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기사

[기사 제목]

[BIC] 이것부터 하세요, BIC 2025 1일차 추천작 5선

조회수 7236 | 루리웹 | 입력 2025.08.16 (04:00:00)
[기사 본문] 오늘(15일)부터 3일 간의 막을 올린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25. 기자 또한 당연하게도 첫날부터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부스들을 종횡무진 쏘다녔다. 200개가 넘는 게임이 출품된 만큼 모든 게임은 플레이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플레이 한 게임 중 인상적이었던 5개 게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img/25/08/16/198aed3f88c4cacdc.jpg


img/25/08/16/198aed3a7934cacdc.png


아울러 2일차인 내일도 게임을 선정해 소개할 예정이다. 또 BIC 2025 현장에서는 본문에 소개된 게임을 포함해 기자가 고르고 골라 직접 플레이한 게임에 대해 소정의 감사 표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루리웹 스티커를 선물하였으니, 현장을 방문한 분들께도 재미있는 부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래 소개 순서는 무작위이다.

img/25/08/16/198aedb1cfc4cacdc.jpg


▶관련기사 : [BIC] 이것도 잡숴보세요, BIC 2025 2일차 추천작 5선


■ 허미트 컴퓨터 (C004)
- 제작 : VIA 스튜디오

- 대한민국

img/25/08/16/198aed455734cacdc.jpg




‘허미트 컴퓨터’ 는 하나의 컴퓨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임이다. 화면 안에는 덩그러니 책상과 그 위의 오래된 CRT 모니터 컴퓨터가 놓여있으며, 주변을 둘러보면 약간의 문서나 방안의 풍경이 조금 들어온다. 그리고 이 컴퓨터는 일반적인게 아니다. 북한에서 쓰이던 것만 같은, 온갖 구식 프로그램과 통제를 위한 수단들이 탑재된 물건이다.

플레이어는 이 컴퓨터를 뒤지며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5장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 숨겨진 설계도, 이전 사용자의 기록, 어떤 반역 혐의가 의심되는 증거 등등. 그러나 처음에 주어지는 단서는 턱없이 적다. 화면에는 오직 서너개의 아이콘만 있고, 문서에는 알 수 없는 암호표가 적혀있다. 이제 하나씩 파일을 열어보며 내용을 확인하고 퍼즐과 단서를 찾아내 컴퓨터로 딥다이브 해야한다. 하지만 너무 큰 소리를 내면 감시자에게 들킬 것이며, 이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img/25/08/16/198aed558414cacdc.jpg


img/25/08/16/198aed556fd4cacdc.jpg


그래서 첫 인상은 ‘프레디의 피자가게’ 같다는 느낌도 들고 상당히 오싹한 게임이지만, 컴퓨터 속을 파고들면서 문제를 찾아내고 여기에 연결된 단서를 찾아가는 그 과정은 ‘레플리카’ 같은 다른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즉 고전적인 퍼즐 게임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컴퓨터 시스템이라는 구성으로 풀어내면서, 단서를 맞추기 위해 영상 속 숨겨진 숫자열을 찾아내고, 부팅 모드에서 MS-DOS 같은 커맨드 모드로 들어가 특정 명령을 입력해야 한다. 심지어 주기적으로 경고를 울리는 보안 프로그램을 우회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충성을 맹세하는 문구를 적어야 한다.

어쩌면 올해 BIC 2025 에서 가장 참신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퍼즐의 명료성은 뛰어나고, 실제로 몰래 숨어들어 감시를 피해 컴퓨터를 조사하고 있다는 몰입감도 상당했다.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도 좋고 소재에서 오는 흥미도 매우 높은 게임이었다.

 

img/25/08/16/198aed583534cacdc.jpg


img/25/08/16/198aed587434cacdc.jpg


img/25/08/16/198aed5854c4cacdc.jpg



■ 스테퍼 레트로: 초능력 추리 퀘스트(V132)
- 제작 : 팀 테트라포드
- 대한민국


img/25/08/16/198aed6ca3a4cacdc.jpg




이미 여러 플랫폼으로 선보인 바 있는 추리 게임 ‘스테퍼 케이스’ 의 정식 후속작. 캐릭터 간의 대화와 단서 수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게임이 진행되는 기본 구조는 전작과 같지만, 게임의 무대와 캐릭터는 바뀌었다.

