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XS1-EP007 "드래곤즈 드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오빠 친구가... 그 놈때문에...!
설마... 아니지...? 아니지...?
오빠 친구가... 우리를 지켜주려다... 총에 맞아서 그만...
안 돼...
"허억...!"
새벽 3시 40분, 또 다시 세이아는 침대에서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자신이 쓰고 있는 [플로지스타] 덱의 원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지금은 죽고 없는 그 친구의 사망 소식을 쌍둥이에게서 전해들었던 그 순간의 기억을 꿈의 형태로 다시 보았고, 자신을 대신해 쌍둥이를 지켜주려다 '친척'의 마수에 당해 죽어버린 그의 부고에 슬퍼할 틈도 없이 '친척'에게 위치가 발각된 이상 그 작자와 경찰에게 추적당할 것을 우려해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지도 못 하고서 허겁지겁 살던 곳에서 도망쳐나와 또 다른 거처를 찾아 방랑하던 그 날의 기억은 시간이 흘러서도 세이아에겐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후회막심한 큰 상처였다.
"제이크..."
그것만으로도 큰 아픔이었건만, 잡초 이상으로 끈질기게 자신과 쌍둥이를 쫓아오는 그 '친척'의 손아귀에서 도망쳐나온답시고 죽은 친구를 기억할 수 있는 유품 하나 챙겨오지 못 하고서 급하게 도망쳐나왔던 자기 자신이 지금도 용서가 되지 않았던 세이아는 죽은 친구의 이름을 되뇌이며 방의 전원을 올리고,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의 전원을 올린 후에 자신의 [플로지스타] 덱의 리스트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었다. 죽은 친구를 기린답시고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결국 자신의 친구가 완성시키지 못 한 덱을 완성시켜 그걸로 친구의 꿈을 대신 이뤄준다는 것이 고작이라는 현실이 세이아에게는 너무나도 가슴아팠지만, 그런 만큼 이 [플로지스타] 덱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야만 했다. 그것이 세이아가 생각할 수 있는 친구를 기릴 자신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래...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렇게라도 나는 제이크를 기려야만 해. 나를 대신해 죽은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한 참이나 [플로지스타] 덱의 리스트를 살펴보던 세이아가 다시 듀얼 디바이스의 전원을 내리려던 찰나, 문득 방에 놓인 책상의 서랍 중 하나에 눈이 간 그가 그 서랍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낡은 덱 케이스가 있었다.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던 세이아는 잠시 망설이다 그 덱 케이스를 꺼내 그 안의 내용물을 펼쳐보았다.
"간만이네..."
세이아가 책상에 펼쳐놓은 것은 완성된 형태의 [사이버 드래곤] 덱이었다. 쌍둥이를 위한 마음을 동력원으로 삼고 지하 듀얼의 수많은 도전자들의 눈물과 피를 연료삼아 자라난 진정한 자신의 덱이었다.
'드래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쌍둥이를 위해 큰 돈을 벌어야만 했던 세이아는 사람을 태워죽일 수 있을 정도의 출력을 내던 불법 제조된 충격 증폭 장치를 온 몸 곳곳에 달아놓은 채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먼저 죽이지 않으면 먼저 죽을 뿐인 위험천만한 삶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목숨을 잃을 위기를 몇 번이고 겪고, 그렇게 살아남는 과정에서 세이아는 '드래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상대를 도륙해왔고, 더 많은 돈을 손에 넣기 위해 잡다한 경범죄와 지하 격투에도 뛰어들고, 때로는 자신의 돈을 노리는 온갖 갱스터들에게서 도망치고자 뛰고 또 뛰며 보통의 인간들은 가질 수 없는 터무니없는 신체 능력도 개화시켰다.
"더 이상 '드래곤'은 없어."
깊은 한숨과 함께 지하 듀얼 시절에 불렸던 자신의 별명을 읊조리며 펼쳐놓은 자신의 덱을 다시 정리해 낡은 덱 케이스에 집어넣은 세이아는 자신의 애환과 수많은 패배자들의 한이 맺힌 [사이버 드래곤] 덱을 서랍 어딘가에 집어넣었다. 자신의 원래 이름마저 버려가면서 겨우 다시 돌아온 양지에서까지 자신의 어두운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았고,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가 '드래곤' 시절에 썼던 자신의 [사이버 드래곤] 덱을 알아보기라도 하면 자신의 처지가 곤란해지는 것도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네... 조금만 더 눈을 붙여볼까..."
이른 시간에 눈을 떴던 세이아는 방의 전원을 내리고 우선 눈을 붙이고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기도 했으니 한 두시간 정도 눈을 더 붙인들 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조금 더 눈을 붙인 세이아는 이내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다.
"어이, 친구! 잘 살았어?"
"제이크...!"
듀얼 아카데미아와 그 주변의 풍경과 동일하지만 무엇 하나 돌아다니는 것이 없어 죽은 느낌마저 드는 의문의 장소에 내던져진 세이아는 자신이 그토록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있는 것은 듀얼 아카데미아의 교복 차림을 하고 있는 다부진 체격을 지닌 단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금빛이 감도는 갈색의 곱슬머리와 버밀리언 색상의 눈동자가 자신을 직시하는 것을 알아본 세이아는 반가운 마음에 그에게 향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어째서 '친척'의 패악질에 희생당해 죽었을 자신의 친구가 다시 돌아온 것인가하는 의문에 혼란을 느끼던 세이아는 뒤이어 친구의 입에서 나오는 뜻밖의 이야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실은 말이지, 나도 이번에 듀얼 아카데미아에 입학하게 되었어. 그런데, 내 덱을 네가 가지고 있길래 찾아왔어."
"네... 덱..."
[플로지스타] 덱. 먼저 떠난 친구를 기리고 여태까지의 자신의 삶과 작별하기 위해 자신의 원래 덱을 내려놓고서 새롭게 맞췄던 친구의 덱. 그것을 떠올리자마자 세이아의 손에는 어느새 [플로지스타] 덱이 들려있었고, 어느새 세이아의 눈 앞까지 다가온 제이크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플로지스타] 덱을 달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자, 이제 돌려줘야지. 그래야 나도 듀얼을 할 거 아냐."
"듀얼..."
그러나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덱의 주인이 자신의 눈 앞까지 다가왔음에도 세이아는 선뜻 자신의 손에 들린 덱을 그에게 내어주지 못 하고 있었다. 파르르 떠는 손은 그에게 이 덱을 줘선 안 된다고 항의하고 있었고, 머리로는 이 덱을 넘겨준다면 또 다시 '드래곤'이 되어버릴 것이라며 완강히 저항하고 있었다. 제이크는 묵음처리되어 제대로 들리지 않는, 혹은 세이아 자신이 본능적으로 검열해버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 너무 욕심이 많은 거 아냐? 어차피 네 덱은 이미 가지고 있잖아."
"내 덱...?"
그 말과 함께 세이아가 다시 자신이 쥐고 있던 덱을 보니 어느새 [사이버 드래곤] 카드가 보이는 자신의 옛 덱으로 변해있었고, 그 모습에 당황한 나머지 다시 제이크가 있던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까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마지막 지하 듀얼 당시에 자신이 올라섰던 지하 듀얼 특설 무대에 자신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황하며 주변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여섯 개의 머리가 솟아나와있는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이 자신을 향해 힘차게 울부짖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에 당황한 세이아가 문득 자신의 발 앞에 놓인 앙크 중 하나를 쥐어들자 앙크가 교차하는 부분에 자신의 마지막 지하 듀얼에서 짓뭉개버린 어느 카드 프로페서의 이름이 로마자로 적혀있는 걸 발견했다.
"이건..."
