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목표와 초반부 전개
출시된 지 22년이나 된, 그것도 당대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 받는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여간 야심 찬 계획이 아니다.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이제는 모두 회사 중진이 된 원작 멤버가 다시 모여 ‘리메이크 그 이상의 리메이크’를 추구하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13일, 국제 게임 전시 TGS 2019 미디어 세션을 통해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목표를 천명하고 초반부 게임 플레이를 시연했다. 발표를 맡은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는 단순한 이식이나 리마스터 버전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말하며, 원작이 지닌 전략성을 유지하면서 액션의 손맛을 더한 새로운 배틀 시스템을 소개했다.
앞선 E3와 금번 TGS 2019에 마련된 시연 빌드는 反신라 단체 아발란치의 마황로 폭파 작전이 한창인 와중에 클라우드와 바레트가 경비병을 처리하고 거대 보스 스콜피온 센티넬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날 발표에서 플레이한 부분은 바로 이 시연 빌드 직전까지의 전개, 그러니까 아발란치가 미드가르 1번가 기차역에 내려선 게임 초반부를 담고 있다.
작전에 동행한 아발란치 멤버는 리더 바레트와 빅스, 제시, 웨지로 이들의 작전은 용병인 클라우드가 경비병과 맞서는 사이 마황부 노심까지 진입, 시설을 폭파하고 탈출하는 것이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클라우드를 조작하여 경비병을 처치하고 아발란치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맡는다.
턴제 전투 시스템을 채택했던 원작과 달리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기본적으로 모든 액션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다만 ATB(Active Time Battle)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여전히 턴제 전투를 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플레이어가 적을 가격하거나 가드에 성공하면 ATB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를 소모하여 커맨드 모드에 돌입하면 어빌리티나 매직을 고르는 동안 시간이 아주 느리게 흐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턴제 전투에 익숙한 기존 시리즈의 팬이라면 커맨드 모드를 켜고 숨을 돌리며 다음 작전을 강구하면 된다. 커맨드 모드에서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동료 캐릭터의 행동 역시 지시할 수 있다. 반대로 실시간 액션을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어빌리티나 매직을 퀵 슬롯에 지정함으로써 커맨드 모드 돌입 없이 곧장 원하는 기술을 발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즉 턴제든 실시간이든 어느 쪽이라도 대응이 가능한 전천후 시스템인 것이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별 고유 어빌리티가 추가되어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의 경우 어설트와 브레이브 두 가지 형태로 자세를 전환할 수 있으며 브레이브 상태에서는 이동속도가 느린 대신 보다 묵직한 강타가 작렬한다. 또한 바레트는 단일 대상에게 큰 대미지를 주는 원거리 공격인 난사를 고유 어빌리티를 지니고 있다.
적들은 머리 위에 두 가지 바를 띄우고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HP이고 또 하나는 버스트 게이지다. 계속된 피격으로 버스트 게이지를 모두 소진한 적은 버스트 상태가 되어 높은 배수의 추가 피해를 입게 된다. 일례로 시연 도중 버스트 상태가 된 신라 경비병에게는 160%라는 추가 피해율이 표시됐다. 게임 초반에는 그저 공격을 퍼붓는 것만으로 쉽게 진행이 가능하지만 후반에 나오는 강적들은 버스트 상태를 적절히 활용해야만 공략이 가능할거라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는 오는 2020년 3월 3일 정식 발매되며 패키지의 경우 일반판과 디럭스 에디션, 퍼스트 클래스 에디션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제공된다. 게임 본편은 리메이크를 거치며 워낙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만큼 블루레이 디스크 두 장에 나뉘어 담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