‘스테퍼 레트로’ 의 주인공 베리타 레트로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언니 베로 레트로와 아버지 바노 레트로와 함께 아버지의 가게 레트로샵을 운영하고 있다. 어느날 레트로샵에서 의문의 물건을 되사가려고 하는 손님이 나타나는데, 이 물건은 다름 아닌 세계관에서 마나가 깃든 물건을 뜻하는 스테프 중 하나였고, 이를 되찾는 여정이 체험 버전의 내용이다.

img/25/08/16/198aed703be4cacdc.jpg


img/25/08/16/198aed704db4cacdc.jpg


내용은 간단히 게임의 기본 구조를 학습하는 정도이다. 일련의 대화를 거친 뒤 조사 화면에서 추리/탐색/대화로 사건을 조사할 수 있으며, 여기서 발견한 단서를 조합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단서는 여러가지 형태로 제시된다. 대화문 중 일부, 발견한 단서 아이템 등을 조합하여 퍼즐 형태로 제시된 문제에 직접 집어넣으면 된다.

체험판은 바사니오 포르티아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마무리 되는데, 이 인물은 여러가지 떡밥을 남긴다. 시칠리아가 한때 스테프와 스테퍼를 지배했다는 말과 함께 주인공에게 거액의 채무를 지우면서 스토리에 개입한다. 완성도가 높았던 전작의 방식을 따르되, 완전히 새로운 시나리오를 시작하면서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img/25/08/16/198aed72e564cacdc.jpg



■ 8번가 비디오 (C047)
- 제작 : 퍼즈앤플레이

- 대한민국

img/25/08/16/198aed476454cacdc.jpg


img/25/08/16/198aed492e94cacdc.jpg




‘8번가 비디오’ 는 기본적으로 ‘커피톡’ 이나 ‘VA-11 Hall-A’ 같은 계열의 게임처럼 보이며 플레이도 기본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좀더 가볍고, 퍼즐적인 느낌이 있는 편이다. 플레이어는 비디오 대여점의 점장이고, 손님들은 하나같이 비디오가게에 들러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한 말로 추천을 부탁한다. 여기에 알맞은 비디오를 내어주면 돈과 명성을 얻는다. 이게 플레이의 기본이다.

손님들이 하는 말은 어느정도는 상식적이지만 때론 어디 머리가 아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요구사항은 꽤나 구체적이고, 힌트도 명확하게 담겨있다. 그저 말투가 좀 아방가르드할 뿐. 그냥 무서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아무 공포영화나 집어주면 실패다. 무서운 영화지만 잔인한건 싫다거나, 어디서 꿈에서 본 듯한 몽환적인 공포를 원한다거나, 또는 외국의 공포물을 보고 싶다거나…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몇가지 단서를 캐치한 다음, 비디오의 설명서를 읽어본다.

img/25/08/16/198aed79dde4cacdc.jpg


img/25/08/16/198aed79fc74cacdc.jpg


비디오의 설명문은 두세문단으로 영화의 특징과 스토리를 압축해놓았다. 또 맨 위에는 언어, 장르, 심의 연령 등이 나와있다. 이 특징을 조합하여 비디오를 추천해야 한다. 의외로 이 추천 과정에서 오는 만족감이 상당히 크다. 손님들과의 대화는 마치 현실에서 우리가 그렇게 하듯 그냥 하는 말, 흘러가는 말이 포함되어 있고 주의깊게 말을 들어 핵심을 캐치한 뒤, 영화 설명문에서도 어떤 부분이 핵심인지 파악해 매칭하면 된다.

현재는 이러한 기본 플레이만 구현되어 있고, 며칠을 넘기면 체험이 끝나지만 향후 출시를 위해 더 많은 콘텐츠를 준비중이다. 소위 엔딩 컬렉션 게임처럼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손님들 하나하나 호감도를 관리하고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주며 손님에 얽힌 내면의 이야기를 알게되고, 각각의 손님에 맞춰 엔딩을 보는 구조가 될 예정이다.


