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5분 간의 스타워즈 체험, ‘제다이: 폴른 오더’ 비공개 시연기
‘제다이: 폴른 오더’ 의 전시는 직접 시연이 아닌 앞에서 개발자가 직접 게임을 하고, 이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극장 형식이었다. 이날 빌드는 기존에 유튜브 등으로 통해 공개된 공식 플레이 영상에 앞에 10여분 간의 플레이가 추가된 25분 분량의 확장 버전이었다. 루리웹은 EA PALY 행사에 참가, 그 시연 경험을 적어보았다.
체험은 우키들의 고향인 카쉬크 행성의 바다에서 주인공이 나타나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저 멀리 육지에서 반란군에게 공격을 퍼붓는 은하제국군의 AT-AT를 발견하고 수영해 다가가서 AT-AT 표면에 붙은 덩굴을 타고 기계를 오른다. 한바퀴 돌아 AT-AT 안으로 잠입한 칼 케스티스는 세명의 스톰 트루퍼를 간단하게 전투로 제압한다. 이 과정에서 라이트세이버 검술 뿐만 아니라 포스를 사용해 밀고 당기고 고정시키는 다양한 활용법을 볼 수 있었다.
곧 조종석까지 제압한 칼 케스티스는 AT-AT 를 직접 몰면서 은하제국군의 봉쇄망을 뚫게 되는데 조종석의 중앙에서 보게 되는 시야가 다소 독특하다. 한대의 AT-AT 와 워커, 스톰트루퍼 부대를 처치한 칼 케스티스에게 스타워즈 시리즈의 유명 캐릭터 소우 게레라가 접근해 정체를 묻고, 간단한 대화 후에 소우 게레라가 이끄는 반란군을 돕기로 한다. 여기에 주인공의 일행도 합류한다.
캐릭터의 성장 요소인 스킬 포인트와 스킬 트리 외에, 주인공이 데리고 다니는 드로이드인 BD-1 도 특정 선반에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반란군을 돕기로 한 주인공이 다음으로 도달하는 곳은 간단한 맵 퍼즐이 있다. 월래시 같은 파쿠르 동작으로 열심히 골짜기를 넘으면 텅 빈 공간이 나오는데 여길 넘기 위해서는 드로이드의 새로운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고 건너갈 길을 만들어야 한다. 우측의 숨겨진 공간으로 가면 거대한 거미가 덮쳐오고, 전투를 하면 선반에서 드로이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전투의 경우 크게 포스를 사용하는 염동력 트릭과 라이트세이버 검술을 병용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프롬 소프트웨어의 세키로나 소울 시리즈처럼 상대의 공격 타이밍에 맞춘 패링 내지는 쳐내기를 통해서 아주 강력한 반격을 가하는 시스템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마치 화톳불처럼 맵에 있는 푸른색 표식에서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고 휴식할 수 있었다.
드로이드가 새로 습득한 오버차지 기술로 통로를 고치고 나면 이때부터 기 공개된 13여분 가량의 플레이 영상의 분량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주인공은 본격적으로 은하제국군이 점령한 기지에 침입해 우키들을 구출하는데, 전체 흐름은 기사에 첨부한 영상으로 대체한다. 마지막으로 로그원에 등장한 드로이드 K-2SO 와 동일한 드로이드가 주인공을 저지하는 순간 시연은 끝이 났다.
전반적인 소감을 크게 전투와 게임의 진행으로 나누었을 때, 둘 다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먼저 전투의 경우 비슷한 시기와 캐릭터로 진행되던 과거의 게임 ‘포스 언리쉬드’ 떠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그와는 꽤 거리가 있는, 오히려 소울라이크의 영향을 깊게 받았으나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복합 전투에 가까웠다. 검술은 반격, 회피 등을 입력에 따라 간발의 차이로 실행하면서 매우 긴박감 있고 위협적인 느낌을 주었다. 다만 원거리의 적들은 패턴이 비교적 단순하고 매우 약했다.
전체적으로 전투가 우리가 생각하는 제다이식 ‘화려한 라이트세이버 한자루로 공격과 방어, 반격을 연속적으로 해내면서 수많은 적을 능숙하게 해치우는, 하지만 뭔가 아슬아슬한’ 느낌을 잘 주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소울라이크의 영향을 받은 듯한 회피, 반격이나 세키로의 체간 시스템을 연상케 하는 적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공격 등 여러모로 ‘검법을 사용해 공방을 주고 받는’ 느낌을 이전의 스타워즈 게임들보다 잘 살렸다는 부분이 매우 좋았다.
포스를 이용한 염동력도 완전히 새롭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면서 보아온 멋진 연출들을 대부분 직접 연출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카일로 렌이 선보였던 블래스터 탄환을 정지시키는 능력도 사용할 수 있었고 정지시킨 블래스터 탄환 앞에 적을 이동시켜서 적을 해치우는, 매우 재미있는 방법도 생각대로 연출할 수 있었다.
파쿠르와 드로이드를 사용한 맵 퍼즐도 적당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단순히 싸우기만을 위해 존재하는 단순한 전장이 아니라 그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느낌을 느끼게 해줬다. 전반적으로 소재나 플레이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스타워즈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치가 매우 높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기대보다 높은, 꽤 완성도가 높은 모습으로서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제다이:폴른 오더는 오는 정식 한국어화를 거쳐 11월 출시 될 예정이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