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버드 심포니 | 출시일 | 2021년 04월 08일 |
개발사 | 조이스테이크 스튜디오 | 장르 | 2D 도트 액션 |
기종 | PS4, NS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DALs |
다양한 종류의 취미 활동은 누군가에게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의 탈출구이자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취미 활동을 하며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얻는 즐거움이 어제의 즐거움에 비견되지 못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즐기기 위한 취미 활동에서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를 얻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취미 활동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마저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높은 난이도의 게임 플레이, 긴 플레이 타임, 멘탈을 부숴버리는 스토리 등을 체험할 때 우리가 흔히 힐링 컨텐츠를 찾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수록 이를 극복했을 때 얻는 성취감은 큽니다. 하지만 그걸 극복하지 못한다면…?
저 역시 최근 쌓여가던 피로도를 찾기 위해 힐링 게임을 찾고 있었고 그 길에서 만나게 된 작품이 ‘송버드 심포니’였습니다. 저격하는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과 한 편의 동화가 펼쳐질 것 같은 분위기. 여기에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가며 신선한 경험도 선사할 것 같은 이 작품이 이번에 제가 머물게 될 새로운 휴식처였습니다.
기울어진 무게 중심
어린 새 버브는 어느 날 자신을 보살펴주는 삼촌 피이와 자신의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버브는 가장 박식하다는 부엉이에게서 음악의 힘을 사용하는 아티팩트만 있으면 부모님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완성시키기 위해 노랫소리를 모으게 됩니다. 하지만 순탄해 보였던 여정은 그를 막아서는 까치들의 등장으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다른 동물의 노랫소리를 배워 아티팩트를 완성합니다
‘송버드 심포니’는 뮤지컬 메트로배니아라는 컨셉에 맞게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게임은 크게 2D 액션 파트와 리듬 파트로 나뉘게 되는데 이때 2D 액션 파트는 스토리의 진행을 담당하며 리듬 파트는 임팩트를 주는 노래를 담당합니다. 이는 스토리 진행 중 중요한 부분에서 그에 어울리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뮤지컬의 구성과 동일합니다.
중요한 것은 ‘송버드 심포니’의 이런 뮤지컬적 구성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도트 그림체에서 오는 평온한 분위기, 노래에 잘 어울리는 리듬 게임의 특징, 스토리를 풀어내기 적절했던 메트로배니아식 구성 3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며 ‘송버드 심포니’에게 뮤지컬적 구성은 맞춤옷과 같은 최상의 선택지로 작용했습니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3박자!
신기하게도 ‘송버드 심포니’는 단점마저도 뮤지컬의 특징을 닮아 있었습니다. 뮤지컬에서 노래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동시에 특정 부분을 강조하여 관객들에게 임팩트를 남기는 일종의 ‘필살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부 뮤지컬에서는 이 파트에 너무 집중해 전반적인 흐름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송버드 심포니’ 역시 밸런스 측면에서 다소 치우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송버드 심포니’에는 2D 액션과 리듬 게임 두 장르가 자리 잡고 있지만 무게 중심은 리듬 게임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이 차이를 알 수 있는 영역이 난이도였습니다.
인상적이었던 후반부 퍼즐
‘송버드 심포니’는 동화 같은 귀여운 그림체에 어울리게 전 연령층 모두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낮은 난이도로 제작되었습니다. 특히 2D 액션 파트는 아주 순한 맛이라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송버드 심포니’의 타겟이 전 연령층이며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전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송버드 심포니’는 2D 액션 파트의 가벼움을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요소들을 도입하며 무게감을 높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과정에서 도입된 퍼즐 요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송버드 심포니’ 속 퍼즐 요소는 2D 액션 파트를 압도하지 않는 적정선에서 게임의 재미를 높여주는 너무 튀지 않는 조미료의 역할을 적절히 했습니다. 특히 게임의 컨셉에 맞춰 리듬 게임의 버튼 커맨드와 후반부에 보여준 퍼즐은 이 게임만의 특색을 보여주고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완성시켜주는 요소였습니다.
