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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뉴 베가스 넘어설까? ‘아우터 월드 2’ 첫인상

조회수 1017 | 루리웹 | 입력 2025.08.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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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멋진 트레일러는 많지만 가장 실없이 웃겼던 걸 꼽자면 ‘아우터 월드 2’ 최초 공개 영상이 아닐까 싶다. 고요한 풍광에 늙은 현자의 음성이 울려 퍼지면 게임이 더 크고 중요히 보인다느니, 별안간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며 뛴다느니, 렌즈 플레어를 꼭 넣으라느니 아무 말 잔치를 벌이다 결국 한다는 소리가 여태껏 타이틀 로고밖에 못 만들었다고. 사실 XBOX 쇼케이스와 맞물려 이례적으로 빠른 발표였던지라 충분한 상호 이해에 기대 자학 개그를 날린 것. 다만 진짜 많이 안 만들긴 했는지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올 10월 29일에야 ‘아우터 월드 2’가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전작은 필자가 본편 및 DLC 두 편을 다 리뷰한 바 있는데, 여러모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옛 걸작 ‘폴아웃: 뉴 베가스’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그 완성도와 별개로 기획 방향이나 얼개를 짤 때 의식한 티가 역력하다. 문제는 어딘지 좀 콘텐츠가 잘려나간 모양새라 분량, 깊이 모두 ‘폴아웃: 뉴 베가스’에 비해 아쉽다는 것. 2018년 XBOX 게임 스튜디오로 편입되기 전까지 회사 재정이 쪼들렸던 만큼 소위 AAA급 규모를 갖추기 어려웠을 터다. 그래서 당시 리뷰서 MS 자본을 등에 엎은 후속작이 기대된다고 적기도 했는데, 드디어 ‘아우터 월드 2’의 발전상을 직접 살필 기회가 닿았다.



실없이 웃겼던 첫 공개로부터 4년 만에 출시를 앞둔 '아우터 월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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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사이온이 아니라 아르카디아 행성계, 클레오 이모 등 설정은 이어진다

 

감춰버린 능력치, 캐릭터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들


우선 짚고 넘어갈 점은 아직 출시가 두 달 넘게 남은 만큼-시연 빌드는 그보다 더 오래됐을 테고- 비영어권 언어 현지화 등 후반 작업이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스크린샷에 어설픈 번역이나 그래픽 오류가 보이더라도 부디 눈감아주기 바란다. 또한 캐릭터 생성부터 게임 도입부까지 짧은 분량만 체험 가능했음을 미리 밝힌다. 막 동면에서 깨어나 백지 상태나 다름없던 전작과 달리 ‘아우터 월드 2’ 주인공은 지구 위원회 소속 사령관이란 뚜렷한 신분이 있다. 그/그녀가 어떤 비밀 임무를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아르카디아 행성계, 호라이즌 포인트 정거장에 잠입하며 게임이 시작된다.


전작의 경우 특성, 스킬, 적성, 외모 순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아우터 월드 2’는 외모, 배경, 특성, 스킬 순으로 조정됐다. 일단 생김새부터 정한 다음에 어디서 온 누군지 구체적인 사항을 고민하라는 식. 그래픽 발전에 힘입어 전보다 꽤 세밀한 부분까지 성형 가능함은 물론, 성별은 체형 구분으로 바뀌고 의수·족이 추가되는 등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존중까지 커졌다. 기존 1인칭 시점뿐 아니라 3인칭 근경/원경이 더해져 애써 꾸며봐야 구경할 새가 없던 문제도 해결. 다만 3인칭 시점서 캐릭터 모션은 몇 개월 전 출시된 동사의 ‘어바우드’와 도긴개긴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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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체형, 의수/의족, 이목구비부터 장신구까지 커스터마이즈가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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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뿐 아니라 3인칭 근경/원경 시점이 추가돼 입히고 꾸며줄 맛이 난다

 

여기서 특성은 뭉뚱그려 번역됐을 뿐 1편이 Attributes, 2편이 Traits로 실은 전혀 다르다. Attributes가 힘, 민첩, 지성처럼 딱 명시된 능력치인데 반해 Traits은 혁신가-제작 시 생산물이 최대 2배-, 영웅적-동료 능력 충전 가속- 등 다분히 비정량적이다. 게임 내 기능으로 따지면 1편 적성(Aptitude)의 연장선이다. 정작 적성(Aptitude)과 설정상 비슷한 개념인 2편 배경(Background)는 기능면에서 별 관련이 없다. 이는 주인공이 지구 위원회에 소속되기 전 직업을 가리키며 온갖 대화나 상황에 영향을 미친다는 모양. 그리고 이로운 Traits을 두 개 고를 경우 반드시 해로운 것도 하나 넣어야 한다.


