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바티칼을 나가려 하면...)
스피노자 : 오오, 엇갈리지 않았구먼 다행히!
루크 : 뭔 일 있어? 이런 데까지......
스피노자 : 음. 애쉬에게 장기(障氣) 중화를 맡겼나?
제이드 : 무슨 이야기이십니까, 그게.
스피노자 : 조금 전 애쉬가 와서 초진동으로 장기를 중화시키는 방법을 묻더군.
나탈리아 : 애쉬가!? 어째서이지요!
루크 : 저 놈...... 무슨 궁리를 하는 거야.
스피노자 : 그에게 부탁받은 대로 성공할 가능성을 계산해 봤네만...
제이드 : 결과를 들을 것 까지도 없습니다. 일단 제 7 음소(세븐스 포님)이 부족합니다.
제이드 : 로렐라이가 잠들어 있는 지금, 플래닛 스톰이 활성화 시키고 있다 하더라도 절대량이 너무 적습니다.
제이드 : 거기다, 혹시 충분했다 하더라도......
스피노자 : 인간의 체력이 버티지 못하지. 음소의 결함이 풀려서 떨어져 나가...... 죽는다.
나탈리아 : 설마, 애쉬는 그걸 알면서도......
스피노자 : 그렇네. 말렸네만, 그래도 하겠다면서 듣질 않더군.
루크 : 그래도 제 7 음소술사 1만 명의 목숨이란 건 어떻게 할 셈으로.
제이드 : 복제이겠지요.
일행 : !!
제이드 : ......복제는 원자의 결합에 제 7 음소가 사용된 존재입니다.
제이드 : 그들의 목숨을 쓴다면, 제 7 음소술사 대용품은 될 겁니다. 그는 증폭기가 될 로렐라이의 검도 가지고 있으니.
루크 : 그 자식! 복제들과 같이 죽겠다는 거야!
가이 : 나 원 이거. 죽을 생각은 없다고 자기 입으로 그랬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나탈리아 : 루크! 그를 말려 주시어요! 저런 무리를 허락할 수는 없사와요!
루크 : 그래. 알고 있어!
아니스 : 그치만 애쉬는 어디 있는데?
티아 : 복제들의 제 7 음소를 쓸 생각이라면, 그들이 모여 있는 '렘의 탑' 일거야.
가이 : 렘의 탑은 어디 있냐?
티아 : 큐비 반도. 원래부터 마계(클리포드)에 있었던 육지. 남 루그니카 대륙의 돌출부와 이어져 있을 거야.
루크 : 좋아, 애쉬를 따라가자!
<페이스 채트 '애쉬를 막아라'>
가이 : 바보가 하나 더 있었을 줄은 말이다!
나탈리아 : 정말이지, 애쉬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자신이 죽어 장기를 없애겠다니...... 저는 납득할 수 없사와요!
제이드 : 이렇게 자살 지망자가 많으니 신경이 곤두섭니다 그려. 아니 동반자살 희망자라 해야 할까. 어느 쪽이던 어리석습니다.
루크 : 1만 명의 복제랑 자살...... 그 자식 죽기는 싫다 그랬으면서!
가이 : 비비 꼬인 놈이니 말이다. 무슨 생각인지 원......
티아 : 그래도, 그가 정말로 장기를 제거할 생각이라면, 렘의 탑에 있을거야. 서두르자!
(다아트로 가려던 참에 일이 터졌다. 큐비 반도에 있는 렘의 탑으로 가자. 위치상으로는 자오 유적의 멀리 남쪽이 된다)
[렘의 탑]
루크 : 이건 대체......!
나탈리아 : 복제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티아 : 다들 어떻게 저런 눈빛을......
가이 : 어...... 생기가 없어.
아니스 : 루크. 난, 루크랑 저 사람들이 똑같다는 생각은 안 들어.
티아 : 저들에게는 개성이 없는 거야......
제이드 : 입력식 교육 때문일 겁니다. 복제는 갓난아이와 같은 상태로 태어납니다. 걷는 법도 모르지요.
제이드 : 기계적으로 최저한만의 지식을 부여한다면 모두 이렇게 되고 맙니다.
루크 : 왠지 기분이 더러워...... 복제란 건... 대체 뭐냐고!
노와르 : 아가들이네! 마침 잘 왔어!
루크 : 넌! 칠흑의 날개의......! 왜 이런 데엘!
노와르 : 우리들은 애쉬에게 고용된 몸이니까.
나탈리아 : 그러면 역시 애쉬는 여기에!
노와르 : 그래! 애쉬는 장기를 없애기 위해 복제들과 같이 죽을 생각이야.
노와르 : 지금 한 패가 애쉬를 쫓아가고 있어. 아가들도 애쉬를 찾아서 말려 줘. 바보같은 짓 그만둬 라고.
루크 : 알았어. 일단 승강기로 위쪽으로......
아니스 : 아우~~. 닫혀 버렸어~.
제이드 : 곤란하게 됐습니다. 이외에 위로 갈 방법은......
루크 : ......저거 계단이지. 저기, 갈 수 있을 때까지 계단으로 따라가 볼래?
가이 : 야, 야 제정신이야!? 이 탑 높이가 얼마나 되는데?
티아 : 응. 하지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도 소용이 없어.
나탈리아 : 그렇사와요. 그리고 어쩌면 위에도 승강기로 통하는 입구가 있을 지 모르니까요.
가이 : ......알았으. 여성진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내가 무슨 불평을 하겠냐.
제이드 : 나이 든 사람에게는 힘들겠습니다.
