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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소년점프 전설의 편집자가 말하는, ‘드래곤볼’ 두 번의 핀치

조회수 11254 | 루리웹 | 입력 2023.11.18 (02: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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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목),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3’ 부대행사인 ‘G-CON’에 자못 놀라운 인물이 연사로 등장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드래곤볼’, 그 전설을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와 함께 이룩한 前 소년점프 편집장 토리시마 카즈히코다. 출판 업계서 이른바 ‘전설의 편집자’라 불리는 그가 <드래곤볼, 두 개의 핀치!> 강연으로 도전과 극복의 기억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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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에이샤 이사, 하쿠센샤 회장을 지낸 '전설의 편집자' 토리시마 카즈히코

 

그는 먼저 ‘드래곤볼이라고 처음부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게 아니다’라고 운을 띄웠다. 지금 우리가 아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까지 숱한 사고와 고생을 겪었다는 것. ‘드래곤볼’은 연재가 시작되는 것조차 순탄치 않았는데, 이유는 다소 황당하게도 전작이 너무 인기가 많아서였다. 문제의 전작 ‘닥터 슬럼프’는 작가 토리야마와 담당 편집자 토리시마가 2년간 우여곡절 끝에 그려낸 만화다. 제목에서 보듯 당초 기획은 센베 박사가 매주 새로운 발명품을 선보이자는 것이었다.


편집자로서 토리시마의 지론은 ‘만화서 가장 어려운 일은 캐릭터성을 잡는 것’이란 거다. 그는 본래 한 화만 출연 예정이던 아라레의 ‘눈이 나쁜 로봇’이라는 캐릭터성이 무적 인상적이라며 주인공 교체를 제안했다. 그런데 토리야마가 반대하고 나선 터라 결국 매주 진행되는 소년점프 앙케이트서 TOP3에 들면 인정한다는 내기로 흘러갔다. 결과는 딱 3위에 걸쳤고 토리시마의 뜻에 따라 아라레가 센베 박사 대신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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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럼프' 속 악역인 닥터 마시리토가 바로 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앙케이트 결과는 내기를 걸었던 첫 주 3위를 지나 금세 1위까지 치솟았다. 6개월 뒤 발매된 단행본은 반나절만에 초판 20만 부가 나갔는데, 슈에이샤 역사에 기록될 만한 수치였다. 문제는 얼마 안가 토리야마가 연재가 너무 힘들다며 조기 완결을 원했다는 거다. ‘닥터 슬럼프’는 15p 분량으로 매화 독립된 이야기를 그리는 개그 만화다. 따라서 매번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재미가 없으면 전체를 폐기해야 했다. 당시 토리야마는 나흘간 4시간밖에 자지 못한 탓에 신호등 불빛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이러다 목숨이 위험하겠다’ 싶었다고.


작가의 피로가 극에 달한 시점이 앞서 말한 연재 6개월 즈음, 단행본이 발매되어 날개 돋친 듯 팔리던 때다. 당연히 편집장도 부편집장도 조기 완결을 허락할 리 없었다. 계속 고통을 호소하는 토리야마에게 그는 일개 편집자인 내가 말해봐야 소용이 없으니 직접 도쿄로 올라와 상부를 설득하라고 전했다(※ 토리야마 작가는 나고야에 산다). 정작 만남을 주선한 토리시마는 다른 일정 탓에 부편집장을 설득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그가 없는 사이 토리야마가 엄청난 약속을 하고 만다. ‘닥터 슬럼프’를 뛰어넘는 만화를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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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연재이니 일주일마다 ‘닥터 슬럼프’ 한 화가 나와야 한다. 연재분을 닷새만에 완성하면 이틀이 남으니, 그 시간에 후속 만화를 그리는 강행군을 펼쳤다. 인기 작가와 유능한 편집자의 조합이니 금세 다음 작품을 성공시킬 것 같았으나 결과는 영 아니었다. 힘들여 그려낸 후속 만화는 줄줄이 독자에게 외면 받았고 ‘닥터 슬럼프’만 계속 연재됐다. 결국 나고야까지 내려가 머리를 맞대고 회의했으나 아무런 수확 없이 신칸센 시간이 다 되어갔다. 낙심하며 일어서려는 그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준 사람은 뜻밖에도 토리야마의 아내였다.


