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안 : 방금 바고니아 정부에서 연락이 왔어. 비스몰 수상 호위에 대한 보답으로 네기라스 조사 허가가 나왔어.
마사키 : 조사 허가라니... 진작에 받아둔 거 아녔어?
셜리안 : 잊어버렸어 마사키? 우리가 받은 조사허가는 구정부가 내준 거야. 이번 조사허가는 신정부에서 다시 내준 거고.
마사키 : 비스몰이 볼클스 교단 관련 정보는 기밀취급한다 했던가... 설마, 조사허가 취소하는건 아니겠지?
셜리안 : 아니, 그 반대야. 조사권한을 더 늘려줬더라.
마사키 : ? 늘리다니 무슨 소리야.
셜리안 : 네기라스에 대해서는 특별히 그렇게 해 주더라고. 비스몰 수상이 나름 마음 써줬다 그거야.
마사키 : 그거 고맙구만. 그래서, 무슨 권한이 늘었는데?
셜리안 : 네기라스의 일시적인 보호가 가능해졌다는게 제일 크지.
류네 : 일시적인 보호?
셜리안 : 네기라스가 위험할 경우, 본인 동의나 정부 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네기라스의 신병을 일시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얘기야.
류네 : 헤에. 그거 좋다. 바고니아 정부한테 맡겨놓으면 또 도망갈지 모르니까.
셜리안 : 일시적인 처치고 정부에 보고할 의무는 있지만. 그리고 본인 동의를 얻은 경우 여기서 한 스텝 더 가서 자유롭게 협력을 얻을 수 있어.
마사키 : 그런데 정작 그 네기라스가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
지노 : 그래. 네기라스의 행방에 대해선 다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어.
셜리안 : 그래서, 네기라스 자택에 대한 탐색 허가도 나왔어. 저번처럼, 조사해보면 뭔가 나올지도 몰라.
류네 : 이번엔 볼클스 교단한테 습격당하지 않도록, 망 잘 봐야겠네.
마사키 : 글머, 조사랑 호위 2파로 나눠서 가야겠다.
류네 : 응. 또 갑자기 습격당하면 난감해지니까.
세니아 : 저번에도 경계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말야.
마사키 : ........ 밍기적대다 귀 바보된 게 누구시더라.
세니아 : 야 마사키! 들려!!
마사키 : 올ㅋ, 귀 다 나았냐? 저번보다 잘 들리나봐?
세니아 : 하아........ 이걸 그냥.
워그넬 : 음~ 어쨌든, 여러분 모두 조심해서 탐색해 주세요.
미오 : 혹시 결정적인 실마리가 나와도, [그래,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이런 대사 하면 안돼!!
셜리안 : ......... 뭔 소리야?
미오 : 뭐, 배가 돌아올 때까지 조사하는 거지.
세니아 : 저기요, 실례합니다아~
류네 : 어쨌든, 창문 다 열어서 환기부터 시키자.
팡 : 지난번 그곳보다 먼지는 쌓이지 않았지만, 물건들이 많군...
마사키 : 또 네기라스에 대한 실마리가 있으면 좋을 텐데 말야.
세니아 : 저번에 그 집에서 나올 때는 몰라도, 이번엔 도망치는데 모든 짐을 옮길 만한 시간은 없었을 거야. 짐이 잔뜩 남아있으니까 잘 조사해보면 유력한 실마리가 나올 거야.
팡 : 볼클스 교단이 함정을 깔아놨을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만, 이미 경찰이 조사한 흔적도 있습니다. 실마리가, 증거품으로 압수되지 않았다면 좋겠습니다만...
세니아 :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할만한 시간은 없었을 테니까, 아직 손 못댄 곳이 있을 거야.
마사키 : 머리 굴려봤자 방법이 없으니까, 흩어져서 전부 다 뒤져보자구.
세니아 : 그래... 그럼 마사키랑 류네가 저 방 가봐. 여긴 나랑 팡이 찾아볼게.
류네 : 오케이!!
세니아 : 어떄, 팡. 뭐 나왔어?
팡 : 없습니다... 딱히 실마리가 될 만한 건 나오지 않습니다.
세니아 : 마사키 쪽은 어때?
류네 : 수확 없음.
마사키 : 물건들이 있기는 한데 죄다 잡동사니라...
