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실로 들어가면....)
이건, 노트북....꽤 구형이다. 먼지도 상당히 쌓여있어...
키리기리 쿄우코 : ....망가졌어. 전원을 넣어도 켜지질 않아.
나에기 마코토 : 그렇구나....
이걸 쓸수 있었으면, 인터넷에 연결해서 많은 정보를 모을수 있었을텐데....
망가졌다니, 할수 없지....
(키리기리에게 말을 걸면...)
키리기리 쿄우코 : 여기...먼지 투성이야. 조명도 어둡고....도서실인데 독서하긴 별로야.
(야마다에게 말을 걸면.....)
야마다 히후미 : 이건 쇼크입니다!
나에기 마코토 : 뭐가?
야마다 히후미 : 이렇게 책이 많은데 내가 그린 만화가 없어요!
후카와 토우코 : 다, 당연하지...도서실에 만화, 더구나 동인지 같은게 왜 있겠어.....초보자가 그린 에로만화잖아....
야마다 히후미 : 모르는군...전혀 몰라....
후카와 토우코 : 모, 모르긴....어차피 너같이 생긴게 그린 만화는...별볼일 없을게 당연하잖아....
야마다 히후미 : 이, 이 이상의 굴욕이 있을까....작가의 외견만 보고 작품의 내용을 결정해버리다니...잘 들어! 생긴것 따윈 아무 의미도 없어! 네가 보고 있는건, 내 가죽에 불과해! 내 의미나 가치는 전부 내 창작물을 보고 결정하는거다!
후카와 토우코 : 최저 레벨의...연설인걸....
야마다 히후미 : 흥...멸시 받는건 익숙해져 있지. 그까짓 정신 공격으로 내 HP를 깎을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마...
이 두사람...완전 무섭다....
(후카와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이렇게 책이 많은데 좋지않아?
후카와 토우코 : 벼, 별로....관심있는 책은 그렇게 없는거 같아...
야마다 히후미 : 하긴 책이 이렇게 믾은데, 구색은 별로구려....라노베나 만화가 하나도 없어....
후카와 토우코 : 라노베 같은 소리하네...그딴건...읽을 가치도 없어....
야마다 히후미 : 하지만, 후카와 토우코 경이 잘 쓰는건 연애소설. 실은 라오베와 일맥상통하지 않소이까.
후카와 토우코 : 내 순애소설을 그런 휴지조각하고 같은 취급하지마...그, 그딴건 문학도 아냐...그냥 글자의 집합체야...저, 전부 불살라 버려야 돼.....
야마다 히후미 : 에이, 그런 소리 하면서 실은 BL같은걸 열망하는거 아니오?
후카와 토우코 : BL이라면...애니메이션이나 만화나 동인지...그런거지...
후카와 토우코 : 불결한 문화야...5년 뒤엔 깨끗하게 사라져버릴 1회용 문화라구! 아아...입에 담기만 해도 기분나빠...토, 토할거 같애....
야마다 히후미 : 크, 크으으....바보취급하다니...!
이 두 사람...더없이 무섭다....
토가미 뱌쿠야 : 이 도서관....매우 흥미롭군....
나에기 마코토 : 흥미로워?
토가미 뱌쿠야 : 아무것도 아냐. 혼잣말이다...
(책장 위의 편지를 조사하면....)
책장 위에...편지가 놓여있다. 이 편지는....
나에기 마코토 : 희망봉 학원...사무국?
키리기리 쿄우코 :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걸 보니, 오랫동안 여기 방치됐던 모양이야....안을 확인해 볼까.
나에기 마코토 : 그래도, 맘대로 읽는건 좀 그렇지 않아...?
키리기리 쿄우코 : 안읽고 내버려 두는게 더 위험해....
나에기 마코토 : 아, 알았어...
먼지가 쌓인 봉투를 뜯자...안에는 한장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거기 쓰인 글자를 읽자....
희망봉 학원 사무국에서 알립니다.
