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티의 이웃 도시, 리나 시티.
이 곳은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던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운 영웅들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각자의 하루를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이들은, 2년 전 핵심 조직원들이 모두 체포되어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이제는 극소수의 잔당들만이 남아있는 줄로만 알았던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가 [암흑 날개]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자, 이들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다시금 한 곳으로 뭉쳤다.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2년 전 [아스트라이모나드]와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운 듀얼리스트들이, 지금은 영웅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싸운다는 것,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들의 외모가 더욱 예쁘고 아름답게 변했다는 사실 정도일까.
덱이라는 이름의 검과 듀얼 디스크라는 이름의 방패를 들고, 2년 전 [아스트라이모나드]와 [애프터라이프]가 이루어 내지 못 한 지배욕을 이루어 내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들.
영웅들의 이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막을 올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리나 시티의 어느 외진 골목.
이 곳에서 경찰들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몸을 숨긴 [암흑 날개] 남성 조직원은, 최근 [암흑 날개]의 새로운 장로 자리에 앉은 정령계 출신의 정령, 리스가 자신에게 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찰들의 삼엄한 경비와 끈질긴 추격을 뚫고 간신히 리나 시티에 진입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품에서 사진을 꺼내 사진 속에 찍힌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는 [암흑 날개] 조직원.
이 조직원이 들고 있는 사진에는, 약간의 웨이브가 들어간 찰랑이는 금발 머리에, 바다와 같이 푸른색을 띠는 보석, 아쿠아마린과 같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아리따운 미모를 자랑하는 미소녀, [루시]의 모습이 매우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자신의 손 안에 쥐어진 사진 속에 찍혀 있는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금발 미소녀, 루시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는 [암흑 날개] 조직원.
루시의 사진을 손에 든 [암흑 날개] 조직원은, 전날 리스가 자신에게 부여한 임무의 내용을 되짚기 시작했다.
어둠이 깊게 내려앉은 달의 도시, 루나 시티.
이 곳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에서, 리스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다리를 꼰 채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리스의 부름을 받고 리스의 방에 도착한 [암흑 날개] 조직원.
조직원을 발견한 리스는 "어서 오세요."라는 간단한 인사로 조직원을 맞아 주었고,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장로 직책에 앉아있는 리스에게 예를 갖추며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리스 장로님, 무슨 일 때문에 절 찾으셨는지요?"
"아, 당신을 부른 이유 말이군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조직원의 물음에 여유가 흘러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에 올려둔 사진 한 장을 조직원에게 건네는 리스.
리스가 건넨 사진에는, 약간의 웨이브가 들어간 화사하고 긴 금발과, 아쿠아마린과 같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미소녀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 여자는 누구입니까??"
"다른 조직원 분들이 조사해 오신 바에 따르면, 현재 리나 시티 듀얼 챔피언십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실력에 비례하는 미모와 재색을 모두 겸비한 듀얼리스트, 루시라고 하는 소녀라더군요."
"그렇군요. 헌데, 이 사진을 제게 보여주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아, 당신에게 아주 중요한 임무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중요한 임무라구요...??"
"네. 이 귀엽게 생긴 소녀를 제 앞으로 데려와 주셨으면 합니다."
"장로님 앞으로요...??"
"그렇습니다. 그 소녀를 제 앞으로 데려온다면, 당신께 아주 큰 상을 내려 드리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헌데 리스 장로님, 장로님께서 이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평소엔 역적들에게 관심도 갖지 않으시다가, 갑자기 이 소녀에게 관심을 가지시게 된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그 이유가 궁금한가요? 당신이 이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신다면, 제가 이 여자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알려 드리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리스가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자신의 진짜 계획을 말하지 않고, 임무대로 루시를 데려오면 이유를 알려주겠다고 하자, [암흑 날개] 조직원은 알겠다는 말과 함께 스르르 모습을 감추었다.