루크 : 군바리자나, 당신......
아니스 : ......그건 아무튼. 애쉬 말인데 루크 오리지널 아니랄까봐 진짜 바보네!
아니스 : 증말, 머리속에 뭐가 탑재되어 있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구!
루크 : ;;
가이 : 누가 아니래냐. 빨리 가자, 루크.
루크 : 그래. 저 자식은 내 오리지널이야. 죽게 놔둘 수는 없지!
(계단을 뛰어 올라가자)
요크 : 댁들이구만!
루크 : 애쉬는!?
요크 : 그렇군. 댁들도 애쉬 형씨를 찾으러 와 준 건가.
우르시 : 이 부근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요.
나탈리아 : 애쉬...... 왜 자신을 희생하려 하면서까지......
요크 : 그야, 공주님. 당신을 위한 것 아니겠소.
나탈리아 : ......네......?
요크 : 애쉬 형씨는, 당신과 당신의 나라가 장기에 찌들어 가라앉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거요.
가이 :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죽어 버린다면, 나탈리아가 슬퍼할 것도 눈치 못 채나보지, 저 바보는.
우르시 : 그것 말입니다만요. 행님께서 자주 시간이 없다는 둥 뭐라는 둥 하셨습니다요.
우르시 : 이번에도 '개죽음을 할 바에는 장기와 같이 가겠다' 라 하셨습니다요.
요크 :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
루크 : 죽기 싫다고 했던 주제에...... 저 멍청이!
제이드 : 이 주변에 없다면, 더 위층이 아니겠습니까.
루크 : 그렇지. 서두르자!
<페이스 채트 '특공대원'>
아니스 : 높아~~~. 아무리 올라가도 꼭대기가 안 나온다구~.
가이 : 역시 승강기가 아니면 무리겠군.
나탈리아 : 애쉬는 이미 최상층이려나요......
가이 : 모르지. 녀석이 승강기에 탔다면 도착했을 거고, 우리처럼 타지 못했다면 아직 이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거다.
아니스 : 애쉬라면 얼굴표정 하나 안 변하고, 팍팍팍 계단 뛰어 올라갈 것 같애......
나탈리아 : 아니스 안의 애쉬는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아니스 : 저돌맹진(猪突猛進).
가이 : ......절묘한 묘사로군. 그럼 그 저돌맹진맨을 말리기 위해서라도, 승강기 입구를 찾아내야겠다.
(한참 올라가면...)
아니스 : 어라!? 계단 여기서 끝나 있어.
제이드 : 아무래도, 이 탑은 아직 건설 도중인 모양입니다.
가이 : 짓던 중에 방치되었다는 건가. 이런 때만 아니라면 이것저것 조사해 보고 싶었다만......
나탈리아 : 리프트가 있사와요. 작업용일지요?
루크 : 좋았어. 저기 타고 가자.
제이드 :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슬슬 편하게 가고 싶은 바입니다.
티아 : 대령님이 가장 지치지 않으신 것처럼 보이시는 걸요.
제이드 : 아닙니다, 날 때부터 허약한 체질이라...... 쿨럭쿨럭.
일행 : . . .
(리프트를 한번 타고 올라간 후, 격벽을 열며 진행하자)
(기억진을 지나면...)
아니스 : 아잉~. 계단도 리프트도 없어. 역시 이 이상은 진짜 힘들겠어어.
루크 : 제길! 여기까지 와서......
제이드 : 음. 저 장치로 승강기를 덮고 있는 유리를 파괴하도록 하십시다.
나탈리아 : 그런 짓을 했다가는 승강기까지 부서지지 않을려나요?
제이드 : 그러니까, 덮고 있는 유리만을 부수자는 것입니다. 가이, 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가이 : 그렇게 듣고 보면 못 하겠다는 말은 하기 싫은 법이지.
가이 : 음...... 보아 하니 작동될 것 같긴 하다만 동력원이 없으면......
가이 : ......이런 이런. 레퍼토리가 없다는 말을 듣게 생겼군.
루크 : 뭐가?
가이 : 메지오라 고원 때와 마찬가지야.
티아 : 또 무언가에게서 동력을 뻣어와야 한다는 얘기네.
가이 : 정답. 어떻게 이 동력장치를 충전시켜야 되겠는데 말이다.
제이드 : 아래 층에 있었던 골렘 쯤이면 되겠습니까?
가이 : 그렇군. 그 선이 적당하겠다. 골렘들한테서 핵을 뜯어다가 동력장치를 충전시켜 보지.
루크 : 그럼 그건 가지고 가야 되네.
나탈리아 : 가이 ,그걸 옮겨 주시와요......
티아 : 나탈리아!
나탈리아 : 어, 어머, 저도 참! 당신 이제 하인이 아니셨지요......
가이 : 괜찮습니다, 나탈리아 님. 명령이시라면 옮기겠습니다.
제이드 : 마르쿠트에서도 폐하에게 마구 부려먹히고 계신다지요.
가이 : 그만 해. 스스로도 한심하니까.
(렘의 충전기를 가지고 도로 내려가서 적들에게 시비를 걸자. 전투중에 렘의 충전기를 사용할 것)
(에너지를 채운 뒤 원래 있던 곳에 설치하면...)
루크 : ......쥑인다!
제이드 : 역시 음기관 박사이십니다.
가이 : 당신에게 칭찬을 받으면 수상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아니스 : 와앗, 아래를 봐!
나탈리아 : 아래에서부터 승강기가 올라오고 있사와요!
티아 : 여길 통해 올라타자!