■ 갈바테인: 모험가 길드 사무소 (C049)
- 제작 : 블랜비

- 대한민국

img/25/08/16/198aed7f9d94cacdc.jpg




‘갈바테인: 모험가 길드 사무소’ 를 처음 보면 여러모로 복잡한 게임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일단 이 게임은 ‘페이퍼, 플리즈’ 를 떠올리면 된다. 하지만 어느정도 그러한 모티브가 떠오르더라도 다른 면을 갖추고 있다. 일단 플레이어는 모험가 길드의 실무를 보는 사람이고, 각각의 모험가가 달성한 퀘스트 내용을 의뢰서와 대조하여 올바르게 퀘스트를 완수했는지 확인하고 보수를 지급하는 역할이다.

의뢰서에 적힌 단서, 모험가가 마물을 토벌하고 챙겨온 전리품,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마물 도감, 그리고 지도와 모험가의 이력서 등등을 모두 대조하고 또 때로는 모험가에게 말을 걸어 확인하면서 단서의 퍼즐을 맞춘다. 그렇게 퀘스트 완수를 성공적으로 보고하면 돈과 명성을 얻으며, 플레이어가 각 모험가와 쌓는 유대의 근간이 된다.

img/25/08/16/198aed85bb24cacdc.jpg


img/25/08/16/198aed85da04cacdc.jpg


모험가는 모두 유니크한 캐릭터이며, 퀘스트 완수를 통해서 기본적으로 유대를 쌓고 정보를 파악하지만 몇가지 페이즈가 더 있다. 퀘스트 접수 및 완수를 끝내면 플레이어가 운영하는 길드 여관에 들른 모험가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모험가 사이의 문제를 조율하면서 또 다른 플레이가 펼쳐진다. 모험가가 직접 사냥해온 재료를 가지고 그가 바라는 요리를 정확히 만들어 대접해야 하고, 서로 다투는 두 모험가를 중재하기 위해 따뜻한 음료 한잔 건네며 말을 돌리기도 한다.

이러한 복합적인 플레이를 통해 모험가 길드를 실제로 운영하는 과정을 구현한다. 이 게임은 정해진 시간을 보내며 각 모험가를 탐구하고 유대를 쌓아 관련된 엔딩을 보는 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퀄리티 좋은 일러스트도 강점이다.

 

img/25/08/16/198aed89dea4cacdc.jpg


img/25/08/16/198aed89fec4cacdc.jpg



■ ESPIONAGE (V112)
- 제작 : NTPUNK 스튜디오
- 중국


img/25/08/16/198aedb59b34cacdc.jpg




‘에스피오나지’ 는 중국의 인디 게임사 NTPUNK가 출품한 게임으로, 익숙하면서도 도전적인 주제의식을 다루고 있다. 빅브라더에 의해 강하게 통제당하는 세계관 하에서 주인공은 반역 혐의를 쓰고 도주해 도시에 숨어들어 가명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이 세계관의 통제는 가히 심각해서, 국민들의 성생활마저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도록 정하고 전쟁이 코앞에 닥쳐 모든 국민을 상대로 징병 통지서를 돌리고, 항상 빅브라더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등 심각하다.

그 가운데 플레이어는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도처에서 다가오는 위협을 상대한다. 먼저 당에서 정한 성생활 시간을 어긴 올드 존을 고발하여 자신 대신 정부 당국의 시선이 쏠리도록 만든다. 또 징병 통지서에는 교묘하게 징병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수작을 부리고, 친구인 마이크와는 망원경을 두고 이웃을 염탐한다.

img/25/08/16/198aed960654cacdc.jpg


img/25/08/16/198aed962374cacdc.jpg


기본적인 게임의 플레이 구조는 어드벤처로서, 도시 내 여러 구역을 돌아다니며 탐색과 대화를 반복한다. 그리고 어드벤처 파트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가지고 생각의 방으로 들어가 이 단서를 조합해 새로운 사실을 유추해내게 된다. 탐색, 추리, 생존 등 여러가지 테마를 한데 담아낸 이 게임은 상당히 강렬한 분위기와 함께 특유의 아트 스타일로 게임 플레이를 리드한다.