토리야마 작가의 아내, 그러니까 토리야마 나치 여사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만화가였다. 그녀는 남편이 정말 이상하다면서, 작업할 때 라디오를 틀거나 음악을 듣는 만화가는 흔하지만 영상을 켜 놓는 건 토리야마밖에 없을 거라 말했다. 흥미가 동한 토리시마는 대체 뭘 보길래 그러느냐 물었고 토리야마는 성룡의 쿵푸 영화라 답했다. 어떤 편은 50번도 넘게 봤다는 게 아닌가. 누구나 좋아하는 걸 해야 잘하기도 하는 법. 그렇게 쿵푸 영화가 좋다면 비슷한 소재로 만화를 그려보라 권했다. ‘닥터 슬럼프’와 차별화를 위해 일부러 와일드한 디자인을 택하고 삐쭉 솟은 머리카락에 꼬리도 달았다. 바로 ‘드래곤볼’ 프로토타입인 ‘드래곤보이’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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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은 캐릭터가 만들어졌으니 다음은 스토리였다. 우선 드래곤볼 일곱 개를 모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정을 짠 다음 그걸 모으러 다니는 브루마라는 소녀를 출연시켰다. 주인공 오공이 브루마와 함께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왕도적인 소년 모험물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첫 번째 핀치! 분명 반응이 괜찮았던 연재 초기를 넘어서자 앙케이트 순위가 차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닥터 슬럼프’를 대체하는 건 도저히 무리였다.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다다른 결론은 오공의 캐릭터성이 명확치 않다는 것이었다. 장르는 모험물인데 주인공인 오공은 그저 강해지고 싶어하는 무투파라. 기실 브루마에게 끌려다니는 수동적 캐릭터에 불과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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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오공의 캐릭터성은 애당초 모험물이란 장르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강해지고 싶어하는 소년에게 어울리는 전개는 무엇일까. 강해지려면 역시 수련이지. 그리고 순수한 무골인 오공과 대비시키고자 짓궂고 요령 피우기 좋아하는 크리링도 넣었다. 장르 변경은 성공적이어서 떨어졌던 앙케이트 순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몇 주나 수련하는 모습만 보여줘선 겨우 회복한 인기가 오래가지 못할 게 자명했다. 강해지기 위해 혹독한 수련을 견뎌냈다면 그 결과를 과시할 만한 무대는 어디일까. 그러한 흐름에서 ‘드래곤볼’은 천하제일무도회 편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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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무도회 편에 이르러 ‘드래곤볼’의 인기는 소년점프서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다만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1위는 ‘북두의 권’이었는데, 그림 한 장으로 발산하는 박력이 대단한 배틀물이었다. 이에 맞서는 토리야마의 장점은 다양한 구도에서 액션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으로, 그러한 작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사각형 무대와 장외패 규칙을 도입했다. 서로 상대를 무대 밖으로 밀어내려 애쓰거나 떨어졌나 싶었던 상대가 공중에서 덮쳐오는 등 역동적인 구도가 필요한 장면을 토리야마는 곧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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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만화의 매력은 독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다음 전개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프랑스에도 유명한 만화가 있지만 그들은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구상하고 연재를 진행한다. 반면 소년점프에서는 일부러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는 정하지 않고 비워놓는다. 설정이 너무 빡빡하면 자칫 작가 스스로 그에 갇혀 독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드래곤볼’은 천하제일무도회 편부터 이전보다 몇 배나 인기가 상승했다. 그러한 반응을 수용하여 더욱 강력하고 악독한 악역을 등장시켜 완전히 배틀물로서 자리를 잡기로 결정했다. 여러 악역을 검토하다 네로 황제에서 모티프를 얻어 탄생한 캐릭터가 바로 피콜로 대마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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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로 대마왕과 함께 ‘드래곤볼’은 본격적인 배틀물이 됐고 인기는 나날이 상승했다. 소년점프 앙케이트 1,000표 가운데 815표가 ‘드래곤볼’에 몰릴 정도였다. 당시 ‘닥터 슬럼프’ TVA를 제작하던 토에이 동화와 방영처인 후지 테레비는 어서 ‘드래곤볼’도 애니메이션화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두 번째 핀치! 이번에는 ‘닥터 슬럼프’ TVA를 담당하던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그대로 ‘드래곤볼’로 옮겨온 게 화근이었다. 딱히 실력이 부족한 제작진은 아니었으나 두 만화의 결이 너무 달랐다. 