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 그라기오스 연구에 대해 네기라스가 제안을 하나 하더군.
마사키 : 제안이라니, 슬슬 그라기오스에 대해 솔깃한 정보가 나와야 하는 거 아냐?
팡 : 기다려봐. 그걸 포함한 제안이야. 일단 현재상태부터 설명하면, 나와 네기라스는 지금 새로운 그라기오스 신전 위치를 알아내려 하고 있다.
류네 : 새로운 그라기오스 신전?
팡 : 그래. 자세한 방법 설명은 생략하지만, 발견되지 않은 그라기오스 신전 위치를 밝혀내려 하고 있거든.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지만, 이대로 가면 며칠 내로 후보지를 좁힐 수 있을 거다.
마사키 : 헤에, 그거 대단한데.
팡 : 그래서, 그때까지 그라기오스 신잔을 재조사하는 게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더라고.
로자리 : 재조사... 라면 테러리스트가 아지트로 쓰던 그 신전 말야? 거긴 지난번에 가서 가져올 건 다 가져왔잖아?
메피르 : 맞아요오. 신전 기능 자체로 이미 정지한 상태고요오...
팡 : 네기라스 말로는 구조상 숨겨진 방이 몇 군데 있을 것이며, 거기에 그라기오스와 관련관 물품이 있을 거라더군.
세니아 : 그래... 그라기오스 연구가이니만큼 알 만한 정보네.
미오 : 유적에 숨겨진 방이라... 그거 설마 보물 아냐?!
류네 : 금이랑 은이랑 보석 그런거?!
마사키 : 도굴이라도 하려고? 보물 얘기만 나오면 눈 뒤집히는건 에릭하고 똑같구만.
류네 : 으윽....... 그놈하고 똑같은 취급 당하다니. 난 순수하게 안티라스 부대의 자금을 걱정하는 거라구.
팡 : ...... 목적이 다르잖아. 아마 신상이나 성상, 거울 같은 것들이 있을 거다.
마사키 : 신상이나 성상은 알겠는데... 웬 거울?
팡 : 네기라스 말로는 그라기오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거울이 사용되었다고 하더군. 나란히 놓은 거울로 무한히 생겨나는 모습이, 창조신을 상징한다, 라고.
류네 : 흐음, 나란히 놓은 거울... 영계로 가는 문이 된다던가, 악마를 부른다던가 하는 그거네.
미오 : 아~ 맞아 맞아! 괴담 같은데 맨날 나오잖아. 뭐 실제로는 거울 세워봐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으니까 무한히 비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마사키 : 여튼 그런 것들을 회수해오면 된다 그거지. 근데, 그런게 도움이 되겠냐?
팡 : 그걸 네기라스에게 보여줘봐야 알겠지. 전문가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가치도 있을 테니.
세니아 : 뭐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라기오스 연구가 진행될 지도 몰라.
마사키 : 그래... 그럼 좋아. 빨리 가보자.
셜리아 : 방위기능은 정지한 상태일 테지만 뭐가 일어날지 모르니, 현지까지는 마장기로 가 줘.
미오 : 오케이.
팡 : 네기라스 말로는 이 근처에 숨겨진 방이 있을 거라던데.
지노 : 흠. 문도 아무것도 없는데.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 거지...
미오 : 아, 이거... 스위치? ........ 딸깍♪
(콰르릉 쾅쾅)
미오 : 으아니잇!?
팡 : 음, 열렸군.
마사키 : 야, 이상한 거 만지지 마. 트랩 스위치일지도 모르잖아.
미오 : 괜찮아. 난 운이나 카르마 그런 거엔 자신이 있거든.
마사키 : 또 뭔 소리야...
류네 : 이런 게 유물인가?
팡 : 그런 것 같군. 거울이 있어... 그리고 장식품이군.
미오 : 보석이 꽤 들어가 있네.
지노 : 그래. 미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미오 : 함 달아볼까?
마사키 : 하지 마. 잘못하면 저주 붙는다.
미오 :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거만 아니면 돼. 그럼, 이걸...