<페이스 채트 '애쉬가 죽으려고 애쓰는 이유?'>
루크 : ......애쉬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자기가 죽어서 장기를 없을 수 있다면, 거기 만족하고 가겠다는 거냐고.
제이드 : 만족... 이라기 보다는 궁지에 몰려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탈리아 : 장기를 없애기 위해 초조해 있다...... 라는 느낌이 되나요?
제이드 : 음...... 장기를 없애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한계가 온 생명을 서둘러 소비하려 한다고나 할까요......
루크 : 그렇다면 더더욱 따라가서 설득해야 돼.
제이드 : 그것은 상관 없습니다만......
나탈리아 : 무엇이신지? 대령, 마음에 걸리시는 일이라도?
제이드 : 그가 서두르는 의미를 모르는 한, 말릴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루크 : ......애쉬가 우리한테 뭔가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단 말이군.
나탈리아 : 왜 우리들을 의지해 주시지 않으시는 것일까요. 애쉬......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 하면...)
마리 : 너희들인가!
가이 : 누, 누나?!
마리 : ......나는 네 누나가 아니야. 나는 8 - 027이다.
루크 : 왜 여기 온 겁니까? 모스가 구원의 손길일 내리길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
마리 : 그래. 지상에는 우리들 복제가 있을 곳이 없어.
마리 : 도시 밖에서 지낼 지식은 없고, 도시 안은 오리지널들의 세계다.
프링스 : 우리들은 원망을 받고 있다...... 이 지상에는 있을 장소가 없다.
프링스 : 한술 더 떠 오리지널을 위해 소멸되라는 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몬 : 렘의 탑의 최상층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모스 님께서 신생 호드로 인도해 주실 게야. 그렇게 약속하셨다.
마리 : 우리들은 거기서, 우리들의 나라를 만들 거다.
루크 : 기, 기다려!
루크 : 오리지널을 위해 소멸되라니...... 누가 그딴 소릴 했는데!
마리 : 너와 같은 얼굴을 한 사나이다. 우리의 생명을 써서 장기를 없앤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마리 : 아직 이 탑에 도착하지 못한 많은 복제들에게, 살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는 협상을 제의해 왔었지.
이에몬 : 그렇게 죽고 싶다면 혼자 죽으라지. 우리에게는 호드가 있단 말이다.
마리 : 우리는 호드로 갈 거야. 모스 님께서 반드시 받아들여 주실 것이다!
디스트 : 후하하하하핫! 몇 만년이 지나더라도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만!
(투다다다...)
티아 : 그만 해요!
디스트 : 그렇게는 안 되지요. 여기의 귀찮은 복제들을 처리하지 않고서는 네비림 선생님 부활 작전에 착수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제이드 : ......감옥에서 도망쳐 나갔나 싶더니만 아직도 그런 어리석은 소리를. 그만 포기하십시오!
디스트 : 그건 안 됩니다! 네비림 선생님을 소생시킨다면 당신도 옛날의 당신으로 돌아오겠지요.
디스트 : 선생님과 함께 한번 더 그 시대를......!
제이드 : ......지금까지 살려뒀던 제가 물러 터졌던 모양입니다. 잘 가십시오, 사피르.
디스트 : ......정말로 저를 버리겠다는 겁니까! 그렇다면......
디스트 : 그렇다면 저도 진지하게 하겠습니다! 복제들과 함께 사라지십시오!!!
더블제타... 가 아닌 더블엑스. 물리방어가 좀 높고, 물 속성이라는 약점도 보완했다.
날아서 레이져를 쏘는 공격을 새로 하는데, 이게 실은 최대의 찬스. 땅으로 떨궈준 후 두들겨 패자.
딱히 특별한 발악은 하지 않으니 노멀이라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디스트 : ......어차피, 모스가 데리러 올 일은 영원히 없어......
디스트 : ......엘드란트의 대공 영격장치가 기동되면...... 탑 째로 잿가루가 되겠지......
디스트 : 크크큭...... 하~ 핫핫하!
(더블엑스의 자폭장치를 가동시킨다)
디스트 : 네비림 선생님...... 지금 그리로 가겠습니다!
루크 : 누구 맘대로!
(열파장으로 로봇을 날려보내는 루크. 쿠쾅~)
마리 : ......우리에게 있을 곳은 없는 것인가......
루크 : ......우리들은 ......이 시대에 존재해선 안 될 생물이야.
티아 : 아니야! 그래도 여기 있으면서 숨을 쉬고 있는데! 당신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계 쪽이 이상한 거라구!
가이 : 하지만, 복제가 탄생한 것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은 단순하지 못해...
애쉬 : 그렇다. 그렇기에 거래라 하지 않았나.
애쉬 : 어쩔 텐가? 이젠 너희들이 갈 곳은 없어졌다.
마리 :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한다. 우리처럼 자아가 싹튼 자들끼리 의논해 결정을 내리고 싶군.
루크 : 애쉬! 멍청한 소리 하지 마! 죽을 생각은 없다고 네가 그랬잖아!
애쉬 : ......그럼 장기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냐!
애쉬 : 내 대신 네가 죽어서 장기를 없애주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루크 : 그...... 그건......
애쉬 : 난 다녀와야만 할 장소가 있다.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너희들의 뜻을 결정해 둬라.
나탈리아 : 기다리셔요! 어디를 가시나요!
애쉬 : ............
나탈리아 : 루크! 애쉬를 말리지요!
루크 : 그래. 녀석을 따라가자!
(탑 밖으로 나가면...)
우르시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요.
루크 : 칠흑의......!