그 이름이 적힌 앙크를 보며 혼란과 불안에 몸을 떨던 세이아가 무대의 주변을 살펴보니 관람석이 있던 자리에는 여러 앙크들이 널부러진 상태로 있었고, 혼란을 느끼던 세이아는 뒤이어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을 목격하고 있었다.
"뭐야, 너는... 왜 네가 내 모습을...! 내 여동생들이 왜...!"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 너머에는 듀얼 아카데미아 교복 차림의 자기 자신이, 마찬가지로 듀얼 아카데미아 교복 차림의 여동생들과 함께 있었고 그 모습에 당황한 세이아가 그에게 따져묻자 그는 여동생들을 감싸주며 대답했다.
"그저 우연히 닮은 것일 수도 있잖아. 그리고 '네' 여동생이라니? 넌 무라이 세이아고, 우리 여동생들은 ■■■ 아스카, ■■■ 사야카인데. 어떻게 이 애들이 네 동생일 수 있어?"
그 말에 세이아는 더욱 당황하고 있었다. 그 말대로라면 그는 분명 애이미 블랙을 통해 신분 세탁을 받기 이전의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었으므로, 세이아로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 ■■■...!"
본능적으로 묵음 처리해버린 자신의 옛 이름을 외친 세이아에게 그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겁쟁이. 내 이름 하나 제대로 못 부르면서, 뭐가 속죄고 뭐가 명복이야."
"너...! 도대체 넌 뭐야...!? 도대체 여긴 어디고...!"
혼란에 빠진 세이아의 외침에 예전의 자신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크리본]과 [여우불]을 각각 사야카와 아스카에게 안겨준 후 대답했다.
"내가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잖아. 그리고 여긴 네 거짓말과 기만을 벌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한 자리고."
"뭐라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그의 곁에는 죽어버린 친구, 제이크가 서 있었고 눈 앞에 있는 예전의 자신의 정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세이아가 그 모습에 재차 당황하며 그에게 따져묻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제이크!"
"미안. 하지만 내 명복은 충분히 오랫동안 빌어줬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젠 네 덱으로 너다운 듀얼을 하며 살아야하지 않겠어?"
그 말에 세이아가 재차 당황하는 사이 예전의 자신이 오른손의 검지로 자신을 가리키자 그의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이 그 여섯 머리를 세이아에게 일제히 겨누고 있었다.
"말로는 업보니 뭐니 하지만, 결국 거짓된 평안에 만족하고서 네 과거를 없었던 것으로 얼버무리려는 네 거짓말과 기만을 처부수겠어! 가라,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
그리고 공격 명령과 함께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의 여섯 머리가 힘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세이아는 죽기 직전 무어라 항변하려 했었다.
"기다려...!! 나는...!!"
그러나 그 항변은 끝내 전해지지 못 했다.
"네가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기 전까지, 네 과거를 제대로 직시하기 전까지, 네 진실 속 혼돈을 마주하기 전까지! 난 몇 번이고 네 거짓말과 기만을 부수러 오겠어!"
"■■■...!!"
그리고 묵음처리된 자신의 옛 이름을 부르던 세이아는 그의 가슴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어떤 낙인을 본 것을 끝으로 그 여섯 머리에서 발사되는 강렬한 뇌격의 브레스에 휘말리며 고통의 단말마를 내지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몇 초 동안 비명을 내지르며 잠에서 깨어난 세이아의 온 몸에서는 식은 땀이 흐르고 있었고, 양 손은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쌍둥이가 자신의 방으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아스카가 문을 홱 재낌과 동시에 방의 전원을 올리는 것이 보였다.
"오빠! 괜찮아?!"
"괘, 괜찮아... 악몽을 심하게 꿔서 그래..."
거친 숨을 몰아쉬어가며 겨우 몸을 가누고서 일어나던 세이아가 문득 시계를 보니 정확히 눈을 붙인지 한 시간이 지난 4시 40분이었고, 여동생들을 되돌려보낸 후 다시 잠들기엔 틀렸다고 생각해 방에 딸려있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몸을 말린 후 다시 책상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세이아는? 방에 있는 거야?"
"방에 있어요."
그런 와중에 언제 들어왔는지 방 밖에서 아유무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세이아가 거실로 나와보니 옆 집의 애덤스 형제와 후지모리 가족이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모여 쌍둥이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세이아는 자신이 얼마나 크게 비명을 질렀길래 놀란 이웃들이 자기 집까지 찾아온 것인가 싶어 괜한 부끄러움이 밀려오고 있었다.
"세이아, 괜찮은 거야?"
"아, 예...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카인에게 세이아는 미안함을 표하고 있었고, 카인은 괜찮다는 의미에서 그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덕분에 기분은 조금이나마 풀리긴 했지만 아까의 그 꿈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죽은 친구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야 그렇다고 쳐도, 자신이 마지막으로 섰던 지하 듀얼 특설 무대가 다시 모습을 보이고 예전의 자신이 여동생들과 친구,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정령들을 곁에 두고서 자신을 비난하는 모습은 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초현실적인 세상에 잠시나마 끌려갔던 것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악몽을 꿨다던데, 혹시 무슨 꿈이었는지 들려줄 수 있을까?"
유키츠의 말에 세이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선 자신이 꾸었던 악몽에 대해 최대한 기억하는 선에서 들려주었다. 그가 들려준 꿈의 내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 유키츠는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음... 세이아, 잠시만 기다려볼래?"
"네?"
"뭔가 신경이 쓰이는 게 있거든. 금방 갔다 올게."
그 말과 함께 유키츠가 잠시 밖으로 나가고, 다시 돌아오니 손에는 78장의 풀 세트로 된 타로 카드가 들려있었다.
"왠 타로 카드죠?"
"네가 말해준 꿈에서 뭔가가 느껴져서 말이야. 그게 뭔지 알아야겠어. 괜찮을까?"
"예, 원하신다면 알아보세요."
세이아의 허락을 받은 유키츠는 잠시 무언가와 교신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세이아가 알려준 꿈의 내용을 조용히 읊조린 후 타로 카드를 섞어 그 중 3장의 카드를 집어들었다.
"세이아, 이건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인 해석이니까 화를 내거나 따지거나 하지는 말아줘. 타로 카드는 조언자일 뿐이니까."
"아, 예."
그렇게 말한 유키츠는 이내 집어들었던 3장의 카드 중 한 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카드는 역위치의 [달]이었다.
"그렇구나. 역위치의 달 카드. 부정(不定)과 억눌린 감정, 자기 기만을 암시하는 카드. 이 카드가 나왔다는 건... 세이아는 지금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거야."
그 말에 세이아는 적잖게 당황하고 있었다. 비록 타로 카드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의 주관에 달린 것이므로 무엇이 정답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꿈 속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예전의 자신의 말과 상당히 유사하게 나왔던지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란 세이아였다.
"그건... 무슨 의미죠...?"
"음..."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무언가와 교신하는 것같은 눈빛을 보내던 유키츠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가 쓰는 덱. 전에 옛 이야기를 털어놨을 때, 그 덱은 친구를 기리기 위한 덱이랬었지?"
"네..."
"하지만 역위치의 달이 나왔다는 건, 네가 [플로지스타] 덱을 택한 이유는 친구를 기리기 위함이 아니라는 의미야."
그 말에 세이아는 꿈에서 나온 친구의 말을 떠올리면서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꿈 속에서 [키메라테크 오버 드래곤]이 너를 끝장냈다고 했었지?"
"네..."
"네가 말해준 예전의 일들까지 생각해보면... 아마 원래 너는 [사이버 드래곤]과 관련된 덱을 썼지만, 이 곳에 온 이후로 너는 네 어두운 과거를 상기시키는 네 덱을 더는 원치 않게 된 거야. 그래서 친구의 명복을 명분삼아 [플로지스타] 덱으로... 좋게 말하면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했고, 나쁘게 말하면 네 과거를 묻으려 했다는 것이 내 추측이야."