조직원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리스의 눈 앞에서 모습을 감추자, 자신의 진짜 계획이 실현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 리스는 매우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진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라면 [암흑 날개]라는 장기말 여러 개 쯤은 얼마든지 내어 주겠다 말하며, 구역질나는 사악함이 잔뜩 풍겨오는 기분 나쁜 미소를 입가에 계속 띄우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리스에게서 사진 속에 찍혀 있는 금발청안의 미소녀 듀얼리스트, 루시를 잡아 오라는 임무를 맡게 된 [암흑 날개]의 남성 조직원.
자신이 리스에게서 받은 임무대로 루시를 납치해 리스 앞으로 데려가기만 한다면, 자신은 하급 조직원에서 간부로 승진할 수 있고, 또 리스에게서 큰 상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사실을 마음 속에 깊게 새긴 [암흑 날개] 조직원은, 경찰 연합의 감시 범위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최대한 활용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길을 재촉했다.
그 시각, 리나 시티에 위치한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살고 있는 집.
모든 외출 준비를 마친 루카스와 루시 남매는, 두 사람의 아버지 제스퍼와 어머니 소피아에게 외출 인사를 남긴 뒤 집 문을 열고 밖을 향해 나섰다.
얼마 정도 걸은 뒤 루카스는 개인 스케줄로 인해 루시와 헤어지게 되었고, 루시는 오늘 스케줄이 없는 날이기에, 학업과 프로 듀얼리스트 생활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에서 잠시나마 해방되었다는 사실에 쾌감을 느끼며, 오늘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리나 시티의 이웃 도시인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공공 여가 시설, 트와일라잇 파크를 방문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루시가 버스 정류장을 향해 발걸음을 걷는 것을 목격한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 속 루시와 현재 자신이 보고 있는 루시가 동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루시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납치의 기본 단계 중 제일 처음 단계는, 바로 납치 대상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최대한 조심스럽게 미행한다.
이것은 악의 조직에 속해 있는 악당이 외워야 할 기초 상식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사항이다.
버스 정류장 근처 풀숲에 잠복해 있던 [암흑 날개] 조직원은, 루시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것을 목격하자, 지금 덮치면 루시를 납치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하고 그녀에게 달려들려 하였지만, 이내 그는 그 생각을 마음 속에 고이 접어두고, 대신 마음 속 다른 곳에서 루시가 최대한 방심하고 있을 때를 노려 그녀를 납치해 리스 앞으로 데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트와일라잇 파크로 향하는 버스가 도착하자, 프로 듀얼리스트라는 신분을 잠시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버스에 올라타 교통카드를 찍는 루시.
루시가 버스에 탑승하는 장면을 목격한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이 트와일라잇 파크에 먼저 잠입해 루시를 기다리고, 루시가 트와일라잇 파크에 도착해 그 곳에 설치되어 있는 시설들에 한껏 빠져 있을 때, 그 때를 노려 루시를 기절시킨 뒤 루시를 납치한다는, 조직원 자신 입장에선 매우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계획을 마음 속에 새기기 시작했다.
루시가 탄 트와일라잇 파크 행 버스가 정류장에서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자, 로브 안에서 [암흑 날개] 조직원 모두에게 보급되는 검은색 동그라미 모양의 텔레포트 장치를 꺼내는 조직원.
조직원은 현재 있는 곳을 텔레포트 장치에 인식시킨 뒤, 텔레포트 장치의 도착지를 트와일라잇 파크로 지정하였고, 출발지와 도착지 설정을 끝낸 뒤 작은 동그라미 버튼을 누르자, 마치 초능력자들이 사용하는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조직원의 몸이 트와일라잇 파크 앞에 도착해 있었다.
트와일라잇 파크 앞에 도착한 조직원은 재빠르게 근처 풀숲에 잠복해, 루시가 자신이 있는 이 곳, 트와일라잇 파크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사람들이 하나 둘 트와일라잇 파크에 입장하고, 조직원은 이제 루시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상황.
잠시 후, 화사하고 산뜻한 금발을 휘날리는 아쿠아마린 색 눈동자를 가진 미소녀, 루시가 트와일라잇 파크에 도착하자, 조직원은 2년 전 이 세상에서 존재가 사라진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 약칭 [아트몬]에게 감사 인사를 올리며, 루시가 트와일라잇 파크에 입장하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바로 그 때, 조직원의 입장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훼방꾼들이 있었으니.