눈이 나쁜 소녀 로봇이 나오는 개그물과 강해지려는 소년이 무도회서 싸우는 배틀물이 어떻게 같은 제작진에 의해 애니메이션화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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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럼프’ TVA에선 잘 먹히던 개그물 느낌의 터치가 ‘드래곤볼’의 경우는 독이 됐다. 무엇보다 배틀물의 핵심인 격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 토에이 동화에 몇 번이고 찾아가 설명했음에도 고쳐지지 않자 피로감을 느끼던 토리시마가 마침내 폭발한 건 피콜로 대마왕과의 최종 전투. 악전고투 끝에 만신창이가 된 오공이 마지막 힘을 짜낸 일격으로 피콜로 대마왕을 꿰뚫는, 그야말로 그때까지 연재의 클라이맥스라 할만한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제작진은 이조차 밋밋한 연출로 처리해버렸다. 토리시마 편집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피거 거꾸로 솟을 만큼’ 화가 났었다고. 그는 결국 제작진 전면 교체라는 강경책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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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결단을 내렸으니 다음 목표는 최고의 제작진을 섭외하는 것. ‘드래곤볼’ TVA를 구원할 애니메이션 제작진은 과연 누구일까. 평소 애니메이션에 정통한 지인을 찾아가 요즘 가장 평판이 좋은, 특히 액션이 뛰어난 작품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답은 놀랍게도 같은 점프 연재작인 ‘세인트 세이야’였다. 직접 감상한 결과, 솔직히 토리시미가 느끼기에 원작 만화보다 TVA가 훨씬 재미있었다. 원작의 재미를 TVA서 다 깎아먹는 ‘드래곤볼’과는 정반대 상황. 이에 그는 ‘세인트 세이야’ TVA의 핵심 제작진인 모리시타 코조 감독과 각본가 코야마 타카오를 섭외했다. 모리시타 감독은 ‘UFO로보 그렌다이저’부터 오랫동안 업계에서 활약한 베테랑 중 베테랑으로, ‘드래곤볼’ TVA 특유의 액션 연출은 거의 다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모처럼 최고의 제작진을 섭외했으니 ‘드래곤볼’ TVA가 다시금 주목 받을 계기가 필요했다. 마침 토리야마가 4~5등신 캐릭터로 배틀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공이 성인이 된 이야기를 제안했다. 사실 어렵사리 자리잡은 캐릭터를 교체하는 거나 다름없는 아이디어라 토리시마는 크게 질색했다. 반면 후지 테레비서 관련 업무를 보던 프로듀서 시미즈 켄지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찬성표를 던졌다. 뿐만 아니라 아예 성인이 되는 시점부터 신규 프로그램으로 론칭하면 상부로부터 광고비를 받을 명분이 생긴다며 토리시마를 설득했다. 새롭게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니 타이틀도 바뀌어야 했다. 원작자 토리야마가 ‘다음은 없다’는 의미로서 뒤에 ‘Z’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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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토리야마의 아이디어를 긍정한 시미즈 켄지조차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후지 테레비 역사상 한 번 시청률이 떨어진 TVA가 부활한 사례는 없다시피 하다는 이유였다. 당초부터 반대파였던 토리시마는 긴장한 채 방영 당일 점프 사무실 전화기 앞에 앉았다. 다행히 항의 연락은 딱 한 통이었고 13~14%까지 내려갔던 시청률이 기적적으로 25%에 이르렀다. 이후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만화와 TVA가 모두 흥행하며 ‘드래곤볼’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만화가 됐다. 원작가 토리야마는 엄청난 거부가 됐고 토리시마도 출판인으로선 최고의 위치에 서봤다. 뿐만 아니라 모리시타 코조는 토에이 동화 회장이, 시미즈 켄지는 후지 테리비 2인까지 올랐다. ‘드래곤볼’ 관계자 대다수가 성공의 결실을 함께 누렸다.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없이 큰 인기를 얻는 창작물은 없다. 작가 혼자나 둘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소년점프의 경우, 작가와 담당 편집자가 함께 고민하고 독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연재를 꾸린다. 이때 편집자의 수정 요청을 건전히 받아드리고 쓴소리에도 버텨낼 만한 멘탈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은 집단이 제작하므로 그들에게 원작의 의도를 흔들림 없이 전달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문제가 해결된 그 결과만을 본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원활히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매번, 매일, 매주 고민하고 논의하며 문제점을 찾아 그걸 개선하는 작업이 늘상 요구된다.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웃으며 과거의 핀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그렇게 열심히 도전한 결과라며 토리시마 편집장은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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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연 종료 후 토리시마 편집장과 청중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드래곤볼’서 연재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더 듣고 싶다


