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이 휘몰아치기 시작하는 듀얼 필드.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지금 이 곳, 황혼 중학교의 공용 듀얼 필드에선, 2학년 2반에 소속되어 있는 남학생 하림과, 1학년 4반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 조일영의 듀얼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코인 토스의 결과는 앞면에 선후공 결정권을 건 하림의 선공.
첫 패를 잡은 두 사람은 나쁘지 않은 패가 뽑힌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으며 듀얼을 시작했다.
""듀얼!!!!"" (림/일영)
림's LP : 8000
일영's LP : 8000
"그럼 코인 토스 결과에 따라, 선공은 내가 가져간다!"
"알겠습니다!"
"우선 마법 카드, [용상검현]을 발동!"
"[상검] 덱이시군요...!!!"
"[용상검현]의 효과로, 난 덱에서 [상검]이라 이름 붙은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어! 난 덱에서 [상검사-막야]를 패에 추가!"
하림이 선택한 덱은, 지난 번 라이카와 듀얼했을 때와 똑같은 [상검] 덱.
[상검] 덱의 정석적인 플레잉을 보여주는 하림을 본 일영은, 저것이 바로 [상검] 덱의 전개 방식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신의 두 눈으로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을 머리와 가슴 속에 새기기 시작했다.
[용상검현]의 효과로 덱에서 [상검사-막야] 카드를 패에 추가한 하림.
하림은 [용상검현]의 효과로 패에 추가한 [상검사-막야] 카드를 지체 없이 디스크에 꽂아 넣었고, 필드 위에는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낸 얼음 박쥐 몇 마리와 함께 물처럼 푸른 갑옷을 입은 몬스터, [상검사-막야]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상검사-막야]가 등장하자 긴장한 듯이 침을 꿀꺽 삼키는 일영.
하림의 필드 위에 등장한 [막야]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검을 하늘 높이 치켜 들었고, 하림의 패에 있던 [상검군사-용연] 카드를 일영에게 공개한 뒤, 자신의 옆에 있는 몬스터 존에 [상검] 몬스터들의 분신이라 불리는 토큰 몬스터, [상검 토큰]을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잔잔하지만 힘차게 흐르는 물처럼 필드 위에 휘몰아치는 물의 소용돌이.
잠시 후, [막야]가 일으킨 소용돌이는 서서히 그 모습을 [막야]와 똑같은 모습으로 바꾸었고, 하림의 필드에 [막야]와 [상검 토큰]이 나타난 것을 본 일영은, 하림이 다음엔 어떤 전개를 보여줄 지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간다! 난 레벨 4의 [상검사-막야]에, 레벨 4의 [상검 토큰]을 튜닝!"
"튜닝이라구요?! 지금 선배님 필드 위엔 튜너가 없지 않아요?!"
"내 필드 위에 특수 소환된 [상검 토큰]이 바로 튜너 몬스터지. 그러니까 싱크로 소환은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어!"
"그렇군요..."
"그럼 다시 간다! 레벨 4의 [상검사-막야]에, 레벨 4의 [상검 토큰]을 튜닝!"
"가자, 우리의 분신이여!!!"
하림이 싱크로 소환을 선언하자, 어둠의 듀얼이 아닌 평범한 듀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속으로 기뻐하며 힘차게 자리에서 뛰어 오르는 [막야]와 [상검 토큰].
[상검 토큰]은 4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막야]의 몸을 감쌌고, 4개의 고리에 둘러싸인 [막야]는 이내 4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붉은 제왕이여! 전장으로 진격해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쓰러뜨려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8! [상검대사-적소]!!!"
"[상검대사-적소], 지금 이 곳에 등장했도다!!!"
[막야]와 [상검 토큰]이 만들어 낸 눈부신 빛줄기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갑옷을 입은 장수의 모습을 한 몬스터, [상검대사-적소].
필드 위에 착지한 [적소]는 곧바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자신이 쥐고 있는 검을 높이 치켜 들었고, 묘지에 보내진 [막야]가 [적소]의 효과에 체인을 걸어, 하림의 덱 맨 위에 놓여 있는 카드를 빛내기 시작했다.
[막야]의 효과로 드로우를, [적소]의 효과로 덱에 있던 [상검] 카드, [상검사-태아]를 패에 추가한 하림.