(삐리릭)
마사키 : 음? 뭐야?
셜리안 : 마사키, 들리나? 현재 그 위치로 엘 바들레르의 기체가 접근중이야.
지노 : 엘 바들레르!?
셜리안 : 목적은 불명이지만, 상황에 따라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마장기로 돌아가서 요격태세에 들어가.
마사키 : 그래... 다른 놈들은 둘째치고 코덱 같은 놈이 있으면 성가셔져.
류네 : 바로 얼마전에 수상관저를 같이 지켰는데...
미오 : 어쨌든 일단 마장기에 돌아가는게 좋겠는데.
제 23화. 대결, 엘 바들레르 (對決, エル·バドレル)
지노 : 엘 바들레르... 5기 씩이나?
코덱 : 우와, 여러분. 또 여기서 만나다니 대단한 우연이네요.
즈람 : 음. 지난번엔 시합에 져서 조사권을 양보했지만 이번엔 우리가 이길 차례라네!
지노 :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즈람.
코덱 : 간단해요. 우리랑 여러분은 이 신전의 조사권을 두고 싸우는 거죠. 이번엔 지난번같은 애들 장난이 아니라, 제대로 시합 한번 하는 거죠!
산나 : 볼클스에 대한 정보를 통제한다고 한 건 수상 본인이다. 라스피토트나 그라기오스에 대해서도 볼클스에 관계된 정보로서 통제범위에 들어가지.
가레오스 : 보아하니 네놈들은 이미 조사에 들어간 것 같은데. 우리가 이기면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 불어 줘야겠다.
지노 : 그렇다고, 엘 바들레르와 직접전투를 벌여야 한다고...
코덱 : 그만 포기하세요. 지노 씨가 엘 바들레르에서 없어진 그날부터 저와 지노 씨는 싸울 숙명이 되었다고요.
지노 : .......... 로맨틱하게 말해봤자 포장이 되지를 않는다네.
마사키 : 코덱 저놈이야 원래 저 상태이니 그렇다 쳐도, 다른 놈들! 니들은 이게 제대로 된 상황으로 보이냐?! 아무리 탈출장치가 있다지만...
가레오스 : 멍청하군. 우리 엘 바들레르는 바고니아를 위한 특수부대. 바고니아를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는 진작에 했다.
잔나 : 너희야말로 이런 싸움에 목숨을 걸 의미가 있나? 세계평화를 위해 싸우는 안티라스 부대에게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로서도 마음 아픈 일이다. 신전 조사권을 얌전히 넘긴다면 우리로서도 싸울 필요가 없지.
코덱 : 잠깐만요, 잔나 씨! 그러다가 진짜 싸움 피해버리면 어떡해요! 그라기오스 신전 얘기는 그냥 핑계지 진짜 목적은 안티라스 부대랑 우리의 전투 데이터 수집이잖아요! 아이 참... 진짜 이유랑 핑계는 구분을 지어야죠.
산나 : ......... 네가 다 술술 불어놓고 남한테 뭐라는 거냐.
지노 : 그래. 그런 뒷사정이 있었군.
류네 : 그럼 처음부터 우리가 정보 넘겨주겠다고 했어도...
코덱 : 별의별 핑계를 대서 못 들은 걸로 했겠죠.
마사키 : ....... 이건 뭐.
워그넬 : 어쩔 수 없지요. 방위법을 발령합니다. 엘 바들레르를 격퇴하세요.
즈람 : 그럼... 자, 승부일세!!
[마사키 vs 코덱]
코덱 : 후후, 사이바스터랑 싸울 수 있다니 이거 기쁘네요.
마사키 : 쳇, 넌 적으로 돌리면 성가신데 말야!
[류네 vs 코덱]
류네 : 니들 캐릭터가 싫지는 않아.
코덱 : 저는 당신이 타는 그런 마장기에는 타고 싶지가 않은데요.
류네 : 발시오네를 뭘로 보고!!
[미오 vs 코덱]
미오 : 그래그래. 네가 그 코덱이구만.
코덱 : 아하하, 마장기신 잠지드... 벨 가치가 있을 것 같네요!!