: 피콜로 대마왕의 뒤를 이어갈 악역을 구상하던 때 이야기를 해주겠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나쁜 놈들을 나열하며 악역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곤 했다. 피콜로는 네로 황제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가장 나쁜 놈, 절대로 쓰러트려야 할 녀석은 누굴까. 당시 일본은 거품경제가 심했는데, 고령자처럼 힘없는 이들을 내쫓고 그 땅값을 올려다 비싸게 처분하는 투기꾼이나 다름없는 부동산업자들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악역이 프리저다. 요는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요소에서 만화를 위한 힌트를 얻기도 한다는 거다.


● ‘드래곤볼’은 게임화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까


: 예전에 반다이남코 우치야마 프로듀서가 ‘드래곤볼’로 게임을 만들어 가져온 적이 있다(※ 2002년 PS2로 출시된 ‘드래곤볼Z’). 그걸 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했다. 그만큼 퀄리티가 떨어졌다. 그는 여태껏 개발비가 3억 엔이나 들었고 많은 사람이 관여했다더라. 나는 그래서? 라고 되물었다. 토리야마 연봉이 10억 엔이다. 엄청나게 열심히 만화를 그려낸 끝에 그만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3억 엔이 들었으니 어쨌든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말해볼 텐가.


그 게임이 쓰레기인 이유는 간단했다. CG를 잔뜩 사용했는데 오공이 오공처럼 안 보였다. 아이들은 작품을 끝까지 즐기고 아 이건 오공이구나 깨닫지 않는다. 척 보자마자 오공인지 아닌지 파악한다. 아이들이 그럴 수 없다면 그건 가짜다. 반다이남코가 공식 라이선스를 받다가 가짜를 만들었으니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했다. 결국 우치야마 프로듀서는 게임을 전부 뜯어고쳤고 다음에 가져왔을 때는 괜찮았다. 18만 장 수주했다기에 50만 장은 팔릴 거라 이야기해줬다. 실제로 그 작품은 대성공을 거뒀다. 3억 엔은 버렸지만 결과는 더 좋았다.


● ‘드래곤볼 Z’란 제목이 다음은 없다는 뜻인데, 당시 어떠한 각오였나 궁금하다


: 토리야마는 게으른 사람이다(웃음). 머리를 색칠하기 귀찮아서 초사이어인이 탄생했고 무도회장 그리기 싫어서 첫 장면부터 부숴버리는 식이다. 사실 초사이어인 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던 설정이 아니었는데 그의 게으른 성품과 뛰어난 재능이 극적으로 맞아떨어진 거다. 그래서 ‘다음은 없다’ 역시 사실은 만화가 성공해서 더는 일하기 싫다는 의미다. 점프는 제목 변경이 불가한 관계로 TVA라도 그렇게 붙여버렸다더라.


● 다음은 없다면서 ‘드래곤볼 GT’나 ‘드래곤볼 슈퍼’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싫은 질문인데, 그건 어른들의 이야기라(웃음). 토리야마의 재능과 많은 이들의 조력이 더해져 ‘드래곤볼’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후지 테레비부터 토에이 동화, 반다이남코까지 여러 회사가 관여하여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매출을 올려왔다. 그랬더니 이제 누구 한 명이 그만두고 싶어도 간단히 끝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토리야마를 붙잡고 ‘드래곤볼이 끝난다’는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너 때문에 숱한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거야. 그래도 좋아? 그게 싫다면 조금이라도 협력해라. 그러면 다들 내일도 행복하게 출근할 수 있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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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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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업계 레전드가 한국 행사에 ㄷㄷ
23.11.1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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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 - 부동산업자
23.11.1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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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폭망.. 하지만, 이대로 끝인가?.싶었으나 오히려 오기가 생겨 일년에 원고 500장이라는 엄청난 습작(?)을 연습하게 됨. 그리고, 약점이던 여자 캐릭터를 오히려 주인공으로 내세워(걸 형사 토마토) 처음으로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게됨(토리시마의 조언) 그리고, 닥터 슬럼프로, 사회현상을 일으킬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니, 자기의 뜻대로 끝내지도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됨. 결국 연재 종료 후 더 엄청난 인기를 끌 작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통해 간신히 연재종료를 얻음(이건 마치 만화 '바쿠만'에서 주인공들이 보이는 행태와 동일. 실제로 바쿠만에선 토리야마의 원고를 토리시마가 분쇄기로 갈아버리는 에피소드도 삽입한 것으로 보아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임)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삽질 끝에 탄생한 것이 기룡소년.. 이것이 어떤 만화의 모태가 되었을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으리..ㄷ
23.11.1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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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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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 아키라의 데뷔작
23.11.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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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업계 레전드가 한국 행사에 ㄷㄷ
23.11.1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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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현 30~40대 루리인들에게 진짜 큰추억 대형행사네
23.11.1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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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폭망.. 하지만, 이대로 끝인가?.싶었으나 오히려 오기가 생겨 일년에 원고 500장이라는 엄청난 습작(?)을 연습하게 됨. 그리고, 약점이던 여자 캐릭터를 오히려 주인공으로 내세워(걸 형사 토마토) 처음으로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게됨(토리시마의 조언) 그리고, 닥터 슬럼프로, 사회현상을 일으킬 정도의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니, 자기의 뜻대로 끝내지도 못할 정도의 상태가 됨. 결국 연재 종료 후 더 엄청난 인기를 끌 작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통해 간신히 연재종료를 얻음(이건 마치 만화 '바쿠만'에서 주인공들이 보이는 행태와 동일. 실제로 바쿠만에선 토리야마의 원고를 토리시마가 분쇄기로 갈아버리는 에피소드도 삽입한 것으로 보아 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임)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삽질 끝에 탄생한 것이 기룡소년.. 이것이 어떤 만화의 모태가 되었을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으리..ㄷ | 23.11.18 06:51 | | |