깃털을 모으는 수집 요소와 숨겨진 히든 스테이지 역시 조미료 같은 역할을 합니다
리듬 게임 파트는 개인의 리듬 게임 실력에 따라 체감되는 난이도 차이가 있겠지만 확실한 건 2D 액션 파트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난이도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제가 리듬 게임을 잘 못하기 때문에 더 크게 체감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플레이해보았던 다른 리듬 게임들과 비교해서도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전 연령층이 즐긴다는 목표와도 동떨어져 보였습니다.
리듬 게임 파트가 높은 난이도를 형성하게 된 원인으로는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버튼 수입니다. ‘송버드 심포니’의 버튼이 다른 리듬 게임에 비해서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닙니다. 노랫소리가 모두 모여 가장 많은 버튼 수가 되었을 때 버튼은 6개입니다. 일반적으로 리듬 게임 초심자에게 요구되는 버튼 수가 4개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일부 리듬 게임들은 이 버튼 수로 게임 난이도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버튼 수는 늘어갑니다
그 다음은 판정 수준입니다. 게임에 따라 버튼을 누른 타이밍의 오차를 어느 정도 허용할지는 다르며 이 오차가 작을수록 더 어려워집니다. ‘송버드 심포니’는 이 판정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 널널한 편도 아닙니다. 때문에 이 부분 역시 게임의 난이도를 일정량 상승시키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물론 이 역시 높은 난이도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난이도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다양한 방식의 도입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리듬 게임은 게임 상황에 따라 일정 변화는 있을지라도 기본적으로 하나의 기본 룰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송버드 심포니’는 노트 수직 낙하 외에도 원으로 돌아서 들어오는 노트, 사라지는 노트 등 여러 가지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패턴이 적용되냐에 따라서 본인이 체감하는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채용은 분명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여러 패턴에 적응해야 한다는 말이며 자연스레 게임 난이도를 올리게 됩니다. 게다가 이것 하나만으로 올라가는 난이도는 높지 않을지라도 앞에서 언급했던 다른 원인들과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때 그 위력은 더 커집니다.
이 중에서도 여러 버튼을 쓴다는 점과 가장 궁합(?)이 좋았습니다. 여러 버튼을 사용하는 노트 낙하형 리듬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해당 버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버튼을 누르는 경우도 있지만 스크린에 보이는 버튼의 위치만을 보고 버튼을 입력하기도 합니다. 이 방식은 버튼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를 통해 버튼의 종류를 유추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동안 버튼의 종류를 명확히 인식하는 동체 시력을 덜 요해 피지컬이 미치는 영향을 줄입니다.
하지만 ‘송버드 심포니’처럼 이를 다른 방식으로 바꾸게 되면 기존에 버튼을 구분하던 하나의 기준을 잃어 피지컬 요구량이 늘어납니다. 그나마 영어 키에 해당하는 오른쪽 버튼들은 눈에 들어왔지만 화살표로 표기된 왼쪽 버튼들은 화살표의 색마저 동일하여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린 위치 정보를 완전 대체하지는 못할지라도 아예 버튼마다 색을 명확히 다르게 했다면 지금보다는 장벽이 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듬 게임을 잘하는 분들께는 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저 같은 유저에게 순간적으로 같은 색 동그라미 안 기호를 읽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이런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앞에서도 한 ‘송버드 심포니’의 난이도가 낮다는 발언은 유효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리듬 게임을 못해도 리듬 게임 점수와 상관없이 게임은 스토리를 따라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리듬 게임 파트에서 버튼을 하나도 누르지 않아도 C 등급을 받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됩니다.