제법 정곡을 찌르는 유키츠의 해석에 세이아는 달리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었다. '드래곤'이라 불렸던 예전의 자신과 결별하고 싶었던 세이아로선 자신의 [사이버 드래곤] 덱은 잘해야 자신이 한 때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증명할 뿐인 과거의 흉터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 유키츠가 펼친 다음 카드가 세이아의 속 마음을 들춰내고 있었다.
"역위치의 [소드 에이스]. 여기서는 거짓과 부정을 암시하는 카드. 세이아, 혹시 우리한테 숨긴 거 있지 않아?"
"네? 이미 제 과거사는 다 털어놨잖아요..."
이웃들에게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모두 털어놓았던 세이아가 끝내 이웃들에게 털어놓지 않은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원래 신분이었다. 끔찍하리만치 여동생들을 노리던 '친척'과 자신의 범죄 행각을 파헤칠 경찰들을 피하고자 애이미 블랙의 도움을 받아 범죄 기록을 모두 청산한 것은 물론 신분 세탁까지 거쳐 지금의 이름으로 지내기 시작한 만큼, 세이아는 '친척'과 엮일 것만 같은 예전의 신분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럼 한 번 맞춰볼까? 나, 믿거나 말거나지만, 나름 신비하다고 자처하는 능력이 있어서 말이야."
"네...?"
그 말과 함께 유키츠는 자신이 뒤집은 역위치의 [소드 에이스]를 한참 바라보다 뭔가를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스카와 사야카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오빠 이름이 뭐랬지?"
"타카기..."
"언니!"
"아, 실수했다! 무라이 세이아에요!"
유키츠의 느닷없는 질문에 아스카가 그만 세이아의 예전 이름을 부를 뻔 했었고, 그러다 사야카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자 아스카가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고 황급히 말을 고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래서 역위치의 [소드 에이스]가 나왔던 거였어. 이 두 카드의 조합으로 보아, 세이아... 예전에는 타카기 군이라 불렸을 너는 네 과거를 부정하고서, 무라이 세이아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정작 네 안의 너는 그걸 자기 기만이라 생각해서 꿈의 형태를 빌려 무라이 세이아라는 지금의 신분을 부정하고 있는 거야."
"끄응..."
아스카의 실수로 인해 세이아는 자신의 원래 신분의 절반 가량이 드러난 것에 적잖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성씨도 '타카기'였지만 어린 아스카와 사야카를 범했고,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쌍둥이를 쫓아와 괴롭히려 들었던 친척 역시 '타카기'의 성을 쓰고 있기에 이름으로라도 그와 엮이는 것 자체가 세이아 입장에선 대단히 불쾌하게 다가왔다.
"미안, 오빠... 너무 뜬금없는 질문이라서..."
"어쩔 수 없어. 허를 찔린 거니까. 하지만 그 신분을 부정하는 이유는 감이 오시나요?"
"네 친척이 너희 동생들에게 몹쓸 짓을 했었다고, 네가 말한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걸 물어볼 땐 아닌 것 같아. 우선은 마지막 카드를 펼쳐볼게."
그리고나서 펼친 마지막 카드를 본 유키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이 카드까지 고려해서 해석한다면... 너는 타카기라는 성씨와 [사이버 드래곤] 덱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과거를 묻어버리고서 무라이 세이아라는 지금의 신분으로서 다시 살고 싶다는 거야. 하지만 그건 유감스럽게도 불가능하다는 거겠지."
"무슨 의미죠...? 불가능하다니요."
세이아의 추궁에 가까운 질문에 유키츠는 마지막으로 펼친 역위치의 [완드 7]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카드가 암시하는 것은 무력함과 부질없는 투쟁. 즉, 네가 네 과거를 아무리 부정하려고 노력해도 그건 불가능하다는 거야. 오히려... 네 과거를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나 인물이 나타나 네 바람을 꺾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거고."
"그럴 일은 없어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거에요. 저는 무라이 세이아고, 다른 무엇도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세이아 자신도 그 질기디 질긴 '친척' 때문에서라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심란했다. 그 모습에 유키츠는 카드 1장을 더 뽑아 조언을 물어보기로 했다.
"세이아에게 필요한 조언은... 정위치의 [죽음]. 정말로 네 과거가 드러나 네 삶의 목적이 부정당하더라도, 그 고통을 통해 다시 태어나라는 말이야. 물론 그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겠지. 네 말대로라면, 어쨌든 너는 흉악범죄를 저지른 전과자인 셈이니까."
"그렇죠... 절대 쉬운 일은 아니죠."
못해도 자기 '친척' 때문에서라도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이아는 그런 상황이 벌어져 무라이 세이아로서 쌓아온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그 날에 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세이아는 유키츠의 타로 카드를 빌려 자신의 마음 속 근심의 이유인 '친척'에 대한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이번에는 저와 제 동생들을 괴롭힌 친척이라는 작자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너와 네 친척이라는 변태 사이에 벌어졌고, 앞으로 벌어질 관계도를 한 번 그려보자. 이번엔 네가 직접 세 장을 뽑아볼래?"
아까 보여줬던 3장의 카드까지 다시 섞은 유키츠는 카드를 일렬로 펼쳐보였고, 세이아는 세 장의 카드를 조심히 꺼냈다. 그리고 유키츠는 왼쪽의 카드부터 펼쳐 해석을 시작했다.
"[킹 오브 완드], 역위치. 네 친척은 욕정에 굶주린 인물이라는 거겠지. 이미 네가 말해준 것이 있으니 그거 하나로도 설명은 충분히 되었지만... 어쩌면 그 인간은 쌍둥이 말고도 여러 여자들을 건들었을지도 모르겠네."
"으음..."
그리고 다음 카드를 펼쳐보는 유키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역위치의 [완드 5]. 어떤 이유로든 너와 네 친척 간에는 갈등의 골이 패여있고, 결국 한 번 크게 붙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그렇겠죠. 언제까지고 도망만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마지막 카드를 펼친 유키츠는 이번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뒤집었던 카드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역위치의 [악마]. 네가 네 친척과 붙게 된다면, 그 싸움으로 너와 네 친척간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끝낼 수 있게 될거야."
"그건 불행 중 다행이군요."
그나마 마지막 카드에서 제법 괜찮은 결과를 보았지만 그래도 다소 찜찜한 것이 있었는지 세이아는 조언 카드를 요청하고 있었다.
"저, 괜찮다면 조언 카드도 한 번 뽑을 수 있을까요?"
"상관없어. 한 번 뽑아봐."
유키츠의 허락을 받아 세이아가 1장의 조언 카드를 추가로 뽑았고, 그 카드를 확인한 유키츠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정위치의 [죽음]이야..."
"으음..."
정위치의 [죽음]이 암시하는 것은 변화와 종말, 그리고 재생. 자신에게 들이닥칠 고통을 발판삼아 다시 태어나라는 것이겠지만 세이아로선 그렇게 탐탁치만은 않은 조언이었다. 어쨌든 점을 보고나면 복채를 주는 것이 예의였던 만큼 세이아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려 했었다.
"만약에 복채를 줄 거라면, 돈 대신에 네가 숨기고 있는 그 덱으로 나와 듀얼을 해보자. 그걸 복채로 칠게."
하지만 유키츠의 말에 세이아는 망설여지고 있었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를 일이지만, 달리 생각해보니 언제까지고 자신의 치부를 계속 감출 수는 없으니 차라리 먼저 자신의 과거를 모조리 털어놓은 이웃들에게라도 보여주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세이아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옛 덱, [사이버 드래곤] 덱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듀얼 디바이스의 기능 중 하나인 '스캔 후 등록'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사이버 드래곤] 덱을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에 등록하고 있었다. 옛 치부를 다시 마주하는 건 썩 달갑진 않았으나 언제까지고 부정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이아는 가벼운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렇게 이기적으로 살던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구나..."
