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웃라이더스 | 출시일 | 2021년 04월 01일 |
개발사 | 피플 캔 플라이 | 장르 | 3인칭 슈팅 |
기종 | PC, PS4, PS5, XO, XSX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Eclaire |
피플 캔 플라이는 아주 오랫동안 잊혔던 회사다. 컬트적인 인기를 끈 ‘페인킬러’의 개발 이후 에픽 게임즈의 지분 인수 및 자회사로의 편입 과정을 거치면서 ‘블렛스톰’과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 등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실상은 에픽 게임즈의 폴란드 지사가 되어 ‘포트나이트’의 개발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활동은 하고 있었으나, 회사의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대중적인 이미지가 희미해졌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그러다가 2015년에 다시금 독립하면서 피플 캔 플라이라는 이름을 되찾게 된다.
사실 이렇다 할 메가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개발사가 모회사의 재정적인 지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독립 개발사로 나서기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나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AAA급 게임을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한편으로는 그만한 야심이 있기 때문에 독립을 택한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더욱이 피플 캔 플라이는 ‘블렛스톰’에서 독특한 개발사의 이름만큼이나 막가는 센스를 게임플레이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퀘어 에닉스와 손잡고 내놓은 신작 3인칭 슈터, ‘아웃라이더스’에 필자가 일말의 기대를 품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슈팅 게임을 향한 이 회사의 애정은 매우 각별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대놓고 ‘We love shooters.’라고 명시해 놨을 정도다. 하지만 일반적인 슈팅 게임으로는 시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아웃라이더스’는 막강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루트 슈터로 태어났다. 그리고 루트 슈터는 기본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장르인 만큼 완성도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엄격한 편이다. 개발사도 이 점을 우려했는지 ‘데스티니’나 ‘더 디비전’ 같은 서비스형 게임이 아닌 단일 패키지 게임임을 강조하는 다소 비겁한(?) 언론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그렇듯 평가는 게이머의 몫이다. 그렇다면 개발사가 그토록 주장한 패키지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어떤지, 루트 슈터 장르로서의 완성도는 어떤지 하나씩 살펴보겠다.
막 나가는 게임플레이가 일품이었던 ‘블렛스톰’. 피플 캔 플라이의 역대 게임 중에선 가장 완성도가 높았다
‘아웃라이더스’의 세계관에서 지구는 더 이상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황폐한 행성이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80여 년의 긴 여정을 거쳐 지구와 유사한 행성, 에녹에 도착한다. 주인공은 정예 요원 아웃라이더로서 행성의 환경이 지구에 적합한지 미리 정찰하는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평화로운 첫인상도 잠시, 성급한 착륙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아노말리 폭풍이라는 이상 현상으로 인해 인류는 커다란 위기에 처한다. 주인공마저도 아노말리 폭풍에 휘말려 생사의 기로에 놓인다. 치료를 위해 동면에 들어갔다가 깨어나 보니 무려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다. 그 사이 인류는 아노말리 폭풍으로 인해 대다수가 사망했다. 소수 생존자들은 부족한 물자를 놓고 전쟁 중이었다. 그리고 아노말리 폭풍을 맞고도 살아난 주인공의 몸에는 변화가 생긴다. 강대한 육체와 신비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존재인 ‘변종’의 탄생이다.
‘아웃라이더스’의 시놉시스는 대중적인 소재에 독자적인 요소를 적절하게 섞은 형태다. 아노말리 폭풍의 원인, 전쟁의 향방, 30년이라는 세월이 빚어낸 환경과 인물의 변화 등, 궁금증을 자아낼만한 떡밥도 적절하게 제시했다. 적어도 도입부만 놓고 보면 앞으로 진행될 스토리에 기대를 가질만하다. 아노말리 폭풍으로 태어난 변종은 그 자체로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된 요소일 뿐만 아니라, 총알 세례를 버티고 각종 파괴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게임플레이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더욱이 풍부하게 마련된 인물 사이의 대화와 각종 문서 등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세부적인 설정과 뒷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행성인데다가 시간까지 훌쩍 지났으니……. 주인공은 이세계의 이세계로 떨어진 셈이다.
