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알타입 파이널 2 | 출시일 | 2021년 04월 29일 |
개발사 | 그란젤라 | 장르 | 횡스크롤 슈팅 게임 |
기종 | PC, PS4, XO, NS | 등급 | 12세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의식인사람 |
마이너 장르라는 인식이 강한 슈팅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신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레트로 열풍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우리가 과거에 재미있게 즐겼던 장르 중에는 슈팅 게임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최근 나오는 슈팅 게임 대부분이 과거 작품을 그대로 이식했거나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 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란젤라가 개발한 '알타입 파이널2'는 공개와 함께 화제가 됐습니다. 이식도, 리마스터도, 리메이크도 아닌 완전 신작, 그것도 정식 후속작이었으니까요. 게다가 과거 알타입 델타, 알타입 파이널을 개발한 쿠조 카즈마 프로듀서가 직접 개발을 총괄한다고 알려져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덕분에 이후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 놀랄 정도로 많은 후원(1차만 해도 목표 금액의 2배 이상)이 이뤄졌죠.
알타입 파이널2의 최초 공개 영상. 공개된 날이 만우절이었는데, 그란젤라의 전신인 아이렘도 만우절 장난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라 다들 당연히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다.
열성적인 팬들의 성원으로 과거의 게임이었던 '알타입'은 현대에 부활했습니다. '알타입 파이널2'가 알타입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게임이 됐을지, 그리고 알타입을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어떤 게임일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알타입 파이널2'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2003년 플레이스테이션2로 출시됐던 '알타입 파이널'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이 리메이크를 제외하면 슈팅 게임으로서는 마지막 타이틀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그럴 작정이었는지 알타입 시리즈의 세계관과 설정을 집대성한 작품이었습니다. 등장 기체만 100대가 넘고, 각 기체, 그리고 적으로 만나는 바이도(Bydo)의 기록까지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한국어화까지 되어 있어서 알타입의 설정에 관심이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호평을 얻었죠.
'알타입 파이널' 이후에는 좀 더 세계관과 설정에 치중한 시뮬레이션 게임 '알타입 택틱스' 시리즈가 나와 세계관은 더욱 확장됐습니다. 미처 설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은 편이에요. 저는 알타입의 게임 플레이보다는 세계관과 설정을 좋아하기에 '알타입 파이널2'에도 기대가 많았습니다.
일단 그런 면에서 '알타입 파이널2'는 꽤 실망스럽습니다. '알타입 파이널2'의 스토리는 전작에서 바이도 섬멸에 성공, 인류와 바이도와의 전투를 후세에 전하기 위한 전쟁사의 편찬을 위해 플레이어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전투 기록을 되짚어보는 'R-TYPE FINAL 2'의 미션을 수행한다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만 보면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전투를 다루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일련의 스테이지를 쭉 클리어하고 마지막에 엔딩 멘트 몇 줄을 보는 게 다입니다. 전작에서는 엔딩 외에도 스테이지 시작 부분에서 컷씬과 함께 해당 스테이지의 상황 설명이나 파일럿의 독백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그 마저도 없어서 순전히 플레이어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1스테이지 '조사·방치된 우주도시'. 우주도시가 어쩌다가 방치됐는지, 왜 조사하러 가는 건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알타입의 세계관에 관심이 많다면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다가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불친절합니다.
전작의 스테이지 시작 컷씬. 조금 난해하긴 하지만 전작에도 있었으니 이번에도 있으면 좋았을 겁니다. 다들 "이런 게 알타입이지!"라고 해줬을 거라구요.
또, 바이도 연구실(Bydo Lab)에는 전작에는 있던 설정이나 뒷이야기가 모두 빠지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면에서는 전작보다 훨씬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알타입의 팬 입장에서는 스테이지에서 보여주는 것에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상태로는 수수께끼인 부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개발 총괄인 쿠조 카즈마 프로듀서는 게임 공개 직후 패미통과의 인터뷰에서 "알타입의 세계관을 텍스트가 아니라 비주얼이나 게임 전개로 전달하고자 했다."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있을 업데이트에서는 좀 더 텍스트를 풀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바이도 연구실은 해당 바이도의 발견과 조사 완료로 나뉘는데, 조사를 완료해도 추가되는 건 해당 개체의 이름이 전부입니다.
조사를 완료하면 해당 개체에 대한 설명까지 나오던 전작. 이 정도는 해야 조사라고 할 수 있죠.