순식간에 패를 2장이나 보충한 하림은, 방금 전 [막야]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일영에게 보여 주었던 [상검군사-용연]의 효과를 발동해, 패에 쥐고 있던 환룡족 몬스터, [천위룡-비슈다] 카드를 묘지에 보낸 뒤, 손에 쥐고 있던 [상검군사-용연]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하림이 카드를 꽂아 넣자 다시 한 번 솔리드 비전이 만들어 내는 빛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고풍스러운 검은색 복장을 갖춰입은 몬스터, [상검군사-용연].
필드 위에 나타난 [용연]은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자신의 옆에 위치한 몬스터 존을 향하여 손에 쥐고 있던 부채를 휘둘렀고, [용연]의 부채가 일으킨 바람은 이내 [용연]과 똑같은 모습을 한 튜너 몬스터, [상검 토큰]을 필드 위에 불러 내었다.
[상검 토큰]이 하림의 필드 위에 나타난 것을 본 일영은, 마음 속으로 하림이 다시 한 번 싱크로 소환을 할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일영의 예상대로 하림은 필드 위에 있는 [상검군사-용연]과 [상검 토큰]을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간다! 레벨 6, [상검군사-용연]에! 레벨 4의 [상검 토큰]을 튜닝!"
"드디어 내 차례로군. 그럼 가 볼까!"
하림의 싱크로 소환에 나지막하게 자신의 차례가 온 것을 기뻐하며 자리에서 힘껏 뛰어 오르는 [용연].
[상검 토큰]은 4개의 녹색 고리가 되어 [용연]의 몸을 감쌌고, [상검 토큰]이 만들어낸 고리에 둘러싸인 [용연]은 6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고결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강인한 기사여! 지금 전장을 휩쓸며 승리를 향해 전진해라!!!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10! 혁명을 이끄는 성기사! [플뢰르 드 바로네스]!!!"
"[플뢰르 드 바로네스], 지금 여기에 등장!!!"
"이-히히히힝!!!!"
하림이 소환 영창을 마치자 [용연]이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고결하고 순수한 흰색의 갑옷을 입은 성기사 몬스터, [플뢰르 드 바로네스]가 자신의 애마와 함께 그 위압감 넘치는 자태를 뽐내며 필드 위에 등장했다.
하림의 필드에 [플뢰르 드 바로네스]라는 대형 몬스터가 등장하자, 일영은 첫 턴에 저런 전개를 만들 수 있는 거냐며, [상검] 덱이 가지고 있는 플랜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 수가...!!! 이제 첫 번째 턴인데, 대형 몬스터가 벌써 두 체나 등장하다니...!!!"
"이게 바로 [상검] 덱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지. 그럼 싱크로 소재로 사용되어 묘지로 보내진, [상검군사-용연]의 효과 발동!"
"[막야]가 드로우 효과를 가졌으니까, [용연]은 혹시 서치 효과를 가지고 있는 건가요...??"
"아니. [상검군사-용연]은 싱크로 소재가 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상대에게 12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줄 수 있어!"
"으엑, 효과 데미지인 거였습니까?!"
[용연]의 두 번째 효과가 상대의 라이프 포인트에 12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접한 일영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딴판인 [용연]의 효과에 얼굴에서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고, 자신의 두 번째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묘지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 [용연]은, 자신이 쥐고 있던 부채를 일영에게 휘둘러, 일영의 라이프 포인트에 12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주었다.
[용연]이 휘두른 부채에서 일어난 거센 폭풍에 휩쓸리며 첫 턴에 1200 포인트의 데미지를 입고, 라이프 포인트가 6800 포인트로 떨어져 버린 일영.
이로 인해 [상검] 덱이 턴을 길게 끄는 덱이 아닌 짧은 턴 안에 승부를 가져오는 덱이라는 사실을 접한 일영은, 현재 맞은 편에서 자신을 상대하고 있는 하림의 모습을, 마치 자신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거대한 벽에 겹쳐보고 있었다.
첫 번째 턴에 [적소]와 [바로네스]라는 대형 싱크로 몬스터를 두 체나 불러낸 하림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패에 쥐고 있던 카드 2장을 마법/함정 존에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며 일영에게 턴을 넘겨 주었다.