아무나 변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벼락을 맞고 촉촉해진다.
실제로 중반부까지는 그럭저럭 흥미롭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슬슬 밑천을 보이기 시작한다. 주인공의 행적보다는 지나간 사건의 진상을 더 우선시하면서 스토리가 설명조로 흘러간다. 게다가 몇몇 소재는 첫 등장의 임팩트나 중요성에 비해 영양가 없이 소비되어버린다. 처음의 계획에 비해 실제로 구현된 스토리나 연출이 대폭 수정, 축소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세련되지 못한 내러티브도 문제다. ‘아웃라이더스’의 스토리는 여러모로 클리셰를 거부하려는 몸부림을 보인다. 그런데 그 수준이 다소 과하다. 주요 인물로 부각된 캐릭터가 어처구니없이 퇴장하거나, 자꾸만 엇길로 빠지는 서브 퀘스트의 행방이 그 예다. 이런 연출은 초반엔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비틀기를 위한 비틀기가 남발되면서 감흥은 쉽게 사라진다. 더욱이 클리셰를 깨려고 노력하는 와중에도 몇몇 캐릭터의 운명과 결말의 행방은 결국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하는 자기모순마저 발생한다.
인상적이지 못한 모델링과 캐릭터 디자인도 몰입을 깨는 요소다. 다른 게임이었으면 엑스트라로 등장했을 법한 몰개성한 외모의 캐릭터들이 ‘아웃라이더스’에서는 주역으로 활동한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 때문에 감정이입을 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아웃라이더스’의 그래픽은 기술적으로나 미술적으로나 고평가할 수준은 못된다. 낀 세대 게임이라서 그렇다는 변명도 가능하겠으나, 어쨌든 현재로서는 아쉬운 그래픽이 스토리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가끔은 방심하다가 터질 때도 있다.
번역 퀄리티는 조금 아쉬운 편.
그렇다면 게임플레이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아웃라이더스’는 첫인상이 좋은 게임은 아니다. 필자 뿐 아니라 대다수의 유저들이 차세대 콘솔의 스펙에 걸맞지 않은, 기술적으로 많이 엉성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일단 게임플레이 그 자체는 ‘기어스 오브 워’나 ‘더 디비전’과 비슷한 전형적인 3인칭 슈터라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귀가 맞지 않는 모션과 조작, 아쉬운 타격감, 전술한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합쳐져 부정적인 시너지를 낸다. 미리 공개된 데모의 평가가 미묘했던 것도, 이 게임에 대한 기대 여론이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도 그러한 이유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다 보면 장점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슈팅 플레이의 박진감이다. ‘아웃라이더스’의 적들은 세분된 구성과 혼재된 패턴으로 플레이어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엄폐물 하나에만 의존하면 여지없이 수류탄이 날아오고, 원거리 저격전만 고집하면 무시무시한 정확도를 자랑하는 적 스나이퍼의 총알이 반겨준다. 근접 무기를 들고 회피 무빙을 하는 적도 있고, 걸음은 느리지만 압도적인 체력과 DPS를 보유한 정예 적도 있어서 돌진 플레이도 쉽지 않다. 심지어 엄폐 및 소총 사격만 하는 일반 잡졸마저도 끊임없이 엄폐물을 바꾸거나 우회하는 능동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총기를 사용하지 않는 야수형 몬스터들 역시 무지막지한 머릿수로 물량 공세를 퍼붓거나, 플레이어를 에워싸거나, 점프 및 돌진 공격으로 강력한 일격을 먹이는 등 위협적인 면모를 보인다.
따라서 ‘아웃라이더스’에서는 엄폐 후 사격에만 의존하는 원 패턴 플레이가 권장되지 않는다. ‘둠’ 시리즈처럼 공격을 해야 체력이 차는 시스템이라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빠르게 적들을 처리하는 것이 생존의 지름길이다. 특히나 고레벨, 고난이도로 갈수록 적들의 공세에 비해 플레이어의 방어능력은 떨어지기에 공격적 플레이의 중요성은 한층 커진다. 다만, 이러한 시스템 때문에 기껏 마련되어 있는 엄폐 기능 및 관련 모드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은 있다.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대부분 클래스와 무관하게 엄폐 자체를 잘 안 하는 편이다. 물론 숨어서 빼꼼 샷 하는 것보다는 뛰어다니면서 학살하는 게 훨씬 재미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대체로 날아다니는 놈들이 가장 큰 골칫거리다.