그러나 단 한가지 이번 BIC 시연 버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2대의 PC 중 한대는 영어를 지원하고 한대는 한국어 버전이 설치되어 있지만 한국어 번역이 사정상 AI 번역으로 되어 있어 부정확하고 여러 오역이 산재해 있는 편이다. 개발팀도 이 부분을 우려하여 여러모로 피드백을 받아갔고 향후 출시 전까지 로컬라이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BIC 버전을 시연할 때에는 주의하시길 바란다.

img/25/08/16/198aed9a0454cacdc.jpg


img/25/08/16/198aed9a2694cacdc.jpg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관련게임정보 목록

관련 정보

기     종

PC

발 매 일

장     르

가     격

제 작 사

기     타

댓글

목록보기

댓글 | 14
1
 댓글


(IP보기클릭)218.144.***.***

BEST
아니 빅브라더 내용의 중국 인디겜이라고?
25.08.16 13:45

(IP보기클릭)125.129.***.***

BEST
인디게임들도 비쥬얼적으로 점점 성장하는게 느껴지네요
25.08.16 11:09

(IP보기클릭)218.148.***.***

모험가 길드 사무소 일단 찜
25.08.16 09:49

(IP보기클릭)222.235.***.***

8번가 비디오는 스팀페이지에서도 아직 조회가 안되네요 일단 찜
25.08.16 09:52

(IP보기클릭)125.129.***.***

BEST
인디게임들도 비쥬얼적으로 점점 성장하는게 느껴지네요
25.08.16 11:09

(IP보기클릭)121.145.***.***

올해도 가보려는데 기대되네요
25.08.16 12:31

(IP보기클릭)218.144.***.***

BEST
아니 빅브라더 내용의 중국 인디겜이라고?
25.08.16 13:45

(IP보기클릭)220.84.***.***

직접 가서 해보면 아직 스팀페이지에 올라와있지도 않은 게임들도 많이 해볼 수 있더라구요. 원석탐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지스타보다도 '게임'이라는 테마로만 놓고 본다면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관객이 지스타보다는 좀 더 적은점도 쾌적한건 덤
25.08.16 20:54

(IP보기클릭)220.84.***.***

한심한사람
약간 한산할때는 부스를 지키고 있는 개발자와 직접 해당 게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다는 점도 되게 좋았습니다. 심지어 해외게임 및 해외개발자 상대로도요. | 25.08.16 20:55 | | |

(IP보기클릭)1.247.***.***

이런 행사가 있었군요. 내년에도 하면 꼭 참석해봐야겠네요.
25.08.16 20:56

(IP보기클릭)220.84.***.***

유레잉
거의 10년째 열고있어서 내년에도 무조건 할겁니다. 다만 올해 입장료가 작년에 비해서 다소 올랐는데(1.5만원)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25.08.16 21:04 | | |

(IP보기클릭)218.239.***.***

날만 안더우면 한번 가보겠다만.. 지금 날씨에는 집근처 나가는 것도 힘들어서..
25.08.16 21:51

(IP보기클릭)220.122.***.***

무적 보노
나가면 슬라임 됨 | 25.08.18 06:20 | | |

(IP보기클릭)218.155.***.***

갈바테인은 진짜 게임이 너무 심심하던데.
25.08.17 14:08

(IP보기클릭)118.235.***.***

갈마테인은 스팀 데모를 해봤는데 고생한 사람들인데 이렇게 깐깐하게 굴면서 보수 안 주자니 좀 미안하드라고요 낮엔 길드 안내원하면서 밤엔 바텐더라는 게 좀 부자연스럽고 난잡하게 느껴지고요
25.08.18 07:38

(IP보기클릭)203.226.***.***

왜 이런 종류의 기사글은스크랩이 안되지 @와드
25.08.20 02:14


1
 댓글




목록보기

뉴스 리스트



1 2 3 4 5 6 7 8 9 10



BEST 게시글
게임
애니/책
갤러리
커뮤니티
게임
애니/책
갤러리
커뮤니티
게임
애니/책
갤러리
커뮤니티
게임
애니/책
갤러리
커뮤니티
BEST 뉴스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BEST 유저정보
콘솔
PC
모바일
취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