(IP보기클릭)7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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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 둔 스물 초반 청년이 1년동안 단행본 2권 분량정도의 연습을 하고 역사상 최고의 만화가가 될 기량을 쌓았다는 점에서 그냥 세기의 대천재라는 걸 알수가 있죠. | 23.11.21 09: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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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저 - 부동산업자
23.11.18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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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OUSWOLF
우스개소리로 부동산 업자 이야기했었는데 진짜 모티브인건 첨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23.11.18 14:3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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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OUSWOLF
프리저 > 최강의 블랙 부동산업자 > 폭망 | 23.11.19 05: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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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점프부록 그림 뒤에 도화지 덧붙여 자르고 친구들이랑 가지고 놀던 기억나네..... 심심할 때마다 카카로트 오프닝만 보고 끈다는...
23.11.18 08:05

(IP보기클릭)49.142.***.***

개인적으론 지스타2023에서 제일 눈에 띄는 기사네요
23.1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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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자 프리더가 제일 웃기넼ㅋㅋㅋ
23.11.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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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ps2 드래곤볼z 갓겜의 탄생
23.11.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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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야마옹 : 쉬고싶은데 계속 성공한다..ㅜㅜ
23.11.18 11:17

(IP보기클릭)112.154.***.***

색칠하기 싫어서 초사이어인이 만들었다니 무슨재능이야?
23.11.18 11:39

(IP보기클릭)106.101.***.***

right step
초사이어인을 | 23.11.22 18:15 | | |

(IP보기클릭)203.247.***.***

스파킹 제로는 언제 나오는지 발표좀..
23.11.18 12:16

(IP보기클릭)114.199.***.***

이런 재미있는 비사가...! 잘 봤습니다.
23.11.18 12:19

(IP보기클릭)121.180.***.***

으아... 그 시절 갬동이 다시 끓어오르는것 같습니다. 아재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23.11.18 18:15

(IP보기클릭)112.152.***.***

역시 성공은 선택의 기로에서 결과적으로 정답을 고른 것이구나.
23.11.18 19:50

(IP보기클릭)39.120.***.***

말 그대로 전설의 레전드가 오셨네..와..
23.11.18 21:18

(IP보기클릭)114.206.***.***

정말 흥미롭게 읽었네요 ㅎㅎ
23.11.18 22:20

(IP보기클릭)218.233.***.***

크리링을 쿠릴린으로 번역했네 드래곤볼 한 번도 안 본 사람이란 건 확실히 알겠다
23.11.19 00:14

(IP보기클릭)211.36.***.***

야와라!
여캐일 것같은 이름... | 23.11.19 17:19 | | |

(IP보기클릭)211.177.***.***

야와라!
영어 중역인진 몰라도 영어 이름이 그럼 | 23.11.19 18:34 | | |

(IP보기클릭)122.47.***.***

근데 편집자때문에 흥했다는 만화는 있어도 편집자때문에 망했다는건없네 ㄷ 분명 있을만 한데 ㄷ
23.11.19 01:02

(IP보기클릭)175.223.***.***

이웃남자
따끈따끈 베이커리.. ㅠㅠ | 23.11.22 10:35 | | |

(IP보기클릭)121.142.***.***

ps2판 프로토 타입은 어땠길래 뜯어고치게 된건지 자료 함 보고 싶네요.
23.11.19 07:00

(IP보기클릭)14.33.***.***

이닷티
휴가나와서 밤새서 엔딩보고 복귀한 게임이라 엄청 좋은 기억인데 쓰레기니 뭐니해서 더 읽어 봤더니 이건 수정후네요.. 전에는 어땠길래 ㅡㅡ | 23.11.22 16:09 | | |

