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기 마코토 : ....도서실?
토가미 뱌쿠야 : 얼른 들어가자...
나에기 마코토 : 정말 이 도서실에 제노사이더 쇼의 범행이라는 증거가 있어?
토가미 뱌쿠야 : ...같은 말 여러번 시키지 마라.
(서고입구를 조사하면...)
나에기 마코토 : 저긴...서고였지?
토가미 뱌쿠야 : 얼른 들어가자.
나에기 마코토 : 그럼...여기에 있다는거야?
토가미 뱌쿠야 : 들어가 보면 알아....
우와...엄청난 양의 책과 파일들...먼지도 장난 아니다....
(왼쪽 책장을 조사하면....)
이쪽엔 파일이 빼곡히 꽃혀있다....그 중의 하나를 집어들자...
토가미 뱌쿠야 : 그 파일을 고르다니, 제법 안목이 높군....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어느 나라의 공문서 금고에 보관된 대통령 암살사건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찍은거지. 원래라면 30년 후에야 공개될 물건인데 지금 보려고?
토가미 뱌쿠야 : 나중에 누가 목숨을 노릴지도 모를걸?
나에기 마코토 : ...............
나는 조용히 파일을 제자리에 꽃았다.
(나무상자를 조사하면....)
나무상자 속은...비었다. 먼지 흔적으로 보면 뭔가 들어 있었을거 같은데....
나에기 마코토 : 여긴 뭐가 들어 있었을까?
토가미 뱌쿠야 : ....거긴 연장 코드가 들어 있었어. 내가 도서실에서 썼었다.
연장 코드.....
(오른족 책장을 조사하면....)
두꺼운 파일이 책장 가득 꽃혀있다....
토가미 뱌쿠야 : 그걸 볼 생각이라면...하나만 충고해 주지. 거긴 수많은 사건들의 생생한 현장사진을 정리한 파일들이다. 개중엔, 보통사람들이 두눈 뜨고 못볼것들도 많으니 조심해....
나에기 마코토 : 어? 무슨 의미야....?
토가미 뱌쿠야 : 거기 있는 파일은 전부 미해결 사건 조사보고서들이지. 원래 외부로 나가선 안되는 비공개 경찰 내부자료들이다.
나에기 마코토 : 예....?
(중간의 책장을 조사하면....)
뭔가의 자료인가? 책장 가득히 파일과 책자가 들어차 있다.
토가미 뱌쿠야 : 거기 자료는...너무 위험해.
나에기 마코토 : 위험해...?
토가미 뱌쿠야 : 세계를 움직이는 자들의 상세한 자료가 모여있어. 너같은 일반인이 만져선 안되는 세계의 진실이다....
나에기 마코토 : 설마....국회의원들 자료 같은거야?
토가미 뱌쿠야 : ....그 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진정한 지배자들"에 대한 자료지.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상관없다면, 봐도 좋아. 재밌는 이름이 주르륵 나올테니....
나에기 마코토 : 노, 농담이지...?
토가미 뱌쿠야 : 글쎄?
일단...관두자....
(전기 스탠드를 조사하면....)
어? 이 전기 스탠드는...
그래, 토가미가 도서실에서 썼던거랑 같은거야.
토가미 뱌쿠야 : 그 전기 스탠드가 어쨌는데? 여기 놓여 있던걸 내가 저쪽으로 갖다 놨었다. 저 어두운데서 독서를 하려면 중요한 물건이지....
(토가미에게 말을 걸면....)
토가미 뱌쿠야 : 어때, 이제 이 서고가 얼마나 대단한지 감이 잡히겠지? 내가 도서실에 흥미를 품은 이유...그 이유가 이 서고에 있었다. 여긴 정부 비공개 문서나, 경찰 내부자료등, 외부에 공표 되어선 안되는 자료들로 가득차 있어....제법 장관이지?
나에기 마코토 : ....농담이 아니고?
토가미 뱌쿠야 : 너희들의 나쁜 버릇이야. 리얼리티가 없다고 금방 거짓말로 치부해 버리지....
나에기 마코토 : 하지만...도저히는 아니지만 믿기 힘들달까...이만한 양을 누가 어떻게 모은건데?