프리 패스에 가까운 이 특권으로 인해 겉으로 보여지는 게임 난이도는 2D 액션 파트보다 낮습니다. 그러나 낮은 벽이라도 뛰어넘고 얻는 성취감과 높은 벽을 그냥 돌아서 지나가며 얻는 만족감 중 어떤 것이 높을지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면 단순히 벽을 없애는 게 아니라 난이도 시스템을 추가해 벽의 높낮이를 유저에 따라 맞췄어야 하지 않을까요?
엔딩 이후 추가 항목으로 이전에 플레이했던 곡들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만큼 다소 높이 측정된 난이도는 어쩌면 엔드 컨텐츠를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사소함이 오점으로 남는다
스토리는 2D 액션 장르에서 반드시 주연의 자리를 차지할 필요는 없지만 ‘송버드 심포니’처럼 동화 한 편을 그리는 뮤지컬 작품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러나 ‘송버드 심포니’는 이 부분에서 상당히 허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송버드 심포니’에게 치밀한 구성과 높은 수준의 복선, 반전을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연스럽고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했지만 ‘송버드 심포니’는 이를 만족시켜주지 못했습니다. 게임 후반부 보여준 사건의 원인은 상당히 억지스러웠고 감정의 변화는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개연성은 다소 희미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쉽게 예상 가능한 따뜻한 결말을 맞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오점을 남겼습니다.
아니 이유라도 좀 압시다…
2D 액션 파트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오류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닌텐도 스위치판에서 게임 도중 버브에게 움직임 커맨드가 입력되지 않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이때 게임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동안 점프키와 방향기를 눌러도 커맨드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평소 사용 중이던 조이콘의 문제라고 생각해서 프로컨으로 바꾸어서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이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송버드 심포니’의 2D 액션이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라 컨트롤 이슈가 게임 자체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 발생하는 현상인 만큼 흐름을 끊고 답답함을 유발한 것은 사실입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이런 구간에서 갑자기 버튼이 반응 안 하면 태초 마을행입니다
리듬 게임 파트에서 노트를 틀렸을 때 발생하는 삑 소리가 위 문제처럼 게임 자체를 크게 방해하지는 않지만 신경을 거슬리게 했습니다. 노트를 틀렸을 때 발생하는 삑 소리는 ‘송버드 심포니’가 풍기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소리는 아닙니다. 다만 리듬 게임 난이도가 높은 만큼 초보들은 노트 실수를 많이 경험하고 이 소리를 시도때도 없이 들어서 소음처럼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나오는 삑 소리는 리듬 게임의 최대 강점인 음악을 훼손시켜 이 게임을 하는 이유를 반감시킵니다.
그냥 자막을 통해서 miss만 나와도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오아시스를 찾아서
새로 만난 ‘송버드 심포니’라는 이름의 안식처는 완벽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밸런스 문제나 오류 등 아쉬웠던 부분들이 상당히 보입니다. 그러나 인디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함과 동화 같은 분위기는 지친 이들의 피로를 덜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5시간 내외의 짧은 플레이 타임은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잠시 쉬어갈 쉼터를 찾는 누군가에게 장점일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이런 저런 일들을 경험하며 잠시 쉴 곳을 찾고 있다면 ‘송버드 심포니’가 당신에게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작성 DALs / 편집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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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송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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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따위는 시시해!!! 내 노래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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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원툴겜 맞아요 ㅋㅋㅋ 힐링이더라도 재미가 있을 수 있는데 힐링원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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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게임 뉴질랜드 스토리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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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송버드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나 했는데 | 21.05.19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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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애가 여기서 나와도 재밌겠네요. | 21.05.19 22: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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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쏭버드를 잊지 못하네요. CAVE. | 21.05.20 0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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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아니 나오면 안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1.06.01 23: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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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탑이 울리면 | 21.07.25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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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새형 게임에도 나오는거에요? | 21.05.23 1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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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원툴겜 맞아요 ㅋㅋㅋ 힐링이더라도 재미가 있을 수 있는데 힐링원툴임 | 21.05.11 0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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