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기 마코토 : 어, 어떻게 된거야...우리 가족이 왜!?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분노..공포...모든 감정이 용암처럼 끓어 올랐다.
나에기 마코토 : 으아아아악, 아아악!!
주먹으로 책상을 수없이 내려치다가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생각이었다.
나에기 마코토 : 나가야 돼.....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야 돼! 다들 무사한지 확인하러 나가야 돼에!!
??? : 나에기...?
마이죠노 사야카 : 왜그래요...? 다들 무사한지라뇨...?
정신을 차려보니 시청각실 문 앞엔 다들 곤혹스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애들의 모습이 있었다.
아사히나 아오이 : 무, 무슨 일 있었어...?
나는 아무 말없이 박스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쿠와타 레온 : 모노쿠마가 말한...그거야?
이시마루 키요타카 : 여기에...뭐가 나온단 말인데...?
일제히 박스에 담긴 DVD를 가로채 모니터로 달려갔다.
그런 그들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오오와다 몬도 : 뭐, 뭐야 이게...?
아사히나 아오이 : 이, 이거..진짜 아니지...? 가짜...맞지?
쿠와타 레온 : 지, 진짜일리가...하하...그럴리가 없잖아.
후카와 토우코 : 싫...어...이젠 못참겠어! 여기서 내보내 줘어어어어!!
그 반응을 보기만 해도 알았다. 다들...나같은 영상을 본거야...이제 누구도...공포와 혼란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그녀만이 어째선지 냉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키리기리 쿄우코 : 그랬군...이게 그 놈이 말한 "동기"의 의미...우리의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건드려서 서로 죽이게 만드려는거야....
세레스 : 죄수의 딜레마군요....
야마다 히후미 : ...뭐라고?
세레스 : 예를 들면, 군사개발에 비유해서 말해 드리죠. A국과 B국은 평화유지를 바라며, 함께 군사개발을 그만두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상대국이 배신해서 한층 새로운 군사개발을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쌍방이 군사개발을 진행하게 되어 서로 배신하는 결말을 맞이하는거죠. 즉, 보이지 않는 배신의 공포야 말로 균형상태의 가장 큰 적이 되는거예요.
후카와 토우코 : 지, 지금의...우리들 같이....입으론...협력하자고 해놓고...마음속으론...누군가가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떨고 있는거야...
이시마루 키요타카 : 하, 하지만, 이상한 생각 품지마. 그거야말로 흑막의 생각대로 움직이는거라구!
쿠와타 레온 : ....너야말로 그런 소리 하면서 우릴 방심시키려 하는거 아냐...?
이시마루 키요타카 : 뭐, 뭣이!?
오오가미 사쿠라 : 이렇게 싸우는것이야말로 흑막이 노리는거다.
후지사키 치히로 : 그, 그래...냉정해져야 돼...
에노시마 쥰코 : 그럼...일단 자기가 뭘 봤는지... 서로 얘기해 볼래? 그게 훨씬 편할거야....솔직히 다들 궁금하잖아?
모두가...어떤 영상을 봤는지...?
그래...궁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
마이죠노 사야카 : ...........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어떤 영상을 본거야?
마이죠노 사야카 : ...........
후카와 토우코 : 뭐, 뭐해...빨리 말하란 말야....
마이죠노 사야카 : .........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마이죠노 사야카 : ...치 웟!!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침과 동시에 뛰쳐나갔다.
아사히나 아오이 : 마이죠노!?
토가미 뱌쿠야 : 내버려 둬....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럴순 없어! 내가 찾으러 갈게!!
후카와 토우코 : 드라마 찍고 있네...재수없어...나, 난 몰라....
에노시마 쥰코 : 너 진짜 무책임하다!?
아사히나 아오이 : 나도...걱정돼...
세레스 : 그럼, 좋을대로 하시죠. 다 같이 뛰어 나가던가요? 저도 마음대로 할테니까...그럼 안녕....
다들...뿔뿔이....하지만, 지금 그런걸 신경쓸때가 아냐...마이죠노를 찾아야 해!
(이시마루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이시마루는 ...어떤 영상을 본거야?
이시마루 키요타카 : 그, 그건! 미, 미안하다...말하려면, 마음의, 준비가...필요하구나!
(하가쿠레에게 말을 걸면...)
하가쿠레 야스히로 : 나에기! 이거 당연히 가짜겠지? 응? 그렇지!?
나에기 마코토 : 그렇게 생각하고....싶지만...
하가쿠레 야스히로 : 무, 무슨 말 하는거여! 가짜야, 그래! 하하하하.....으....
(치히로에게 말을 걸면....)
후지사키 치히로 : 다들...동요하고 있어....냉정해질수가 없는거야...왜...이런 영상이 있는거야? 모르겠어, 모르겠어어....이런게 가능한것도...살인마기 때문일까....
(오오가미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오오가미는...어떤 영상을 봤어?
오오가미 사쿠라 : .........내 가족이었다. 허나, 난 그 정도로 동요하지 않는다. 힘으로 졌다면 죽음을 받아 들인다. 그것이 우리 일족의 유지다.
오오가미 사쿠라 : 허나...내 가족이 그리 쉽게 당할리는 없을텐데....이 놈...도대체 어떻게....?