화려하고 다양한 클래스 능력의 활용은 ‘아웃라이더스’의 두 번째 장점이다. ‘변종’이라 불리는 초능력자인 주인공은 게임 도입부에 4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클래스마다 주어지는 스킬과 생존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특화된 운영법과 플레이 방식을 익혀야 한다. 그래서 엔드 콘텐츠를 정복한 이후에도 새로운 클래스를 육성하는 맛이 있다. 정예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고유의 방해 스킬로 적의 스킬 시전을 끊어야 하고, 상태이상에 걸리면 그에 맞는 대응법을 실행해야 풀려날 수 있는 등 나름의 공략법도 존재한다. 기절이나 빙결 같은 군중 제어 기술은 너무 자주 남발하면 적을 면역 상태로 만드는 등 밸런싱을 위한 장치도 마련되어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총 3개로 제한된다. 적절한 조합을 고려해야 할 부분.
세 번째 장점은 루트 슈터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파밍, 육성, 조합의 재미이다. ‘아웃라이더스’의 아이템 파밍은 두 가지 궤로 나뉜다. 하나는 좋은 아이템을 주워서 착용하는 일반적인 개념의 파밍이고, 다른 하나는 필요 없는 아이템을 해체하여 나온 ‘모드’를 재활용하는 것이다. 수집한 모드는 다른 아이템에 붙일 수 있는데, 클래스 능력과 모드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실제의 몇 배 이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을 끌어올리는 변칙적인 세팅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중독이나 출혈, 화상 등을 부여하는 클래스 스킬과 해당 디버프가 걸린 적에게 추가 대미지를 넣는 모드를 함께 사용하는 식이다. 모드에 붙은 추가 공격력 또는 방어력 옵션의 경우 발동에 제한이 걸린 대신 수치는 상당히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 최적의 효율을 내는 조합을 찾아 빌드를 완성하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스펙 업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모드는 중복 사용만 불가능할 뿐,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는데다가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하면 재료를 소모해서 레벨을 올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아웃라이더스’는 여타 루트 슈터에 비해 원하는 세팅을 완성하는 것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데스티니’ 시리즈의 주입 시스템과 달리 한 번에 여러 레벨을 건너뛰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오버스펙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파밍 게임과 달리, 아이템 옵션보다 총체적인 세팅이 더 중요하다.
제대로 빌드 업 된 캐릭터는 총알 한 방에 적 한 무더기를 갈아버린다.
캐릭터 레벨과 별개로 책정된 월드 등급 시스템은 빌드 업과 육성에 강력한 동기를 제공한다. 월드 등급은 ‘디아블로 3’의 고행 단계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높은 단계로 갈수록 적들은 더 강해지고 고급 아이템 드롭 확률도 늘어난다. 월드 등급도 캐릭터 레벨과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의 경험치를 얻어야만 다음 단계를 해제할 수 있다. 사망하면 월드 등급 경험치의 일부가 삭감되기에 죽어가면서 억지로 등급만 올리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더욱이 적들의 레벨은 플레이어의 레벨과 월드 등급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기에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난이도가 극심하게 올라간다. 전술한 클래스 빌드 업을 통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세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대로 된 빌드만 갖추면, 도무지 깰 수 없을 것 같았던 월드 등급도 엄청나게 쉬워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플레이어 스스로가 모드 세팅과 클래스 트리를 연구하고 최적의 빌드를 찾도록 게임이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계속 등급을 올리다 보면 매서워진 난이도에 당황하게 되지만 그만큼 도전정신이 불탄다.