그렇게 자조하며 세이아는 자신의 옛 덱을 등록 완료했고, 유키츠가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를 챙기러 간 사이에 자신의 듀얼 디바이스와 듀얼 테이블을 꺼내 유키츠와의 듀얼을 준비했다.
"간만에 보네. 우리 오빠의 [사이버 드래곤] 덱은 최고였는데."
아스카의 말에 세이아는 자기도 모르게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꿈 속에서도 자신이 아닌 예전의 자신과 함께 있었던 쌍둥이였던 만큼, 가장 어려운 시절에 자신의 미래와 목숨마저 내던져서라도 쌍둥이를 위해 살아간 그 시절의 자신을 잊지 못 하는 것이야 그렇다고 쳐도 '친척'의 횡포를 피하고자 신분을 바꿨음에도 쌍둥이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여전히 예전의 자신인 '타카기 ■■■'인가란 생각에 세이아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러면 너네, 진짜 이름은 타카기 아스카에 타카기 사야카였단 말이야?"
"뭐, 그렇지... 근데 어디가서 그런 거 함부로 말하지마. 내가 실수한 건 그렇다고 쳐도, 어디가서 함부로 떠들었다간 우리 오빠가 진짜로 네 목을 부러트릴걸."
아스카의 말에 조니는 자신도 모르게 식겁했다. 마침 세이아의 눈빛도 눈빛이라 진짜 잘못했다간 자기 목이 부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 정도면 나은 거 아냐? 난 내가 죄지은 기억도 없는데 스마일 월드 공장에 있었던 내내 물건 취급 당했는걸."
하지만 유키의 말에 아스카와 사야카 모두 할 말이 없었다. 비록 자기 오빠가 홧김에 자신들에게 그 더러운 '것'을 들이대고 있던 '친척'을 뒤에서 찌르는 살인 미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5년의 시간 동안 힘겨운 방랑 생활을 겪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오빠의 노력 덕분에 밑바닥 생활 속에서도 최소한의 공부는 할 수 있었던 만큼 '스마일 월드' 제조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몸이 약해졌다는 이유로 버려져 죽기 직전까지 몰렸던 유키에 비하면 그 처지는 훨씬 나은 편이었다.
"그럴지도... 하지만 적어도 넌 죄라도 안 지었으니까 좋은 오빠를 만나서 잘 지내고 있잖아. 신분을 숨기네 마네 할 필요도 없고."
유키의 말에 세이아가 씁쓸하게 반박하고 있었다. 최소한 유키는 스마일 월드 공장에서 죽을 고비를 겪었을지언정 자기가 저지른 잘못이 없었으니 아유무라는 좋은 오빠를 만나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지만, 쌍둥이는 분을 못 이기고 살인 미수를 저지른 못난 자신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을 방랑 생활 때문에 헛되이 낭비하고 끝내 결과적으로는 자신들을 낳아준 부모를 부정해가면서까지 자신들의 신분을 모두 갈아치워야만 했다는 생각에 세이아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 하고 있었다.
"누가 더 불행했네 마네는 이제 논하지 말자. 유키는 스마일 월드 공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고, 너희 남매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누가 더 힘드네 마네할 것 없이 모두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냈고, 그 힘든 시간에 대한 보답은 받았으니까 이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자. 알았지?"
분위기가 더 어두워지기 전에 아유무가 교통 정리에 나섰고, 그 사이에 듀얼 디바이스를 준비한 유키츠가 자리를 잡고서 복채 듀얼을 준비했다.
"달링의 말을 들어보니까 다들 힘들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맞아?"
"뭐, 그랬죠. 아유무 씨가 잘 해결해줬죠."
그리고나서 자리를 잡은 유키츠는 자리에 앉은 세이아를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살짝 들려주었다.
"그러고보니 세이아도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지 않아?"
"하긴... 유키츠 씨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난 달링이나 카인, 아니면 너처럼 힘겨운 삶을 살진 않았어. 뭐... 비록 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내 부모님 모두가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그 말에 세이아는 일순이지만 유키츠의 표정에서 슬픔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이 생전에 남겨둔 사진들과 녹음된 목소리가 전부라면 내색은 안 했을지언정 먼저 떠나보내야했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엄청나게 컸으리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대신해서 날 키워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감사해하고 있어. 그것만 빼면 나는 그렇게 힘들게 살진 않았어. 듀얼 아카데미아의 수석 졸업생으로 졸업하기까지 했으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객관적으로 따진다면 애덤스 형제나 유키, 아유무, 세이아 남매에 비한다면 유키츠는 그래도 평탄한 삶을 보낸 것이 사실이었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줬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을 그녀의 아픔도 절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세이아도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의 상실로 인해 겪은 슬픔을 깊이 느낀 바가 있는 만큼 그 역시 유키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사쿠라 유키츠 LP 8000
무라이 세이아 LP 8000
선공은 유키츠가 가져갔고, 그녀는 자신의 패를 확인한 직후 곧장 패의 카드 1장을 꺼내들었다.
"자, 간다? 먼저 패의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을 버리고, 덱에서 [아시티아의 천상 사령부] 1장을 세트하겠어."
유키츠가 자신의 패에 있던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의 효과를 발동해 그 카드를 묘지로 보낸 순간, 반장 매듭 장식으로 고정한 군청색의 망토가 달린 하얀 블레이저를 걸치고 흰 넥타이와 조합한 검은 드레스 셔츠와 하얀 조끼, 허벅지가 거의 다 드러날 정도로 짧은 흰색 핫팬츠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검은 사이하이 삭스, 그리고 세잎매듭 장식이 달린 검은 로퍼화 차림에 금실로 세잎매듭 무늬를 새겨놓은 흰색 장갑으로 구성된 복장과 엔젤 헤일로를 대신해 머리 위를 궤도 비행하는 반사판을 천사의 날개처럼 만들어놓은 초소형 위성, 그리고 중성적인 외모를 지니고 목을 덮을 정도로 풍성한 금발과 벽안을 가진 미소년이 잠시 나타나서는 유키츠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것을 세이아는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필드의 몬스터도 아니고 패에서 묘지로 직행하는 몬스터가 굳이 이런 식의 행동을 할 이유가 없었던 만큼, 그건 틀림없이 엘리가 어제 말했던 정령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세트한 [아시티아의 천상 사령부]를 발동하고, 이걸로 덱에서 [운명의 아시티아] 1장을 패에 넣겠어."
하지만 유키츠가 패에 넣은 몬스터를 본 세이아는 [아시티아의 천상 사령부]의 릴리스 경감 효과를 고려해도 굳이 상급 몬스터를 패에 넣을 필요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일순 황당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내 잠시 생각에 잠기다 유키츠가 사전에 버려놓은 카드와 발동해놓은 카드의 효과를 확인하자마자 단번에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마법 카드, [사다크비아의 인도]를 발동해서 덱에서 [백장미의 아시티아]를 패에 넣고, 덱에서 [대우주의 아시티아]를 묘지로 보내겠어."
비록 [사다크비아의 인도]의 패널티로 이 턴에는 [아시티아] 몬스터만 소환할 수 있지만 카드 1장으로 덱을 2장이나 압축한 유키츠는 이어서 패의 카드 1장을 새로 꺼내들어 앞면으로 놓고 있었다.
"그리고 지속 마법, [사달멜리크의 궤적]을 발동. 그리고 진짜로 간다? 패의 [연정의 아시티아]를 일반 소환하겠어."