희망봉 학원은 오랜 기간 세계에 통할 인재육성에 힘써 왔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 본교는, 정부특별 인가의 정통있는 교육기관으로서, 다수의 졸업생을 사회에 배출하여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저희 희망봉 학원은 그 영광스러운 역사의 막을 내리려 합니다.
괴롭고 힘든 결단이었으나, 심각한 문제의 발생에 의해, 더 이상 지체 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희망봉 학원은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가까운 시일안에, 문제를 개선하고 당장이라도 활동을 재개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이지만...
오랜 기간동안 지원, 협력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또한, 희망봉 학원의 폐지는, 정부해당기관의 인가를 받아 행함을 알립니다.
나에기 마코토 : 뭐지...이게....?
토가미 뱌쿠야 : 그렇군...흥미로운 내용인걸....
키리기리 쿄우코 : 아무래도 희망봉 학원은 이미 학교로서의 역할이 끝난것 같아. 그리고...이 편지에 쌓은 먼지의 양으로 볼때, 그렇게 최근 일도 아닌것 같고....최소 1년도 넘었을거야...
나에기 마코토 : 그럼, 희망봉 학원은 옛날에 폐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거야?
토가미 뱌쿠야 : 흑막은, 사람이 없어진 희망봉 학원을 매수해서 이 묘한 학교 생활의 무대를 만들었겠지....
나에기 마코토 : 하, 하지만 불과 며칠전에 내가 여기 왔었을 땐....
나에기 마코토 : 폐쇄 된 분위긴 전혀 없었는데...
나에기 마코토 : 그리고, 희망봉 학원이 폐쇄됐다면, 상당히 화제가 됐을거 아냐? 폐쇄 된게 최근도 아니고 못해도 1년이라며? 하지만, 인터넷에서 봤을때도 그런 얘긴 전혀 없었는데....
토가미 뱌쿠야 : 흑막이 우릴 유인한거겠지. 학교 안에 처형장이나 재판장을 꾸미는 놈이니 뭘 해든 이상할건 없어....하긴, 그 편지가 진짜로 판정됐을 때 얘기지만....
키리기리 쿄우코 : ....하지만, 이 편지가 진짜라면 이 학교에 대한 수수께끼 하나가 풀린게 돼. 학교안에 우리말고 다른 학생들이 없는 이유는, 이미 퍠쇄됐기 때문이란거지.
토가미 뱌쿠야 : 단순하지만 명확한 해답이군....
나에기 마코토 : 근데...이것도 신경쓰이지 않아? 이 심각한 문제라는거.... 희망봉 학원이 폐쇄될만한 이유라는게...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키리기리 쿄우코 : 혹시 관계가 있다면, 그건 흑막의 목적에 대해 상당히 중요한 단서가 될거야. 하지만 현시점에선 아직, 아무말도 할수 없지만...
토가미 뱌쿠야 : 알고 있는건 흑막 뿐이라는건가.
흑막의 목적....
우릴 여기 가두고 이런 짓을 시키는 목적....
그걸 밝혀내면 우린 여기서 나갈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나에기 마코토 : 어쨌든 이제 2층은 대충 다 돌아본거지...
역시 2층에도 출구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다른 애들의 조사결과를 기대할수 밖에 없나......
그래, 이제 그만 "식당"으로 돌아가 볼까....
(식당으로 돌아가면....)
이시마루 키요타카 : 조사하느라 수고했다! 뭐 새로운 발견은 있었나!?
야마다 히후미 : 도서실이 있었소!
아사히나 아오이 : 수영장이 있었어, 수영장! 트레이닝 도구도 충실하게 갖춰진 탈의실도 있었구!
오오가미 사쿠라 : 허나, 결국 출구 같은건 찾지 못했군.....
나에기 마코토 : 응....
이시마루 키요타카 : 기죽을것 없다. 나의 대발견을 들어봐라...이 기숙사 1층에 있는 창고와 목욕탕에 들어 갈수 있게 됐다!! 더구나 창고엔 음식과 의류 등, 생필품이 대량으로 보관 되어 있더군! 이제 언제든 배를 채울수 있게 됐다는거지! 핫핫핫....