반면, '알타입 파이널2'의 주역인 기체들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현세대에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기체들은 출격을 준비하는 격납고(Hangar)나 기체 개발 및 전시 장소인 R's Museum에서는 물론, 게임 내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기체는 플레이를 통해 수집한 자원으로 개발해 수집하는 식인데, 기체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보니 자원 수집을 위한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도 지겹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지의 공략법을 체득할 수 있어 게임에 점점 빠져들게 되죠. 바이도 연구실과 달리 R's Museum의 기체 설명은 여전하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출격 데모에서 볼 수 있는 기체의 모습. 플레이어가 지정한 색이나 데칼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여전한 R's Museum. 기체의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충실한 편이지만 전작처럼 파동포나 레이저 공격을 도식화해서 보여주는 요소가 빠져 조금 아쉽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전작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적이 어느 위치에 나오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진행이 수월해지는 암기형 슈팅 게임이고, '파동포'와 '포스', '비트', '미사일' 등 기체의 구성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파동포'는 사격 버튼을 꾹 눌렀다가 떼면 발사되는 무기로, 일반 공격보다 강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파동포에 따라서는 2루프, 3루프, 4루프라는 설명이 붙어 있기도 한데, 이런 설명이 붙은 파동포는 좀 더 시간을 들이면 더 강한 파동포를 쏠 수 있습니다. 파동포를 모으는 와중에는 미사일 외의 공격은 발동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왕장풍이나 굵은 레이저빔 형태의 파동포도 있지만, 이렇게 벽도 뚫어버리는 화염방사 형태의 파동포도 있고
에너지를 모을수록 기체 주변에 분신이 하나씩 생기는 형태의 파동포도 있습니다. 파동포도 가지각색이라 기체를 모을 때마다 써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포스'는 레이저 크리스탈을 하나 획득한 순간 화면 밖에서 날아오는 옵션 기체입니다. 플레이어 기체의 앞이나 뒤에 합체할 수 있으며, 합체 시에는 강화 정도에 따라 레이저를 쏠 수 있게 됩니다.
'포스'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빨간색 크리스탈은 전방, 파란색 크리스탈은 대각선, 노란색 크리스탈은 플레이어 바로 위나 아래에 있는 적에게 효과적입니다. 공략하고자 스테이지에서 적절한 레이저와 '포스'의 합체 위치를 판단해야 하죠.
'포스'의 또 다른 특징은 적 기체와 부딪히거나 적탄에 맞아도 파괴되지 않으며, 그 자체에도 공격 판정이 있다는 겁니다. 내구도가 약한 적이라면 기체에 '포스'를 붙인 채로 들이 받아도 되고, 일부 적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적탄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를 분리하면 합체하고 있던 방향으로 쭉 날아가며, 이 상태에서는 플레이어 기체의 공격에 맞춰 포스도 독자적으로 공격합니다. 플레이어 기체의 공격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내 적들을 처치하거나 따로 분리한 다음 탄막을 만들어 잔챙이들을 쉽게 처치할 수도 있죠.
포스 활용의 예시. 앞으로 붙였다 뒤로 붙였다 뗐다가 앞으로 보냈다가…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비트'는 기체 위 아래에 따라다니는 옵션 기체인데요, 기본적으로 포스처럼 공격 판정이 붙어 있습니다. 비트에 따라 적탄을 막아주는 것도 있고, 포스처럼 레이저 공격을 해주는 것도 있고, 파동포를 쏠 때마다 주변 적에게 날아가 공격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최대 2개까지 갖출 수 있는데, 기본적인 스테이지 흐름이라면 4스테이지까지 노미스를 유지해야 해서 꽤 어렵습니다.
이런 기체의 구성 요소는 기체마다 공격 형태나 성능이 달라지거나(파동포와 포스) 장착 가능한 것이 달라지기도(비트와 미사일) 합니다. 어떤 기체를 사용할 지는 공략하고자 하는 스테이지를 따라가는 게 좋지만 실력이 있다면 취향대로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게임 자체의 난이도 조절 외에 기체의 선택 역시 일종의 난이도 조절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전작처럼 전천후로 활약하는 기체도 있으니, 게임이 어렵다면 우선 강한 기체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미사일은 보조 공격용이지만, 넓은 범위와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발뭉 만큼은 주공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폭발 이펙트가 적탄을 가리는 게 단점이지만요.