미오 : 우와, 생각보다 이거 위험한데!
[팡 vs 코덱]
코덱 : 왜 그래요, 팡 씨? 평소보다 30% 정도 움직임에 망설임이 있는데요.
팡 : 잔소리 마라!
코덱 : 아뇨 잔소리라뇨. 기체부터가 그렇게 움직이는데요.
팡 : 닥쳐!
[지노 vs 코덱]
코덱 : 다시 지노 씨랑 싸울 수 있다니... 아주 비스몰 수상 만세입니다.
지노 : 자넨 국가 정치가 대체 뭔줄 아는건가....
[메피르 교전]
메피르 : 엘 바들레르... 강적이네요오~
[귀도 교전]
귀도 : 그래. 이게 이야기로만 듣던 엘 바들레르... 대단한 기백이군. 솜씨를 좀 보도록 할까.
[세니아 교전]
세니아 : 데이터 수집이 목적이라면 우리도 사양 않고 데이터 퍼갈게!!
[트레이스 교전]
트레이스 : 어, 엄청난 기백... 이 사람들, 강하군요...
[마사키 vs 즈람]
즈람 : 마장기신의 실력, 구경 좀 하겠네.
마사키 : 그래. 자세를 보면 대충 알지. 당신 대단한 실력인데.
[팡 vs 즈람]
팡 : 큭... 대장...
즈람 : 아직 뭔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겐가, 하지만 나도 봐줄 수는 없다... 죽지 않을 정도로는 기합 넣고 싸워줬으면 하네만.
[지노 vs 즈람]
즈람 : 하하하!! 지노와 대결하게 되다니 이거 참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일세!!
지노 : 즈람... 그 소리는 코덱만으로도 지겹네만...
[미오 vs 즈람]
즈람 : 마장기신 잠지드... 자, 승부다!!
미오 : 우웃!? 이 자... 강하다!!
[류네 vs 즈람]
즈람 : 음... 이렇게 대치해서 보니 참 신기하군. 이렇게까지 사람을 닮게 만들다니...
류네 : 꿍얼대지 말고 빨리 시작해!
[엘 바들레르 각기 격파 시 대사]
코덱 : 아~ 아, 여기까진가요... 기회 잘 찾아왔다 싶었는데...
즈람 : 우웃, 당했다... 미안하다, 먼저 퇴각한다!
가레오스 : 칫... 재미없군... 후퇴한다!
산나 : 전투속행불능, 인가... 퇴각한다.
잔나 : 피격당한 곳이 좋지 않다... 퇴각한다.
[자군 격파 시 엘 바들레르 반응]
코덱 : 어라라, 아군이 격추당했네요? 뭐, 그만큼 내 사냥감이 늘어나서 반대로 기쁘긴 하네요!
즈람 : 하하하!! 과연 안티라스 부대로군!! 이거 방심할 수 없겠어!!
잔나 : 음, 아군이 격추되었다... 수가 줄어든 만큼 힘내야겠군.
가레오스 : 흥. 방심하니까 그렇지. 난 봐주거나 하지 않는다!
산나 : 아군 전력이 저하되었다... 하지만, 밀릴 수는 없지.
[엘 바들레르 최후의 1인]
즈람 : 하하하!! 훌륭할세, 훌륭해!! 하지만, 승부는 이제 시작일세!!
잔나 : ..... 나만 남았나. 그렇다면 이 악운으로 끝까지 발버둥쳐 보이겠다.
산나 : 내가 마지막인가... 하지만, 질 수 없지.
가레오스 : 칫, 쓸모없는 놈들!! 그렇다면 내가 해치워야겠군!!
코덱 : 헤에, 제법이네요. 하지만, 절 마지막까지 남겨준 건 큰 실수라구요!!
[엘 바들레르 전기 격파]
즈람 : 하하하!! 이번엔 안티라스 부대에게 한 수 무르게 되었군!!
잔나 : 패배했군... 운이 어떻게 하는 문제 아니라, 실력 차이라는 거겠지.
산나 : ...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로구나.
