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 출시일 | 2021년 02월 25일 |
개발사 | 마벨러스 | 장르 | 경영 시뮬 |
기종 | 스위치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DALs |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과 치열한 경쟁,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 도시 생활에 만족하고 계신 분들이라도 한 번쯤은 이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힐링하는 평화로운 삶을 생각해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생활을 포기하고 또 다른 삶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는 큰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항상 꿈꿔왔던 이상적인 삶이라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하게 됩니다.
게임 분야에서도 이 쪽 장르의 근간이 되는 ‘목장 이야기’가 신작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최근에 발매되었던 리메이크 작품이나 콜라보 작품과 달리 ‘목장 이야기’ 본가 시리즈를 잇는 최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NPC는 아닐지라도 사람은 상처받는다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동료들과 함께 개척하여 만든 올리브 타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주인공이 할아버지의 목장에 오며 펼쳐지는 귀농 라이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올리브 타운으로 출발!
게임의 무대가 되는 올리브 타운은 크게 주인공의 집이 위치한 목장과 다른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로 나뉘게 됩니다. 목장은 농경, 벌목, 목축, 채광, 제작 등 다양한 목장 경영 활동이 발생하는 구역으로 처음에는 활동 구역이 작고 개발 가능한 대상도 제한되지만 이후 시설들을 정비하고 새로운 수확물을 발견하면서 활동 영역과 수확물의 종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마을은 목장 경영에 필요한 대상들을 구매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장소이자 교류의 장입니다. 마을에서 주인공은 주민과의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여 그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하나씩 듣게 됩니다. 이들 중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상과는 사귀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고 이후에는 결혼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모습은 이 게임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는 이 두 무대를 잘 조합하여 이상적인 귀농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는 농장 경영 장르의 기본 컨텐츠일지 모르지만 베이스가 튼튼했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빠르게 귀농 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귀농 생활에 중독(?)되어 최적의 생산성을 뽑아내게 됩니다.
다만 기본 컨텐츠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확장 컨텐츠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냉정하게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는 다른 농장 경영 게임들과 비교하여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처음에 몰입하기는 쉽지만 부족한 확장 컨텐츠로 인해 후반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마을 개발 과정입니다. 게임 내에서 주인공은 촌장 빅터의 요청을 받아 마을 발전을 위해 여러 조달하며 마을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요청사항을 클리어한 이후 새로운 가게가 생기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 과정이 너무 형식적이며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이 발전된 뒤 주인공이 누리는 혜택은 옷을 만들고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정도로 소박합니다. 그 외의 의뢰들은 클리어해도 주인공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으며 이벤트를 보는 정도로 끝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거나 주인공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정도면 재주는 주인공이 부리고 돈은 촌장이 버는 것 아닙니까?
특별한 관계가 된 대상과 함께 즐기는 데이트도 확장 컨텐츠가 될 수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게임 내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마을 이벤트에 연인과 함께 참여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여 연인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계적인 상호작용은 아쉬움을 넘어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고 선물을 주며 친밀도를 쌓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대화는 매일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인 만큼 매번 특별한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친밀도가 쌓이면서 말투와 내용에서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가끔씩 그들에게 선물을 받기는 하지만 정말 제한적입니다
정말 마음이 아픈 것은 시간과 공을 들여 친밀도를 상당히 쌓은 대상과의 대화입니다. 연인이 되었음에도 변화 없이 똑 같이 대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볼 때면 허탈하기 그지 없습니다. 주인공의 생일에도 그저 복사 붙여넣기 한 축하 말을 건넬 정도입니다.
많은 선물을 주었다고 해서 그들에게 선물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조금 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해주기를 바랬습니다. 특히 연인이나 배우자가 기계적인 대사를 칠 때 유저는 무엇을 위해 공을 들여 인연을 쌓았는지 의문이 듭니다.
NPC는 상처 안 받는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상처받습니다…
쾌적하지 않은 목장 생활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는 게임 환경 측면에서 그리 쾌적하지는 않은 환경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함을 느꼈던 점은 로딩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는 목장 구역과 마을 구역이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는 만큼 두 구역 사이를 이동할 때에는 로딩이 발생합니다.
구역으로 이동할 때 로딩이 발생하는 것은 어느 게임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속 로딩이 신경 쓰였던 것은 로딩 시간이 다소 긴 편이기 때문입니다. 마을에서 목장으로 이동할 때는 약 15초 정도로 그렇게 긴 편은 아니었지만 목장에서 마을로 이동할 때는 약 25초 정도의 로딩 시간이 걸렸습니다.
로딩 중입니다…
단순히 목장과 마을 사이 로딩 구간만 길었다면 불편함이 크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구간을 지나도 마을 안에서도 자잘한 로딩 구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거래와 대화 등 마을 내에서 발생하는 활동은 대부분 마을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만큼 이들과의 접촉의 마을 내 컨텐츠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건물 밖이 아닌 건물 내부에 있는 만큼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여러 집들을 들락날락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집 안에 들어갈 때는 5초 이내의 로딩 시간이 소요되지만 집 밖으로 나올 때는 10초 내외의 더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궁금증만 유발하고 끝나버린 메인(?) 스토리
이러다 보니 게임을 시작할 때는 모든 마을 주민과의 교류하려고 노력했지만 로딩으로 인한 피로도가 누적되는 후반부로 갈수록 교류하는 주민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밖에 있는 주민이나 동선에 맞는 주민, 그리고 공략 대상이 되는 주민 정도에게만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다면 마을 지도에 주민들의 위치가 대략적으로 표시되는 만큼 대화하려는 대상을 만나러 가다가 허탕을 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목장은 마을에 비해 로딩에 대해서 조금 더 자유로운 대신 프레임 드랍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프레임 드랍은 목장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초반부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 문제였지만 개발이 이루어지고 목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후반부에는 높은 빈도로 발생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목장이 발전할수록 환경은 안 좋아집니다
물론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가 빠른 반응 속도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 아닌 만큼 프레임 드랍이 게임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목장의 지형적 구조는 편의성을 다소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목장은 작은 지역에서 시작하여 막힌 길을 뚫고 부러진 다리를 고치며 규모를 확장하게 됩니다. 모든 개발이 이루어지면 목장은 최종적으로 체크 표시의 거울상과 유사한 형태를 가집니다.