하림이 턴을 끝내자 하림에게서 턴을 넘겨 받은 일영.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본 일영은 괜찮은 카드가 뽑힌 듯이 미소를 지었고, 이후 메인 페이즈 1에 들어가자 손패에 쥐고 있던 마법 카드, [테라포밍]을 발동해 자신의 전개를 시작하였다.
일영이 발동한 마법 카드, [테라포밍]의 효과는, 바로 덱에 있는 필드 마법 카드 1장을 패에 추가하는 것.
짧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테라포밍] 카드는, 그 카드로 가져올 수 있는 필드 마법 카드들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현재 듀얼 몬스터즈 리미트 레귤레이션 제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드 중 하나였다.
[테라포밍]의 효과로 일영이 패에 추가한 카드는, 바로 [언데드 월드].
필드 존에 이 카드가 꽂히는 순간,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몬스터의 종족을 전부 언데드족으로 바꾸어 버리는, 심플하면서도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가진 필드 마법.
이 필드 마법의 효과가 적용되면, 언데드족이 아닌 다른 종족 몬스터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덱들은 플레이에 제약이 걸리게 되며, 심할 경우 아예 상대의 플레이 그 자체를 멈춰 버릴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진 필드 마법 카드가, 바로 이 [언데드 월드]이다.
[언데드 월드]의 이 심플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종족 강제 변경 효과는, 지금 일영과 듀얼을 하고 있는 하림도, 남자친구 하림의 곁에서 듀얼을 지켜보고 있는 청월도 알고 있는 강력한 효과였다.
그렇기에 [언데드 월드]를 필드에서 치우지 못한다면, 하림의 플레이에 제동이 걸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일영은 자신만만한 몸짓으로 자신의 듀얼 디스크에 설치된 필드 존 부분에, 방금 전 [테라포밍]의 효과로 덱에서 패에 추가한 필드 마법 카드, [언데드 월드] 카드를 꽂아 넣었다.
일영의 필드 존에 [언데드 월드] 카드가 꽂히자,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필드에 앞면 표시로 모습을 드러낸 [언데드 월드] 카드.
하림은 지금이 아니면 [언데드 월드]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여, 일영이 발동한 [언데드 월드] 카드에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효과를 발동해, [언데드 월드]가 필드에 깔리는 걸 어떻게든 막아 보려고 하였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효과 발동! 이 효과로 [언데드 월드]의 발동을 무효로 하고 파괴하겠어!"
"이런, [바로네스]를 잊고 있었네...!!!"
"부탁할게요, [바로네스] 님! 플뢰르 드 녹뒤르느!!!"
"우리 앞에서 그런 잔재주는 통하지 않는다! 가자!!!"
"이-히히히잉!!!!"
하림이 효과 발동을 선언하자,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언데드 월드] 카드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바로네스].
[바로네스]가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검을 화려하게 휘두르자, 일영이 발동한 [언데드 월드] 카드는, 효과가 적용되기도 전에 파괴되어 필드 위에서 모습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퍼미션 효과에 의해 [언데드 월드]가 무효화되어 묘지로 보내지자, 자신이 준비한 플랜이 막혔다는 것에 속으로 분을 삭히는 일영.
하지만 일영은 왠지 모르게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 찬 것처럼 당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언데드 월드]가 [바로네스]라는 벽에 막히긴 했지만, 자신이 준비한 플랜은 그것 뿐만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영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서 듀얼리스트의 뜨거운 투지를 느낀 하림은 이내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일영은 패에 있던 카드 한 장을 디스크에 꽂아 넣으며 전개를 이어 나갔다.
"[언데드 월드]가 [바로네스]에게 막혔다면, 플랜 B로 우회해야겠죠! 마법 카드 발동! [어리석은 매장]!"
"[어리석은 매장]이라면...!!!"
"이 카드의 효과로, 전 덱에서 몬스터 카드 1장을 묘지로 보낼 수 있습니다! 제가 묘지로 보낼 카드는... 바로 이거에요!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
일영이 [어리석은 매장]의 효과로 덱에서 묘지로 보낸 카드의 정체는, 바로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
일영의 덱에서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 카드 1장이 빠져 나오자, 일영은 디스크에서 빠져나온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 카드를 지체 없이 묘지로 보냈고, 묘지로 보내진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은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여, 일영의 덱에 있던 카드 2장을 패에 추가시켰다.