그 훼방꾼들의 정체는, 바로 오늘 트와일라잇 파크로 데이트를 온 하림과 청월, 호철과 수진, 그리고 브레이크와 에스트렐라(20세) 커플이었다.
한두 명도 아니고 무려 여섯 명이라는 많은 수의 훼방꾼들이 나타나자, 훼방꾼들이 가지고 있는 12개의 눈동자를 피해 몸을 숨기는 [암흑 날개] 조직원.
다행히 이들은 [암흑 날개] 조직원이 이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은 표정이었고, 세 쌍의 커플이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느낀 조직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루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트와일라잇 파크 안으로 입장하는 세 커플.
조직원은 지금은 저 커플들이 루시를 보호하고 있으니, 저들이 모두 루시에게서 떨어지고 루시 혼자 남아 있을 때, 잽싸게 몸을 움직여 루시를 기절시킨 뒤, 루시를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로 끌고 가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였다.
트와일라잇 파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세 쌍의 연인들과 루시.
[암흑 날개] 조직원은 트와일라잇 파크 직원의 눈을 피해 어찌어찌 트와일라잇 파크 안으로 잠입하는 데 성공하였고, 루시와 세 쌍의 커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풀숲 안에서 그들을 감시하던 조직원은, 자신의 눈에 비춰진 행운에 속으로 감격을 금치 못했다.
세 쌍의 연인들이 모두 급한 볼일 때문에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야외에 비치된 테라스에는 루시 혼자 남게 된 상황.
조직원은 [아스트라이모나드]께서 내려주신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반드시 수행해 내리라 다짐하며, 텔레포트 장치를 사용해 루시의 근처로 다가가려 하였다.
텔레포트 장치는 다행히 정상적으로 작동해 [암흑 날개] 조직원을 순식간에 루시 뒤로 이동시켜 주었고, 루시는 자신의 뒤에서 느껴져 오는 음습한 인기척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려 하였으나, 루시가 뒤를 돌아보기 전 미리 준비한 마취약을 묻힌 손수건으로 루시의 입을 틀어막는 조직원.
루시는 자신을 납치하려는 조직원에게서 빠져 나오기 위해 최대한 저항해 보았지만, 이내 조직원이 준비한 마취제의 힘 앞에선 무리였는지, 마취제의 기운에 취한 루시는 그 자리에서 스르르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루시를 기절시키는 것에 성공한 [암흑 날개] 조직원은, 마취약의 효과로 인해 기절한 루시를 어깨에 메쳐 올린 뒤, 텔레포트 장치를 작동시켜 자신과 루시를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할 수 있도록, 텔레포트 장치의 도착 지점을 루나 시티 어딘가에 위치한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로 설정하였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 [암흑 날개] 조직원이 루시를 납치하려는 상황을 목격한 세 쌍의 연인들은 매우 깜짝 놀라며, [암흑 날개] 조직원이 루시를 납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의 몸에 찰싹 달라 붙었다.
세 쌍의 연인들이 자신의 몸에 달라붙자, 그들을 떼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는 [암흑 날개] 조직원.
루시를 기절시키는 데에는 성공했고, 이제 [암흑 날개] 아지트에 있는 리스에게 루시를 데려가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갑자기 나타난 방해꾼들로 인해 [암흑 날개] 조직원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암흑 날개] 조직원은 어찌어찌 여섯 명의 사람을 떼어내는 것에 성공하고, 손에 들고 있던 텔레포트 장치의 버튼을 눌러 자신과 루시의 몸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켰다.
