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레스 존 제로라는 게임에서 최근에 가장 밀어줬던 엽빛나와 주인공의 키 아이템인 계화떡을 만들어 봤습니다.
게임하는 내내 '대체 그래서 계화가 뭔데??'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기만 해서열심히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계화는 목서나 금목서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고,
생각보다 많은 서브컬쳐에서 쓰이던 거였습니다.
거기에 향수인 샤넬 No.5에도 쓰였다고 하더라구요.
이쯤되면 더더욱 실물이 궁금해져서 참을 수가 없어지니
바로 파는 곳을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금빛이 진한 품질 좋은 계화꽃을 찾아서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나가긴 했는데 품질 나쁜 계화꽃을 산 사람들 후기를 보면
색이 우중충한게 영 좋아보이지 않아서 좋은 제품 찾아서 사게 되었습니다.
시향을 해보니 굉장히 향기롭고 달콤하면서 진득한 느낌이 드는게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향수에서도 여러번 맡아 본 향이더라구요.
그럼 바로 계화떡을 만들 준비를 해봐야겠죠.
저는 요리는 오래 해 왔지만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떡은 만들어 본 적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떡 만드는 법을 알아보고 레시피를 짜봤는데...
여기서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재료부터 떡이니까 찹쌀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쌀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급하게 추가로 쌀가루를 사왔습니다.
그 다음은 계화꽃을 이용해서 떡반죽과 시럽을 만들어 줄 겁니다.
우선 시럽. 계화꽃과 꿀을 섞어봤습니다.
그런데 계화의 향이 워낙 진하고 강해서
이 비율은 잘못 되었다는 걸 알고 나중에는 계화꽃을 줄이고 물과 꿀을 이용해서
약간 묽은 계화시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다음은 반죽에도 넣어봤습니다.
이때까지는 아무 문제 없을거란 생각이었는데....
제가 짜 봤던 레시피에서는 떡 반죽이 너무 질게 나와서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ㅜㅜ
생각과 너무 다르게 흘러갈 때 머리가 멍해집니다.
그래서 열심히 찹쌀가루 쌀가루를 더 넣어주고 하다보니...
이미 떡이된 떡반죽은 체에 잘 내려지질 않아서
4시간을 고생해서 어떻게든 내려보았습니다.
거기에 첫 레시피에서 가루를 계속 첨가하다보니 이미 무게도 예상의 2배가 넘어가버렸습니다. ㅋㅋㅋ
열심히 내려준 떡가루의 일부를 이용해서 이제 만들어 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한게
떡을 찌려면 바닥이 뚫린 틀을 써야 하는거 같은데
가지고 있는 바닥 없는 사각틀은 찜기보다 한참 큰 거 였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바닥 있는 팬으로 하는 사람도 있나 찾아보니
의외로 있어서 사이즈가 맞는 사각틀을 찾아서 작업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크나큰 실수였다는것은 한참 뒤에 알게 됩니다.
그래도 이때는 잘 몰랐으니 그냥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바닥이 있는 코팅팬에 유산지를 깔아주고, 1층에 떡가루를 올린 뒤 펴주고 중간층에
마스코바도 설탕을 이용한 2층을 만들어주고...
1층과 같은 높이로 3층에도 떡가루를 올려준 뒤,
칼집을 넣어서 찌기 시작합니다.
지금 보니 반죽 위에가 가장 이쁘긴 했던 건 이때였네요.
열심히 쪄줍니다.
일부러 바닥이 없는 틀을 사용한 레시피의 2배로 찜 시간을 늘려서 해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는
짠. 1차로 만든 계화떡 완성입니다.
그런데 모양은 잘 잡혀있지만 뭔가 이상합니다.
너무 건조하게 부슬부슬 해보여요.
이 사진 찍을 때에는 위에 계화시럽을 올렸는데 바로 쭈우우웁 흡입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먹어보겠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래도 모양이 괜찮긴 하네요.
그러나...
사실 이 장면과는 다르게 색도 모양도 향도 아주아주 좋기는 했습니다만
식감이 입에서 가루가 부숴지는 느낌이 나는 건조한 떡?이었습니다.
놀러온 친구들은 그래도 먹을만 하다 맛있다고 해주었지만
제 떡에 대한 지식과 실력의 부족함을 느끼며 일단 1차로 만든 계화떡은 여기서 끝이었습니다.
그래도 계화향은 너무 좋아서 계화차를 우려보았습니다.
집안에 은근하게 진득한 향이 퍼지니 정말 좋더라구요.
찻잎도 물에 불려지면서 이쁘게 펴지고, 차 맛도 상당히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역시 계화떡의 퀄리티는 만족스럽지 못했으니....