토가미 뱌쿠야 : 희망봉 학교가 이만한 힘을 가졌던가, 우리가 심심하지 말라고 준비한 흑막의 배려겠지....
어, 어어....안되겠다. 현실이랑 너무 동떨어진 얘기야....
토가미 뱌쿠야 : 어때? 아직도 못믿겠어?
나에기 마코토 : 오히려 토가미는 어떻게 이걸 믿는거야? 보통은 무리잖아....
토가미 뱌쿠야 : 보통이란게 뭐지...? 보통, 평범, 단순...그런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그 단어의 의미를 모르겠나? 그건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거나 다름없어....
머리가...아파온다....
토가미 뱌쿠야 : 그리고 그 기준은 네 상식으로 생각했을때 얘기겠지? 너 정도의 상식을 나한테 들이 밀지마....여기 있는 자료들은 틀림없 진짜다. 몇번이나 본 내가 한 말이니 확실해.
나에기 마코토 : 자, 잠깐만! 몇번이나 봤다니....극비 문서라며? 그럼 왜....
토가미 뱌쿠야 : 우리 집에도 이런 서고와 같은 도서실이 있지. 이런 좁고 먼지투성이 공간은 아니지만....
나에기 마코토 : 뭐...?
토가미 뱌쿠야 : 우리 토가미 가문의 인간은, 국내외를 불문한 정부관련의 온갖 자료를 보는게 가능해.
나에기 마코토 : 어, 어떻게 그런....
토가미 뱌쿠야 : 아까 말했지? 세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진정한 지배자들"이 있다고....우리 토가미 가문도 그 멤버야. 물론 나도 언젠간 세계를 마음대로 조종할 위대한 혈통의 인간이란거지....그런 지배자를 맡으려면, 빛과 어둠을 포함한 다양한 세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가할 시간엔 흥미있는 자료나 문서를 보는거야.
토가미 뱌쿠야 : 그렇기에 단언할수 있어. 여기 있는것들은 틀림없는 진짜다.
믿고 안믿고의 레벨이 아냐....
토가미는....정말로...흑막보다 두려운 사람일지도....
토가미 뱌쿠야 : 그리고, 특히 내가 흥미가 있는건 경찰의 "미해결 사건" 조사보고서인데, 어릴 때부터 취미로 자주 봐왔어. 이게 제법 괜찮은 두뇌 체조가 되거든. 내가 자료를 보고 해결한 사건도 한 두개가 아니라구. 그 중에서도, 요새 특히 마음에 든게...."제노사이더 쇼"다....
토가미는 나와 대화를 계속 하면서 책장에서 한권의 파일을 빼들었다.
토가미 뱌쿠야 : 이게, 그 사건의 파일이야....제노사이더 쇼 사건에 대한 보고서가 정리돼 있어. 상당히 방대한 양이니, 내가 요점만 정리해서 설명해 주지. 우선, 제노사이더 쇼 사건엔 2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첫번째는 현장에 반드시 "피투성이 피버"라는 혈서가 피해자의 피로 남겨져 있다는 점. 그리고 남은 하나의 특징은....
토가미 뱌쿠야 : 피해자는 반드시 죽은뒤 "매달려" 있었어....
나에기 마코토 : "피투성이 피버"라는 혈서...."매달려 있는" 사체.... 후지사키가 죽은 상태랑 똑같아!
토가미 뱌쿠야 : 놀라긴 아직 일러. 재미있는 점은 지금 부터야. 지금 말한 2번째 특징...『피해자가 매달려 있다』는 정보인데, 이걸 아는건 경찰내부, 더구나 상층부의 몇몇 인간 뿐이라더군....이 사실은 매스컴도 몰라.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즉, "혈서"건은 뉴스나 인터넷에서의 화제로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매달려 있는 시체"는 경찰 상층부와 범인밖에 모르는 사실이란거다....그리고, 다시 후지사키의 사체로 되돌아 가서....
[#IMAGE|b0042375_4d280d83e4dec.jpg|pds/201101/08/75/|mid|900|504|pds22#]
토가미 뱌쿠야 : 그 시체는 분명히 매달려 있었어.
나에기 마코토 : 후지사키를 죽인 범인은 어떻게 매달린 시체를 알고 있었던건가....