가레오스 : 칫... 굴욕이다!!
코덱 : 쿨럭!! 쿨럭!! 정말 분하지만, 이번엔 우리가 진 것 같네요.
귀도 : 적으로 만나 싸우는 건 처음이지만, 과연 소문만큼 강적이었군.
츠레인 : 예. 5명 다 상당한 실력이었습니다. 연계도 잘 잡혀 있었고...
지노 : 아니... 엘 바들레르는 5명밖에 없는 조직이 아닐세. 간부급만 해도 20명 가까이 있지.
츠레인 : 그만한 실력의 조자들이 20명이나 있는 겁니까!?
지노 : 20이란 건 조자 이외의 간부도 포함한 숫자고... 다른 걸 쳐내도 10명 이상이 있지.
귀도 : 10명...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군.
지노 : 훈련 중인 대원과 내부밀정이나 국경경비로 돌려진 대원이 대부분이지만 말일세. 현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건 그 5명뿐일 걸세.
귀도 : 흠... 그럼 한동안은 그 5명 이외엔 만날 일이 없겠군.
류네 : 그렇구나... 어떤 녀석들인지 흥미가 조금 생기긴 했는데.
마사키 : 만나도 전투밖에 안 할 거 아냐...
웬디 : 전투 얘기 나와서 말인데, 엘 바들레르는 최신형 마장기에 타고 있으니까 그 점에서도 방심하면 안 돼.
마사키 : 엘 바들레르의 기체면... 지노가 타는 거랑 같은 타입이지.
지노 : 웰스피나, 웰스제아, 웰스다인... 통칭 웰스 시리즈라 하지. 내 윌스피나 레이는 웬디 씨가 특별히 커스터마이즈한 것이지만.
마사키 : 무기가 여러개 달리고 아예 다른 물건이 되어버렸던데?
지노 : 수령하자마자 금방 개장해 주시더군. 역시 웬디 씨는 대단한 분이시네.
웬디 : 제가 그렇게 단시간에 개장할 수 있었던 건 기체 설계 자체가 상당히 확장성이 높았기 때문이예요. 지금은 아직, 엘 바들레르가 실험운용하고 있던 것 같지만... 장차 바고니아의 제식 마장기로 채용될지도 몰라요.
세니아 : 그래... 전군에 제식 채용하게 되면 각지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중시되니까... 처음부터 그걸 노리고 설계했다 그거네.
웬디 : 예... 그리고, 성능평가를 위해 우리와 일부터 전투를 벌이고...
류네 : 그게 바고니아의 노림수라 그거구나.
워그넬 : 정부에 얘기를 해봤습니다만 마찬가지 대답이 나오더군요. 그라기오스에 대한 정보는 볼클스와 관련된 것이기 떄문에 정보통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라고요.
류네 : 할 수 있다? 애매한 대답이네.
워그넬 : 으음~ 그때그때 유연히 대처할 수밖에 없겠어요.
세니아 : 유연이라기보단 지들 편한대로 하자 그거지. 주도권은 완전히 저쪽에 넘어가 있고... 진짜 바고니아는 짜증난다니까.
마사키 : 그럼 앞으로도 그라기오스에 대해 조사해보려면 전투를 치룰 수밖에 없다 그건가...
츠레인 : 어... 잠깐만요. 그럼 여기에 네기라스가 있는 건 위험한 거 아닙니까?
워그넬 : 음~ 그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네기라스 보호에 대해선 이미 허가가 나온 상황이니까요. 뭐, 안전 보장 상, 네기라스가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경우에는 신병인도를 요구할 게 뻔합니다만.
츠레인 : 중대한 위협... 말씀입니까?
워그넬 : 예를 들면... 이건 극단적인 예시입니다만, 네기라스가 그라기오스의 정보를 모든 나라에 발신하려 든다던가, 혹은 그라기오스의 부활을 노린다던가 말이죠.
팡 : 설마... 네기라스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습니다.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가 네기라스를 막을 겁니다.
워그넬 : 예, 극단적인 예시일 뿐입니다. 이런 정도의 사태까지 가지만 않으면 문제없습니다.