그날 저녁 2회차를 들어가 봅니다.
이번에는 설탕층에 떡가루를 같이 섞어서 떡층과 결합력을 더 좋게 해보려고 시도하고
찌는 방법도 1차랑은 다르게 해봤습니다.
계화꽃 시럽도 1차에서는 너무 강렬해서
2차는 물도 더 넣고 꽃잎 양도 줄여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 유산지째로 꺼내서
5분 더 쪄주고 뜸도 들여봅니다.
그렇게 완성된 2차 계화떡!
분명 1차보다는 괜찮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퍼석퍼석한 식감과
건조하게 떨어지는 떡가루가 있습니다.
향과 맛의 밸런스에는 딱히 문제가 없었으니
재료적인 부분보다 떡가루를 쌓는 방법과 찌는 방법에 더 주안점을 두고 수정해 보기로 합니다.
그리하여...3차! 이거는 틀에 반죽을 살짝 눌러주면서 모양을 더 단단히 잡고
사각틀에 넣어서 찐 뒤에 유산지까지 제거하고 찜틀에 넣어서 스팀이 더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3차 계화떡은 여태까지 만든 것 중,
속까지 그럭저럭 익었고 가루도 덜 떨어지긴 했습니다.
다만 그래도 스팀은 여전히 부족하고
새로운 문제인 눌러서 만든 부분이 너무 떡져서 무겁다는게 생겼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으니 또다시 만들어 봅니다.
우선 바닥이 없는 틀 중 원형틀은 사이즈가 맞는게 있어서 사용해주었고, 받침도 면보를 준비해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설탕을 뿌려준 뒤에 1층 떡가루를 조심스레 올려줍니다.
이번에는 찜기의 물에도 계화꽃을 넣어 향을 더욱 배가 시켜줄 겁니다.
2층은 쌀가루와 계화꽃을 혼합한 마스코바도를 넣어줍니다.
3층은 다시 떡가루를 조심스레 올려주고 표면을 다듬어 줍니다.
그리고 아예 원형틀도 제거해 버리고 쪄주기 시작합니다.
문제가 없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원형틀을 분리한 부분에 반죽이 약간 솟아 오르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 습기때문에 무게가 올라가며
칼집 낸 부분 따라서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많이 무너지지는 않았고 더이상 무너지는 것도 없어서 그냥 이대로 진행합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4차 계화떡이 완성 되었습니다.
이제야 촉촉하면서 무겁지 않으며 계화향의 달콤함이 가득한 계화떡 입니다.
여기까지 오느냐 이틀동안 거의 대부분의 식사를 계화떡 시도한 걸로 때우면서
작업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고
다음 번에는 더 개선할 곳들도 찾아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달콤한 계화탕이라도 한그릇 하고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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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칭파이 쫀득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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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시느라 수고많으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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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니까 더 궁금해지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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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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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첫번째 떡 질감도 좋았습니다. 계화향 자체에 열대과일같은 리치한 향이 강해서 별다른 첨가물 없이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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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6.02.01 1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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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료가 너무 훌륭했어요. | 26.02.01 1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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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니까 더 궁금해지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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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의 향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입니다. | 26.02.01 1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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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칭파이 쫀득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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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두쫀쿠 글도 올려볼 예정입니다 ㅋㅋ | 26.02.01 1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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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계화떡을 저렇게 먹은것 같습니다 | 26.02.01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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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만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도전이었습니다 ㅋㅋ | 26.02.01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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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정말 좋았어요! 물론 맛도 좋았습니다. | 26.02.01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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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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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틀동안 저것만 먹어서 그렇지 ㅜㅜ | 26.02.01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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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첫번째 떡 질감도 좋았습니다. 계화향 자체에 열대과일같은 리치한 향이 강해서 별다른 첨가물 없이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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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그래도 나중에 만든게 더 완성도 높으니 나중에 또 해줄게 | 26.02.01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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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입니다. 저기서 독살하는데 계화탕이 계속 쓰여서 밈이 되었던 적이 있어요. | 26.02.01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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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현실의 중국음식이고 오래 전부터 먹어오던 거라 바리에이션이 꽤 많은 음식입니다. | 26.02.01 14: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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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그럼 저 게임도 중국게임인거군요? 계화떡이라 멋있네요 | 26.02.01 1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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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호요버스라는 중국회사에서 만든 게임입니다. 계화떡은 정말 향이 아름다웠어요! | 26.02.01 1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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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단황수는 아직 먹어본 적도 만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대신 탕수이는 이번에 먹고 왔습니다! | 26.02.01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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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사형은 오늘도 웁니다... | 26.02.01 1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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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계화탕입니다! ㅋㅋㅋㅋ | 26.02.01 14: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