토가미 뱌쿠야 : 그래, 그게 문제야. 하지만 그 대답은 매우 간단하지.
토가미 뱌쿠야 : 범인은 모방범 같은게 아닌 제노사이더 쇼 본인이기 때문이야.
나에기 마코토 : ....!!
토가미 뱌쿠야 : 이게 바로 우리 중에 제노사이더 쇼가 섞여 있다는 근거다.
그, 그럼...! 진짜로...제노사이더 쇼가....
그런 흉악살인마가 우리 중에....?
토가미 뱌쿠야 : 후후후...재밌어졌지? 설마 이 게임에 그 화제의 연쇄 살인마까지 참가할줄이야....나에기. 너도 이 자료를 봐두는게 좋지 않겠어? 그 밖에도 많은 단서를 찾을수 있을거야. 울면서 부탁하면 보여 주지.
나에기 마코토 : 정말...봐도 괜찮겠어?
토가미 뱌쿠야 : 들고 나가는 것만 아니라면 봐도 상관없어.
토가미에게서 받은 파일을 긴장한 손으로 넘겼다.....
내 손이 멈춘 것은 일련의 살해현장의 사진을 모은 페이지였다.
제노사이더 쇼에게 죽은 피해자들의 이름이 몇 페이지에 걸쳐 나열돼 있었다.
하라다 켄(32), 혼다 테츠야(17), 쇼우지 타카시(23), 칸노 잇세이(14), 요시다 이토(30)....코마츠 나타로, 고우노 타케후미, 온다 요지, 츠지 오사무, 우치다 나오히사...끝이 없어.
하지만, 금방 알겠는건 이 수많은 희생자들이 전부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하고, 같은 방법으로 매달려 있다는 것.
그리고 현장엔 반드시 피투성이 피버라는 혈서가 남겨져 있다는 것....
토가미 뱌쿠야 : 다음 페이지도 봐. 거기도 재밌는게 써있어.
나에기 마코토 : 다음 페이지...?
프로파일링 결과....?
일련의 범행은, 평일 심야 혹은, 휴일 낮부터 밤까지 걸쳐 발생.
가장 빈도가 높은 때가, 휴일 낮.....이상으로 볼 때, 범인은 "학생"으로 추측할수 있다.
또, 현장엔 범인이 오래 머무른 듯한 흔적과 함께, 현장을 어질러 놓고 도망간 흔적이 있다.
목격자의 보고도 없는 것을 볼 때, 범인은 외적특징도 없는 듯 하고,
이러한 기묘하고 지리멸렬한 행동을 한 점에서....
나에기 마코토 : 범인은 중도의 "해리성 동일성 장해"일 가능성이 있다....?
토가미 뱌쿠야 : 말하자면 범인은 "다중 인격자"일 가능성이 있다는거지.
다중인격자라니...TV에서 본 그거?
이것도...현실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지만....지금까지 겪었던 일에 비하면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닐지도....
감각이 마비 된걸까?
- 제노사이더 쇼 사건파일을 수첩에 기록했습니다. 말탄환 메뉴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토가미 뱌쿠야 : 그럼, 이제 가자.
나에기 마코토 : 어? 어디로?
토가미 뱌쿠야 : ...여기서 나가자고. 이제 여긴 볼일 끝났어.
나에기 마코토 : 아, 잠깐만! 토가미!!
혼자 나가버린 토가미를 뒤쫓아 나도 도서관을 나왔다.
토가미 뱌쿠야 : 그럼...여기서 헤어지자. 난 학급재판 때까지 해야 할 일이 있어....
나에기 마코토 : 어? 이렇게 갑자기...?
토가미 뱌쿠야 : 너....기분 나쁜 착각하지마. 계속 같이 있을거라 생각했나? 이젠 네가 알아서 네 힘으로 조사해....그럼....
토가미는 그대로 내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부탁도 갑자기, 헤어지는것도 갑자기....결국 휘둘리기만 한것 같은데....
하지만, 토가미랑 같이 다니면서 중요한 단서를 손에 넣은것도 사실이야....
제노사이더 쇼...그게 후지사키를 죽인 범인....
그리고 그 살인마는....
....우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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