그러면 기존 Attributes에 대응하는 명시된 능력치는 어디 갔을까? 필자가 살핀 바에 따르면 ‘아우터 월드 2’서 겉으로 드러난 능력치는 없다. 물론 여러 특전(Perks)에 관련 수치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능력치 자체는 존재할 터다. 다만 보이지 않게 숨겨졌다. 본작의 외부 컨설턴트로 참여 중인 ‘폴아웃’의 아버지, 팀 케인은 한 강연서 “행운 4와 5의 차이가 뭔지 고민하게 만드는 시스템은 불필요하다”며 능력치의 수치적 표현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즉 이번에야말로 팀 케인의 비전이 제대로 반영된 셈. 더불어 Perks 가짓수 역시 기존 48개에서 92개-시연 빌드 기준-로 대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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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완전무결이 없듯, 좋은 특성을 둘 넣으면 나쁜 특성 하나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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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숫자로 표시되는 능력치는 없다, 팀 케인의 RPG 철학이 반영된 지점

 

무엇을 살피고 어디로 숨느냐, 한층 다양해진 선택지


2편이니 당연하게도 본작의 기본 구조 ‘아우터 월드’를 토대로 쌓아 올렸다. 전작 리뷰서 토로했듯 오늘날 옵시디언이 RPG를 만드는 방식은 좋게 말하면 정통파, 나쁘게 말하면 구년묵이다. 우선 Background, Traits, Skills, Perks 같은 것들로 캐릭터를 규정한 다음 그에 맞춰 선택지를 제한하거나 열어준다. 가령 내가 아주 강건한 대신 멍청하다면 대부분의 갈등을 곧잘 진압하겠지만 매끄러운 해결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지능, 매력이 높거나 특정 배경, 가치관을 지녔다면 싸움 자체를 우회할 묘수가 떠오를 테고. 어떤 선택은 더 오랫동안 기억되며 NPC나 퀘스트 라인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폴아웃’ 시절에나 와! 싸우지 않고도 엔딩을 볼 수 있다니, 였지 요즘은 결국 전투/비전투 이지선다 아니냐, 고 RPG 마니아층의 쓴소리를 듣는다. 그렇기에 ‘아우터 월드 2’는 전작의 기본 구조를 계승하되 가능한 많은 선택지를 추가하려 애썼다. 당장 전작에 없던 배경(Background)도 또다른 선택지의 단초가 된다. 일례로 시연 도중 복잡다단한 도식이 그려진 칠판을 발견했는데, 배경이 교수여야 정보 습득이 가능하더라. 혹은 관찰(Observation) 스킬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킬 레벨이 충분하면 벽보 뒤 금고, 자판기 뒤 샛길처럼 숨겨진 요소를 찾아주는 별도 UI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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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마냥 백지 상태의 주인공은 아닌 만큼, 과거 이력이 꽤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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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관찰 스킬,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아우터 월드’는 액면 그대로 보면 1인칭(First-Person) 총 쏘는(Shooter) 게임이지만 옵시디언이 내세운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RPG다. 그런데 이게 곧잘 어설픈 전투 시스템이나 부족한 타격감을 무마하는 변명거리로 쓰여온 게 사실이다. 마치 우악스러운 액션 게임이 아니라 고상한 RPG니까! 라는 느낌. 워낙 짧은 시연에다 적이 몇 없어 ‘아우터 월드 2’의 전투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확실치 않으나 일단 잠행/암살을 상향한 건 분명하다. 잠행 시 근접 공격이 대폭 강화되고 원하는 위치에 던져 적을 유인하는 도구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잠행을 전제로 한 퀘스트 라인이 따로 존재하는 듯했다.


