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6시 구역, 함정 해제 완료!"
"2층 5시 구역, 함정 해제 완료!"
"5층 구역 이상 무!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하겠습니다!"
"12층 구역, 함정 및 토템, 올 클리어!"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속하게 이동해 함정을 해체하라! 놈들이 이 장소에 또 무슨 장난질을 쳐 놓았을 지 모른다!"
"알겠습니다, 사일런스 대장님!"
"라져 댓!"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경찰대, 그리고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
이 세 팀이 모인 경찰 연합은 [암흑 날개]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스페셜 팀을 조직해 현재 [암흑 날개]가 주둔하고 있는 펜트하우스에서 특별 작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설치한 각종 함정들과 닌자들의 인술을 무력화하기 위한 토템 및 부적들, 이 곳에 찾아올 침입자들을 모두 이 건물 및 건물에 주둔 중인 [암흑 날개] 조직원들과 함께 통째로 매립시켜 버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맹독, 코카트리스 분사 장치를 차례차례 해체하며 전진하는 경찰 연합.
경찰 연합은 오늘 있을 작전에 대비해 화학전, 유격전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대원들을 엄격하게 선별, 이들을 필두로 한 스페셜 팀을 조직하였고, 스페셜 팀이 전진하는 곳마다 설치되어 있는 함정들은, 모두 그 가공할 위력을 발산하기도 전에 스페셜 팀의 신속한 손놀림에 의해 차례차례 해체되어 가고 있었다.
이 장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진짜 비밀 아지트에서 이 광경을 모두 보고 있던 [암흑 날개]의 장로들은, 그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함정들이 왜 저렇게 쉽게 무력화되고 있는 것이냐며, 테이블에 주먹을 내려치며 격분을 터뜨리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나! 우리가 설치한 특제 함정들이, 대체 왜 저들에게 계속 무력화당하고 있냔 말이야!!!" (자바트)
"그러게 말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함정들은 모두 그리 쉽게 해체하지 못 하도록 손을 써 놓았을 텐데..." (아즈라)
"[시큐리티 포스] 놈들이 대체 무슨 수작을 부렸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특별히 엄선해서 설치한 특제 함정들을,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저렇게 쉽게 무력화시키다니..." (잭)
"아무래도 저희가 놈들을 너무 우습게 본 모양입니다. 저 펜트하우스 곳곳에 설치한 특제 함정들과 토템들이 저리 쉽게 무너지다니..." (아서)
"이렇게 된다면 이번 작전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면 그 분의 영정 앞에 설 낯이 없어요." (바르타)
"하... 대체 일이 어쩌다 이리 되었단 말인가. 돌아가신 그 분의 유지를 잇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암흑 날개]가, 대체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느냔 말이야!!!" (르보리스)
[암흑 날개]의 장로 르보리스가 테이블에 주먹을 내려치며 이 자리에 모인 그 누구보다도 크게 분통함을 표출하자, 다른 장로들 역시 쉽사리 입을 떼지 못 하고, 그저 테이블 중앙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수정 구슬이 비춰주는 펜트하우스의 전경만 바라보고 있었다.
펜트하우스에선 경찰 연합이 기세등등하게, 거침없이 전진하며 주변에 설치된 함정들을 제거하고 있었고, 중간에 목격한 [암흑 날개] 조직원들 역시 듀얼과 무력을 통해 손쉽게 제압하며, [암흑 날개]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활개치지 못 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경찰 연합을 목격한 일부 [암흑 날개]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암흑 날개]에서도 버려진 패라는 사실을 실감하자, 마치 자신들이 믿어 왔던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이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경찰 연합에게 저항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순순히 경찰 연합의 오라를 받으며 감옥으로 향하는 이송길에 올랐다.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경찰 연합의 특수 작전 덕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암흑 날개] 소탕 작전.
펜트하우스 옥상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암흑 날개]의 장로 루샬카는, "이것이 우리 [암흑 날개]의 앞에 놓인 운명의 길인가..."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며, 아름답게 반짝이는 보랏빛 눈망울이 든 눈가가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자, 그래도 자신은 비록 이름 뿐이긴 하나, [암흑 날개] "대장로"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운명이 자신들을 거부한다면 그것 또한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을 끝낸 상태였다.