세레스 : 하지만, 심야시간엔 외출 금지예요. 잊지 마시길....
오오와다 몬도 : 그래서...정작 중요한 출구는 어떻게 됐는데?
이시마루 키요타카 : 그게...어.....
오오와다 몬도 : 그 창고에 탈출에 쓸만한게 있었냐구?
이시마루 키요타카 : 아, 아니...아쉽게도....
오오와다 몬도 : 후...너희들 말이다...새로운 곳에 가게 됐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란 말야....우린 갇혀 있다고! 출구를 찾으란 말야, 출구!!
세레스 : 자자, 그렇게 눈 뒤집어 봤자 어쩔수 없잖아요. 적응하세요, 적응...즐겁게 갇혀 있자구요.
오오와다 몬도 : 이건 바보인지 아닌지....
이시마루 키요타카 : 어쨌든, 이 후로도 조사는 계속 할거니까, 뭔가 새로 발견하면 즉시 보고하는걸로....
키리기리 쿄우코 :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
이시마루 키요타카 : 어...그래....
왠지...단숨에 공기가 무거워졌다....
기대가 배신당한다...그게 흑막의 방식인건가...?
토가미 뱌쿠야 : ................
『딩-동-댕-동』
모노쿠마 : 에~ 교내방송입니다. 오후 10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곧 "심야시간"이오니 식당은 문이 잠겨 출입금지 구역이 됩니다~ 그럼 좋은꿈 꾸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심야시간인가...외출금지 약속도 있으니 할수 없지...오늘은 이만 자자....
- 모노쿠마 극장
모노쿠마 : 선생님...모노쿠마 선생님.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전 제 자신이 싫어요. 가슴을 펴고 자랑할 특기도 취미도 없구요. 성적도 어중간하고, 운동신경도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수험공부를 하면, 어디 있는 대학에 붙어서 새 친구나 애인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자신이 싫은거예요! 전 알아버렸어요! 내 인생은 결국 카피 & 패스트예요! 상상력이 결여된, 그냥 복제품 밖에 안되잖아요!? 그쵸, 선생님...그런거죠!?
『딩-동-댕-동』
모노쿠마 : 너희들 안녕! 아침이예요, 7시예요! 기상시간예요~! 그럼 오늘도 활기차게 보냅시다~! 아, 맞다...전자 학생수첩이 업데이트 되었음을 알립니다. 교칙이 추가 되었으니, 각자 확인 해 주시고 보다 충실한 학교생활을 지금 이상으로 즐겨주세요-!
- "교칙"이 추가되었습니다. 교칙 메뉴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 전자학생 수첩을 타인에게 대여 하는것을 금지합니다.
(식당으로 가면....)
아사히나 아오이 : 아, 나에기! 안녕-!!
나에기 마코토 : 안녕...벌써 다 모인거야?
하가쿠레 야스히로 : 아니, 토가미랑 이시마루가 아직이여.
나에기 마코토 : 토가미는 그렇다치고...이시마루가 아직 안왔다니 웬일이지?
세레스 : 이시마루 군이라면, 지각마 토가미 군을 부르러, 방으로 갔어요.
오오가미 사쿠라 : 금방 돌아올거다. 우린 여기서 기다리고 있자....
세레스 : 기다리는건 상관없지만, 문제가 한가지 있어요.
나에기 마코토 : 문제...?
세레스 : 목이 말라요.
오오와다 몬도 : 그게 무슨 문제야....
세레스 : 야마다 군, 홍차 좀 타다 주시겠어요?
야마다 히후미 : .....네?
세레스 : 밀크티로 부탁드릴게요.
야마다 히후미 : 제, 제가 왜....?
세레스 : 당신의 그 둥그런 체형이, 제가 자주 가던 찻집의 마스터랑 닮았거든요.
그런 이유...구나....
세레스 : 목이 마르니까, 빨리 부탁해요.
야마다 히후미 : 아, 알았어요....
야마다는 세레스의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고 주방으로 뒤뚱뒤뚱 들어갔다. 그리고 몇분 후...