우르시 : 우리들은 이제부터 애쉬 행님을 다아트로 옮길 생각입니다요.
요크 : 우린 형씨를 못 말리겠다. 어떻게 설득 좀 해 봐.
노와르 : 너희들, 두고 간다!
루크 : 다아트라...... 어쨌든 쫓아가서 녀석을 설득해 볼 수밖에 없겠지.
루크 : 장기를 없앤다 해도, 우린 로렐라이를 해방시키지 않음 안 돼. 그걸 위해선 오리지널인 애쉬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제이드 : ......루크. 당신께선 정말로 그리 생각하고 계십니까?
루크 : 어? 아아, 물론.
제이드 : 그러십니까......
티아 : 대령님? 뭔가 짚이시는 것이라도?
제이드 : ......아니오.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니스 : 암튼, 애쉬를 쫓아가는 거였지. 가자!
<페이스 채트 '안녕 디스트'>
루크 : 디스트...... 죽어 버렸구만......
제이드 : ......어리석은 사나이입니다. 이룰 수도 없을 꿈을 마지막까지 쫓다니.
루크 : 꿈......?
제이드 : 먼 옛날, 바보같은 어린아이 둘이 나눈 약속입니다. 인간의 죽음을 초월하자는, 어리석은 꿈이었지요.
루크 : 제이드...... 그건......
제이드 : 루크. 약속하셨을 겁니다. 아무에게도 말씀하시지 않겠다는.
루크 : 괜찮겠어, 그래도.
제이드 : 예. 디스트의 ── 사피르의 죽음은, 제가 혼자 받아들이기로 하겠습니다.
루크 : 과거의 친구로서?
제이드 : 아니오, 주인으로서.
루크 : ......(한숨)
(다아트로 가자)
[로렐라이 교단 총본산 다아트, 교회 예배당]
피오니 : 너희들 왔냐! 지금 애쉬가 보낸 편지를 읽고 있던 참이다.
루크 : 애쉬 편지!? 애쉬 본인은 어디로 갔는데요?
테오드로 : 로렐라이의 보주를 찾는다며 이 교회에서 갈 수 있는 세피로트로 향했소.
나탈리아 : 편지에는 뭐라고 쓰여 있는지요?
인고벨트 6 세 : 장기를 중화시킬 방법을 발견했다고 쓰여 있구나.
인고벨트 6 세 : 그에 따라서, 복제들에게 협력을 의뢰하는 대신, 그들을 보호하라고 적혀 있다.
루크 : 자식...... 자신이 죽는다는 건 안 써놨어.
피오니 : 무슨 소리야 그게?
제이드 : 가이,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이 : ......또 나냐. 뭐 좋아. 실은......
(가이 설명타임)
테오드로 : 애쉬는 무슨 생각인가! 몇천명이나 되는 복제들과 같이 죽겠다니!
아니스 : 당연히 허가 안 하실 거죠? 그런 건 안 되잖아요?
인고벨트 6 세 : 복제라고는 해도, 그 만큼의 인명을 쉽게 소비시킬 수는 없다...... 허나......
나탈리아 : 아버님! 허나, 라니요!
피오니 : ......제이드. 넌 아무 말 안 하냐?
제이드 : 저는...... 더욱 잔혹한 대답밖에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티아 : ......대령님. 설마!
루크 : .....나지? 제이드.
일행 : !!
가이 : 이봐! 애쉬 대신에 루크보고 죽으라는 거야! 까불지 마!
나탈리아 : 안 됩니다! 그런 일은 인정할 수 없어요! 저는 루크도 애쉬도 살기를 바란단 말이어요!
제이드 : 저도 그렇습니다.
제이드 : 다만, 장기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생각할 때, 이 이상 손을 쓸 도리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루크 : 난......
티아 : 모두들 그만해! 그렇게 루크를 몰아넣지 말아 주세요!
티아 : 루크가 자기 자신에게서 가치를 찾고 있다는 걸 다들 알잖아요! 값싼 선택을 하게 만들지 말아 줘요......
제이드 : 실례했습니다. 분명 티아 말씀대로이군요.
루크 : ......잠깐만, 생각하게 해 줘.
(세 권력자들에게 말을 걸면, 그들도 말리려는 눈치임을 알 수 있다)
(동료들과 이야기 해 보자)
나탈리아 : 혹시 당신게서 저를 위해 애쉬를 대신하시려 한다면, 그만 두어 주세요.
나탈리아 : 제게는...... 어느 쪽도 소중하답니다.
루크 : 아냐. 그냥 난 역시 가짜이니까......
나탈리아 : 당신은 가짜 같은 것이 아니어요! 당신께선 또 한분의 제 소꿉친구이셔요.
나탈리아 : 두 분께서 킴라스카 왕국을 지탱해 주시기를.
나탈리아 : 두 분 모두 공작가의 인간신 걸요. 어디가 진짜이건 그런 것은 상관이 없사옵니다.
루크 :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긴 하다만.....
나탈리아 : 당신도 죽고 싶으신 건 아니시잖아요!
나탈리아 : 제가 아버님 일행을 설득하겠어요. 경거망동하셔선 안 됩니다. 아시겠지요!
......
가이 : 난 허락 못 한다.
루크 : 가이......
가이 : 넌 아직 7 년밖에 못 살았어! 달랑 7 년 가지고 인생 달관한 듯한 소리 마!
가이 : 지푸라기를 잡아서라도 살아남을 생각을 하란 말이다!
루크 : 그래도 장기가 어떻게 안 되잖어? 나도...... 죽기는 싫지만......