어차피 [암흑 날개]를 배신하려 해도, 자신의 심장에 심어져 있는 코카트리스 주입 장치 때문에 배신이라는 행위 또한 용납되지 않는 상황.
그러니 자신은 [암흑 날개]의 "대장로"로써, 죽을 때 죽더라도 역적들 중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지옥으로 가는 길을 같이 걸을 길동무로 삼을 것이라며, 마음을 비우고 의연한 표정으로 역적 패거리들이 이 옥상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펜트하우스 전역을 모두 점거한 경찰 연합 대원들이 옥상까지 올라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이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루샬카.
[시큐리티 포스]가 공유한 정보에 첨부된 사진에서 루샬카의 모습을 본 경찰 연합은, 저 자가 바로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인 루샬카라는 것을 인지하자, 옥상에 올라온 경찰 대원들 모두 루샬카를 체포하기 위해 듀얼 디스크를 들었다.
"어서 오세요, 위대하신 그 분의 의지에 반하는 역적들이여."
"저 자가 바로,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 루샬카...!!!" (경찰 연합 대원 1)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그 오만하고 무도한 행동도 여기서 끝입니다."
"글쎄, 오만과 무도를 행하고 있는 건 어느 쪽일까?" (경찰 연합 대원 2)
"모두 듀얼 디스크 준비! 눈 앞에 있는 목표, 루샬카를 생포한다!" (경찰 연합 대원 3)
"라져!"
"후훗. 여러분께서 과연 절 잡으실 수 있을까요?"
옥상에 올라온 경찰 연합 대원들이 루샬카를 향해 듀얼 디스크를 전개하자, 여유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연합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듀얼 디스크를 전개하는 루샬카.
잠시 후, 경찰 연합 대원들은 모두 루샬카의 [타락천사] 덱의 위력에 하나 둘씩 쓰러져 갔고, 루샬카는 이런 별 것도 아닌 실력을 가지고 자신을 체포하려 했느냐며, 펜트하우스 옥상에 올라온 경찰 연합 대원들을 조롱하였다.
뒤이어 옥상에 올라오는 또 다른 경찰 연합 대원들 역시 루샬카의 듀얼 택틱스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져 갔고, 지금까지 꽤 많은 수의 연합 대원들을 쓰러뜨린 루샬카는, 이제 여기로 올라와 자신을 잡을 사람은 더 없는 거냐며, 경찰 연합 대원들의 실력에 한숨을 쉬고는, 이들의 영혼을 확보하기 위해 사악하고 으스스한 기운이 가득 담긴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루샬카가 뿜어낸 사악한 어둠의 기운이 서서히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다가오자, 루샬카의 기운을 가볍게 막아내며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 "다크니스"라 불렸던 자이며, [암흑 날개]의 진짜 작전을 알아내 [시큐리티 포스]에게 낱낱이 보고한 정령 듀얼리스트, 알베르였다.
"그렇겐 안 되지. 누구 맘대로 우리 동료들을 잡아가시려고?"
"당신은 누구죠?"
"내 이름은 다크니스. 한 때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대원이지."
"저희 [암흑 날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고향으로 내려가 요양 중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랬었지. 너희 [애프터라이프]가 다시 세상에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야."
"그렇다면, 당신을 제 듀얼에 초대하겠어요. 자, 타락한 천사의 힘을 마음껏 느껴 보시길!"
"타락한 천사라... 지금 네가 입고 있는 그 옷이랑 아주 딱 맞는 말이로군. 좋아, 그럼 나도 거기에 장단 좀 맞춰볼까?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다크니스의 화려한 무대가 지금 시작한다!"
루샬카가 알베르를 향해 타락한 천사의 힘을 마음껏 느껴보라고 말한 뒤, 어둡고 음침한 기운을 내뿜으며 듀얼 디스크를 전개하자, 루샬카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무대의 개막을 알리는 알베르.