야마다 히후미 : 기다리셨죠!!
야마다는 주위에 홍차 향기를 퍼뜨리면서 쟁반을 들고 돌아왔다.
세레스 : 우후후, 기다리고 있었어요.
후카와 토우코 : 하, 하는 김에...전부 타올것이지....
야마다 히후미 : 넌 절대 내 타입이니니까 꿈도 꾸지 마셔! 후후...모든것은 인과율의 흐름대로.....
후카와 토우코 : 크, 크윽....
세레스 : 그럼, 잘마시겠어요....
입가에 미소를 띄며 티 컵을 손에 든 세레스였지만...
세레스 : ...어머나?
하고 살짝 고개를 까딱이더니....
갑자기 손에 든 컵을 벽을 향해 집어 던졌다!
「쨍그랑!」
야마다 히후미 : 엑-!? 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 토끼양?
세레스 : 저는 이런 밀크티는 싫어요!
야마다 히후미 : 어, 어어...이해가 안되는데....
세레스 : 예를 들어, 이 근처에 평범한 찻집에서 홍차를 주문했다 쳐요....그럼『레몬입니까? 밀크입니까?』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죠? 저는 밀크티라고 대답했지요. 그럼, 홈차와 함께 작은 용기에 든 우유가 같이 와야 하는데....
세레스 : 저는, 밀크티를 넣을 때, 우유를 먼저 넣는 쪽이예요. 그게 압도적으로 향기가 좋거든요. 그래서, 전 우유로 홍차를 우려낸 "로열 밀크티"밖에 인정 안한답니다.
그 때, 우리들의 반응을 표현 하자면....
"황당 그 자체"라고 할수 있었다....
야마다 히후미 : 아니...기껏 홍차 타왔더니...그럴거까진 없잖아요!?
세레스 : 번거로우시다는건 알아요....밀크티와 로열 밀크티 둘 다 있는 가게는 후자쪽이 가격이 높으니까요. 분명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겠죠...하지만....
세레스 : 수고를 들이지 않으면, 메뉴도 아니죠.
야마다 히후미 : 아니, 애초에 메뉴고 뭐고.....
세레스 : 됐으니까 닥치고 빨리 타 오라고, 이 돼지야아아아!!!
야마다 히후미 : 히이익-----!? 네, 넵! 이 천한 돼지가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아아!!
세레스 : 우후, 공갈은 편리하답니다.
아사히나 아오이 : 인격이...변했는데....
오오와다 몬도 : 젠장...순간 쫄았어.....
세레스 : 우후후후.....
세레스...역시 첫인상대로 절대 방심해선 안될 사람 같다....
우리들이 세레스의 본성을 보고 전전긍긍 하고 있을 때...
이시마루 키요타카 : 얘들아! 묘한 사태가 일어났다...!
하가쿠레 야스히로 : 응? 왜 그러는데?
이시마루 키요타카 : 토가미 군이 방에서 나오질 않아...몇번이고 인터폰을 눌러도 전혀 안나와...
나에기 마코토 : 방에 없는게 아니고...?
이시마루 키요타카 : 그러면 좋겠다만....혹시나 토가미 군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거라면....
무슨 일...
그 말의 의미는...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전부 이해하고 있었다.
나에기 마코토 : 다, 다들 흩어져서 찾아보는게 좋겠어...
이시마루 키요타카 : 말해두지만, 나도 그렇게 제안하려 생각했었다!
후카와 토우코 : 이런 때 이상한 대항의식 불태우지마...
아사히나 아오이 : 그럼, 난 다시 한번 걔 방에 가서 나올때까지 인터폰 눌러볼게.
오오가미 사쿠라 : 그럼, 남은 우리는 흩어져서 찾아보자....
하가쿠레 야스히로 : ...늦기전에...말이지?
나에기 마코토 : .............
어쨌든...서둘러 토가미를 찾아야 해....
토가미가 갈만한 곳...어쩌면 아직 "학교 2층" 같은데를 조사하고 있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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