가이 : 그렇다면! 장기 따윈 내버려 둬!
루크 : 가이......
가이 :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간단히 말할 문제는 아니었지. 그걸 이해할 정도로, 너도 성장을 했다는 말이 되려나.
가이 : 그래도 난...... 네가 살아갔으면 한다. 누가 뭐래도 말이지.
루크 : 가이. 고맙다......
......
제이드 : 원망하셔도 됩니다.
제이드 : 당신이 복제들과 같이 희생되더라도 안정된 능력을 가진 오리지널이 남습니다.
제이드 : 장기는 사라지고, 식량 문제를 일으키는 복제들도 수가 줄어든다. 이득 투성이이지요.
루크 : ......제이드...... 당신은 내게......
제이드 : 죽어 주십시오, 라고 말했을 겁니다. 제가 권력자라면.
제이드 : 친구로서는...... 말리고 싶다 생각합니다만.
루크 : ......제이드가 날 친구로 생각해 줬었다니 상상도 못 했는데.
제이드 : 그러십니까? ── 그랬겠군요. 저는 차가운 사람이니.
제이드 : ......미안합니다.
......
아니스 : 이온 님도 그렇구 루크도 어떻게 그리 간단히 목숨을 버릴 수 있어?
루크 : 내가 언제 간단히.....
아니스 : 간단히지! 모두가 안된다구 말리는데도......
아니스 : 루크가 죽으면 분명 장기는 사라질 지 모르지만. 루크를 아는 사람들은 계속 괴로워하게 될 거야.
루크 : 아니스......
아니스 : 이젠...... 이온 님처럼 누군가가 사라지는 건 보기 싫어! 이런 건 싫단 말이야!
아니스 :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되는데? 이젠...... 싫어......
루크 : 미안해...... 미안하다......
......
티아 : ......결심이라도 했어?
루크 : 있잖어, 나. 전에 자신이 죽어서 액제류스를 부활시킬 수 있다면 죽겠다고 한 적 있었지.
티아 : 아, 으응......
루크 : 네 말대로더라. 난......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
티아 : 루크......
루크 : 무서워...... 몸이 떨려. 죽고 싶지 않다고.
티아 : 당연해!
루크 : 그래도, 애쉬는 이 방법을 골랐어. 절대 스스로는 죽지 않을 것 같은 저 녀석이......
루크 : 이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소리 아니겠냐고?
티아 : ......당신 말인데, 진짜로 바보야.
루크 : 티아......
티아 : 모두한테서 얘기는 들었어? 다들 당신을 말렸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난 막지 않을께.
티아 : 난 자신이 패시지 링을 기동시켜서, 자신이 병들어 가는 것을 받아들이려 했었으니까. 당신은 그것을 허락해 줬었어.
티아 : 당신도 결심을 했다면 그 만큼의 생각이 있어서 한 것이라 믿겠어.
티아 : 하지만, 당신이 하려는 짓을 인정한 건 절대 아니야.
티아 : 당신이 그 선택을 해서 그래서 장기가 없어졌다 하더라도...... 난 당신을 미워할 거야.
티아 :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찬미한다 하더라도, 난 인정 안 할래.
루크 : ......어.
티아 : ......바보......
가이 : 루크. 폐하네가 부르신다.
루크 : ......결심을 하라는 건가. 가자, 티아.
티아 : ......응......
(예배당으로 이동한다)
나탈리아 : 애쉬!
애쉬 : 렘의 탑에서부터 쫓아온 거냐.
루크 : 어떻게 해서든 죽을 생각이냐?
애쉬 :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결국 세피로트를 전부 돌아다녔지만 로렐라이의 보주(寶珠)는 없었다.
애쉬 : 이대로는 로렐라이를 해방시킬 수 없다. 너는 보주를 찾아라.
루크 : 너 임마! 자신이 죽는다는 건데 아무래도 좋다니 말이 돼냐!
루크 : 도대체가 보주를 찾아내더라도 네가 없으면 로렐라이 해방을 어떻게 시켜!
애쉬 : 너야말로 바보냐! 넌 내 복제란 말이다. 이런 때에 쓸모도 없어서야 어디다 쓰나!
티아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애쉬 : 넌 닥치고 있어!
애쉬 : 네가 해라! 루크! 내 대신에 말이다!
루크 : 애쉬! 거기 서!
루크 : 너를 죽게 만들수는...... 아니, 죽게 하고 싶지 않다고!!
애쉬 : 끈질기게!
루크 : 애쉬......
애쉬 : 이젠 이 방법 밖에 없단 말이다! 다른 해결법도 없는 주제에 멋대로 지껄이지 마라!
루크 : 그럼...... 그렇다면 내가! 내가 대신에 없어지면 돼!
티아 : 루크!?
가이 : 멍청한 소리 마!
애쉬 : 대신 없어진다고......!? 웃기지 마!
(두 사람의 칼부림에 초진동의 징후가...)
제이드 : 그만들 하십시오! 없애야 할 건 다아트가 아닙니다. 장기입니다!
애쉬 : 흥......
애쉬 : 알겠나, 난 네게 존재를 먹혔다. 그러니, 내가 하마.
나탈리아 : 애쉬! 정말로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요?
나탈리아 : 저는...... 우리들은 당신이 살기를 원한답니다! 부탁이니 그만두어 주셔요!
애쉬 : 나도, 죽고 싶은 것이 아냐...... 죽을 수 밖에 없게 된 거다.
루크 : 안 돼! 놈을 잃을수는 없어.
가이 : 루크!!!!
(퍼억!)
루크 : ......으억...