스토리를 끝낸 이후에는 엔드 콘텐츠인 ‘탐험’이 기다리고 있다. 탐험은 ‘디아블로 3’의 대균열과 유사한, 일종의 던전화 된 코스를 클리어하는 타임 어택 기반 도전 모드다. 클리어 시간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로 등급이 나뉘고 높은 등급을 달성하면 더 좋은 보상과 다음 단계의 탐험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최종 단계인 15단계에 도달하면 최고 등급인 50레벨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다. 사실상 월드 등급 공략의 연장선에 있는 콘텐츠이지만, 월드 등급 15단계가 탐험 모드에선 고작 6~7단계에 불과할 정도로 난이도 차이가 극심하다. 더 강한 적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쏟아지는 물량도 압도적으로 많기에 한층 강력하고 빈틈없는 빌드 업이 요구된다. 최적의 빌드를 찾으려는 유저들 사이의 연구와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수요가 생기는 시점이기도 하다.
높은 단계의 탐험 모드에서는 전설 아이템이 드롭될 확률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따라서 레벨 업 과정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새로운 빌드의 완성과 다양화를 노릴 수 있다. 궁극적으로 지속적인 스펙 업을 통해 모든 탐험의 15단계에서 골드 등급을 달성하면, 사실상 엔드 콘텐츠를 정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감은 ‘아웃라이더스’의 본질적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엔딩은 몸풀기였을 뿐, 진짜 파밍과 빌드 업의 시작은 탐험이다.
적들이 워낙 많이 나오니 대량 학살하는 맛이 있다.
문제는 15단 이후에 찾아오는 강력한 현자 타임이다. 사실상 무한정한 도전을 제공하는 대균열과 달리, ‘아웃라이더스’의 탐험은 15단만 뚫으면 끝이다. 그렇다고 15단 정복이 엄청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스토리를 미는 과정에서 어떤 3티어 모드를 얻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여러 빌드 중 가장 효율이 높다고 평가되는 것을 참고하면 의외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필자의 경우 게임이 출시된 지 3주가 되기도 전에 데바스테이터와 테크노맨서 두 캐릭터를 키워 모두 15단을 뚫는데 성공했다. 특히 두 번째로 키운 테크노맨서의 경우 원체 강력한 캐릭터인데다가 시기적으로 여러 효율적인 빌드와 노하우가 공개된 상태였기에 15단 정복이 한층 빨랐다.
높은 단계를 돌수록 파밍 난이도가 내려가는 기형적인 구조도 문제다. 고단에서는 비교적 전설 아이템을 얻기 쉬운데다가 재료나 포드 등의 보상도 후해져서 세팅의 완성과 아이템 강화가 한층 수월하다. 3티어 전설 모드와 세트 아이템 옵션은 워낙 좋은 것이 많아 안 그래도 강한 캐릭터가 더 강해진다. 이 경우 창고를 통해 다른 캐릭터로 아이템을 옮겨줄 수 있어 부 캐릭터를 육성하기도 쉬워진다. 반면 아직 고단에 도달하지 못한 유저는 2티어 모드와 완전한 랜덤으로만 결정되는 에픽 아이템의 옵션에 기대어 힘겹게 단수를 올려야 한다.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최고 레벨을 달성하고도 꼭 필요한 1, 2티어 모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강한 캐릭터는 더 강해지고 약한 캐릭터는 계속 저단에 머무르는 양극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앞서 15단 정복이 어렵지 않은 수준이라 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저단에서 고생하는 유저가 적지 않은 이유다.
필자 역시 각종 빌드가 공유되기 전에는 최약체 데바스테이터로 15단 뚫기가 쉽지 않았다.
타임 어택인 만큼 DPS 세팅이 강요된다. 결과적으로 각종 공략적인 요소는 무시되고 그냥 원 패턴 플레이로 전락한다.
