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기 마코토 : 어....................?
그 광경이 현실이라는걸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확인이 끝난 후....
나에기 마코토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내 입에선 자연스럽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헛수고였다.
지하에서 뿜어나오는 온천수 처럼, 내 비명은 그칠줄 모르고 이어졌다.
하지만, 그런 나와는 대조적으로....
토가미 뱌쿠야 : 이건 묘한데...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토가미는 TV를 보며 말하듯 너무나 냉정했다.
토가미 뱌쿠야 : 잘 봐. 후지사키의 시체가 "매달려" 있어. 그리고 저 벽에 쓰여진 혈서...."피투성이 피버"?
토가미 뱌쿠야 : 너무나 끔찍한 방법이군...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나에기 마코토 : 사, 사람이 죽었어...끔찍하지 않을리가....
토가미 뱌쿠야 : 그런 말 하자는게 아냐. 이 살인은 초보자가 저질렀다고 보기엔 너무나 엽기적이야. 마이죠노 때 처럼 누가 어쩔수 없이 죽인게 아니라구.
토가미 뱌쿠야 : 마치 쾌락살인 처럼 보이지 않나?
나에기 마코토 : 뭐...?
토가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혼란스런 내 머리론 당장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그런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이시마루 키요타카 : 여기서 비명이 들렸는데 무슨....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후지사키 양!?
「딩동댕동...!」
모노쿠마 : 사체가 발견 되었습니다! 일정 자유시간 후에『학급재판』을 열겠습니다-!
나에기 마코토 : 지, 지금 이건 뭐지...?
토가미 뱌쿠야 : 그래...마이죠노 땐 기절해 있었으니 모르겠군....이건 사체 발견 방송이다. 3명 이상이 사체를 발견하면 저 방송으로 모두에게 알리지. 범인 찾기를 공평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더군.
범인 찾기를 ....공평하게....
이시마루 키요타카 : 사체발견 방송이라니! 그럼 후지사키 양이!?
토가미 뱌쿠야 : 그래. 죽었다.
이시마루 키요타카 : 주, 주, 주, 죽...!!
토가미 뱌쿠야 : 비명 지를 시간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나 불러와라. 이제 곧 목숨을 건.... 범인 찾기 게임이 시작할테니.....
이시마루는 곧바로 탈의실에서 뛰쳐나가 나가 다른 애들을 불러 모았다.
모두가 모일 때까진 시간이 전혀 걸리지 않은것 같았다....
그 때 난 시간이란 감각이 전혀 없었다....
나중에 정신을 차렸을 땐, 공포와, 당황과, 분노의 표정을 띈 다른 애들이 후지사키를 둘러싸듯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오오가미 사쿠라 : 이 노옴....지켜주지 못하다니....!
이시마루 키요타카 : 또 다시... 희생자가 나오고 말았어....
세레스 : ....그럼 , 또 시작하는건가요.
오오와다 몬도 : 이...이게 뭐야!!
야마다 히후미 : 꿈이야...이건 꿈이야! 모든게 꿈이야!! 그래, 난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어! 태어날 때의 기억도 없고.....
퍽!
야마다 히후미 : 으갹!!
세레스 : 시끄러워요....
(벽을 조사하면....)
벽에 피로 "피투성이 피버"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키리기리 쿄우코 : 다잉 메세지하고는 달라....너무 이상해...
이시마루 키요타카 : 그보다 피로 쓴 "피투성이 피버"는...어디서 들어 본적 없어?
토가미 뱌쿠야 : 엽기적이고 잔혹한 수단으로 살인을 반복한 흉악 살인마...현장엔 반드시 피해자의 피로 "피투성이 피버"라는 글자를 남겼지. 무차별적이고 돌발적인 범행뿐이라 경찰도 그 단서를 잡지 못한 상태고, 인터넷에서 붙인 범인의 별명이......
하가쿠레 야스히로 : ....제노사이더 쇼 였어!!
제노사이더 쇼...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훙악한 살인마....
엽기적이고 잔인한 수법으로 살인을 반복한, 초 변태 살인마....
아사히나 아오이 : 그, 그럼...누가 제노사이더 쇼 사건을 흉내내서 저질렀다는거야...? 하지만 왜?
토가미 뱌쿠야 : 아니면...진짜 제노사이더 쇼의 짓인가....
하가쿠레 야스히로 : 진짜라니...그럼 우리 중에 제노사이더 쇼가 있다는거야!?
아사히나 아오이 : 마, 말도 안돼!!
세레스 : 하지만 대놓고 "피투성이 피버"라니...깜짝 놀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군요.
오오가미 사쿠라 : 허나, 제정신이 아닌 살인범 만큼 번거로운 존재도 없어....
아사히나 아오이 : ....아!
야마다 히후미 : 이번엔 또 뭔데요!?
아사히나 아오이 : 후카와...!
