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 (Ori and the Blind Forest) 리뷰
최근 비디오 게임계의 흐름은 두 가지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게임기 성능의 발전은 천문한적인 제작비 상승을 불러왔고, 많은 게임들이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쏟아 부어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 개발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과거 작은 아이디어와 적은 수의 개발진만으로도 흔히 이야기 하는 A급 타이틀을 내놓던 시대는 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작비 상승뿐만 아니라 게임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와 그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GTA시리즈를 필두로한 오픈월드 게임들과 콜오브듀티 시리즈 같은 FPS게임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게임계에서 예전처럼 다양한 장르들이 큰 사랑을 받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GTA와 콜 오브 듀티
이러한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최근 눈에 띄는 것이 인디게임들의 약진입니다.
과거 소위 거대개발사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실험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실험적 게임들, 혹은 과거에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들은 독립적인 소규모 개발자들의 몫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인디게임은 싸구려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 게임들
적은 개발비와 적은 인력으로 만드는 게임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한계들은 게임의 볼륨, 혹은 장르에 영향을 끼칠지언정 게임의 완성도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가끔 게임의 볼륨과 그래픽 등으로 게임의 가치를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평가는 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부당한 대우라고 보여 집니다.
천문학적인 게런티의 배우와 수천억대의 CG기술이 눈을 호강시켜 줄 수 있지만 좋은 영화의 조건이 될 수 없듯이 말입니다.
그만해 이..........놈들아......
오늘 리뷰해 볼 게임은 이러한 인디게임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불식 시킬 수 있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Moon Studios가 개발하고 마이크로 소프트가 유통한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신생 제작사인 문 스튜디오스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 (이하 ‘오리’)는 첫 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그래픽을 갖추고 있습니다. 발매 이전부터 스크린샷이나 트레일러를 통해 게임을 접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만큼 오리의 그래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그래픽이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은 것은 전체적인 미술적 완성도입니다. 아주 세밀하게 적용된 색상들과, 상황에 따른 2D와 3D그래픽의 적절한 조화, 디자인적 완성도가 아주 훌륭합니다. 캐릭터 디자인 과 맵의 디자인도 상당히 멋집니다.
특히 맵에 대해서는 침이 마르게 칭찬해도 모자랄 만큼 감동적인데 미술적인 완성도와 더불어 게임 디자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그림이 하나도 없는 맵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하나의 미술작품으로서 완성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움직임과 빛에 대한 미묘한 디테일들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있다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게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역할을 하는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제목이 왜 오리 앤 블라인드 포레스트(눈먼 숲)인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숲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위험함의 양면성이 이 게임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오리의 컨셉아트
오리의 게임화면, 컨셉아트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완성된 오리의 배경음악도 매우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은 게임의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집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들과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중에서도 오리의 메인테마는 정말 명곡이라 할 만합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슬픔이 묻어나오는 그러면서도 웅장한 선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멋진 그래픽과 음악은 게임에 완성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인지만 결국 게임은 어떠한 경험을 전달해 주는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게임이라는 장르가 다른 예술장르와 차별화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게임에 대한 평가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게임플레이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오리는 게이머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난이도가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많았고 실제로 결코 호락호락한 난이도의 게임은 아닙니다만 시작부터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즉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의 진행이 스피디하고 간단하게 세이브 포인트를 원하는 곳에 할 수 있어 적응이 필요하긴 하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게임을 하는 사람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게임의 난이도가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이기도 한 만큼,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오리의 난이도는 조정이 잘 되어있습니다.
퍼즐의 난이도도 만만치 않다
횡 스크롤 플레포머 액션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RPG적 요소를 갖춘 액션 어드벤쳐 게임에 더 가까운 이게임은 액션의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하지만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을 배치하고, 캐릭터의 성장요소를 이용한 맵의 잠금해제등으로 질리지 않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단순한 액션게임 이었다면 쉽게 질릴 수 있었던 부분을 잘 보안해 주고 있죠.
캐릭터의 성장도 중요한 요소
이게임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 한가지 더 있다면 조작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기준으로 말씀드릴 때 이 게임의 조작감은 경이롭습니다.
개발자가 1픽셀퍼펙트 점프를 목표로 했다고 말 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오리의 조작감은 시원하면서도 완벽한,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어떠한 게임을 평가하면서 ‘난이도가 높다’라는 말은 게임이 어렵다는 말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가끔 게임이 잘못 만들어져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그것은 조작자체가 어렵고 직관적이지 않을 때 게임의 난이도가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오리의 난이도는 그런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이드와 캐슬베니아 시리즈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게임인 만큼 이러한 작품을 즐기신 분들께는 익숙한 게임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처음 이야기했던 그래픽과 사운드로 완전히 다른 장르의 게임처럼 느껴질 만큼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친숙한 게임플레이에 완전히 다른 차원의 그래픽과 사운드로 무장한, 어찌 보면 친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오리의 숲처럼 말이죠.
오리의 이야기는 한편의 동화 같습니다.
숲과 영혼의 나무, 빛의 정령, 그리고 새로운 생명체들이 이야기를 채워나갑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있고 식상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선악구도의 이야기들이 전달하는 카타르시스는 없을지 모르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전달하죠. 잘 짜여진 극을 본다기보다는 마치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받을 수 있는 감동을 전달해 준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선, 악 같은 기준을 들이 댈 수 없듯이 오리의 스토리도 그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들이 이러한 스토리에 더욱 몰입하게 해줍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든다
오리 앤 더 블라인드 포레스트는 아주 잘 만들어진 플렛포머 액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멋진 그래픽과 사운드로 무장한, 그리고 과거의 게임들의 장점과 미덕까지 함께 갖춘 게임이죠. 최신게임들의 홍수 속에서도 이 게임이 빛나는 것은 거대한 자본과 시스템이 만들 수 없는 게임이 바로 이런 게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4년간 정성스레 제작한 이게임은 많은 게임들이 거대한 자본과 1,2년의 주기로 발매되는 이 시점에서 나올 수 없는 꼼꼼함을 갖춘 게임입니다.
보고, 듣고, 즐기고, 느끼는 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 그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은 듯 한 개발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문 스튜디오의 새로운 게임이 기다려진다.
*2016년 봄에 Definitive Edition(완전판)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아직 오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이번 기회에 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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