연정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4 / ATK 1600 / DEF 1600 / 효과
드디어 유키츠의 필드에 처음으로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로 카드계에선 금기시되는 카드의 의인화였지만 어지간한 금기에 구애받지 않는 듀얼 몬스터즈의 특징을 이용해 22장의 메이저 아르카나를 작정하고 미소년과 미소녀로 의인화한 [아시티아] 덱답게 이번에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도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과 루비 색상의 눈동자를 지닌 미소녀였다. 메이저 아르카나의 6번 카드인 [연인]을 상징하는 카드답게 머리 위를 궤도비행하는 인공위성이 두 개인 것이 먼저 눈에 띠었다. 상의는 하얀 넥타이 대신 큼직한 하얀 리본 타이를 단 것 이외에는 망토 달린 블레이저와 검은 드레스 셔츠, 하얀 조끼, 세잎무늬가 새겨진 하얀 장갑까지 모두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과 동일했지만 하의는 허벅지를 어느 정도 가리는 검은 치마와 하얀 타이츠, 그리고 세잎매듭 장식을 달아놓은 검은 메리제인 구두로 되어있었으며 손에는 붉은색의 하트 모양 장식이 손잡이 끝에 달려있는 흰색 손잡이와 은색의 총열로 구성된 탑 브레이크 형태의 권총이 각각 한 자루씩 들려있었다.
"[사달멜리크의 궤적]의 효과로 내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는 공격력과 수비력이 자기 레벨 곱하기 100 포인트씩 올라가지. [연정의 아시티아]의 레벨은 4. 그러니 [연정의 아시티아]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400 포인트 올라가는 거야."
연정의 아시티아 ATK / DEF 1600 → 2000
시작부터 공격력 2000의 몬스터가 자신의 주인되는 유키츠에게 손인사를 건내며 필드에 버티고 있었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였다.
"이어서, 패의 [백장미의 아시티아]를 버리고 [대우주의 아시티아]를 묘지에서 부활시키겠어."
대우주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8 / ATK 3100 / DEF 3100 / 효과
대우주의 아시티아 ATK / DEF 3100 → 3900
이번에는 흰색의 머리와 벽안을 지닌 미소년이 유키츠의 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머리 위를 네 개의 초소형 위성이 궤도비행하고 있어 메이저 아르카나의 정점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고, 복장은 검은 사이하이 삭스가 가터를 물린 검은 하이 삭스인 것 이외에는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과 동일했으며 손에는 아무런 무기도 들려있지 않았지만 그게 오히려 메이저 아르카나의 정점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왔다구! 나의 쁘띠 달링이야!"
"하하... 정말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자신의 연인을 쏙 빼닮은 [대우주의 아시티아]의 등장에 활기를 띤 유키츠의 반응에도 세이아는 썩 달갑지가 않았다. 기껏 오랫만에 꺼내든 [사이버 드래곤] 덱이건만, 정작 유키츠의 콤보에 아무 것도 못 하고 그대로 박살날 예정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처구니없기도 했었다. 생각해보면 듀얼이라는 건 종종 이랬었다. 게다가 세이아의 [사이버 드래곤] 덱은 후공에서 힘을 쓰는 덱인지라 [대우주의 아시티아] 효과에 그대로 호되게 당할 예정이라는 것이 뭔가 억울하기도 했었다.
"[사달멜리크의 궤적]의 효과로 [아시티아] 몬스터의 특수 소환에 성공하면 덱에서 1장 드로우할 수 있어."
[사달멜리크의 궤적]의 효과로 드로우한 카드를 확인한 유키츠는 이어서 자신이 처음 소환한 [연정의 아시티아]의 효과를 발동했다.
"그리고 [연정의 아시티아]의 효과 발동. 거기에 체인해 아까 패에 넣었던 [운명의 아시티아]를 패에서 버려 그 효과를 발동, [연정의 아시티아]의 정위치 효과를 발동하겠어."
뒤이어 패의 [운명의 아시티아]의 효과로 [연정의 아시티아]의 정위치 효과가 확정 발동되고, 그 효과로 유키츠는 덱에서 새로운 몬스터 1장을 꺼내들고 있었다.
"자, 간다? 덱에서 [악마의 아시티아]를 특수 소환하겠어."
악마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7 / ATK 2500 / DEF 2500 / 효과
악마의 아시티아 ATK / DEF 2500 → 3200
이번에는 붉은 브릿지가 양쪽에 달린 검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지닌 말썽꾸러기 인상의 미소년이 유키츠의 필드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망토가 달린 블레이저를 생략한 상태였고, 천사 날개의 반사판이 달려있는 초소형 위성은 박쥐 모양을 한 초소형 위성으로 대체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손에는 박쥐 날개를 연상케하는 창날이 양쪽으로 달린 십자창이 들려있었으며, 다소 짖궃게도 허벅지 가터로 고정한 붉은 색과 검은 색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가진 사이하이 삭스를 신고 있는 것도 눈에 띠었다.
"엘리 말이 정령이란 건 실존한댔는데, 아무래도 그게 사실이었나보네요."
"그랬구나. 그래서 듀얼을 할 때마다 우리 애들이 얼마나 반가워하는지 모른다니까."
그렇게 말하는 유키츠의 손에 어느새 방금 소환했던 [악마의 아시티아]가 폴짝 뛰어올라 착지한 상황이었고, 그걸 [대우주의 아시티아]가 도로 끌고가는 모습도 똑똑이 보였다. 아스카와 사야카, 조니와 유키 모두 그 모습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 한 편,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정령이란게 정말로 있다는 것에 듀얼 몬스터즈가 새삼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자, 이번에는 [사달멜리크의 궤적]의 효과 발동이야. 아까 드로우했던 [집행의 아시티아]를 [천상 사령부]의 효과로 릴리스없이 일반 소환하겠어."
집행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6 / ATK 2200 / DEF 2200 / 효과
집행의 아시티아 ATK / DEF 2200 → 2800
이번에는 적갈색의 머리와 미드나이트 블루 색상의 눈동자를 지닌 차분한 인상의 미소년이 유키츠의 필드에 모습을 보였다. 손에는 '참수도'라 불리는 처형용 대검이 쥐어져있었고 역시 검은 색의 하이 삭스만 뺀다면 [아시티아의 대변인 브릴론]이 보여준 소년 측의 복장과 동일했다.
"그리고 패의 마법 카드, [알발리의 축복]을 발동. 이걸로 아까 묘지에 보내졌던 [운명의 아시티아]를 부활시키겠어."
운명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5 / ATK 2000 / DEF 2000 / 효과
운명의 아시티아 ATK / DEF 2000 → 2500
마지막으로 비어있던 한 곳의 메인 몬스터 존에 새로운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운명의 여신을 상징하는 듯, 이번에 모습을 보인 몬스터는 하늘색의 단발과 골든 옐로우의 눈동자를 지닌 쾌활한 인상의 미소녀였다. 복장은 하얀 색의 사이하이 삭스와 세잎무늬 장식이 달린 검은 로퍼화를 빼면 [연정의 아시티아]와 동일했고, 왼팔에는 운명의 수레바퀴의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방패가 달려있었으며, 오른손에는 투창이 준비되어 있었다. 패에 남아있던 마법 카드의 효과로 유키츠는 자신의 메인 몬스터 존을 모조리 몬스터로 채워넣는데 성공한 유키츠는 뒤이어 [운명의 아시티아]의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운명의 아시티아]의 효과 발동. 그리고 [천상 사령부]의 효과로 정위치의 효과를 발동할게."
"언제부터 코인 토스 덱이 이렇게나 악랄하게 나올 수 있었던거죠..."