클래스와 모드, 총기, 아이템 등 여러 부분의 밸런스도 좋지 못하다. 빌드의 다양성은 있지만 효율을 따지기 시작하면 결국 정답은 정해져 있다는 소리다. 심지어 개발사에서는 나쁜 빌드를 상향하기보다는 좋은 빌드를 너프하는 하향식 패치를 단행하면서 많은 유저들의 공분을 샀다. 사실 파밍 및 육성 게임이 다 그렇듯 100% 완벽한 밸런스는 존재할 수는 없기에 이 부분을 크게 문제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탐험의 종류가 적지 않음에도 공략 방식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 세팅의 획일화를 강요하는 측면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가장 강력한 클래스인 테크노맨서의 중독 탄환 빌드는 체력이 엄청나게 많은 정예 몬스터와의 1:1 상황에서 유효기간이 존재한다는 결점이 있지만, 현재 마련된 탐험 모드는 죄다 쏟아지는 물량 속에서 간간이 정예 몬스터를 내보내는 획일화된 방식을 취하고 있기에 그 어디에서도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런 보스 레이드 형식의 탐험이 있었다면 좋았을지도.
앞서 언급한 내용이 탐험 모드에 국한된 문제점이라면, 지금부터 지적할 부분은 게임 전반에 걸친 문제점이다. 첫째는 너무 많은 버그와 불안정한 환경이다. 특히 스토리 모드에서는 길 안내 버그가 가장 체감이 크다. 월드 맵이 워낙 보기 불편한지라 퀘스트를 깨려면 게임이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가야 하는데, 이게 엉뚱한 방향을 표시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 밖에도 인벤토리의 아이템이 증발하거나, 단순히 인벤토리를 열었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튕기거나 하는 각양각색의 버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몇 번의 패치를 거쳐 해결된 버그도 있지만, 게임이 완전해지기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멀티플레이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임에도 패치 전에는 각종 이슈로 인해 아예 개발사 차원에서 크로스플레이 옵션을 끌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같은 플랫폼 유저와의 멀티플레이라고 환경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잊을 만하면 크래시가 발생하고 게임 내내 랙이 심하다. 이는 ‘아웃라이더스’의 멀티플레이가 데디케이트 서버가 아닌 유저 호스팅 방식이기에 발생하는 문제다. 게임플레이 동기화에 문제가 있는지 같은 한국인끼리가 아니면 제대로 된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애초에 개발사에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아니라고 공언한 것도 처참한 멀티플레이 환경을 미리 변명하기 위한 면피용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
길 안내 기능은 편리하지만, 가끔 엉뚱한 방향을 가리킨다.
아이템 하나가 귀한 시기에 월드 등급 보상이 증발해버리는 버그도 겪어봤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과 볼륨에도 문제가 있다. ‘아웃라이더스’는 싱글플레이와 스토리가 중점이라는 점에서 ‘데스티니’나 ‘더 디비전’보다는 ‘보더랜드’와 더 가깝다. 그에 반해 전체적인 볼륨과 구성은 ‘보더랜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오픈 월드 환경도 아니고, 스토리가 긴 것도 아니며, 서브 퀘스트가 풍부한 것도 아니다. 오픈 월드 환경이 필수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풀 프라이스 AAA급 타이틀에 걸맞은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야 했다. 심지어 메인 퀘스트든 서브 퀘스트든 사실상 외길 진행만이 가능한 레일 슈터 식의 레벨 디자인을 취하고 있어서 게임플레이의 다양성과 확장성마저 부족하다. 탐험 모드 역시 하나를 깨는데 짧으면 6~7분, 길어봤자 30분을 넘지 못하는데다가 반복 플레이라는 점에서 엔드 콘텐츠로서의 생명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키보드&마우스가 아닌 컨트롤러를 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나쁜 조작감 문제도 거론된다. 무빙이나 스킬 사용 시의 조작감은 딱히 문제 될 것이 없다. 거슬리는 것은 에임 조작이다. 일단 아날로그 스틱의 데드존이 너무 크게 설정되어 있어서 에임의 미세 조절이 어렵다. 게다가 에임 어시스트의 방식마저 이상하다. 이 게임의 에임 어시스트는 조준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 중앙에 가까운 적의 몸통을 자동으로 노리게 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매커니즘이 헤드샷을 방해하는데다가 엄폐물 뒤에 숨은 적도 몸통 중앙을 노리다 보니 에임이 엄폐물을 향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자주 겪게 된다. 더욱이 에임 어시스트가 적용되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에임 속도 차이가 커서 일관성이 없고, 에임이 적에게 완전히 붙기도 전에 느려지는 현상이 있어서 움직이는 적을 트래킹하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다.