팡 : .... 그럼 다행입니다만.
류네 : ....... 혹시 네기라스한테 정 들었어?
팡 : ....... 무슨 소리야. 간신히 정보가 좀 나오나 싶었더니 저쪽에 빼앗겨버리면 곤란한 것 뿐이다.
귀도 : ...........
지노 : ... 언제가 되었든 엘 바들레르와는 이후로도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지. 코덱이 말한 것처럼 그라기오스 건도 그저 구실일 뿐일 걸세.
마사키 : 그래. 그러고 보니 그런 소리를 했지. 전투 데이터가 필요하다가 냅다 싸움을 걸어오다니, 파제뮤트 사랑 다를 게 뭐야.
[랑그란 루트 추가]
셜리안 : 음? 뭐지?
코레트 : 통신이 들어옵니다. 발신자는 에란 제노사키스입니다.
마사키 : 뭐!? 에란한테서!?
류네 : 에란 쪽에서 연락이 오다니... 웬일이래?
미오 :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 뜰 일이네.
마사키 : 어쨌든 얘기나 들어보자.
셜리안 : 아아, 그래. 이리 연결해줘.
에란 : 아아, 이제야 연결됐네. 빨랑빨랑 안 나오냐, 마사키.
마사키 : 니가 우리한테 먼저 연락질이라니 웬일이냐, 에란?
에란 : 솔직히 말해서 난 지금 좀 문제를 안고 있거든.
마사키 : ......... 너 원래 문제아였거든?
에란 : ........ 지금은 농담ㅁㅁ기 하고있을 시간 없다. 요건만 말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니들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이거야.
마사키 : 하아? 도와달라고!? 그딴 뻘소리에 아 그러십니까 하고 나올 줄 알았냐?!
에란 : 내가 부탁하는 건데 고분고분 따라야지 않겠어? 너 나한테 빚진 거 있잖아?
마사키 : 빚?! 켁, 누가 너같은 놈한테 빚지고 사냐!!
에란 : 야야... 설마 잊어버렸냐? 프레시아를 볼클스의 저주에서 해방시키는 방법 알려준 게 누구였더라?
마사키 : 윽............. 그거야 뭐.................... 그랬드랬지..................
에란 : 이유는 그거면 충분하지? 그래서 날 도울 생각 있냐 없냐?
마사키 : 그거 하나로 판단이 되겠냐!! 대강이라도 설명부터 해봐!!
에란 : 자세한 설명은 니들이 날 돕겠다고 하지 않으면 못 해. 단... 하나만 말하자면 너희의 목적인 세계평화의 유지와 깊은 관계가 있지. 그리고 동시에, 너희를 들볶는 파제뮤트 사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세니아 : 어..... 그거 설마......... 파제뮤트가 세계의 위협이 될 짓을 하려 한다는 거야!?
에란 : 왜, 흥미가 좀 생기냐? 내 부탁 들어주는 게 너희한테도 좋다니까.
워그넬 : 흠... 어쩌시겠습니까, 마사키.
마사키 : 글쎄............
- 에란에게 협력한다 -> 에란 루트 24화 [집사와 메이드와 도련님]으로
- 에란에게 협력하지 않는다 -> 바고니아 루트 24화 [새로운 그라기오스 신전]으로
[에란에게 협력한다]
마사키 : ............... 그랴 알았다. 언제까지 빚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도 짜증나니까.
워그넬 : 미오는 어때요?
미오 : 얘기는 들어봐야 알겠지만... 에란이 도와달라고 할 정도면 이거 좀 큰 일 아닌가 싶어.
에란 : 의견은 모인 것 같네. 그럼, 지금 보내는 좌표로 와. 자세한 설명은 너희가 거기 도착하면 해줄테니. 그럼, 나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마라.
마사키 : ........... 하여튼간 지가 왕이라니까.
팡 : 이, 이봐!! 네기라스!! 어딜 가는 거야!
네기라스 : 에에잇, 놔라!! 놓지 못해!!
웬디 : 잠깐, 둘 다 좀 진정해요!!