요컨대 특성과 배경, 관찰 같은 스킬에 잠행/암살 플레이, 추가로 세 세력과의 평판까지. 이 모든 게 잘 짜여진 레벨 또는 퀘스트 라인에 접근하는 선택지를 늘려준다. 거기다 특전(Perks)은 어느 정도 스킬 성장치를 요하므로-가령 활기찬 공격수의 습득 조건은 근접 Lv15, 은신 Lv15, 총 특전 9개 이상- 결국 단일 캐릭터로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떤 컨셉을 잡는지에 따라 매번 색다른 경험이 펼쳐지는 것, 이거야말로 좋은 RPG의 미덕 아닐까. 냉정히 평해서 전작은 그처럼 자유롭고 풍성한 경험을 선사하지 못했다. 부디 ‘아우터 월드 2’는 지난 실패서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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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서 사실상 망가진 시스템이라 혹평 받았던 잠행/암살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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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전투 또는 대화의 이지선다가 아니라 한층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셈

 

분량과 깊이 모두, ‘아우터 월드’의 아쉬움 만회하길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우터 월드 2’를 미리 즐길 수 있어 좋았으나, 사실 옵시디언의 RPG는 불과 몇 시간짜리 시연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선택지의 존재만 확인했을 뿐 그 선택이 불러올 중장기적 결과는 모르는 채니까. 전작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화제를 모았던 동료 NPC 역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앞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지구 위원회 직속 부하인 나일스, 드론 발레리, 이교도 암살자 아자, 앤티즈 초이스의 일원이자 이식된 팔을 지닌 이네즈, 노익장 마리솔, 중무장한 보호령 군인 트리스탄까지 전작 이상으로 개성 강한 동료들이 뭇 게이머와 만남을 기다린다.


옵시디언은 여러 쇼케이스를 통해 ‘아우터 월드 2’가 전작보다 훨씬 규모가 큰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전작의 경우 ‘고르곤의 위험’, ‘에리다노스 살인사건’까지 다 합쳐야 겨우 A급 RPG 분량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본편만으로 그걸 뛰어넘지 않을까 싶다. 상위급 특전의 높은 성장 요구치로 볼 때 게임이 상당히 길다고-혹은 레벨업이 굉장히 빠르든지- 추측 가능하기 때문. MS와 옵시디언의 야심작 ‘아우터 월드 2’는 정식 한국어화를 지원하며 출시 당일 XBOX 게임패스에 등록된다. 조금이나마 기다림의 시간을 줄이고 싶다면 프리미엄 에디션을 사전 구매하여 닷새간 얼리 액세스 혜택을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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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빌드는 선택만 있고 결과가 없으니, 어서 본편을 하고 싶어 근질근질

 

옵시디언의 RPG는 매력적인 동료 NPC로서 완성된다 해도 과언이 아ㄴ…

 

※ Thank you to Microsoft for providing me with access to a preview of ‘The Outer Worlds 2’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관련게임정보 목록

아우터 월드 2

기     종

PC/PS5/XSX

발 매 일

2025년 10월 29일

장     르

RPG

가     격

제 작 사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기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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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11.171.***.***

BEST
캐릭터 역시 거지같이 생겼네..ㅋㅋ
25.08.27 22:22

(IP보기클릭)11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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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월드 1 자체가 pc 덩어리 그 자체였는데 거기서 정치적 올바름 존중이 더 커졌다고??
25.08.2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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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역시 거지같이 생겼네..ㅋㅋ
25.08.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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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월드 1 자체가 pc 덩어리 그 자체였는데 거기서 정치적 올바름 존중이 더 커졌다고??
25.08.27 22:53

(IP보기클릭)221.144.***.***

내가 첫날 구매했다 두고두고 후회했지 어딜 뉴베가스에 비비냐 ㅅㅂ 퀘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는 PC 범벅에 육성하는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내가 RPC겜 웬만하면 엔딩 보는데 하다 때려친 건 이게 처음이었다
25.08.27 22:58

(IP보기클릭)112.171.***.***


기계노움
25.08.27 23:17

(IP보기클릭)121.139.***.***

내가 아우터월드 1은 그래도 평작 이상이긴 하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3까지 나온다해도 절대 뉴 베가스를 넘어서질 않을거같은데....ㅋㅋㅋㅋㅋㅋ
25.08.27 23:17

(IP보기클릭)175.223.***.***

캐릭터모델링이 뉴베가스랑 동급같네요
25.08.27 23:24

(IP보기클릭)118.40.***.***

이번작도 남자들은 다 나쁘고 걸스 캔 두 애니띵 하는 스토리면 거를랍니다
25.08.2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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