월드 디자인이 대체로 다 일직선이다. 그나마 곁가지로 나온 구간은 퀘스트가 없으면 진입도 못한다.
데드존과 가속 문제는 예정된 패치 내용에 있기는 한데, 언제 적용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언급한 여러 단점들을 종합하면 ‘아웃라이더스’는 여러모로 미완성에 가까운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현재로선 부족한 콘텐츠와 덜 된 마감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루트 슈터 자체가 태생적으로 각종 요구와 비판에 시달리는 장르임을 고려해도 그렇다. 더욱이 ‘아웃라이더스’는 차세대 콘솔 출시 이후 제대로 된 AAA급 타이틀이 없는 상황을 틈타 틈새시장을 점령하는 상업적인 메리트를 누렸다. 완성도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는 지금,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꾸준한 유지, 보수로 게이머에게 보답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성 아닐까.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 미완성 느낌을 제외하면 ‘아웃라이더스’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리뷰에 언급한 단점 중 몇 가지는 게임을 깊게 파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애초에 재미있는 게임이기에 숱한 단점들을 인내하면서 오래도록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장점보다는 아쉬운 점이 더 눈에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더욱이 팀플레이가 강제되는 콘텐츠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라이트하게 루트 슈터를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에겐 추천할만한 타이틀이다. 첫 시작은 다소 아쉬웠지만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회하길 기대한다.
작성 Eclaire / 편집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IP보기클릭)121.128.***.***
https://bbs.ruliweb.com/game/85643/read/1571 (테크노 종결 세팅) 게임패스 덕분에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입니다. 혼자서 테크노맨서로 15단 + 폭풍의 눈까지 하면서 종결세팅도 맞춰가고 다른 분들이랑 같이 포드 탐험 도는 맛이 있었네요. 버그나 최적화는 아직도 남은 게 많지만 재밌게 잘 만든 타이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IP보기클릭)223.33.***.***
저번주에 업데이트있었는데 ps4만 업데이트 빠져서 ps5랑 버전이틀려 매치메이킹도 안됩니다 더웃긴건 어떤분이 그러는데 북미ps4는 업데이트가 받아졌답니다 아시아ps4만 업데이트 빼먹은건지 아시아 전체를 빼먹은건지 공지도 없고 알 방법도 없고 현재 매치메이킹 돌리면 계속 똑같은 사람만 주구장창 만나져요 그사람이 잠수면 매칭해도 겜도 못함 스퀘어 이강아지들은 문의 넣으니 알아보겠다고만 주둥이털고 피플캔플라이새끼들은 나몰라라 주둥이 처닫고 있음
(IP보기클릭)59.27.***.***
버그가 너무 심각함...
(IP보기클릭)61.255.***.***
상향없이 하향만 해대는 운영만 아니면 더 좋을텐데 아쉬운 게임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39.7.***.***
너무 원패턴이라 금방 질리더라구용
(IP보기클릭)61.255.***.***
상향없이 하향만 해대는 운영만 아니면 더 좋을텐데 아쉬운 게임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0.71.***.***
(IP보기클릭)39.7.***.***
너무 원패턴이라 금방 질리더라구용
(IP보기클릭)210.94.***.***
(IP보기클릭)117.111.***.***
InSummer
앤섬,디비전2 등 계속 경험하면 생각 많이~ 달라진단다. 얼마나 깨어있으시길래 맘대로 단정짓네요? ㅋㅋㅋㅋ 무슨특 어그로 화이팅! | 21.05.03 21:37 | |
(IP보기클릭)223.38.***.***
에휴...이전에 실망한 경험 가지고 새로운 곳에서 신중해지는 사람들 보면 정말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 같음. 예를 들어 어크 매번 한정판 사고 실망했는데 다음에는 사람들 평 들어보고 가격 할인하면 천천히 사야겠네요 같은 한심한 족속들 | 21.05.06 08: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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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죄다 원패턴 어그로만 몰려오네. 내가 그렇게 탐스럽냐 ㅋㅋㅋㅋ. 본인은 젊은 생각,계몽의식 있다 생각 하나본데 혹시 잼민이야? 중고딩이야? 그럼 이해해. 생각이 없거든. 경험도 부족하거든. 의무교육 받고 다시 와라. 살면서 지금까지 뭘 배운거야? 뭔가 새로우면 본능이 가는데로 영혼까지 불태우고 볼거야? 비트코인은 꼴았니? 복수의 허망함을 느끼려고 라오어2컬렉터즈는 출시하자마자 샀어?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 있고 선택지,대체재는 있는데 당연한 행동을 꼰대? ㅋㅋㅋㅋ. 에휴는 무슨 숨 넘어가십니까? 라때는 말이야~ 하고 과거만 말하고 남들말 들어쳐먹지도 않고 뻔뻔한게 꼰대고 이건 당연한거란다. 선민의식 덩어리야. 본문이 루트슈터 장르를 개척하는 게임도 아닌데 새롭다! 