네기라스 : 놔라!! 이거 놔라!!
마사키 : 뭐야!? 뭐하는 거야!?
웬디 : 아아, 마사키!!
팡 : 음, 마사키. 지금 네기라스가...
네기라스 : 에에이, 네놈도 방해하느냐! 난 이 배에서 내려야겠다!!
마사키 : 배에서 내린다고!? 갑가지 뭔 소리야.
네기라스 : 듣자하니 그라기오스 조사를 중단하고 바고니아를 떠난다 하지 않았느냐!!
마사키 : 어어......... 뭐 급한 일이 생겨서.
네기라스 : 뭐가 급한 일이냐!! 나하고 관계없는데 발 걸치고 있을 시간 없다!!
팡 : 하지만, 기껏 데이터 정리도 다 됐는데...
네기라스 : 시끄럽다!! 난 네놈들이 그라기오스 연구에 협력한다는 얘기 듣고 배에 탄 게다!!
웬디 : ........... 네기라스 씨. 배에서 내리시려면 우선 대표님과 상담해보시는 게 어떠실까요.
팡 : 뭐....... 웬디 씨.....!?
웬디 : 저희는 네기라스 씨를 보호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그런 상담은 대표님께 해 주시길...
네기라스 : ......... 흥!! 이놈아, 팡!! 대표 지금 어디 있냐!!
팡 : 어, 잠깐!! 알았으니까 맘대로 가지 마!!
마사키 : ......... 괜찮겠어 웬디?
웬디 : 괜찮......... 지 않겠지만서도, 저러는 걸 그냥 둘 수도 없잖아. 나도 네기라스 씨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으니까.
마사키 : 알다니... 어떻게?
웬디 : 네기라스 씨, 상당히 고령이잖아? 자기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서두르는 게 아닐까 싶어서... 나, 옛날에 수명이 보통 사람 절반 정도라고 한 적 있지? 네기라스 씨를 보면, 그걸 처음 들었을 때 심정이 생각나.
마사키 : 아.......... 아까도 시간이 없니 뭐니 하긴 했구나. 근데 네기라스는 아직 80이나 90 정도잖아. 늙었다면 늙은 거지만... 라 기아스 사람 수명으로 보면 아직 이팔청춘 아냐?
웨디 : 그렇게 숫자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네기라스 씨는, 가족이 없다니까... 그게 클지도 모르지.
마사키 : 왜?
웬디 : 누구든 자기가 죽어서 없어진다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서울 거야. 그러니까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무언가 형태를 남기고 싶어하는 것.... 죽음을 의식한 사람은 그렇게 생각들 해. 보통 그건 가족들이겠지만, 네기라스 씨는 가족도 없고 과거의 기억도 잃어버린 사람이니까.
마사키 : 네기라스에겐 그게 그라기오스 연구라 그건가...
[바고니아 루트]
팡 : ...........
네기라스 : 흠...... 그렇군. 이 연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군. 그럼 이 의사는....... 음? 뭐냐, 팡? 빨리 손 움직이지 못할까.
팡 : ............ 왓샤 닐칸.
네기라스 : ...... 무슨 소리냐? 그건 누군데?
팡 : 우리 외가 조부님 성함이다. 살아계시다면 지금쯤 89세가 되셨겠지.
네기라스 : 나와 동갑이로군. 살아있다면, 이라고 했나. 그럼 죽었나?
팡 : 15년 전에, 사고로.
네기라스 : 호오. 그거 우연이로군. 나도 15년 전에 사고를 당했지.
팡 : 알아. 영감 프로필은 다 확인했으니. 왜 수채튀김이 그립다는 소리가 나왔지? 당신 출신지에서는 수채튀김 요리는 없을 텐데.
네기라스 : ............
팡 : 손자가 있었다고 했지만 당신은 자식조차 없었지.
네기라스 : ...............
팡 : 내가 봐도 참 바보같은 생각이다. 그런 우연이... 있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난 아무리 봐도 당신이 내 할아버지라고밖에 보이지가 않아!
네기라스 : ............ 흥. 참 눈치도 없는 녀석일세.