전개가 잘 풀렸다는 전제 하에, 원하는 효과를 1회라도 확정적으로 발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코인 토스 덱 입장에서는 큰 도움인데 그걸 최대 3번까지 원하는 효과를 발동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세이아 입장에선 덱의 강약은 둘째치고 악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키츠는 [운명의 아시티아]의 정위치 효과로 덱에서 2장의 카드를 드로우했고, 이번에는 [대우주의 아시티아]의 효과를 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우주의 아시티아]의 효과를 발동하고, 거기에 체인해 묘지의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을 제외해서 정위치의 효과를 확정적으로 발동하겠어."
"서렌더를 쳐야하나..."
[대우주의 아시티아]의 정위치 효과인 상대 턴 메인 페이즈 1 스킵 효과는 필드에 단 한장의 카드도 없는 세이아 입장에선 사실상 턴 스킵이나 다름없는 악랄한 효과였고, 그걸 본 아유무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유키츠의 강운에 호되게 당했어... 내가 지금까지 유키츠하고 무려 다섯 번을 듀얼로 승부했는데,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니까."
"세상에... 알고보니까 유키츠 누나가 숨은 실력자였구나..."
"딱히 숨은 실력자 같은 거 아냐. 나도 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못 이기거든."
"그렇게 말하니까 우리 오빠가 가짜 실력자가 된 거 같은데요?"
아유무와 조니, 유키츠와 유키의 만담 사이에서 세이아는 그 아유무가 유키츠 상대로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 했다는 말에 괜시리 브라이언의 얼굴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보다도 나는 드로우한 카드를 전부 세트하고, 엔드 페이즈로 진행할게. [대우주의 아시티아]의 효과로 [연정의 아시티아]를 릴리스하고, 네 메인 페이즈 1을 스킵하겠어."
"저 그냥 서렌더 선언할게요..."
결국 손발이 꽁꽁 묶인 채 세이아는 항복 선언을 하고 말았고, 항복 선언과 함께 유키츠가 소환했던 몬스터 모두가 그녀를 향해 날아오르며 곳곳을 올라타기 시작했다. ASV의 힘을 빌려 자신들을 간택해준 유키츠에게 달라붙는 정령들의 모습을 보던 세이아는 문득 자신에게도, 혹은 적어도 자신의 [사이버 드래곤] 덱에도 그런 비슷한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나마 정령이 있을 법한 몬스터인 [사이버 드래곤 코어]를 듀얼 테이블에 소환했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
"하하... 머신 스피릿이라도 있을까 싶었는데, 어째 저한텐 정령이 달라붙질 않네요."
"그렇지는 않을거야."
카인의 말에 세이아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설마 카인에게도 정령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세이아는 조심히 그의 정령을 보여달라고 말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런 세이아의 눈치를 알아챈 듯, 카인은 자신의 정령인 [심술난 바람 피드란]을 ASV를 통해 보여주었고, 아유무도 거기에 화답해 자신의 정령이자 [크리보] 시리즈의 일원 중 하나인 [페이백크리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건... 두 사람 각자의 정령들인가요?"
"맞아. 카인 것은 [피드란]이고, 내 건 [페이백크리보]야. 한 번 만져볼래?"
천사 고리마냥 꼬아놓은 형태의 심지가 달려있는 [크리보] 계열의 붉은 털복숭이 몬스터가 주인인 아유무의 곁을 떠나 세이아에게 다가갔고, 그는 [페이백크리보]의 효과를 살펴보며 아유무의 정령을 조심스럽게 만지고 있었다.
①: 자신이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데미지를 받을 경우, 패의 이 카드를 버리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데미지는 대신 상대가 받는다.
②: 자신이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데미지를 받을 경우,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데미지는 양쪽 플레이어가 받는다. 이 효과는 이 카드가 묘지에 보내진 턴에는 발동할 수 없다.
"제법 이름 값을 하네요. 보복(Payback)에 초점을 맞춘 [크리보]라..."
"그래. 그리고 이 녀석 덕분에 없던 숨통을 조금이라도 트면서 살 수 있었지. 네가 네 여동생들을 바라보며 삶의 의지를 불태운 것 처럼."
아스카와 사야카가 카인의 정령인 [심술난 바람 피드란]을 이리저리 쓰다듬고 만지는 것을 본 세이아는 아유무가 꺼낸 '삶의 의지'라는 말에 뭔가 울컥하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비록 정령은 없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동생들을 보며 삶의 의지를 태우며 살아가고 있었기에 설령 아까의 타로 카드 점에서의 암시처럼 자신의 현재 신분이 들통나 자신이 전과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다고 해도 여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세이아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내 정령은 보다시피 [피드란]이지만, 내 덱은 [머시너즈] 덱이라서 안타깝게도 [피드란]을 덱에 넣을 수는 없어. 억지로 넣었다간 덱의 밸런스가 망가져버리거든. 그래서 나한테는 듀얼할 때마다 늘 심술을 부리지만, 그래도 나한텐 소중한 정령이야."
"그랬군요..."
자신의 덱과 맞지 않아 자신의 정령을 덱에 넣을 수 없었던 카인도 분명히 자신만의 정령을 지니고 있었던 만큼, 어쩌면 세이아 자신에게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혹은 어울리지 않더라도 자신과 함께할 정령이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것이 현실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오빠, 우리한테도 우리만의 정령이 와줄까? 사야카는 몰라도, 나는 괴수들이 한 가득이라서 정령이 안 올까봐 좀 신경이 쓰이네."
"글쌔. 하지만 정령이 없어도, 우리는 서로 잘 지내잖아."
카인의 정령을 보내준 후 자신만의 정령이 가지고픈 아스카를 보던 세이아는 그런 아스카와 사야카를 안아주고 있었다. 정령이 있든 없든 셋은 언제까지고 함께할 것이라는 세이아의 무언의 다짐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호실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된 애덤스 형제와 후지모리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게 된 세이아는 이웃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후, 잠깐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여동생들까지 좌우에 붙어 같이 눈을 붙이고 있었다. 오랫만에 예전처럼 여동생들을 양팔로 감싼 채 누운 세이아는 또 다시 그 꿈을 꾸고 있었다.
"아직도 내 이름, 제대로 부르지 못 하는 건가?"
"넌..."
텅 비어있는 듀얼 아카데미아의 카페테리아, 세이아는 아카데미아의 교복 차림을 한 예전의 자신이 테이블 중 한 자리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 옆에는 역시나 여동생들이 함께 앉아있었고, 조금 뒤에는 제이크가 다른 테이블에서 의자를 가져와 예전의 자신의 옆에 앉아있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는 일에 소심하게 나오는 건지 모르겠네."
"그 이유라면 이미 본 줄 알았는데."
세이아의 말에 예전의 자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그렇다면 그 점괘의 내용도 이미 다 봤다는 거겠지. 부정하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네 과거. 너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거야."
예전의 자신의 말에 세이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부모님을 부정하다시피 하면서까지 신분을 바꾸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 그래, 그 망할 친척놈과 이름으로라도 엮이는 건 죽어도 싫었고."
"하지만 어차피 결국은 엮일 수밖에 없어. 그놈을 완전히 끝장내기 전까진, 그놈은 몇번이고 되돌아올테니까."
자문자답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꿈이라는 건 원래 터무니없는 것이 현실처럼 당연한 법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도피 생활은 그 당시엔 정답이었어. 살인 미수는 그렇다쳐도, 성폭력의 증거가 명백하게 남았는데도 징그러울 정도로 우리를 노렸으니까."
"우리를 노렸지. 잊지 마, 넌 아직 무라이 세이아니까."
자문자답이나 다름없는 둘의 대화에서 세이아는 또 다시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버린 옛 신분의 자신은 명백히 지금의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다.