가이 : ......죽으면 맞는 감각도 맛볼 수 없게 된다. 이제 좀 바보같은 생각은 그만 두란 말야!
루크 : ......가이.
루크 : ............미안.
가이 : 루크......
루크 : 이미, 결정했어. 무섭지만...... 그래도...... 정한 거니까.
나탈리아 : 루크! 당신이란 사람은......
아니스 : ......루크도 이온 님처럼 사라져 버리는 거야?
제이드 : 당신이 진심으로 결심했다면 저는 말리지 않겠습니다.
제이드 : 그러나 렘의 탑으로 향하기 전에 폐하들께 보고는 올리고 가십시다.
루크 : 모두들...... 미안하다......
(가이에게 '단짝 친구' 의 칭호...)
루크 : ......나. 내가...... 할게요.
루크 : 내가 목숨과 바꿔서 장기를 중화시키겠습니다.
인고벨트 6 세 : ......결심을 바꿀수는 없겠느냐?
루크 : ......예.
피오니 :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긴 한 거지?
제이드 : ......아니오.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테오드로 : ......그러면, 우리들은...... 죽으라는 말을 고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티아 : 할아버님!
테오드로 : 이대로는...... 어차피 모두가 죽게 된다.
테오드로 : 신생 로렐라이 교단의 복제 대지에 기대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만......
테오드로 : 여기 올드란트의 주민 주민 전부를 평등하게 받아들여 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 말이다.
피오니 : 원망해도 된다. 인간도 아니라 생각해도 좋아.
피오니 : 그러나 우리는, 우리들의 국민을 지키지 않아선 안되는 거다.
인고벨트 6 세 : 나는..... 정직하게 말해 지금도 반대이다.
인고벨트 6 세 : 허나 다른 방법이 보이지를 않는구나. 부탁해도 되겠나...... 루크야.
루크 : ......예 ......예에......
테오드로 : 얄궂은 일이오......
테오드로 : 렘의 탑은 과거 큐비 반도에 있었던 광산도시 중심부에 세워진 것.
테오드로 : 혹시 루크가 성공한다면, 유리아의 예언이 달성되는 셈인지도 모르겠구려......
일행 : !!
제이드 : ND 2018, 로렐라이의 힘을 계승한 젊은이, 사람들을 이끌고 광산 도시로 향하리라.
아니스 : 거기서 젊은이는 힘을 재앙으로 삼아 킴라스카의 무기가 되어 도시와 함께 사라져......?
가이 : 반이 그랬었지. 유리아의 예언은 왜곡에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티아 : ......그만 해!
피오니 : 네가 장기를 없어지게 해 준다면 우리의 회의는 모든 문제에 결론을 내리는 게 된다.
피오니 : 장기 이외의 문제...... 3 국 동맹 체결, 플래닛 스톰 정지, 엘드란트로의 공동 진군 3 가지는, 모두 합의를 봤어.
테오드로 : 그렇소. 이것으로...... 회의는 종료입니다.
인고벨트 6 세 : 허나 그렇다고 해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 남겨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해 놓는 것도 좋겠지.
인고벨트 6 세 : 만일...... 네가 도망친다 해도 우리는 너를 찾거나 하지 않으마.
피오니 : ......미안하다.
<페이스 채트 '자신의 가치, 자신의 바램'>
루크 : ......난 혹시 장기를 없애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닐라나. 그렇다면, 내 가치는 장기를 없애는 것으로밖에 증명될 수 없잖아.
루크 : ......죽고 싶지 않아. 그래도...... 죽을 수 밖에 없어. 내게는 그것 밖에...... 가치가 없으니까......
루크 : 그것 밖에는 나한테는 의미가 없어...... 그래도...... 싫어...... 죽기 싫어...... 죽고 싶지 않다고......
(다시 렘의 탑으로 가자...)
[렘의 탑]
(승강기로 옥상까지 단숨에 갈 수 있다. 일행을 기다리는 것은...)
루크 : 애쉬는 아직 안 왔나 본데......
티아 : 이 사람은......
마리 : ......북쪽 도시에서 사람들에게 쫓겨나 노예와 같은 취급을 받다가 간신히 이 탑까지 도착한 동지다.
마리 : ......왜 네가 왔나? 우리와 함께 죽음에 이르는 길을 걷겠다는 게 너인가.
나탈리아 : 그러면, 당신들께서는 장기를 없애기 위해 생명을 내놓을 생각이신지요?
마리 : ......그것 밖에 없어. 그것을 이해했다. 아니,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가이 : 당신들은, 그 사람처럼 오리지널들에 의해 제거되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가이 : 그래도, 당신들은 오리지널을 위해사라질 수 있겠습니까.
마리 : ......오리지널을 위해서가 아니다.
마리 : 아직 이 탑에 오지 못한 수많은 동족들이 살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리 : 우리는 우리들의 시신으로 나라를 만들겠다는 거야. 너희들도 우리의 죽음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
루크 : ......그건......
애쉬 : 내가 한다고 했을텐데! 왜 여기에 왔나!?
루크 : 애쉬! 그러니까 그건 내가......
애쉬 : 복제들! 내가 같이 가 주마. 따라와라!
나탈리아 : 애쉬! 바보같은 짓은 그만 두시어요!
루크 : 그래 애쉬! 하지 마!
애쉬 : 잘난 듯 주절거리지 말고 넌 어서 다른 데로 꺼져!
애쉬 : 너도 복제다. 여기 있다가는 휘말려서 사라질 거란 말이다!
애쉬 : 그렇게 되면 누가 로렐라이를 해방시킬 수 있겠나!