[암흑 날개] 조직원과 루시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목격한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루시가 [암흑 날개]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당황과 절망이 교차하는 듯한 감정을 받았고, 이후 정신을 다잡은 브레이크의 제안으로 [시큐리티 포스]에게 연락해 현재 [암흑 날개] 조직원과 루시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암흑 날개]와의 싸움 도중 호철이 [암흑 날개] 조직원의 로브에 작은 GPS 장치를 달아 놓은 덕에, 현재 [암흑 날개] 조직원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GPS에 표시되는 위치에는 오차 범위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빨간 점이 찍혀 있는 위치에 루시를 납치한 [암흑 날개] 조직원이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래도 지금은 [시큐리티 포스]와 함께 GPS에 표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 방법밖엔 없기에, 일단은 호철이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 붙여 놓은 GPS 장치를 믿어 보기로 한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
잠시 후,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에서 급하게 파견을 나온 알베르, 그리고 윈다와 령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과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는 듀얼리스트들.
브레이크와 스트는 윈다와 령사들과 함께 [애프터라이프]에 맞서 싸운 건 물론이고, 이들과 잠시나마 학교 생활을 같이 한 적이 있었기에, 이들과의 재회는 그야말로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격에 젖어 그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풀 시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일 분 일 초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긴급 상황.
호철의 GPS 장치가 표시하고 있는 빨간 점을 토대로 [암흑 날개] 조직원의 위치를 추적하기 시작한 [시큐리티 포스]와 듀얼리스트들은, 어쩌면 [암흑 날개] 조직원이 아직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라 판단하여, 방금 전까지 [암흑 날개] 조직원이 머무르고 있었던 트와일라잇 파크 전역을 수색함과 동시에, 트와일라잇 파크 주변 300미터 범위 안에 있는 건물들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0 미터 정도를 걸으며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다 보니, 삐용삐용 울리는 소리와 함께 이 근처에 [암흑 날개] 조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GPS 장치.
[암흑 날개] 조직원이 이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는 신호인 GPS 장치가 울리는 소리를 들은 [시큐리티 포스] 정령 팀과 듀얼리스트들은, 루시를 납치한 [암흑 날개] 조직원을 찾으면 그에게 듀얼이 아닌 무력을 행사해 제압하겠다고 다짐하며, 주먹을 굳게 쥐고 GPS 장치가 가리키고 있는 장소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뒤, 인적이 드문 골목 구석에서 루시를 납치한 [암흑 날개] 조직원을 발견한 [시큐리티 포스] 정령 팀과 듀얼리스트들.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텔레포트 장치가 왜 제대로 된 목적지인 루나 시티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는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아닌 엉뚱한 골목으로 워프한 것이냐며 텔레포트 장치의 기능을 탓하였고, [암흑 날개] 조직원이 텔레포트 장치를 원망하든지 말든지 관심 없는 [시큐리티 포스] 정령 팀과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들은, 루시를 납치하려 한 대가는 감옥에서 치르라는 말과 함께 [암흑 날개] 조직원을 향해 마치 성난 야생 늑대 무리처럼 거칠고 빠르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14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달려들자, 방금 전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들을 거친 몸부림 끝에 힘겹게 떼어냈던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14명이라는 숫자를 감당하기엔 버거웠는지 뭘 해 보지도 못하고 제압되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암흑 날개]의 루시 납치 작전은, 텔레포트 장치의 목적지가 엉뚱한 곳으로 설정된 탓에 어느 낯선 골목으로 워프된 조직원이 제압된 탓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다면, [암흑 날개] 조직원의 텔레포트 장치는 왜 조직원과 루시를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아닌, 순 엉뚱한 목적지인 막다른 골목으로 워프시킨 것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시간을 조금만 뒤로 돌려 보도록 하자.
[암흑 날개] 조직원이 루시를 제압한 뒤 그녀를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로 데려가려고 했던 그 순간.
여섯 명의 듀얼리스트들이 끈질기게 자신의 몸에 달라붙자, 조직원이 듀얼리스트들을 떼어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 그 순간.
바로 이 때, 손에 텔레포트 장치를 들고 있었던 [암흑 날개] 조직원은, 자신의 몸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듀얼리스트들을 떼어내기 위해 거칠게 몸부림을 쳤고, 이 과정에서 텔레포트 장치의 목적지가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아닌, 조직원 자신도 모르는 생판 엉뚱한 곳으로 지정되었다.