"어쨌든, 범죄의 증거가 뚜렷하게 남았는데도 무슨 연줄을 댄 건지 기어이 돌아와서는 동생들을 탐냈었지. 두 번이나."
"그리고... 아스카와 사야카가 그 작자 때문에 크게 정신적으로 괴로워했지. 그 흔적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그나마도 제이크 덕분에 많이 아문게 그 정도고."
"그건 맞아."
그렇게 말하던 세이아는 자기 방어를 위해 사야카가 자신이 무기상에게 불법적으로 구매했던 샷건을 꺼내들어 그 '친척'이라는 작자에게 발포했던 흔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미숙한 사격법 때문에 한 발도 맞추지는 못 했지만 그럼에도 아스카를 노리고 자신도 노리려던 그 날의 기억에 분노했던 사야카가 진심으로 그를 죽이려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세이아로선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씁쓸한 일이었다.
"뭐, 그 작자는 언젠가 맞서야하니 그렇다쳐도... 내 이름, 제대로 안 부를거야?"
그 질문이 끝나자마자 어느새 [여우불]과 [크리본]이 각각 아스카와 사야카의 품에 안겨있었고, 그걸 본 세이아는 표정을 찡그리다 겨우 입을 열어 자신의 옛 이름을 읊조리고 있었다.
"타카기... 유우타(高木 遊太)... 그 이름은 이제 묻어버리고 싶었는데 말이야... 이제 됐어?"
"묻어버린다고? 아니, 그 이름은 절대 묻히지 않을 거야. 그게 진정한 나 자신이고, 너 자신이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풍경이 바뀌고, 어느새 세이아, 아니 예전의 자신인 타카기 유우타는 도시 어딘가의 뒷골목에서 쌍둥이를 끈질기게 노리던 빌어먹을 친척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회색의 머리와 탐욕과 색욕이 들어찬 삼백안의 검은 눈동자, 세월의 풍파를 필요 이상으로 겪어 초췌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탐욕 가득한 얼굴을 유우타는 다시 한 번 노려보고 있었다.
"표정 풀어라. 어떻게 된 것이 네 작은 아버지에게 그렇게나 반항적인지 궁금하단 말이지."
"엿같은 소리 마시지. 내 동생들에게 그런 추잡한 욕심이나 드러내는 주제에 친척 대우는 또 받고 싶었어?"
유우타의 옆에는 쌍둥이들이 아까의 그 정령들을 껴안은 채 세이아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고, 그의 '친척'은 재차 그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네겐 너무 아까운 애들이란 말이지! 유우타, 그 애들만 넘기면 네 인생은 편해질거다! 자, 어서 그 애들을 이리로 넘겨!"
"헛소리 집어쳐, '타카기 토시유키'! 죽었으면 죽었지, 너같은 작자에게 절대로 내 동생들을 넘길 일은 없으니까!"
유우타의 결사적인 저항에 토시유키라 불린 추남은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금색의 정장을 두르며 소년에게 다가갔다.
"그럼 하는 수 없구나! 너같은 버릇없는 애송이한테는 벌을 줘야겠지!"
"네 놈같은 소아성애자 주제에 벌을 운운하다니, 웃기지도 않는다고!"
그리고 유우타의 가슴에선 금색의 낙인이 빛나고, 그의 [사이버 엔드 드래곤]과 토시유키가 부리는 곳곳마다 금 장식같은 화려한 치장을 두른 정체불명의 몬스터들이 서로 격돌하고 있었다.
"아...!"
그 격돌과 함께 세이아가 눈을 뜨고, 그에 발맞춰 사야카와 아스카도 함께 눈을 뜨고 있었다.
"너희들도 깼구나...?"
"응... 오빠, 무슨 꿈을 꾼 거야?"
사야카의 질문에 세이아는 잠시 망설이다 이내 자신과 '타카기 토시유키'라 불린 친척이 뒷골목에서 마주했던 꿈을 쌍둥이에게 들려줬다. 그 이름을 다시 듣게 된 쌍둥이들은 순간 식겁하면서도 마침 자신들도 똑같은 꿈을 꿨던지라 그 시절의 오빠를 꿈에서나마 다시 본 것이 묘하게 반갑기도 했었다.
"오빠... 꿈에서 나온 것처럼 또 그 미치광이 짐승이 우리한테 오면... 어떻게 할 거야?"
"어쩌긴. 철저하게 으깨버려야지. 다시는 너희들에게 집적대지 못 하게 말이야."
정말로 그가 돌아온다면, 철저하게 그를 처부수겠다고. 세이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대가로 무엇을 치러야할지는 모르지만 그 대가를 치를 준비도 해놓아야한다고 생각하던 세이아의 정신을 돌린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나야, 엘리! 혹시 시간있어?"
엘리였다. 시간이 있냐는 엘리의 말에 세이아는 잠시 쌍둥이들을 바라보다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음... 시간은 있는데."
"그렇구나! 그럼 있잖아, 우리 데이트하자!"
"엥...?"
그 말에 세이아는 일순 사고가 돌아가질 않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데이트 신청에 세이아는 이런 상황에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혀가 꼬이고 있었다.
"어... 그, 뭐냐... 음... 너무... 빠르지 않아...?"
"왜 그래? 혹시 여동생들 때문에 그래?"
"그, 그치, 아무래도... 신경이... 어... 좀 많이... 쓰이니까..."
"그럼, 내가 너희 집으로 놀러갈게! 어번 팰리스 맞지?"
그러자 이번에는 엘리 본인이 직접 세이아가 사는 집으로 놀러오겠다는 제안을 했고, 그 정도라면 그나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세이아는 승낙의 뜻을 밝혔다.
"그래... 그럼 우리 집에서 보자. 호실 번호는..."
일단 승낙은 했지만, 막상 세이아 입장에선 데이트는 생전 처음인지라 이런 일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좋은지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스카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사야카를 데리고서 서둘러 방을 나오기 시작했다.
"오빠 여친이 온다는데, 얼른 우리도 옷 갈아입어야지!"
"아, 그렇네!"
그 모습에 세이아는 또 한 번 당황하고 있었지만 엘리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으니 일단 옷장을 열어 최대한 무난한 복장을 찾고 있었고, 잠시 후 그가 정한 복장은 군청색의 블레이저에 하늘색의 드레스 셔츠, 그리고 군청색의 면바지 조합이었다. 특별히 멋을 부리거나 하는 복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난한 구성이었고 옷을 입은 사람이 사람인지라 제법 보기에도 좋았다.
"어휴... 첫 데이트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심장이 멋대로 뛰는 것이 느껴지던 세이아는 처음으로 지하 듀얼을 접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 또 한 번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엘리를 기다리던 세이아는 뒤이어 스마트 기기의 스크린에서 엘리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후다닥 뛰어나오고 있었다.
"세이아! 나야!"
"어, 그래...! 잠시만 기다려 봐!"
그리고는 기기를 조작해 엘리의 어번 팰리스 출입을 허가해주는 세이아였지만 전화상으로 즉석에서 처음으로 정해진 데이트인지라 어디로 가야 좋을지도 몰랐고, 뭘 해야 좋은지는 더더욱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으... 뭘 또 빼먹었나... 왜 이러지..."
엘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올라오는 시간 동안에도 세이아는 평소답지 않게 허둥대며 자신이 잊은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었고, 그런 오빠를 쌍둥이가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빠가 이렇게까지 허둥대는 건 처음 보네."
"그러게...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겨우겨우 엘리를 마주할 준비를 마친 세이아였지만 얼굴은 평소에 비해 엄청 달아오른 상황이었고, 그래서 엘리가 그런 자신을 보면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되기도 했었다.
"세이아! 나 왔어~! 문 열어줘~!"
"어, 그래...! 지금 열어줄게...!"