루크 : 로렐라이 해방은 니가 시키라니까! 이 자리는...... 내가 맡겠다고!
애쉬 : 그렇게 죽고 싶나!?
루크 : ......그게 아냐! 나도 너랑 마찬가지야. 죽기는 싫어!
루크 : 그래도 난 복제라서 능력이 열등해져 있어.
루크 : 로렐라이를 해방시키려면 보주도 제대로 받지 못한 내가 아닌, 네가 필요하단 말야!
루크 : 그렇다면 여기서 죽는 건...... 쓸모없는 쪽인...... 복제인 나면 족하지 않겠냐고!
애쉬 : ......그만 좀 해! 쓸모가 없다고!?
애쉬 : 내가...... 쓸모없는 놈 때문에 모든것을 빼앗겼단 말이냐!! 날 업신여기지 마라!
애쉬 : 이거 놔!
루크 : 안 돼!! 널 죽게 만들 순 없어!
(그 때...)
애쉬 : ......이건? 검이 반응하고 있다. 보주가 어디에 있어서......?
(퍼억!)
애쉬 : 놔라!
제이드 : 저는 루크의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남긴다면 복제보다는 오리지널입니다.
티아 : 루크! 그만 해!
루크 : ......여러분. 내게 생명을 줘요. 나도...... 같이 갈 테니까!
루크 : 오지 마!! ......가이 ......고맙다......
가이 : ......등신같은 놈!
(초진동이 발동되고...)
루크 :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죽기 싫어! 난...... 나는 여기 있고 싶어!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야...... 난 살아있고 싶다고!)
루크 : (하지만...... 으윽)
루크 : 트, 틀렸나......
제이드 : 이상합니다...... 모이기 시작했던 제 7 음소가 흩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장기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애쉬 : ......보주인가! 로렐라이 보주의 확산능력이 방해를 하고 있는 거다!
애쉬 : 제기랄! 저 머저리가 보주를 가지고서도 눈치 못 채고 있었던 것 뿐인가!
애쉬 : 끝끝내 수고를 끼치는 복제 같으니!
루크 : 애쉬!?
애쉬 : ......걱정 마라. 죽을 생각은 없다.
애쉬 : 네 초진동에 조금 힘을 빌려줄 뿐이다. 넌 혼자 가라!
루크 : ......고맙다...... 애쉬......
(별의 장기가 말끔히 사라지는 영상을 보게 된다. 그리고...)
루크 : 우욱!
애쉬 : 으...윽!?
마리 : ......약속한 거다. 살아남은 복제들에게 살 곳을 마련해 다오. 우리 목숨의 대가로......
나탈리아 : 제가! 킴라스카 왕녀인 이 나탈리아가, 생명을 걸고 약속하겠사와요!
가이 : 나도다. 복제들이 죽게 놔두지는 않을게. 누나와 같은 당신의 생명을 보아서.
아니스 : 나...... 나도...... 당신들은 이온 님이나 마찬가지인 걸......
......
루크 : 나, 살아 있는 건가? 어떻게......
티아 : 다행이야......! 나, 당신이사라져 버리는 줄만 알았어......
루크 : 이, 이건......?
애쉬 : ......로렐라이의 보주다.
아니스 : 이게!? 어떻게? 어딜 찾아도 안 나왔었잖아!?
애쉬 : 이 놈이 보주를 받았었기 때문이다.
애쉬 : 단지 신주단지 모시듯, 보주를 구성시킬 음소(포님)를, 자기 안에 흡수해 두고 있었던 것이지.
애쉬 : 몸이 분해될 지경에 놓을 때까지 거기 눈치도 못 채다니 어처구니 없는 얼빠진 놈이야.
나탈리아 : 기다리시어요! 아디를 가시나요!? 열쇠가 모였는걸요. 함께......
애쉬 : ......같이 있다가는 6 신장에게 노려질 거다.
애쉬 : 반이 숨은 곳을 찾아 로렐라이를 해방시키기 직전까지 별도로 행동하마.
제이드 : ......루크.
제이드 : 살아 남으셨다고는 해도, 본래대로라면 소멸되고도 남았을 만큼의 힘을 쓰셨습니다.
제이드 : 대단히 염려가 됩니다. 베르켄드에서 검진을 받아 주십시오.
루크 : ......어, 응.
루크 : (팔이 투명해지는 게 보였어. 그건 대체......)
(로렐라이의 보주를 손에 넣는다. 베르켄드로 자동으로 가게 된다)
[음기관도시 베르켄드, 제 1 음기관연구소 의무실]
루크 : 다들 줄줄이 따라오면 내가 무슨 감기걸린 어린애 같잖아! 나가들 있으라고.
가이 : 무슨 소리야. 다들 걱정되서 그러는구만.
루크 : 됐으니까!
나탈리아 : ......어쩔 수 없사와요.
아니스 : 그럼, 우린 여관에서 기다릴께.
......
슈우 :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장, 여기에 입원해 주십시오.
루크 : 어떻게 된 건데요.
슈우 : 세포끼리를 잇는 음소가 괴리현상을 일으켜, 그 양이 극단적으로 줄어 있습니다.
슈우 :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세포 붕괴를 일으켜 세상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루크 : 입원하면 나을 수 있어?
슈우 : 아니오, 소멸될 날을 늦출 수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루크 : ......내가, 죽는다는 얘긴가.
루크 : .....이 얘기 모두에게 하지 마요.
슈우 : 하지만......!
루크 : ......됐어요.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슈우 : ......알겠습니다.
......