듀얼리스트들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텔레포트 장치의 목적지 설정이 잘못 되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암흑 날개] 조직원은, 텔레포트 장치의 목적지가 당연히 [암흑 날개] 비밀 아지트로 설정된 줄 알고 루시를 어깨에 들쳐맨 채로 텔레포트 장치를 가동시켰고, 그 결과 조직원과 루시는 [암흑 날개]의 비밀 아지트가 아닌 완전 엉뚱하고 생뚱맞은 목적지인 이 막다른 골목으로 워프하게 된 것이었다.
듀얼리스트들과 몸싸움을 벌이느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지른 순간의 실수로 인해 [시큐리티 포스] 대원, 알베르가 가지고 있던 블링블링 빛나는 [시큐리티 포스] 특제 은팔찌를 양쪽 손목에 착용하게 된 [암흑 날개] 조직원.
알베르는 [암흑 날개] 조직원에게서 왜 루시를 납치하려 하였는지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그와 함께 [시큐리티 포스] 우주 본부로 귀환하였고, 윈다와 령사들은 루시에게 다가가 그녀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라이나를 제외한 모든 정령들이 뒤로 물러나, 루시의 잠을 깨어나게 하기 위한 라이나의 성스러운 마법이 사용되는 것을 지켜 보았다.
라이나가 눈을 감은 채로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자, 그녀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홀리 엘프]의 실루엣.
라이나가 발동한 마법은 바로 [홀리 엘프의 축복]으로, 듀얼 몬스터즈에서는 [자신은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의 수 x 300 라이프 포인트 회복한다.]라는 효과를 가진 함정 카드로 구현된 마법이다.
라이나가 발동한 [홀리 엘프의 축복]의 효과가 직통으로 먹혔는지,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하는 루시.
루시가 눈을 뜨자 듀얼리스트들과 정령들은 모두 루시에게 달려가 루시의 품에 와락 안겼고, 루시는 이게 무슨 일인가 당황하면서도, 오랜만에 만난 윈다와 령사 친구들을 보자, 보는 사람들의 표정까지 미소 짓게 만드는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루시가 정령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것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 기르수는, 루시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떠났다.
이렇게 하여 [암흑 날개]의 루시 납치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리스의 목표는 루시, 그리고 그녀의 몸 안에 깃들어 있는 [이브]의 영혼이기에, 리스의 음모가 다시 시작된다면 오늘과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날 지도 모른다.
과연 [암흑 날개]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장로, 리스의 진짜 계획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단지, 리스가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루시와 이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만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다는 사실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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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편 연재 완료!!!
이 팬픽도 어느새 40편까지 연재되었네요.
처음에는 릴레이 팬픽 대회 주최자 님께 쪽지를 보냈는데 답장을 받지 못 해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질러보자!"는 마인드로 연재한 이 팬픽이, 어느새 40화까지 연재되었다는 사실에 감격 또 감격입니다ㅠㅠ
이번 에피소드에선 암흑 날개, 정확히 말하자면 리스가 루시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려는 계획에 실패한 것을 적어 보았습니다.
뭐, 리스 성격이면 조직원들을 대거 희생해서라도 루시를 자기 곁으로 납치해 올 인물이겠지만 말이죠.
전작의 알레이스터의 뒤를 이어 매드 사이언티스트 포지션을 맡게 된 리스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파멸이라는 결과에 도달하게 될 것인가...!!!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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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는 역시 미화되기 좋은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를 적용하는 것 보다는, 아예 가면라이더 세이버의 마스터 로고스처럼 "나 그냥 나쁜 X이에요~" 포지션으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리스의 캐릭터를 매드 사이언티스트 쪽으로 잡았습니다. 과연 이 매드 사이언티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 23.04.21 2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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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스다... 그리고 신세계의 신이다... (아닙니다 아마도) | 23.04.21 2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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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총에 맞아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이걸 그대로 적용하면 재미 없겠죠. 과연 리스가 파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커밍 쑤우운!!!! | 23.04.22 00:35 | |
(IP보기클릭)211.198.***.***
신이시여! 저는 오세느=트리니! | 23.04.22 00: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