팡 : 뭐......... 그럼, 역시........!!
네기라스 :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정보부원 탈락 아니냐. 처음 얼굴 보자마자 눈치채지 않을까 했었는데...
팡 : ........ 너무한 거 아냐? 어렸을 때 기억은 애매해지는 법이잖아. 더군다나, 할아버지도 전에 비해서 많이 늙었고. 난 할아버지가 이미 죽은 줄 알았단 말야.
네기라스 : 흥........ 이뻐해주고 싶어도 이뻐해줄 수가 없다니까.
팡 : 그런데, 왜 신분을 속이고... 아니, 15년 전 왜 모습을 감춘 거야?
네기라스 : ..... 내 안전을 위해서였다. 그라기오스 연구를 시작하고 나니 내 목숨을 노리는 놈들이 나오더구나.
팡 : 목숨을... 볼클스 교단이?
네기라스 : 그것도 있지만... 주로 위협이 되었던 건 오히려 연금학협회 놈들이었다.
팡 : ...... 무슨 말이야? 연금학협회가 할아버지 목숨을 노리다니...
네기라스 : 못 들었었나? 자신들의 뜻에 반대하는 자들을 제거하는 연금학협회의 암살자 집단...
팡 : 설마... 그런 게 실제 존재한다고?!
네기라스 : 채무조사과라는 이름이지... 조금 조사해보면 나올 게다.
팡 : ....... 조사해볼게. 그런데, 그런 자들에게까지 목숨을 위협당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네기라스 : ...... 자세한 얘기는 아직 해주지 못하겠다. 네가 그 계집의 부하인 이상, 너도 완전히 신용할 수는 없구나.
팡 : ....... 세니아 님 말야? 세니아 님은 연금학협회 사람이 아니야.
네기라스 : 하지만 그 계집은 연금학협회의 감사를 받고 그에 따르고 있지 않나.
팡 : ........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하면 날 믿어주는 거지?
네기라스 : 내 정체를 포함해... 나와의 비밀을 지켜준다면 믿어주겠다.
팡 : 그건... (어떻게 해야 하나... 원래 보고의무가 있는 일인데...)
네기라스 : 팡... 이해해 다오. 가족끼리만의 비밀... 그런 게 있어도 또 어떠냐.
팡 : (가족... 끼리의...) ...... 알았어. 우리 둘의 비밀은 지킬게.
네기라스 : 오오, 그래...! 팡... 역시 옛날하고 다르지 않은 솔직하고 착한 아이로구나...!
팡 : ........ 이 나이에 착한 아이니 그런 소리는 하지 말고. 어쨌든... 아직 실감이 조금 안 나긴 하지만... 잘해봅시다, 할아버지.
네기라스 : 그래... 옛날처럼 많은 것을 가르쳐 주마. 그럼, 우선 볼 게... 유적에서 회수한 유물 감정이지. 자, 어서 이리 와라.
팡 : 엉? 어, 어어... (대원으로서의 사명, 잊은 건 아니지만... 하지만, 할아버지가 살아있었다... 그걸 생각하면 나는...)
[팡 특수스킬 : 전주검역 습득]
팡 : .................
류네 : 어, 팡이네. 뭐해?
팡 : !? ....... 아아, 류네. 잠깐, 기오리스가 조정 좀 하려고. 드디어 기체가 손에 익기 시작했다. 이제까지의 전투 데이터를 살려서, 격투전 용 확장기능을 시험하고 있었다.
류네 : 즉, 검 기술 강화?
팡 : 그래. 신형을 얻었으니 성능을 잘 살려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내 검기의 모든 것을 발휘해야 한다.
류네 : 흐~ 응... 근데, 괜찮아? 어딘지 좀 힘들어보이는데. 네기라스 조수 일도 하느라 피곤이 쌓이는 거 같은데, 나중에 큰일나지 않겠어?
팡 : 그건...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 중요하지.
류네 : ........ 뭐, 그럼 다행이지만.
팡 : (그래... 망설일 필요 없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서 전력을 발휘한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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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떡밥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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