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 RPG 왕의 귀환, ‘킹스 바운티 2’ 내년에 나온다
국내에는 ‘왕의 하사품’으로 더 잘 알려진 고전 RPG ‘킹스 바운티(King's Bounty)’가 무려 30년 만에 넘버링 타이틀로 돌아온다. 1C 컴퍼니는 15일, 자사의 신작 ‘킹스 바운티 2’ 첫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티저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지금은 사라진 뉴 월드 컴퓨팅의 1990년작 ‘킹스 바운티’는 왕가의 재보를 되찾기 위한 판타지 모험담으로, 탑뷰 구성의 광활한 맵과 몬스터를 고용하여 부대를 꾸리는 시스템이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게임성은 5년 후 동사의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이 충실히 계승하여 전세계적인 흥행작을 발돋움한 바 있다.
즉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사실상 속편 노릇을 했기 때문에, 원조인 ‘킹스 바운티’는 오랫동안 쓰이지 않는 이름이 되었다. 그러다 뉴 월드 컴퓨팅이 폐업하고 1C 컴퍼니가 본작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하며 2008년 리메이크작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King’s Bounty: The Legend)’가 나오기에 이른다.
러시아 게임사인 카타우리 인터랙티브가 제작을 맡은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당초 고전의 재해석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어진 ‘아머드 프린스세스’부터 ‘다크 사이드’까지 6년 동안이나 같은 엔진과 시스템을 답습한 끝에 평가와 판매량 모두 급격히 꺾였으며, 결국 그대로 리메이크 시리즈가 종결되고 말았다.
이에 30년 만에 넘버링 타이틀을 달고 나온 ‘킹스 바운티 2’는 1C 컴퍼니가 직접 만든다. 정체 모를 역병이 안타라(Antara)의 세계 각지를 휩쓰는 가운데, 노스트리아 왕국은 넘쳐나는 난민과 위기를 노리고 덤벼드는 이종족으로부터 국토를 지킬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고유한 서사를 지닌 세 명의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하여 비선형적으로 짜인 오픈월드를 탐험하고, 군대를 조직하여 원하는 바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다소 만화적인 접근법을 택했던 ‘더 레전드’ 시리즈와 달리 ‘킹스 바운티 2’는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진중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플레이어는 종족 전체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도덕적 선택을 해야만 하며, 매 순간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게임 진행에 영향을 끼친다. 마을과 길가, 던전에는 많은 NPC와 서브 퀘스트가 존재한다.
전투 시스템 역시 완전히 개편됐다. 이제 이동 중에 적과 맞닥뜨리면 주변 맵이 전투 스테이지에 그대로 반영된다. 따라서 교전이 발생하기 전 주변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여 잠재적 위협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전투 스테이지는 더 이상 평평하지 않으며, 계곡과 언덕에 따라 군대가 기동하기 어렵거나 여러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전투 스테이지가 넓어지고 그래픽이 사실적이 됨에 따라 유닛 하나하나도 분대 단위로 표현된다. 공개된 스크린샷에서는 하나의 칸(Hexa) 위에 창병이 여덟 명, 궁수가 여섯 명, 기사가 네 명, 사이클롭스가 세 마리 배치된 것을 확인 가능하다. 물론 인간부터 엘프, 트롤까지 어떤 종족으로 군대를 조합할지는 여전히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렸다.
‘킹스 바운티 2’는 오는 2020년 PC, PS4, Xbox One으로 발매되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도 받고 있다. 여러 프리미엄 콘텐츠가 포함된 킹스 에디션은 99.99달러, 출시 3일 전에 미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로드 에디션 69.99달러, 평범하게 게임 본편이 담긴 나이트 에디션은 59.99달러에 판매 중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