나름 괜찮았던 미니 게임, 분위기 환기!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그 형태가 체크 표시와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목장은 체크 표시를 그릴 때처럼 길이 하나로 정해져 있습니다.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위치에서 마지막에 해금되는 위치로 가려면 이전에 해금된 지역들을 모두 지나야 합니다. 뒤늦게 해금되는 지역일수록 후반부에 필요한 재료들이 많이 밀집되는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동선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목장이 발전되었다고 해서 목장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크지는 않은 만큼 이런 동선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의 맵 구조가 피로도를 가중시키는 이유는 이 게임이 반복 작업을 요구하는 농장 경영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숨겨진 장소를 해금하는 것도 게임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일정 시점을 지나면 제조 품목을 확인하고, 작물을 수확하고, 동물들을 방목하는 방식으로 오전 일과는 어느 정도 틀이 정해집니다. 오후 일과는 마을을 방문하고, 동굴 탐험을 하거나, 낚시를 하는 등 매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동선이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만큼 맵 구조가 다른 장르에 비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판매가 대비 1/3 가격은 좀 너무한 거 아닙니까?;;;
후반부에 등장하는 탈 것이 이동 속도를 높여주며 어느 정도 답답함을 해결해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목장의 전체 구조가 체크 표시가 아니라 원형이었다면 시작하는 위치에서 마지막 해금 구역까지 바로 갈 수 있어서 시간 세이브가 많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다못해 현재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가로질러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면 조금 나았을 것입니다.
출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직장 가까이 집이나 방을 구하는 것도 결국 반복되는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는 과정입니다
힐링을 찾아서…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 속 올리브 타운에서 가상의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게임 속 사계절을 경험했고 평생의 동반자를 만들었으며 마을을 발전시켜 엔딩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이곳에서 제대로 된 힐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올리브 타운에서 보낸 1년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단점으로 언급한 불편한 점들은 있었지만 농작물을 기르고 가축들을 키우는 즐거움이 있었고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목장을 볼 때마다 보람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1년동안 열심히 달려온 저는 지금 지쳐 있었습니다.
한때는 보람이 피로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 농장 경영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현실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귀농을 하여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한 뒤 1분 1초를 아껴가며 최선의 게임 플레이를 했고 이는 힐링이 아닌 노동이 되었습니다.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의 컨텐츠를 모두 즐기기 위해 일정 수준의 노동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 어떠한 제한도 없습니다. 이는 정해진 틀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매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 호감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스스로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한다면 그건 노동이 아니라 힐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 때문에 귀농을 선택하는 주인공 (사진: 스타듀밸리)
조금 더 여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를 즐기신다면 제가 앞에서 지적한 불편한 요소들을 단점이 아닌 게임의 일부로 받아들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목장이야기 올리브 타운과 희망의 대지’에서 진정한 의미의 힐링을 경험하실지도 모릅니다.
Ver 1.03 업데이트로 로딩 속도는 확실히 개선되었습니다
작성 DALs / 편집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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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 변경되는 대화도 없다는데 ㅋㅋㅋㅋ 심각한 프레임드랍 스타튜밸리 하러 간다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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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마져 즐길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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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일본에선 디렉터 빤스런의혹이랑 시나리오 라이터 인성문제때문에 씨게 불타올랐던건데 지금은 어찌됬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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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숲과는 사뭇 다른거 같아요. 특히 이 게임은요. 다른 목장이야기라면 힐링하는 맛, 곡물 키우고 동물 기르는 재미에 하겠지만 이번 시리즈는 솔직한 말로 비추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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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만 개선햇다는 소문.. 나머진 추후라는데 벌써 1차dlc온다..동물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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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보미
동숲과는 사뭇 다른거 같아요. 특히 이 게임은요. 다른 목장이야기라면 힐링하는 맛, 곡물 키우고 동물 기르는 재미에 하겠지만 이번 시리즈는 솔직한 말로 비추천이에요. | 21.03.26 2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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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목장이야기 PD였던 사람이 지금은 룬 팩토리만 개발하고 있어서... 현재 목장이야기(미네랄 타운 리메이크와 이번 올리브 타운 2작품)은 기존 목장이야기와는 PD도 개발사도 바뀌었어요. 3DS 시절까지는 하시모토 PD(룬 팩토리 PD)와 개발사 토세가 개발했는데 미네랄 타운 리메이크부터 PD도 개발사도 다 바뀜... PD부터 개발사(즉 개발진)까지 만드는 사람이 전부 바뀌었는데 기존의 맛이 나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죠. | 21.03.28 20: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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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타운 구축 잘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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