아사히나가 가리킨 여자탈의실 입구엔....
후카와 토우코 : 아....아아......
늦게 도착한 후카와의 모습이 보였다.
후카와 토우코 : ...????? 거거거거거거짓말....어,어떻게...어떻게....? 어...떻.....게.................
후카와 토우코 : 어떻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우당탕!!」
하가쿠레 야스히로 : 쓰러졌어! 근데 엄청 위험한 소리 난거 아냐!?
아사히나 아오이 : 후, 후카와!!
아사히나가 쓰러진 후카와에게 황급히 다가가자, 그녀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사히나 아오이 : 후카와! 괜찮니!? 정신 차려봐!
야마다 히후미 : 그러고 보니 전에 피가 싫다고 했었는데.....
세레스 : 혈액공포증인가요...공포영화는 보지도 못하겠군요.
하가쿠레 야스히로 : 근데 이거 괜찮을라나 모르겠네? 자기 방 말고 다른데서 자는건 교칙위반 아녀?
나에기 마코토 : 이건 괜찮을거야...교칙에 금지된건 "고의적인 취침"이니까....
하가쿠레 야스히로 : 음, 그럼 이건 기절한거니까 문제는 없겠구만.
아사히나 아오이 : 후카와-! 내 말 들리니!? 정신 좀 차려봐-!!
그러자 아사히나의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후카와가 튕기듯 일어났다.
...일어나긴 했는데...그 기묘한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움찔해 버렸다.
후카와는 누워있던 자세 그대로 수직으로 튀어 오르더니 공중에서 자세를 바꿔....
그 자리에 착지했다.
근육의 구성을 무시한, 말도 안되는 움직임이었다...
아사히나 아오이 : 어...? 어...?
후카와 토우코 : 미안해, 미안해. 너무 놀라서 기절해 버렸네. 다들 이런 일 한번쯤 있잖아. 어, 나만 그런가?
나에기 마코토 : 후, 후카와...? 괜찮아....?
후카와 토우코 : 괜차나- 괜차나-! 케케...! 어, 시체다! 쟤 저기서 죽었네! 케케케!
하가쿠레 야스히로 : 저거...머리 잘못 부 딫힌거 아냐....?
후카와 토우코 : 세계는 표리로 이루어져 있어요! 9회초, 9회말, 진실과 거짓도 말야!
야마다 히후미 : 어째 무서운데...아니 근데 말투가 바뀐거 아닌가요?
후카와 토우코 : 아냐아냐, 걱정하지마! 오히려 웅얼웅얼 음침한 말투가 사라졌으니 더 좋은거 아냐!? 케케케케!!
이시마루 키요타카 : 아니, 안괜찮은것 같다! 눈도 묘하게 풀려있잖아!
오오가미 사쿠라 : ...일단 방으로 옮겨다 놓는게 좋을 것 같군.
아사히나 아오이 :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 누가 좀 도와줘....
야마다 히후미 : 도와 드릴까요?
아사히나 아오이 : 이시마루, 좀 도와 줄래?
야마다 히후미 : 헉? 무시!?
토가미 뱌쿠야 : 그럼, 저 여자는 아사히나한테 맡기고 남은 사람들은 얼른 조사를 시작하자. 현장 감시는 전처럼 오오가미와 오오와다 둘한테 맡기면 문제없겠지?
나에기 마코토 : 자, 잠깐만...조사라니....
토가미 뱌쿠야 : 말해 두는데, 이건 흑막의 짓이 아냐. 그건 저번 사건으로 알았을거다.
나에기 마코토 : 큭...!!
토가미 뱌쿠야 : 후지사키 치히로는 틀림없이 "우리중의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거다....그렇지? 모노쿠마.
띠용!
모노쿠마 : 물론이지!! 하지만, 나쁜게 아냐. 당연한 일이야. 왜냐면.....그게 『졸업』의 룰이니까!
나에기 마코토 : 그럼...또....? 또 그런거야...? 또...우리 중의 누군가가....친구를.....죽인거야....?
모노쿠마 : 어, 아직도 쫄았니? 진짜 소심한 애네! 그것도 쪼끄맣니? 내게 존경스러워?
모노쿠마 : 뭐 있지도 않지만!
토가미 뱌쿠야 : 잡소린 집어치우고, 얼른 그거나 내놔. 가져왔겠지?
모노쿠마 : 헷헷헷...물론이지!
모노쿠마 : 그럼, 우리들의 친한 친구 더 모노쿠마 파일2를 나눠드리겠어요!! 열심히 조사해 주세요!
띠용!
아사히나 아오이 : 조사라니...또 그런걸 해야 된다는거야....?
아사히나 아오이 : 친구의 시체를 뒤지고...친구를 의심하고...
아사히나 아오이 : 이젠 싫어...더 이상 못견디겠어....