이처럼 '알타입 파이널2'는 이것저것 신경 쓸 요소가 많은 편인데요, 모든 스테이지에서 이런 요소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암기형 슈팅 게임이 그렇듯 스테이지의 패턴을 숙지해 둬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스테이지는 '악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 진입하면 모르고 당해야 하는 패턴이 너무 많습니다. 배경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적, 화면 밖에서 날아오는 레이저, 위아래에서 엄습하는 장애물과 장애물에 반사되는 빔을 쏘며 압박하는 적들, 빠르게 처리하지 않으면 플레이어 기체를 가둬서 격추해버리는 패턴 등등… 저도 설정만 좋아하지 알타입을 제대로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격추된 매 순간이 억울했습니다.
특히, 한 번 격추될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이어하는 게 아니라 중간 지점으로 돌아간다는 점, 그리고 모든 파워업이 사라진다는 점은 게임 적응을 힘들게 하는 요인입니다. 가장 쉬운 난이도에서도 포스 하나를 붙여줄 뿐이므로, 가급적 당하면 안 되는 게임인데 자꾸 당하니까 화만 쌓여요. 기체를 수집하고자 하는 열망이 없었다면 벌써 때려치웠을 겁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부조리해 보였던 패턴들이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 속에 명확하게 그려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어졌습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움직여서 이쪽의 적들을 먼저 처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해 움직이면 정말 그렇게 되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난공불락 같았던 스테이지를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Practice나 Kids 난이도에서도 환장하는 줄 알았던 6.1 스테이지의 난관을 Normal 난이도에서 통과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알타입 파이널2'는 18년 전에 나온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요소는 없고, 세계관이나 설정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오히려 빠진 부분이 있기도 하죠. 게임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픽 퀄리티만 높아졌지 게임 플레이는 부딪히고 부딪히고 또 부딪히며 플레이어 자신이 성장해야 하는 레트로 게임의 그것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완전 신작이라는데 어딘지 익숙하고, 그러면서도 전작보다 나아진 건 없는 거 같고… 팬들의 열망으로 만들어졌지만,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느낌입니다.
'알타입 파이널2'로 알타입을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라면 전작이라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 조금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기에는 게임 플레이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죽고 죽고 또 죽는 게임이 인기라지만, '알타입 파이널2'는 죽어서 남는 게 플레이어의 실력뿐이라 그렇게 추천하기에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따라서 '알타입 파이널2'는 팬에게도,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에게도 선뜻 권하기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래도 과거와는 달리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이 더욱 채워질 여지가 있다는 게 위안거리입니다. 제작 가능한 기체도 점점 늘고 있고, DLC로 과거 작품의 오마쥬 스테이지도 속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세계관이나 설정의 보충은 기체 열전이 전부지만, 그와 관련해서도 뭔가 움직임을 보여주리라 기대해봅니다.
*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관련해
본 리뷰어는 알타입 파이널2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관련해 함께 구입에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1. 현재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다른 버전에 비해 업데이트 반영이나 DLC 출시가 느립니다.
2. 5월 10일자로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도 DLC 구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본 eshop에서 구입한 DLC는 한국판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추후 한국 eshop에 올라온 뒤에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3. 전체적으로 프레임이 안정적인 편이나, 7.1 스테이지만큼은 프레임 드랍이 심합니다. 또, 특정 지점에서 격추되고 다시 시작할 때 간헐적으로 게임이 꺼지는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미 늦었습니다.
작성 의식인사람 / 편집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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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만 봐도 슈팅 초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님
(IP보기클릭)39.118.***.***
파이널1과 마찬가지로 레오2는 모든것의 해결책이 되버림 유일한 밸런스 조정법이 비트 얻기 힘들게 만든것일정도로 이거말곤 기체 밸런스는 파이널1보단 좋습니다
(IP보기클릭)211.222.***.***
알타입_최종_최종.nin
(IP보기클릭)218.235.***.***
빠르게 추가 업데이트가 되길 바라는 작품!
(IP보기클릭)122.34.***.***
개발기간 너무 짧게 잡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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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포급 미사일! | 21.05.30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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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만 봐도 슈팅 초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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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 적어서 빨라보이지 노멀이나 바이도 난이도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아예 안 죽고 파워업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알타이퍼도 할 만하기는 해요. 죽는 순간 진행 불가능 수준이 돼서 문제; 결국 암기 게임이라... | 21.05.15 0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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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이널에서 섬멸 성공했다지만 과연...? | 21.05.30 2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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