일영의 덱에서 빠져나온 2장의 카드는, 바로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와 [저주받은 하인 킹].
일영의 덱에서 빠져나온 두 장의 카드는, 모두 묘지로 보내지면 극한의 이득을 볼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카드로, 만약 [저주받은 하인]을 중심으로 한 덱을 구축한다면, 덱에 반드시 3장씩 넣어야 하는 필수 카드이다.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의 효과로 덱에서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와 [저주받은 하인 킹]을 한 장씩 서치한 일영은, 이제 [베이킹]의 효과로 패에 쥐고 있는 카드 1장을 골라 묘지에 버려야 했다.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의 효과로 극한의 이득을 얻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해 패에 쥐고 있는 카드를 살펴보는 일영.
잠시 후, 일영은 묘지로 보낸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의 효과로 패에서 버릴 카드를 정해, 고른 카드를 묘지로 보냈다.
일영이 패에서 묘지로 보낸 카드는, 바로 방금 전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의 효과로 덱에서 서치한 몬스터 카드,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가 묘지로 보내지자, 으스스하고 기괴한 해골의 형상을 띤 몬스터,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가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기 위해 필드 위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고귀한 부잣집 도련님 같은 복장을 차려 입은 해골 형상의 몬스터,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하림은 [저주받은 하인] 몬스터들의 외모는 언제 봐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며 꺼림칙한 반응을 보였고, 곁에서 남자친구 하림의 듀얼을 지켜보고 있던 청월이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가 제법 귀엽게 생기지 않았냐고 말하자, 청월의 몬스터 취향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의 몬스터 효과는, 바로 이 카드가 묘지로 보내졌을 경우, 패 또는 덱에서 [저주받은 하인]과 [저주받은 하인 부인]을 각각 1장씩 묘지로 보내는, [저주받은 하인] 덱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효과.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의 효과로 덱에 있던 [저주받은 하인]과 [저주받은 하인 부인] 카드를 묘지로 보낸 일영은, 이제 때가 되었다고 말하는 듯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하림에게 도무지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선배님,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슨 말인데?"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런 좋은 날에, 듀얼리스트의 투지를 불태우는 지금! 제가 벌이는 화려한 축제에, 선배님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하겠어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갑니다! 마법 카드, [원 포 원]을 발동! 전 패에서 [저주받은 하인 킹] 카드를 버리는 것으로, 덱에 있는 레벨 1 몬스터를 특수 소환하겠어요!"
"잠깐, [저주받은 하인] 덱에서 그 카드를 사용한다는 건!!!"
일영이 패에 쥐고 있던 마법 카드, [원 포 원]을 발동하자, [저주받은 하인] 덱에서 [원 포 원] 카드가 가지는 의미를 알아챈 하림은, 현재 자신의 패에 [원 포 원]의 효과에 제약을 걸 카드를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하림의 패에는 [원 포 원]의 효과에 체인을 걸 수 있는 패 트랩 카드, [증식의 G]가 존재했고, 자신의 패에 있는 [증식의 G] 카드를 발견한 하림은, 지금이 아니면 [증식의 G]를 발동할 기회가 없을 거라고 판단해, 속전속결로 [증식의 G]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원 포 원]의 발동에 하림이 패에서 묘지로 보낸 [증식의 G] 카드가 체인을 걸자, 일영은 순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내 저런 건 예상 범위 내에 있었던 거라 생각하며 여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큰 그림을 필드 위에 그리기 위해서라면 드로우 카드 1장쯤은 기꺼이 내어 주리라는 마음으로 덱에서 빠져나온 레벨 1 몬스터 카드, [저주받은 하인 킹] 카드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저주받은 하인 킹] 카드가 일영의 디스크에 꽂히자, 솔리드 비전이 밝히는 빛줄기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저주받은 하인] 덱의 에이스 몬스터, [저주받은 하인 킹].
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압감 넘치는 아우라를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낸 해골 형상의 몬스터, [저주받은 하인 킹].
[저주받은 하인 킹]의 모습을 본 하림은, 저것이 바로 [저주받은 하인] 덱의 에이스 몬스터냐고 말하는 것처럼, 얼굴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주받은 하인 킹]의 몬스터 효과는, 바로 묘지에 존재하고 있는 [저주받은 하인]과 [저주받은 하인 킹]의 수에 1000을 곱한 수치만큼 이 카드의 원래 공격력이 상승하는 효과.
