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현실과 가상의 경계 허문 AR 게임, '마인크래프트 어스' 체험기
마인크래프트 어스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기존의 마인크래프트에서 몇가지 옮겨온, 또 바뀐 부분들이 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빌드 플레이트’ 가 있다. 개발자들이 테이블 위에 놓인 특정 문양의 종이판을 스캔하니 테이블 크기의 자유롭게 건축이 가능한 무대가 생겼다. 말그대로 ‘샌드박스’다. 여기서 건물을 짓고 물건을 놓고 나서 이 빌드 플레이트를 들어 현실 세계에 던지면, 우리가 지은 건물이 실제 실물 크기로 현실에 나타났다.
기존의 마인크래프트에서 보다 간략화된 탭 위주의 조작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언제든 내가 만든 세션에 친구가 접속하고 또 중간에 그만두어도 서버에 저장되어 함께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세션 단위로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세션(클라우드 서버 방)에 접속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고정된 블록들 뿐만 아니라 돼지나 소 같은 몹들도 게임 안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건축물, 지형과 상호작용했고, 당연히 우리도 자유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었다.
시연을 하면서 찍은 사진. 게임이 알아서 크로마키 처럼 인물을 잘라내 준다.
먼저 빌드플레이트를 테이블 위에 놓고 건물을 짓는 모습.
이제 빌드 플레이트에 있던 건물을 바닥에 놓고 들어가서 탐험해보고 있는 중. 대단하다.
정말 대단한 체험이었다. 사실 포켓몬 GO 같은 게임들이 AR 기술의 과도기에 나온 AR을 최소한으로만 사용한 게임이라고 한다면, 이 게임은 말 그대로 AR 과 마인크래프트를 최대한 접합시켜 우리가 현실을 배경으로 마인크래프트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땅을 파면 용암과 몬스터가 나오고, 광물을 캐서 보관할 수 있고, 정말 마인크래프트 그 자체의 플레이를 현실로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증강현실 기반인 만큼 현실의 지형을 아예 무시하는, 지하에 들어가거나 공중을 날아다니는 수준의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현재 게임은 애플 아이폰 6S, 구글 픽셀(안드로이드 7 이상) 이상의 하드웨어에서 구동되고, 당연히 패드도 지원했다. 몇 주 내 여름에 클로즈 베타를 진행한다고 하니 정말 크게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였다. 정말 의외로 E3 2019 에서의 최고의 게임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으라면 그 안에 들어갈만한 아이디어이자 완성도였다.
지금까지 찍어본 가장 유니크한 취재 프로필 사진
지하는 파내어 관찰하고 상호작용 할 수는 없지만 아직 들어갈 순 없다.
실제 지형에 위배되는 이동은 불가능한듯.
크리퍼! 플레이어 캐릭터는 죽을 수도 있고, 아이템도 떨군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