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울어
마음껏 울어
산타 할아버지는
군대 안 오는데
울든 말든 뭔 상관이야
산타 할아버지는
사기꾼이네
나쁜 애들에겐 선물 주면서
착한 군인 주는 게 없네
취침할 때 기상할 때
훈련할 때 정비할 때도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외면하시네
울어라 울어
마음껏 울어
산타 할아버지는
군대 안 오는데
울든 말든 뭔 상관이야
울든 말든 뭔 상관이야
...이었으나...
이번 2020년대 첫 크리스마스는 그렇지 못했다.
다들 잘 아는 것처럼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되었기 때문.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도 크리스마스고 나발이고 코로나 유행을 막기 위해 아이들이고
군인들이고 어디 나가서 선물 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이렇게 방콕하고 있었다.
네오 지온의 총수 샤아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렇게 어디 자유롭게 나가지도 못한 채 집에 틀어박혀 술잔만 기울이는 중.
- 두웅
그 때 나타난 익히 유명한 누군가의 기체.
"어이, 샤아 아즈나블!!! 네 전용 기체 사자비를 빌리러 왔다!!!!"
"무슨 일인가? 코로나 유행으로 외출 자제인 이런 때에."
"뻔한 것 아닌가!!!!"
"코로나 대유행으로 안 그래도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더 우울해진 군 장병들에게
이 산타표 사자비를 타고 친히 나타나!!!! 선물 세례를 안겨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이 황금간지의 대인배의 추종자들도 코로나 19처럼 대량 증가할 것이고,
난 그들의 염원의 힘을 빌어 진정한 황금간지의 대인배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렇게 힘을 얻어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신권을 터득해 이 게시물 작성자를 아주 죽사발낼 것이다!!! 하하하하하하하!!!!"
"웃기는군. 내가 무슨 의무로 크리스마스 산타를 빙자한 네 사익 추구에 힘을 빌려줘야 하는 거지?"
"의무라면 당연히 있잖냐!!!! 작년 2019년대 크리스마스에 네가 날 산타로 대신 내보내는
바람에 내가 열받은 군인들에게 다진 고기가 되다시피 한 걸 벌써 잊었냐!!!!? 앙!!!!!?"
무슨 소리인가는 여기를 참고.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알았다 알았어. 내 사자비를
빌려줄 테니 한 번 전 세계 군 장병들을 즐겁게 해보게."
"그래, 그렇게 해야지!!!!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하여 알레한드로 코너는 샤아 대신 사자비를 타고 전 세계 군 장변들을 향해 산타로 활동했다.
이번엔 어째 군 장병들이 기뻐하거나 분노하기는 커녕 기겁을 하면서
제발 오지 말라고 굴뚝과 부대 입구를 틀어막고 비명을 질렀지만
알레한드로 코너는 그걸 전부 무시하고 강제로 장병들 앞에 선물을 쑤셔박았다.
"메리 크리스마스~!!!"
그렇게 2020년대 첫 번째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지나갔다.
사자비에 앉아 크리스마스 하루 내내 군 장병들이 자신을 찬양하는
외침이 전 세계를 쩌렁쩌렁 울리는 걸 기다리는 코너였다.
그러나 어째 크리스마스가 다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뭐야!!!? 왜 아무 말도 없어!!? 한두 놈쯤? 아니
수십 수백 정도는 환호가 터져나와야 하는 것을!!!"
그 때
그 앞에 나타난 뉴 건담.
- 띠용
"뭐, 뭐야!!!? 네가 왜 나와!!!?"
그런 코너에게 들려오는 무미건조한 어조의 답변.
"선생님 때문에 전 세계의 장병들 다 큰일났습니다."
"뭐!!?"
- 촤앙
그리고 시작되는 뉴 건담의 이유없는(?) 폭력
"자, 잠깐!!!?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뭘 어쨌다고!!!?"
"왜 이러냐고요?"
"선생님이 방역 처리도 안 한 이 기체로
전 세계 장병들 앞에 마구 나다닌 덕분에"
"지금 군 장병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자 폭풍 증가 중입니다."
- 띠용 2
"그, 그럴 수가!!!!!"
결국 실컷 얻어터진 끝에 대파당한 알레한드로 코너의 사자비.
그대로 뉴 건담에게 사로잡혔다.
그리고, 뉴 건담의 콕피트에서 나온 것은...
- 띠용 3
"아... 아니 왜 네 놈이!!!!?"
의사 양반의 얼굴을 보고 본능적인 공포에 사로잡힌 코너.
"선생님 덕분에 전 세계의 군 장병들도
저같은 의료인들도 큰일났습니다."
"아"
"X신을 만들어주마."
"........................................."
"휴, 내가 안 가길 잘 했지..."
그렇게 안도하며 2020년 크리스마스의 밤을 즐기며 술잔을 기울이던 샤아였으나
"샤아!!!!!"
갑자기 나타난 아무로가 샤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큭...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아무로!!!? 지금 사자비로 전 세계 군 장병들
사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건 내 탓이 아니라 저 황금 바보 광대 짓이라고!!!"
"웃기네!!! 결국 저 머리 빈 바보 광대에게 기체를 빌려준 건 네 놈이잖아!!!!"
"기체를 빌려준 네 놈도 나빠!!!!!"
결국 이 속수무책의 사태의 책임 공방에선 샤아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앗 하앗 하앗"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물론, 의사 양반 손에 아주 작살나고 있는 이 황금 바보 광대만 하겠냐만은.
...다행히 시간이 지나 코로나가 아니라 바보라 자각 증상이 없었던 감기였다는 게 드러났다는 건 덤.
- THE END -
"왜 이 고요하고 거룩한 날 저 붉은 호구를
냅두고 또 날 갖고 이 X랄이야!!!!!"
그래서 쟤도 원인 제공으로 얻어맞고 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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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가사보다 어째 끝에 달린 패러디가 더 중요해진 이번 7주년 + 2020년대 첫 크리스마스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단 것처럼 이번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사회의 크리스마스도 그다지 즐겁지는
못하네요. 물론 그런 만큼 방역 문제가 겹친 군 장병 분들은 더 고생스럽겠지만요. 전선에서 고생 중인
군 장병 분들을 위해, 그리고 내년 크리스마스는 원래대로 즐거워지길 빌면서 모두 함께 외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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