일영의 묘지에 보내진 [저주받은 하인]과 [저주받은 하인 킹]의 수는 2장으로, 따라서 [저주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은 2000이 되어야 했지만, [저주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 변동 효과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바로 일영의 묘지에 있는 [저주받은 하인 부인], [저주받은 하인 프린스], [저주받은 하인 베이킹]은, 모두 묘지에서 자신의 카드명을 [저주받은 하인]으로 취급하는 공통 효과를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이라는 변수이다.
그렇기에 현재 필드 위에 나온 [저주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은, 묘지에 존재하는 [저주받은 하인] 몬스터 다섯 체의 힘을 받아, 무려 5000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레벨 1에 공격력을 무려 5000이나 찍을 수 있는 효과를 가진 몬스터가 있다니.
이런 기가 막힌 효과를 가지고 있는 몬스터는, 아마 듀얼 몬스터즈 사상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저주받은 하인 킹]의 5000이라는 어마무시한 공격력을 목격한 하림은, 어떻게 해서든 [저주받은 하인 킹]을 공략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아야 했다.
하지만 하림이 패에서 발동한 [증식의 G]의 효과로 드로우한 카드는, 얄궂게도 방금 전 패에서 묘지로 보낸 것과 똑같은 [증식의 G].
[증식의 G]의 효과로 [증식의 G]를 드로우하는 장면은 듀얼에서 의외로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설마 하림이 이런 상황을 겪을 줄은, 아마 지금 하림의 곁에서 듀얼을 지켜보고 있는 청월 역시 몰랐을 것이다.
공격력 5000의 [저주받은 하인 킹]을 필드 위에 꺼낸 일영의 얼굴엔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피어 있었고, 하림은 이번 듀얼에서 [저주받은 하인 킹]을 공략하지 못하면, [저주받은 하인 킹]의 무시무시하고 강력한 주먹을 맞아야 할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배틀 페이즈에 돌입한 일영은, [저주받은 하인 킹]의 5000이라는 높디 높은 공격력을 앞세워, 하림의 필드 위에 존재하는 [플뢰르 드 바로네스]를 파괴하려고 하였다.
[플뢰르 드 바로네스]의 3000이라는 공격력도 분명히 높은 축에 속하는 공격력이지만, 현재 5000이라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저주받은 하인 킹] 앞에선 무의미한 수치일 뿐.
일영은 자신감 넘치는 힘찬 말투로, [플뢰르 드 바로네스]는 이제 필드에서 퇴장해 줘야겠다고 외쳤다.
"그럼 이제, [플뢰르 드 바로네스]는 필드에서 퇴장해 줘야겠어요!"
"크윽...!!!"
"갑니다! [저주받은 하인 킹]으로, [플뢰르 드 바로네스]를 공격!"
"공격력 5000이면, 웬만한 몬스터는 단숨에 파괴할 수 있어!" (청월)
"가라, [하인 킹]! 샌즈 킹 펀치!!!"
"잠깐, 뭐?! 샌즈 킹 펀치?!" (청월)
"야, 누가 자기 덱의 에이스 몬스터 공격명을 그 따구로 지어?!" (림)
"[저주받은 하인 킹]은 제 몬스터니까, 공격명 짓는 것도 제 맘이죠!"
"야, 적어도 최소한의 성의는 담아서 지어라! 에이스 몬스터 공격명이 샌즈 킹 펀치가 뭐냐!!"
"제 나름대로 최대한 성의를 담아서 지은 기술명이거든요?! 아무튼 가라, [하인 킹]! 샌즈 킹 펀치!!!!"
"키아아아!!!!"
하림의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영의 괴상한 센스가 반영된 공격명을 듣자, 뼈로 구성된 단단한 손을 꽉 쥐며 [플뢰르 드 바로네스]에게 돌진하는 [저주받은 하인 킹].
하림과 청월의 태클은 신경쓰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이 지은 기술명을 외치는 일영은, 이제 [플뢰르 드 바로네스]는 안녕이라며 패배 플래그를 세우고 있었다.