티아 : 어떻데?
루크 : 아, 응. 혈중 음소가 조금 줄었지만 말짱하다더라.
가이 : 그러냐! 잘 됐군!
아니스 : 루크 끈질겨~!
나탈리아 : 안심했사와요.
제이드 : . . .
제이드 : 뭐어, 일단은 안심입니다. 그래도 지치셨겠지요.
제이드 : 장기에 대한 보고도 할 겸, 바티칼로 가서 공작가의 저택에서 쉬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루크.
티아 : 그래. 폐하들께서도 회의를 마치시고 성으로 돌아가 계실 거야.
나탈리아 : 네. 거기다 아직 로렐라이 해방이라는 일도 남아 있으니까요. 체력을 되찾으셔야지요.
루크 : 알았어.
......
루크 : 왜 그래.
제이드 : 불량 청소년이십니다. 또 거짓말을 하시다니.
루크 : !!
제이드 : ......당신 거짓말에 저도 속기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무리는 금물입니다.
루크 : ......제이드 당신한텐 뭘 숨기질 못하겠어.
제이드 : 당신이 서투르신 것 뿐이십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충고해 두겠습니다.
제이드 : 지금의 당신은 음소 괴리가 시작되고 계실 겁니다. 이 이상, 섣부르게 힘을 쓰시지 마십시오.
뮤우 : !!
루크 : ......어. 고마워, 제이드.
(제이드에게 '잘 눈치채는 사람' 의 칭호)
<페이스 채트 '사라져 갈 운명'>
루크 : ......내가...... 사라져? 난 죽는 건가...... 싫어......
루크 : 모처럼...... 살아있고 싶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루크 : 죽는다니...... 싫어...... 언제 죽을까. 죽을 때 아플라나? 엄청 괴로울지도......
루크 : 내가 죽였던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죽고 싶지 않아......! 죽기 싫어!!
<페이스 채트 '로렐라이의 보주'>
가이 : 이게 로렐라이 보주냐.
루크 : 어. 향율부(C 코어) 던데.
티아 : 검은 무기로서, 보주는 방어구로서 유리아를 지키고 있었던 걸까.
루크 : 그런가. 그럼 이건, 실은 티아 니가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거 아냐?
티아 : 맡은 사람은 당신이랑 애쉬야. 책임지고 지켜 줘.
가이 : 그러게. 받았으면서 눈치도 못 채고. 모두를 고생시킨 책임은 제대로 지라고.
루크 : 그래도 아무리 로렐라이의 보주가 음소로 분해되서 날라왔다고 해도 그렇지,
루크 : 그게 자기 안에 흡수되어 버렸다니. 이런 일 자주 있을라나.
제이드 : 컨터미네이션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티아 : 하지만, 그것은 특수한 보술로 자극을 하지 않고서는 일어나지 않을 텐데요?
제이드 : 복제는 음소가 떨어져 나가기 쉽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음소가 혼입되기도 쉽다는 말입니다.
제이드 : 주파수가 가까운 음소라면, 쉽사리 몸 안에 흡수하게 되고 맙니다.
가이 : 그렇구만. 보주는 제 7 음소로 되어 있으니, 루크의 제 7 음소와 섞여 버렸다는 소리로군.
티아 : 그러면, 루크는 컨터미네이션 현상이 잘 일어나는 체질이라는 말씀이신지?
제이드 : 예, 그렇습니다. 거기다, 루크와 제 7 음소는 음소 진동수가 동일하니 말입니다.
<페이스 채트 '장기 중화, 크나큰 희생'>
가이 : 저 사람들 진짜, 납득을 하고서 사라져 간 것일라나.....
나탈리아 : 알 수 없사와요. 우리들은 갈 곳이 없는 그들을 몰아붙이기만 하다가,
나탈리아 : 절망이라는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린 것 뿐일지도 모르지요.
티아 : 그렇다고 해서, 후회해 봤자 소용이 없어.
티아 : 그들은 그들의 나라가 탄생할 것을 믿고 죽어 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야.
가이 : 살아남은 복제들이,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거들어 준다...
가이 : 그것이 사라져 간 누나...... 아니 복제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을 유일한 일...... 인가.
나탈리아 : ......그렇지요. 결국 우리 오리지널들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그들을 죽게 만든 것이니까요.
나탈리아 : 후회나 하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어요.
티아 : 그들의 죽음을 한탄하는 것은, 우리들의 멋대로인 감상이야. 잊어도 될 일은 결코 아니겠지만.
<페이스 채트 '사는 기쁨'>
루크 : 어얼~, 오늘도 날씨 좋은데!
가이 : ......왜 그러냐 루크. 갑자기 그런 소릴 다 꺼내고.
루크 : 아니, 하늘이 이렇게 파랬었나 싶어서. 음보대(音譜帶)도 잘 보이는게 뭔가 멋진데.
루크 : 자, 보고도 해야 되니 바티칼 집까지 가 볼까!
티아 : ......루크. 열이라도 있어?
아니스 : 머리 부딪쳤어?
나탈리아 : 이상한 것을 드신 것은 아니시겠지요.
루크 : 이보셔들! 거 있잖아? 구사일생을 겪고 나니, 사는 것의 근사함을 실감했다고나 하는 모 그런 거.
가이 : 하하하, 이거 좋은데. 루크 니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올 줄은 말이다.
루크 : ......뭐어. 산다는 것도 나쁘지 않아.
제이드 : ......예. 그 말씀대로입니다.
아니스 : 대령님이 착하신 것두 이상해요요......
(바티칼의 루크 집으로 귀가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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