하는것도 신박하고, 꼰대 마인드 '같다'고 하면 생각에 확신은 없는거냐? 예시가 돈 많네~어크 한정판도 계속 사고. 매번 실망하는데 계속 사면 자조적으로라도 흑우라고 하겠다. 팬보이라고 하자고. 메이플 20억 현질해서 실망해도 새로운 디렉터가 맡으면 계속할거냐? 난 그럼 꼰대할게~ 내가 예시 속 사람들 비난하려는건 아니지만 저게 합리적이냐? 묻는다 하면 당연히 그렇다고 할 수 있어? 젊은이? 한심한 혼잣말에 내가 다 쪽팔린다. | 21.05.06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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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ㄱㅋㅋㄱㅋㄱㄱㅋㄱㄱㅋㅋㄱㅋㄱㄱㅋㄱㄱㄱㅋ 뭐하냐 코인전부다사고 게임 예판뜰때마다 다사지? | 21.05.07 1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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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애초에 리뷰보러 온 이유가 뭐냐? | 21.05.07 1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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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bs.ruliweb.com/game/85643/read/1571 (테크노 종결 세팅) 게임패스 덕분에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입니다. 혼자서 테크노맨서로 15단 + 폭풍의 눈까지 하면서 종결세팅도 맞춰가고 다른 분들이랑 같이 포드 탐험 도는 맛이 있었네요. 버그나 최적화는 아직도 남은 게 많지만 재밌게 잘 만든 타이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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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패스 유전데 아웃라이더 땜에 엑박사야겠다 느낌... 올 엑세스로 하고싶은데 언제쯤 될려나 ㅠ | 21.05.03 2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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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사쿠라님 공략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최고! | 21.05.04 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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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업데이트있었는데 ps4만 업데이트 빠져서 ps5랑 버전이틀려 매치메이킹도 안됩니다 더웃긴건 어떤분이 그러는데 북미ps4는 업데이트가 받아졌답니다 아시아ps4만 업데이트 빼먹은건지 아시아 전체를 빼먹은건지 공지도 없고 알 방법도 없고 현재 매치메이킹 돌리면 계속 똑같은 사람만 주구장창 만나져요 그사람이 잠수면 매칭해도 겜도 못함 스퀘어 이강아지들은 문의 넣으니 알아보겠다고만 주둥이털고 피플캔플라이새끼들은 나몰라라 주둥이 처닫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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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 과금도 없겠다 팔만큼 팔았으니 꺼지라는건지 참ㅋㅋㅋㅋㅋ | 21.05.09 0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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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가 너무 심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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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는 패치로 거의다 고쳐졌어요 | 21.05.04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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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거임. 그냥 시원하게 한판 돌리고 자고싶음 디아 휠윈드 돌리는 느낌 | 21.05.07 2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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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어요 ㅎㅎ 그래픽도 훌륭하고 세계관도 탄탄해보임..흥행좀 했으면 | 21.05.14 04: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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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보기엔 디비전2의 대체 게임이 충분히 될수있을거같음 ㅎㅎ | 21.05.14 04: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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