세니아 : 앗, 의외로 시간 빨리 가네. 잠깐 쉬자.
팡 : .................
세니아 : ? 왜그래, 팡?
팡 : 이 장롱... 어디서 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세니아 : 장롱? 흔히 보이는 양산품인데?
팡 : 그렇습니다만... 잠깐, 분명...
세니아 : 서랍 속도 이미 다 봤잖아.
팡 : 서랍이... 그래. 역시, 2중바닥입니다.
세니아 : 엥? 아, 진짜.
류네 : 2중바닥이라니... 비밀장부라도 숨겨놨나?
팡 : 이건... 건물 권리증서군. 네기라스 명의로 되어있지는 않지만, 아마 타인 명의로 취득했을 거야.
세니아 : 좀 봐봐. ........... 진짜네. 바고니아 등록이고.
마사키 : 그럼, 그 주소가 네기라스 은신처야? 좋은 거 얻었다, 팡!
류네 : 어떻게 2중바닥을 찾아냈대.
팡 : 왠지 그럴 것 같더군. 예전에 나도 이런 서랍에 중요한 걸 숨겼던 적도 있고.
마사키 : 빵점맞은 시험지 그런거?
팡 : 내가 너냐. 난 성적 우수했다.
마사키 : 늬예늬예. 난 공부랑은 담 쌓았거든.
세니아 : ....... 팡. 2중바닥 되어있는 장롱이란 거, 많아?
팡 : 글쎄요... 제가 알기로는 이 타입 뿐입니다.
세니아 : 그래... (왕궁 특별주문품에 흔히 있는 장치이긴 한데... 일반 가정집에도 있는 건가? 뭔가, 좀... 너무 쉽게 일이 풀리는 거 같은데...)
마사키 : 뭘 그렇게 생각해 세니아. 실마리를 찾았잖아. 빨리 돌아가자.
세니아 : 아, 응. 그래.
세니아 : ............ 그런고로, 네기라스의 은신처 위치를 새로 특정지었어.
미오 : 2중바닥 구조라, 갑자기 집이 무너지지 않은 게 다행이네.
세니아 : 테러리스트 아지트도 아니고...
마사키 : 그래서, 네기라스 은신처라는 건 어딘데?
팡 : 완포트 현, 에피프 산이다.
로자리 : ...... 응?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지노 : 평화연합급진파 아지트가 있던 곳이지. 잊었나 로자리?
로자리 : 아 맞다. 지노 아저씨가 잠입루트를 고문으로 불게 만들어서...
지노 : 고문이 아니라 심문일세. 사람을 나쁜 사람 만들지 말게나.
세니아 : 평화연합급진파의 아지트라기보단 그라기오스 신전이 있던 곳이지. 어쩌면 네기라스는 신전 위치를 알고서 그걸 연구하려고 근처에 집을 가지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지노 : 그렇군요... 그라기오스 신전에 바로 이어진 곳이니만큼 그 주소도 엄중히 숨겨져 있을 법 합니다.
미오 : 그럼, 네기라스한테 있어서 중요한 장소란 말이지? 기대해도 되겠는데.
마사키 : 그래. 좋아. 빨리 가서 네기라스를 잡자.
셜리안 : 아니, 잡는 게 아니라 보호하는 건데...
블러드로이 : 나 참... 영감 하나 찾는데 내 배 씩이나 움직여야 해?
셜리안 : 배가 이렇게 가동하고 있는데, 함장님도 좀 열심히 일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블러드로이 : 음... 근데 슬슬 도착할 때 아니냐?
셜리안 : 맨날 그렇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 몰라. 호출에 대답이 있나?
코레트 : 아닙니다. 전혀 반응 없습니다.
셜리안 : 흠... 그래. 그럼...
코레트 : 아... 기다려 주십시오! 이 공역에 접근중인 마장기 반응이 있습니다! 거리 280... 식별, 볼클스 교단입니다!
셜리안 : 교단 기체?!
워그넬 : 음~ 저들도 이곳을 알아냈나 보군요.
코레트 : 적기, 더욱 접근중!
셜리안 : 네기라스를 빼앗기면 안돼! 전원 전투배치! 마장기는 순차 출격!
워그넬 : 그럼, 치안유지법을 발령합니다! 볼클스 교단을 격퇴하세요!
