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탄: 테니스 시합
토오 대학에서 테니스 시합을 가지게 된 라이토와 류자키.
- 투학!!! 팟!!! 파밧!!!!
대학 동아리 수준으로는 생각되지 않는 하이 레벨의 대박력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어느 새 심판도 붙었고
관람객들도 계속 늘어갔다.
- 촥!!!!
"으악!!!!"
- 파밧!!!!
"끄악!!!!"
테니스부 부장: 굉장해... 신입생 중에 저런 괴물들이 둘이나 있었다니...!!
후배: 저기...
테니스부 부장: 아아, 후배들이 자기들끼리 경기장 점거하는 문제가 있지만
저런 레벨이면 문제없어. 어쨌든 둘 다 반드시 우리 부에 가입시켜야 해.
후배: 아니, 그게 아니라...
- 파팟!!!!
"아아악!!!!"
- 타닷!!!!
"으아아아악!!!!"
후배: 어째... 저 둘이 공을 칠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꼭 비명소리 같은데...
테니스부 부장: 너도 들었냐? 나만 들리는 게 아니었군. 처음엔 저 둘의 기묘한 기합 소리인 줄 알았는데...
후배: 기합 소리라기엔 라켓 휘두를 때가 아니라 휘두른 뒤에 울리니까 이상하잖아요. 게다가 음색이
동일한 게 한 사람 목소리인데... 꼭 저 둘이 휘두르는 라켓에 누가 구타당하는 비명소리 같은 게 영...
테니스부 부장: 설마 그럴 리야 있겠냐. 아무래도 실력이 실력인 만큼 뭔가 특이한 소리가 나는 공을 쓰는 게...
"으아아아아아악!!!!!"
(뭐야 저거)
테니스부 부장: ....뭐, 뭐야 저거!!? 기형 도룡뇽? 아니면 어디 실험실 태아??
후배: 그, 그럼 지금까지 저 하이 레벨의 테크닉으로 시합한 게 저 동물 갖고서 한 거란 말인가요!!?
테니스부 부장: 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쉬었으니 그런 거겠지. 헌데...!!!
(어떻게 둘 다 승부욕에 불타는 눈으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박력이 가득한 거냐
저 기형 도룡뇽에 대해 한 생물에 대한 최소한의 생명존중도 없는 거냐)
그렇게 실체를 깨달은 관람객들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이름모를 기형 도룡뇽을 공으로 삼은 라이토와 류자키의 불타는 테니스 시합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파앗
"승자 결정!!!!"
드디어 시합이 끝났고
"아학...!!!"
지금까지 다진 고기가 되지 않은 게 용한 이 기형 도룡뇽도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라이토: 어떠냐 류자키!!! 내 말이 맞았지!!!?
류자키: 그렇네요. 확실히 이 꼬마를 갖고 치는 테니스는 손맛이 최고네요.
(쟤는 그냥 살아있는 장난감 취급인 거냐)
라이토: 앞으로도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이 녀석 갖고 테니스 시합하자고.
류자키: 얘... 그러죠. 생애 최고의 테니스 손맛이었으니까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이 이름모를 기형 도룡뇽을 시합을 빙자해 구타한 둘이 짓는 미소는 이미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둘 다 표정이 인간의 탈을 쓴 악마냐
둘 다 인간다운 감정이라곤 없는 거냐)
라이토: 자, 그럼 이 녀석은 다시 병에 넣고
- 탁
"야 이 놈들아--!!!"
라이토: 신나게 땀을 흘렸으니 적당히 씻고 어디 가서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류자키: 그러죠. 오늘은 제가 졌으니까 제가 한 턱 내는 걸로 하고요.
그렇게 이 둘은 태연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
프로 레벨의 테니스 시합을 빙자한 동물학대의 현장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대로 할 말을 잃은 채 굳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도 이 둘이 토오 대학에서 테니스 시합을 가질 때마다 어김없이 이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고 한다.
아니, 토오 대학에서만이 아니라 이 둘이 테니스 시합을 가지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반드시 이 비명소리가...
- THE END -
"발로 짓밟기에 병에 넣고 짤짤짤에 사격 과녁도
모자라 이젠 구기 시합용 공이냐아아아아!!!!!
이 무슨 천하의 개객기들이나 하는 동물학대냐!!!?"
물론 동물학대는 절대 해서는 안 되지만, 넌 천하에 둘도 없는 천하의 개객기니까 저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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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어제 예고드린 대로 1탄 더 업로드했습니다. 어쨌든 명색이 10주년인데 1탄 리메이크 하나 갖고
떼울 수는 없죠. 10주년 타이밍만 안 어긋났어도 이것 외에 한두 편쯤은 올렸을 텐데 아쉽네요.
어쨌든 이 구상 자체는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움짤은 진작에 만들어놨으니까요. 여기서 양 사이드에 후려치는 걸 뭘로 할까가 관건이었는데
자꾸 엔비와 라이토를 엮다가 문득 떠오른 게 류자키와의 테니스 시합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직행.
덕분에 10주년 타이틀에 걸맞는 아기 엔비 구타 움짤이 탄생했습니다. 케케케.
코로나 시국으로 이래저래 우울했던 2020년이었지만, 이거 보고 속 좀 푸시고 좋은 새해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