방향과 적의 위치가 표시되는 골룸 감각
시체의 위치도 표시된다.
이야기는 요정왕(스란두일)에 의해 잡혀 있던 골룸을 마법사(간달프)가 만나러 와 지난 행적을 묻는 데서 시작된다. 빌보 배긴스가 절대반지를 가져 가자 그를 추적하던 골룸이 암흑의 대지로 부르는 목소리에 이끌려 모르도르에 잠입할 때까지의 상황은 일러스트로 묘사된다.
요정왕과 마법사
골룸과의 개인 면담을 요청하는 간달프
골목쟁이와의 만남부터
모르도르에 갈 때까지의 여정은 일러스트로 묘사
1장에서는 거대한 거미 '그녀'가 있는 모르도르의 어둠산맥을 탐사하게 되는데, 오픈 월드는 아니지만 맵이 상당히 넓은 편이고, 나즈굴에게 잡혀 가 심문을 받은 뒤에 암흑의 탑 아래 있는 지하 토굴로 끌려 가면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소들이 많이 등장하여 눈길을 끈다.
게임 내 카메라의 위치가 골룸의 신장에 맞춰져 있다는 것도 흥미로우며, 비단 시점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의 외형도 골룸의 시선에서 재현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나즈굴과 오르크야 본래부터 사악한 존재이지만 간달프도 윽박지르는 행동에 한층 사나워진 듯한 인상을 풍긴다.
카메라가 구부정한 골룸의 뒤에 위치하다 보니
상대의 위압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고문을 가하는 나즈굴 뿐만 아니라
간달프도 무서워 보인다.
반면 골룸에 대해서는 개발진 스스로가 인정하듯 따듯한 시선을 보여준다. 반지의 노예가 되면서 뒤틀린 외모를 바꾸지는 않았으나 '스메아골'이 육체를 주도할 때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순수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골룸이 주도할 때는 표정이 사나워진다.
딱정벌레를 죽이자는 골룸과 살려두자는 스메아골
스메아골의 설득에
골룸이 동조하자
딱정벌레와 노는 스메아골
이 두 개의 자아, 골룸과 스메아골은 혼잣말처럼 서로 대화하는 것 외에도 어떤 상황을 마주했을 때 어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선택지가 표시되며,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 때는 반대편을 설득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그 결과는 스토리와 누군가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름을 묻는 인간에게 어느 쪽 이름을 댈 것인가
아직은 살아있는 노예의 인식표를 가져갈 것인가 말 것인가
그래픽은 8세대 콘솔로도 나오는 게임인 만큼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PC 버전의 경우 '레이 트레이싱 모드'와 함께 특이하게도 '골룸 털 시뮬레이션' 기능을 지원하고, 지포스 RTX 40 시리즈에서는 DLSS 3의 프레임 생성' 기능을 활성화 하여 프레임 레이트를 높일 수 있다.
4070 Ti야, 일 할 시간이다!
2080 Ti와는 프레임 레이트가 확실히 차이 난다.
또한 업스케일러 타입에 엔비디아 DLSS 외에도 AMD FSR 2가 존재하며, FidelityFX와 동적 해상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에 스팀 덱에서도 구동해 보았는데, FSR 2를 적용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사양에 타협을 하면 게임을 플레이 할 만한 수준으로 프레임 레이트가 유지되었다.
AMD FSR 2가 작동한다.
플레이 할 만한 정도로 옵션을 타협하면 이 정도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