본거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장로들은, 한 때 [시큐리티 포스]의 에이스 대원이라 불렸던 자, 다크니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루샬카가 펼쳐 놓은 어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장치를 가동하여, 루샬카와 다크니스가 펼치는 듀얼을 실시간으로 관람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장로들이 설치한 장치는 어찌 된 일인지 전혀 가동하지 않았고, 장로들은 장치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 아니냔 말을 하며, 자신들이 펼친 어둠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수 장치를 이리저리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약 20분 정도가 지난 후, 장치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장로들은, 이제 다크니스와 루샬카의 듀얼을 관람하는 일만 남았다며, 점검을 끝낸 특수 장치를 다시 어둠 속으로 들이려 하였으나, 특수 장치가 들어가기도 전에 루샬카가 뿜어낸 어두운 기운이 서서히 걷히며, 특수 장치의 렌즈는 필드 위에 쓰러진 루샬카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두 사람이 어둠 속에서 펼친 어둠의 듀얼의 승자는 바로 알베르.
알베르가 기세등등한 자세를 취하며 두 발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본 장로들은, 루샬카가 패배한 것보다 다크니스가 저렇게 멀쩡히 서 있는 것이 더 놀라웠는지, 악어마냥 입을 크게 벌리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록 버림패로 쓰기 위해 작전에 내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암흑 날개]의 장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듀얼 실력을 가지고 있는 루샬카가, 저렇게 힘도 제대로 쓰지 못 한 듯이 쓰러져 있을 줄이야.
루샬카의 패배에 장로들은 모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 하고 있었고, 듀얼에서 승리를 거둔 알베르는 자신의 정체를 [암흑 날개]에게 숨기기 위해, 자신이 다루는 어두운 기운을 내뿜어 본거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장로들의 기억, 그리고 특수 장치와 수정 구슬에 비춰진 [암흑 날개]의 패배 과정에서, 알베르의 모습이 비춰진 시각의 장면들을 모조리 다른 장면으로 조작하였다.
기억과 장면 조작을 마친 뒤 쓰러져 있는 경찰 연합 대원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준 뒤 모습을 감추는 알베르.
알베르의 기운 투여에 정신을 차린 경찰 연합 대원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루샬카가 힘 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자,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지금이 루샬카를 체포할 좋은 기회라는 것을 판단해, 루샬카를 일으켜 세우고 그의 팔에 반짝반짝 빛나는 은팔찌를 채워 주었다.
이로써 트와일라잇 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서 벌어진 경찰 연합과 [암흑 날개]의 전면전은, 경찰 연합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펜트하우스에서 경찰 연합에 의해 제압된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자, 경찰 연합은 이들을 압송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호송차에 이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펜트하우스에서 제압된 모든 [암흑 날개] 조직원들이 호송차 탑승을 마치자, 호송차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뒤 교도소를 향해 출발하는 호송차들.
호송차에 실려 교도소로 향하는 [암흑 날개] 조직원들의 처량한 모습을 본 경찰 연합 대원들은, 잠깐 동안의 승리를 마음껏 만끽한 뒤,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라며, 각자 마음 속에 [암흑 날개]를 반드시 뿌리까지 남김 없이 뽑아 없애 버리겠다는 굳은 결의를 품었다.
이렇게 하여 경찰 연합과 [암흑 날개]의 싸움은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암흑 날개]와의 싸움은, [암흑 날개]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과연 [암흑 날개]의 앞에 놓인 심판이라는 운명은, 그들을 어떤 방법으로 심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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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편 연재 완료!!!
이번 편은 원래 알베르와 루샬카가 벌이는 어둠의 듀얼 장면을 쓰려고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오늘 OCG 타임 방송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만 듀얼 과정을 생략해 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진짜 듀얼 에피소드 하나 쓰긴 해야 하는데...
아무튼 이번 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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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루샬카가 죽지 않은 건 저도 놀랐습니다. 외전도 댓글 작성자 님의 소설 본편 업로드도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 23.04.18 1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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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1. 루샬카의 코스프레는 설정상 모 게임의 모 캐릭터가 타락천사가 되기 이전의 복장(사진의 복장이 타락천사 시점의 복장 2. ※코가라'스'마루 3. ※르보'리'스 아무튼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외전 4 올라갈 덧 | 23.04.18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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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루샬카 코스프레에 대한 설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번과 3번에서 강조하신 리와 스를 합치면... 설마?! 외전 4편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 23.04.18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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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땡, 오타 교정이었읍니다 2. 열심히 해보겠읍니다 | 23.04.18 1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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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타 교정이었군요. 말씀하신 오타들 모두 수정 완료했습니다! | 23.04.18 17: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