하가쿠레 야스히로 : 나도 싫어어-!! 나, 나, 난 안할거야! 도망칠거라구!!
오오가미 사쿠라 : 어디로 도망간다는거냐. 갈 곳도 없는데.
토가미 뱌쿠야 : 이제 그만 익숙해지는게 어때? 어차피 피는 액체, 시체는 물건 아냐.....
세레스 : 너무 매정하신거 아닌가요?
토가미 뱌쿠야 : 그럼, 어떡하라는거지? 범인을 못찾으면 우리가 죽는데.
나에기 마코토 : 그, 그건...그렇지만...이렇게 갑자기....
토가미 뱌쿠야 : ...뭐지? 넌 죽고 싶은거냐? 그럼 알아서 죽어. 지금 당장. 산소가 아깝다.
오오와다 몬도 : 시체가...물건이라고....? 그 녀석은...후지사키는 물건이 아 냣! 그딴식으로 취급하면 내가 가만 안두겠어!!
키리기리 쿄우코 : 쓸데없는 싸움은 그만둬...그리고 토가미 말도 그렇게 틀린건 아냐.
나에기 마코토 : 키, 키리기리...!
키리기리 쿄우코 : 수수께끼를 풀고, 범인을 밝히지 못하면 우리 목숨이 위험한것도 사실이고, 토가미 말처럼 후지사키를 죽인게 제노사이더 쇼라면 그대로 놔뒀다간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몰라....
야마다 히후미 : 더 많은 희생자는 커녕, 까딱하다간 우리 전부를 죽일지도...!
모노쿠마 : 아, 그건 걱정하지마! "같은 검정이 죽일수 있는건 2명까지"거든!
야마다 히후미 : 잉...? 그런 룰이 있었나?
모노쿠마 : 지금 추가했어. 혼자서 너무 많이 죽이면 즐거운 학교 생활이 금방 끝날거 아냐?
- 교칙이 추가되었습니다. 교칙 메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오오가미 사쿠라 : ....그럼, 어째서 한명이 아닌거지.
모노쿠마 : 그치만 미스테리적으로 "연쇄살인 사건 발발"이란 시츄에이션도 버리긴 아깝잖아? 뇨호호호~! 한명갖곤 연쇄가 아닌걸! 그럼 이번엔 진짜 안녕! 나중에 학급재판에서 만나요!
띠용!
세레스 : 당장 납득할순 없지만, 어쨌든 2사람까지 죽일수 있다는건....한명이 더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거군요....
토가미 뱌쿠야 : 그거 큰일이군. 그 전에 얼른 범인을 찾아야겠는걸.
오오와다 몬도 : 넌 닥쳐 강아지야!!
아사히나 아오이 : 어, 어쨌든...나랑 이시마루는 후카와를 방에 데려다 줄게.
후카와 토우코 : 나 가요-!
세레스 : 저희들도 얼른 조사를 시작하죠. 한가하게 있을 시간 없어요. 누가 후지사키 씨를 죽였는지...그 수수께끼를 풀지못하면 저희가 처형 당할테니까요....
그렇...지...
이러는건 싫지만...하지만...살아남기 위해선....
다같이...살아남기 위해선...
할수 밖에...없어...!
우선...모노쿠마 파일부터 확인해 보자.
피해자는 후지사키 치히로...사망시각은 오전 2시경. 사체 발견장소는 학교 구역 2층의 여자 탈의실.
치명상은 둔기에 의한 후두부의 구타. 즉사로 추정.
정보는...이것 뿐인가...하지만 투덜거릴수도 없어.
어떻게 됐든...해야만 하니까....
- 모노쿠마 파일2를 수첩에 기록 했습니다 말탄환 메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토가미에게 말을 걸면....)
토가미 뱌쿠야 : 나에기. 잠깐 나 좀 볼까.....
나에기 마코토 : ....어? 나, 나한테 볼일 있어...?
토가미 뱌쿠야 : 그래.
나에기 마코토 : 무, 무슨 일인데...?
토가미 뱌쿠야 : 내 조사를 좀 도와야겠다.
나에기 마코토 : ....어?
토가미 뱌쿠야 : 난 마이죠노 사야카 때 사건을 해결한 네 능력를 높이 사고 있다.
나에기 마코토 : 해, 해결이라니..그 때는 그냥...
토가미 뱌쿠야 : 넌 조금은 쓸만한 인간 같더군. 그래서 널 선택하기로 했어.
이거 지금 부탁하는건가? 그런것 치곤, 너무 고압적이지만....
토가미 뱌쿠야 : 그럼, 얼른 시작할까.
나에기 마코토 : 그, 그치만....
토가미 뱌쿠야 : 됐으니까 시작하자. 한가하게 서 있을 시간 없다.
나에기 마코토 : ...........
뭐가뭔진 잘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토가미와 같이 조사를 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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