"그럼 이제, [플뢰르 드 바로네스]는 이 곳에서 안녕이에요!!!"
"누가 그렇게 놔둘 줄 알고?!"
"네...?!"
"[상검대사-적소]의 효과, 발동!"
"아차, [적소]를 잊고 있었다...!!!"
"[적소]의 효과로 묘지에 있는 [용상검현]을 게임에서 제외하고,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를 무효로 한다!"
"자, 잠깐만요, 선배님!!! 그렇게 되면?!"
"자,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는 무효다!!!"
"그 어떤 간계를 부린다 해도, 나의 검에선 벗어날 수 없다! 흐아압!!!"
하림의 묘지에서 제외한 마법 카드, [용상검현]의 기운을 검에 깃들게 한 [적소]는, 우렁찬 기합 소리를 내며 자신이 쥐고 있던 대검을 휘둘렀고, [적소]가 휘두른 대검의 능력으로 인해,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는 무효화된 상태가 되었다.
[저주받은 하인 킹]이 무수히 높은 공격력을 찍을 수 있는 몬스터라 해도, 그 공격력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몬스터 효과로 찍은 공격력.
따라서 필드 위에 나와 있는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가 어떤 방법으로든 무효화된다면, [저주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은 0으로 떨어진다.
[적소]가 휘두른 대검의 풍압에 휩쓸린 [저주받은 하인 킹]은, 자신이 뿜어내고 있던 아우라가 [적소]의 대검이 일으킨 풍압에 사라지는 것을 느끼자, 비록 백골만 남은 해골일지라도 얼굴에서 당혹감을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공격하려 했던 몬스터는, 바로 공격력 3000의 [플뢰르 드 바로네스].
투구 아래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던 [바로네스]는, [적소]의 효과를 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이 0이 되었다는 것을 파악하자, 자신을 파괴하려 했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며, 자신이 들고 있던 방패를 휘둘러 [하인 킹]을 저 멀리 있는 곳으로 튕겨 내었다.
[바로네스]의 방패에 맞은 [하인 킹]은, 마치 어딘가에 살고 있는 허당 악당들처럼 "불쌍한 내 인생~!!!!"을 외치며 필드 위에서 파괴되었고, 예상치 못 한 반격에 3000이라는 대량의 라이프 포인트를 잃게 된 일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하며 방금 전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진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를 발동하였다.
"으윽...!!!!" (일영[LP : 3800])
"좋았어!!!" (청월)
"자, 반격당한 맛이 어때!!!"
"이거 진짜 아프네요. 순식간에 라이프가 3000 포인트나 깎이다니..."
"하하핫!"
"하지만, 제 배틀 페이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저주받은 하인 킹]의 효과, 발동!"
"뭐?! [하인 킹]한테 공격력 증가 효과 말고 다른 효과가 있었어?!"
"[저주받은 하인 킹]이 전투로 파괴되어 묘지로 보내졌을 때, 묘지에 있는 [저주받은 하인], 또는 [저주받은 하인 킹] 1장을 게임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방금 전 [바로네스]에게 파괴된 [하인 킹]을 필드 위에 되살립니다!"
"뭐라고?!"
일영이 [저주받은 하인 킹]의 또 하나의 효과를 설명하자, [하인 킹]에게 공격력 증가 효과 외에 다른 효과가 또 있었냐면서 경악하는 하림.
방금 전 [바로네스]의 방패 일격으로 파괴된 [저주받은 하인 킹]은, 묘지에 있던 또 다른 [저주받은 하인 킹]의 가호를 받아 다시 한 번 필드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주받은 하인 킹] 1장이 묘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인해, 필드 위에 되살아난 [저주받은 하인 킹]의 공격력은 4000.
하지만 1000이 깎였다고 하더라도, 4000이라는 수치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치였다.
필드 위에 되살아난 [하인 킹]은, 자신을 이런 꼴로 부활시킨 [바로네스]에게 복수의 불꽃을 불태웠고, [적소]의 효과도 사용해 버린 지금, 현재 영일의 필드 위에 위풍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저주받은 하인 킹]을 막을 수 있는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다행이라고 할 만한 건, [원 포 원]을 발동할 때 체인해서 발동한 [증식의 G]의 효과로, 덱에서 카드를 1장 더 드로우했다는 것.