제 21화. 삐딱한 노인 (偏屈爺さん)
로이즈 : 안티라스 부대... 이런 곳에서 나타나다니 곤란하군... 너희와 싸울 생각은 없었는데.
마사키 : 칫... 역시 니들이 네기라스를 노리고 있었군!
로이즈 : 네기라스? ......... 무슨 얘기지?
마사키 : 시치미 떼긴! 니들도 네기라스를 노리고 온 거 아냐!
로이즈 : ....... 후후. 그래. 우리 목적은 같군.
[마사키 vs 로이즈]
마사키 : 네기라스는 안 내준다!!
로이즈 : 쓸데없는 방해를... 정말 불쾌한 존재로군.
[류네 vs 로이즈]
류네 : 니들, 네기라스를 잡아서 무슨 짓 하려고!!
로이즈 : 잡아서...? 글쎄... 뭘 할까.
[로이즈 격파]
로이즈 : 큭...... 설마 이런 곳에서 안티라스 부대의 방해를 받다니... 정말 불쾌한 놈들이야.
블러드로이 : 음. 정리됐나.
(삐리릭)
코레트 : 아, 일반회선으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발신자, 네기라스 바엔 씨입니다!
셜리안 : 이 타이밍에 네기라스 쪽에서? 모니터에 띄워!
코레트 : 예!
네기라스 : 이놈들... 남의 집 앞에서 뭐 하는 게냐.
워그넬 : 소란스럽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안티라스 부대 대표 워그넬 그란 첼렌도르입니다. 실례되는 질문입니다만... 네기라스 바엔 씨 맞으십니까?
네기라스 : 내가 네기라스 맞는데... 안티라스 부대인지 뭔지가 나한테는 무슨 볼일이냐.
워그넬 : 그라기오스 연구에 대해 여쭙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네기라스 : 흥... 네놈들도 그놈들... 볼클스 교단하고 똑같은 놈들인가.
워그넬 : 역시... 볼클스 교단에게 쫓기고 계시는군요.
네기라스 : ....... 네놈들하고는 상관없다.
워그넬 : 아니, 혹시 교단에게 쫓기고 계시다면 저희가 보호해드릴 수 있습니다.
네기라스 : 보호... 라고?
워그넬 : 아까도 보셨겠지만 저희는 교단을 격퇴할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고, 당신의 신변 안전을 보증할 수 있습니다.
네기라스 : 네놈들이 나를 교단에게서? 흥, 재밌는 소리를 하는군.
워그넬 : ..............
네기라스 : ........ 하나만 묻겠다.
워그넬 : 예, 뭡니까?
네기라스 : 저번에 내 집을 찾아온 것도 너희들인가?
워그넬 : 예. 안티라스 부대 대원입니다. 갑자기 방문해 놀라게 해 드린 점, 죄송합니다.
네기라스 : ... 증거는? 내 집에 왔던 놈들 얼굴하고 이름을 대 봐라.
워그넬 : 어제 찾아뵈었던 건 이 둘이지요. 화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팡 잔 비시아스와, 지노 발렌시아입니다.
네기라스 : 음... 맞군... 기억난다... 이름도 그랬지... 좋다. 이야기는 들어보지. 맘이 변하기 전에 빨리 마중나와라.
워그넬 : 감사합니다.
네기라스 : 흥...
워그넬 :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 후우. 간신히 얘기가 통했습니다.
블러드로이 : 참 까칠한 영감이구만. 난 엮이고 싶지가 않아.
셜리안 : 또 그렇게 자기만 편하려고... 근데 나도 저건 영 아니야.
워그넬 : 음~ 그라기오스에 대한 정보... 잘 얻을 수 있을런지...
워그넬 : 그럼, 다시금 환영하겠습니다. 프링호르니에 어서 오십시오, 네기라스 바엔 씨.
네기라스 : .........
세니아 : (....... 저번에 만난 거 이 사람 맞아?)
팡 : (예... 맞습니다.)
지노 : (모니터 너머로 잠깐 봤지만... 맞을 겁니다.)
워그넬 : 네기라스 씨의 연구에 대해선 저희도 큰 흥미가 있습니다. 몇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네기라스 : 흥. 난 너희들에게 협력해 주겠다고 한 적 없는데.