그리고 엘리가 문 앞까지 오고, 세이아가 기기를 조작해 호실의 문을 열어주니 그의 눈 앞에 평소에 보던 엘리노어 셸비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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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카 소개]
- 아사쿠라 유키츠 -
[효과]
(레벨 4)
아시티아의 대변인 세릴론 / 천사족 / 빛 / ★4 / ATK 2200 / DEF 1000 / 효과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패의 이 카드를 묘지로 보내고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의 덱 / 묘지에서 "아시티아의 천상 사령부" 1장을 자신 필드 존에 세트한다.
②: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이 코인 토스를 실행하는 효과를 발동한 경우,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의 효과는, 코인 토스를 실행하지 않고 어느 쪽을 선택해 적용한다.
③: 자신 필드에 이 카드 이외의 천사족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이 카드는 공격할 수 없다.
연정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4 / ATK 1600 / DEF 1600 / 효과
①: 이 카드의 일반 소환에 성공한 턴에 자신은 통상 소환에 더해 자신 메인 페이즈에 1번만,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일반 소환할 수 있다.
②: 이 카드의 전투에서 발생하는 자신에게의 전투 데미지는 상대도 받는다.
③: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적용한다.
● 앞면 : 덱 / 패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 뒷면 : 상대는 패의 몬스터 1장을 소환 조건을 무시하고 특수 소환한다.
(레벨 5)
운명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5 / ATK 2000 / DEF 2000 / 효과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가 코인 토스를 실행하는 효과를 발동한 경우, 패의 이 카드를 버리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의 효과는, 코인 토스를 실행하지 않고 어느 한 쪽을 선택해 적용한다.
②: 이 카드의 일반 소환 / 특수 소환에 성공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 묘지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패에 넣는다.
③: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얻는다.
● 앞면 : 자신은 덱에서 2장 드로우한다.
● 뒷면 : 상대는 패가 5장이 되도록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다.
(레벨 6)
집행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6 / ATK 2200 / DEF 2200 / 효과
①: 자신 필드에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이 카드는 릴리스없이 일반 소환할 수 있다.
②: 이 카드는 1번의 배틀 페이즈에 상대 몬스터에게 2회 공격할 수 있다.
③: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적용한다.
● 앞면 : 자신 필드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한다. 자신은 그 몬스터의 원래 공격력의 절반만큼의 데미지를 받는다. 그 후, 그 몬스터를 파괴한다.● 뒷면 : 상대 필드의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한다. 그 몬스터의 원래 공격력의 절반만큼의 데미지를 상대에게 준다. 그 후, 그 몬스터를 파괴한다.
백장미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6 / ATK 2300 / DEF 2300 / 효과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패의 이 카드를 버리고, 자신 묘지의 "백장미의 아시티아" 이외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여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②: 자신 필드의 천사족 몬스터가 전투 / 효과로 파괴될 경우, 대신에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할 수 있다.
③: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적용한다.
● 앞면 : 자신 묘지의 천사족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한다.
● 뒷면 : 상대는 자신 묘지의 몬스터 1장을, 자신 필드에 특수 소환한다.
(레벨 7)
악마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7 / ATK 2500 / DEF 2500 / 효과
①: 이 카드는 카드의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②: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얻는다.
● 앞면 : 이 턴의 배틀 페이즈에 이 카드는 2회 공격할 수 있다.
● 뒷면 : 이 카드의 공격력 / 수비력은 턴 종료시까지 절반이 된다.
③: 이 카드가 전투로 몬스터를 파괴했을 경우, 그 파괴된 몬스터는 필드 / 묘지에 존재하는 한 또는 제외 상태인 한 효과가 무효화된다.
(레벨 8)
대우주의 아시티아 / 천사족 / 빛 / ★8 / ATK 3100 / DEF 3100 / 효과
이 카드는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릴리스하고 어드밴스 소환할 수도 있다.
①: 이 카드는 상대 카드의 효과의 대상이 되지 않고, 상대 카드의 효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②: 1턴에 1번,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코인 토스를 1회 실행하고, 그 앞뒷면에 따라 이하의 효과를 적용한다.
● 앞면 : 이 턴의 엔드 페이즈에, 자신 필드의 토큰 이외의 몬스터 1장을 릴리스하고 발동할 수 있다. 다음 상대의 메인 페이즈 1을 스킵한다.
● 뒷면 : 상대는 덱에서 2장 드로우한다. 그 후, 패 1장을 묘지로 보낸다.
③: 이 카드가 전투로 상대 몬스터를 파괴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마법]
(일반)
사다크비아의 인도 / 마법 / 일반
이 카드명의 ①②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덱에서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패에 넣고, 그 몬스터와 다른 카드명을 가진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덱에서 묘지로 보낸다. 이 효과를 발동한 턴, 자신은 "아시티아" 몬스터밖에 일반 소환 / 특수 소환할 수 없다.
②: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패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의 일반 소환을 실행한다.
알발리의 축복 / 마법 / 일반
이 카드명의 카드는 1턴에 1번밖에 발동할 수 없다.
①: 자신 묘지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대상으로 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를 패에 넣거나, 특수 소환한다.
(지속)
사달멜리크의 궤적 / 마법 / 지속
이 카드명의 ②③의 효과는 각각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의 공격력 / 수비력은 그 레벨 × 100 올린다.
②: 자신 메인 페이즈에 발동할 수 있다. 패의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의 일반 소환을 실행한다.
③: 자신의 "아시티아" 몬스터의 특수 소환시에 발동할 수 있다. 자신은 덱에서 1장 드로우한다.
(필드)
아시티아의 천상 사령부 / 마법 / 필드
이 카드명의 ①의 효과는 1턴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다.
①: 이 카드의 발동 시의 효과 처리로서, 덱에서 "아시티아"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다.
②: 이 카드가 필드 존에 존재하는 한, 자신은 "아시티아" 몬스터를 통상 소환하는 경우에 필요한 릴리스를 1장 줄일 수 있다.
③: 1턴에 1번,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가 코인 토스를 실행하는 효과를 발동한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그 몬스터의 효과는, 코인 토스를 실행하지 않고 어느 쪽을 선택해 적용한다.
④: 자신 필드의 "아시티아" 몬스터가 상대 몬스터와 전투를 실행하는 경우, 그 상대 몬스터의 효과는 데미지 스텝 종료시까지 무효가 된다.
- 후지모리 아유무 -
(레벨 1)
페이백크리보 / 천사족 / 땅 / ★1 / ATK 300 / DEF 200 / 효과
①: 자신이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데미지를 받을 경우, 패의 이 카드를 버리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데미지는 대신 상대가 받는다.
②: 자신이 전투 또는 상대 카드의 효과로 데미지를 받을 경우, 묘지의 이 카드를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그 데미지는 양쪽 플레이어가 받는다. 이 효과는 이 카드가 묘지에 보내진 턴에는 발동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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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밤을 새가며 완성해버렸읍니다
그런데 성실히 만들어야 한달에 4편 꼴인데 제가 생각하는 스케일은 몇 년 단위의 연재를 요구해서 어떻게 해야 연재 속도를 올릴 수 있을지 몰?루겄읍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소...
P.S. 저는 자러 갈 것이니 답장은 늦게 할 것 같습니다
(IP보기클릭)211.198.***.***
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전통을 따른 이름입죠
(IP보기클릭)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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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꾸준히 달려보겠읍니다 | 23.04.16 10:56 | |
(IP보기클릭)5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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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나름대로 전통을 따른 이름입죠 | 23.04.16 12:53 | |
(IP보기클릭)2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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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기억이지만 여러 이유로 앞으로도 구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보다도 다음 이야기 기대하는 중임다 | 23.04.16 15:4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