하지만 방금 하림이 드로우한 카드도 [저주받은 하인 킹]을 막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었고, 일영은 다시 한 번 [하인 킹]으로 하림의 필드 위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혁명의 성기사, [플뢰르 드 바로네스]를 공격 타겟으로 노렸다.
"다시 갑니다! [저주받은 하인 킹]으로, [플뢰르 드 바로네스]를 공격!!! 샌즈 킹 펀치!!!!"
"야, 그 이상한 공격명 좀 바꿔!!!!"
"제 몬스터 공격명을 어떻게 짓든 제 맘이거든요?!"
"케케케케케케!!!! 방금 날 방패로 쳤지? 그 보답으로, 널 저 하늘의 별로 만들어 주마!"
"크윽...!!!"
"받아라아아앗!!!!"
[하인 킹]이 조금 전 [바로네스]의 방패에 맞은 것에 대해 분노의 주먹을 내지르자, 서둘러 방패를 들어 [하인 킹]의 공격 방어를 시도하는 [바로네스].
하지만 4000이라는 공격력 앞에서 3000의 공격력을 가진 [바로네스]의 방패는 너무나도 허망히 파괴되었고, [하인 킹]의 뼈 펀치를 맞은 [바로네스]는 괴로워하는 단말마 소리와 함께 파괴되고 말았다.
"으아아악!!!!"
"[바로네스] 님!!! 으윽...!!!" (림[LP : 7000])
"자, 이제 역전 갑니다!!!"
"림아!!!"
"난 괜찮아, 자기야! 너무 걱정하지 마!"
"역시 우리 자기라니까!"
"으으...!!!! 이런 때에도 선배님들은 제 가슴을 후벼 파셔야 속이 후련하신 겁니까?!"
"남친이랑 여친이 서로 자기라고 부르는 게 뭐가 나빠?!" (림)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죠. 하지만 말입니다... 하림 선배님은 우리 황혼 중학교 남학생들의 공공의 적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겠죠?!"
"야, 그럼 너희도 너희 좋아해 주는 사람 만나서 연애하면 되잖아!!!"
"그런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진청월 선배님과 꽁냥꽁냥 중이신 하림 선배님께선 저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시겠죠! 저를 포함한 모든 황혼 중학교의 남학생들이, 선배님께 질투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는 걸 말이에요!!!"
마음 속에서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가득 담긴 불꽃을 이글이글 불태우고 있는 일영의 말에, 하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일영을 쳐다 보았다.
일영을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청월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일영은 카드 2장을 세트하고 턴 엔드를 선언한 뒤, 다시 한 번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새들이 평화롭게 지저귀고,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는 날... 이런 좋은 날에, 하림 선배님 같은 사람을 뜨겁게 타오르는 지옥의 불길에 떨어뜨릴 수 있다니...!!! 지금 저에게 있어 이처럼 기쁜 일은 또 없을 거에요!!!"
"쟨 아까부터 대체 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보여 드리죠! 저, 황혼 중학교 1학년 4반 조일영의 듀얼을! 각오하세요, 하림 선배님!!!!"
도무지 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읊어대며 하림을 향한 분노의 불꽃을 이글거리는 일영.
과연 하림은 일영과의 듀얼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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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편 연재 완료!!!
이번 편에 어떤 작품 패러디가 들어가 있는지, 아마 눈치채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웃음)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175.223.***.***
보자마자 느낀 건 뭐 저런 놈이 다 있을까 였읍니다
(IP보기클릭)220.78.***.***
하하하... 일영이도 좋은 짝이 생기면 정상인이 될 겁니다. 아마도...;;; | 23.04.10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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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38.***.***
이번 편을 쓰면서 이번 편에 "림이의 듀얼 상대로 나오는 일영이에겐 무슨 덱을 쥐어주지...??"하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유튜브를 탐방하던 도중 메갈로바니아라는 노래를 듣고 "이거다!!!" 싶어서 일영이에게 하인 덱을 쥐어줬습니다. 덕분에 일영이는 하인 덱을 다루면서 샌즈 패러디를 하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WA! 저주받은 하인 킹! | 23.04.11 01:11 | |
(IP보기클릭)58.143.***.***
터어어어어얼렸구나!!! (잔깎 반짝하며) | 23.04.11 01: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