워그넬 : 네 맞습니다. 하지만, 교단이 네기라스 씨를 노리고 있는 이상, 보호는 해 드리겠습니다.
셜리안 : 바고니아 정부에서 허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일시적인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네기라스 : 한동안 이 배에 있으라고? 난 계속 연구해야 해. 하루하루를 헛되게 보낼 여유는 없다.
워그넬 : 그라기오스 연구에 대해서는 가능한 만큼 협력해드리겠습니다. 개인 방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네기라스 : ..... 그럼 좋다. 아직 더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아. 한동안 신세 좀 지지.
워그넬 : 협력 감사드립니다. 연구에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바로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네기라스 : ...... 그래. 그럼 주문 하나 하지.
워그넬 : 예, 말씀하세요.
네기라스 : 연구 조수로 저놈을 빌려야겠다.
워그넬 : 저놈... 이라 하심은, 누구 말씀이십니까?
네기라스 : 저기, 저놈 말이다.
팡 : ..........!? 나 말인가?
네기라스 : 그래. 너.
팡 : 왜, 왜 내가...
네기라스 : 내 집에 처음 찾아왔던 놈이잖아. 불만이냐?
팡 : 불만이고 뭐고 이유 설명이 안 되잖소. 난 그라기오스 연구를 해본 적도 없고.
네기라스 : 흥. 자랑은 아니지만, 나 말고 그라기오스 연구를 해본 놈은 본 적이 없다. 그러니, 누구든 간에 별 차이 없을 게다.
팡 : 그건 그런데...
네기라스 : ....... 참 말 많은 놈이로군. 싫다면 나도 협력 안 한다!
팡 : (........ 세니아 님.)
세니아 : (어쩔 수 없잖아. 그라기오스 정보를 캐내는 정보부원 일이라고 생각해.)
팡 : (하아.......... 알겠습니다......) ......... 알았다. 조수로서 협력하겠소, 네기라스.
네기라스 : 그래. 그럼 우선 내 집에서 자료를 옮겨와야겠다. 빨리빨리 움직여라. 따라와.
팡 : 어... 어, 이봐, 잠깐!!
츠레인 : ......... 가버렸지 말입니다.
워그넬 : ......... 으~ 음, 참 어려운 분이로군요.
셜리안 : 진짜 유익한 정보가 나오기나 할런지...
메피르 : 팡 선배님... 큰일나셨네요오.
세니아 : 뭐, 팡 본인에게는 언럭키하겠지만, 그라기오스에 대해 정보를 얻을 찬스야. 팡, 힘내라!!
지노 : 그런데.... 왜 팡이지? 처음 집을 찾아간 걸로 치면 나도 마찬가지인데...
셜리안 : 음? 지노, 네기라스 조수 하고 싶어?
지노 : 아니 설마... 단, 네기라스가 전혀 망설임 없이 팡을 고르는 게 좀 이상했을 뿐일세.
귀도 : 네기라스 바엔... 신경쓰이는 점이 많은 인물이군요.
세니아 : 맞아... 뭐, 당장은 팡한테 맡겨야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고, 삐지거나 하면 그것도 골치니까.
귀도 : .................
마사키 : 아~ 배고파. 밥먹자 밥. 엉? 뭐야 팡. 또 그 애벌레 튀김이냐?
팡 : 그래. 그리워서 말야.
네기라스 : 호오, 애벌레 튀김?
마사키 : 으억!? .......... 네기라스구나. 익숙치 않은 얼굴이라 깜짝 놀랐네.
네기라스 : 흠..... 그럼 팡, 하나 먹겠다.
팡 : 음? 이거? 상관없는데...
네기라스 : 오오. 그리운 맛이로군. 어렸을 때 도시락 대신에 자주 먹었던 거다. 내 손자도 이걸 좋아했지...
팡 : 손자? 영감, 손자가 있었나?
네기라스 : 뭐? 손자? 내가 방금 그랬나?
마사키 : 이보쇼 영감님. 방금 그랬잖아.
네기라스 : 니들이 잘못 들었겠지.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
마사키 : ............... 뭘 또 심각하게 이런대, 이 영감님.
네기라스 : 난 아직 연구할 게 남았다. 너희들 헛소리 들어줄 시간은 없다.
마사키 : 자, 잠깐... 나 참... 대체 뭐야 저 영감?
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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