(IP보기클릭)223.39.***.***

어찌보면 작가랑 편집장 서로 호흡이 잘맞은덕분에 성공한거라보네 토리시마도 토리야마만나기전까진 매번 실패한 사람이었는데 ㅠ
23.11.19 08:43

(IP보기클릭)106.101.***.***

이런 좋은 강연을 상세히 취재해 주시다니 드래곤볼 팬으로서 정말 최고입니다.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23.11.19 11:57

(IP보기클릭)1.21.***.***

이런걸보면 연재만화에 담당자가 있는 이유를 알것같습니다. 어떻게보면 작가 혼자만의 작품이 아닌거겠죠... 드래곤볼이라는 만화를 그린건 토리야마 선생님이지만 한편으로는 토리시마가 잘 자라도록 길러준것같습니다ㅎㅎ 별개로 토리시마는 정말 대단한 열정이었네요...성공한 사람은 이유가 있는듯해요.
23.11.19 13:56

(IP보기클릭)175.193.***.***

저런 편집자의 존재가 정말 부럽다
23.11.19 18:29

(IP보기클릭)1.221.***.***

작가 혼자 날뛰면 망한다는게 공식인 대표적 예가 나루토 작가 키시모토 마사시 나루토 성공 시키고 차기작은 자기 맘대로 그리겠다 선언 그래서 나온게 사무라이 8 나루토 작가 작품이라 어거지로 연재 늘렸으나 아시다 싶이 결국 폭망 그러고 자기 어시에게 하청 줘서 맡겼던 보루토 기존 스토리 작가 재치고 복귀 하였으나 역시나 폭망 중 알고보니 나루토도 편집부쪽에서 엄청 견제하고 스토리 보충해서 성공 했다고 한다
23.11.21 12:18

(IP보기클릭)175.211.***.***

드래곤볼 비하인드는 언제 들어도 너무 재밌네요. 유튜브 틀어놓고 작업하는 요즘인냥 그 시대에 성룡 비디오를 틀어놨던 토리야마는 작업 방식도 시대를 앞서갔던가ㅎㅎ
23.11.21 15:16

(IP보기클릭)175.211.***.***

남도한정식20첩 단체예약환영
작가가 몇달 혹은 몇년간 칩거해서 작품을 내놓는 책 음악 미술 그런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번씩 반드시 분량이 나와줘야 되는 연재만화는 정말 여러 사람의 조력없이는 굴러가기 어려운듯.. 편집자분의 열정도 정말 남달랐네요 | 23.11.21 15:20 | | |

(IP보기클릭)59.27.***.***

요즘들어 글만 읽으면 잠왔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긴글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ㅎㅎㅎㅎ 비하인드 엄청 재밌고 도움되네요 !!
23.11.21 16:31

(IP보기클릭)27.110.***.***

인상에 남는 마지막 질문 인터뷰.. "너 때문에 숱한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거야. 그래도 좋아? 그게 싫다면 조금이라도 협력해라. 그러면 다들 내일도 행복하게 출근할 수 있어…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의 밥줄이 걸려있어서 이젠 못끝내는 만화가됨.. 도라에몽과 코난등등.....
23.11.22 09:48

(IP보기클릭)118.238.***.***

네이버나 다음쪽 웹툰에 토리시마같은 능력있는 편집자분 있으면 지금 연재? 라고 올리는 질낮은 웹툰 1/10만 남을지도 ... 재미있고 질좋은 만화좀 많이 나왔으면...
23.11.22 12:36

(IP보기클릭)211.234.***.***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닥터 슬럼프 전집 사고싶네요.
23.11.22 12:40

(IP보기클릭)124.51.***.***

위기가 한번 있었지. 큰오반이 되고 나서 닥터슬럼프처럼 개그를 약간 섞은 다음 마칠려고 했는데 인기가 떨어지니 손오공 복귀 시키고... 마치 김영철의 야인시대 처럼
23.11.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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