(키리기리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키리기리는...어떤 영상을 봤어?
키리기리 쿄우코 : ...........말할 필요는 없겠지.
(아사히나에게 말을 걸면....)
아사히나 아오이 : 마이죠노....어딜 간걸까...근데 아까 그거 진짜 잘만들었더라...진짠줄 알았어....조작...맞지? 당연히 가짜...겠지?
나에기 마코토 :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데....
혹시 진짜라면...?
(쿠와타에게 말을 걸면....)
쿠와타 레온 : 말안해-!
나에기 마코토 : 어...?
쿠와타 레온 : 말 안한다고! 절대! 말 안할거야! 착한척 하면서 뒤통수 치려고 그러지? 그 수법에 넘어갈줄 아냐!? 씨X! 그딴걸 어디서 손에 넣은거야!?
(에노시마에게 말을 걸면....)
에노시마 쥰코 : 나에기도 신경쓰였지? 딴 애들 영상....
나에기 마코토 : 안쓰일리가...없잖아.
에노시마 쥰코 : 그치? 그래서 그랬잖아!
나에기 마코토 : 하지만, 네걸 말할 용기가 있어?
에노시마 쥰코 : 글쎄? 그런건 기분문제 아냐?
이런건 말할 기분이 안나지....
(세레스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세레스는...어떤 영상을 봤어?
세레스 : 어머나...듣고 싶으세요?
저, 저 미소는...괜히 무섭다....
세레스 : 세상엔, 모르는 쪽이 더 좋은 일이 의외로 많답니다?
(오오와다에게 말을 걸면....)
나에기 마코토 : 오오와다는 어떤 영상을 봤어?
오오와다 몬도 : 뭐, 뭐어!? 벼, 별거...아니었어...! 그 곰탱이가 꼴리는대로 만든 가짜가 뻔하잖아! 그래! 알겠냐, 나에기!
(마이죠노는 1-B교실에 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 교실에 있었다....
우는것 처럼도 보이고,
화내는것 처럼도 보이는, 아니....
....표정이 없다. 그녀의 얼굴엔...표정이라 부를만한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가면을 얇게 도려낸것 처럼....
나에기 마코토 : 마, 마이죠노...괜찮아...?
마이죠노 사야카 : 예....괜찮......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래...
마이죠노 사야카 : ...을리가 없잖아요....우리가...뭘 했다고 그래요....?왜...이런 지독한 짓을 하는거야...?
마이죠노 사야카 : 보내줘! 날 지금 당장 여기서 내보내 달란 말야!!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 진정해!!
나는 그녀의 양어깨를 억세게 움켜쥐었다.
마이죠노 사야카 : ...윽!!
나에기 마코토 : 마음은..나도 잘 알아...나도 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면....하지만 이럴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해! 우리의 냉정한 판단을 빼앗는게 바로 흑막이 노리고 있는거라구....애초에 그딴 영상은 조작일게 뻔하잖아! 그런 일이 생겼다면...
나에기 마코토 : 그런 일이 생겼다면....지금쯤 경찰들이 가만히 있겠어....? 그치?
마이죠노 사야카 : ................
나에기 마코토 : 그러니까...냉정해지자, 응? 안그러면...안돼....
그건...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나는 머릿속에 새겨진 그 영상을 떨쳐내듯이, 그 말을 몇번이고 되뇌었다.
냉정해지자. 냉정해....
나에기 마코토 : 분명...다 같이 도우면 탈출구를 찾을수 있을거야. 그리고 혹시 그전에 구조대가 올지도 모르고....
마이죠노 사야카 : 하지만...탈출구도 없고 구조대도 안오면요...?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땐....내가 널 여기서 꺼내줄게! 무슨 일을 해서라도 반드시!!
내 말은 거기서 끊겼다. 순간, 내 몸에 무슨 일어난건지 알수가 없었다...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
마이죠노 사야카 : 부탁이예요...살려줘요....
그녀의 목소리는...작게 떨리고 있었다.
마이죠노 사야카 : 왜...이렇게 된거죠? 죽느니, 죽이라니...이제 더 이상 못견디겠어!!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
마이죠노 사야카 : .............
마이죠노는 한참 뒤에서야 내 가슴에서 고개를 들고 커다랗고 젖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봤다.
마이죠노 사야카 : 아까 그말...믿어도 돼요?
나에기 마코토 : 어...?
마이죠노 사야카 : 나에기가..날 여기서 꺼내 준다는 그 말요....무슨 일을 해서라도...반드시라고....
나에기 마코토 : 다, 당연하지!
마이죠노 사야카 : 난...나에기 밖에 믿을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부탁이예요...나에기만은...무슨 일이 있어도...계속 내 편이 돼줘요...
나에기 마코토 : 어...그, 그럼!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같은 편이야! 마이죠노는 내 조수잖아....
마이죠노 사야카 : .........나에기,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주니...기운이 나는것 같아요....나에기랑 함께라면...힘낼수 있을것 같아요.
마이죠노 사야카 : 난 나에기의 조수니까요.
평소의 눈부신 미소가 돌아왔다.
아직은 좀 어색한 미소였지만....그래도 아까보단 훨씬 낫다.
띠용!
모노쿠마 : ...섰네요!
마이죠노 사야카 : 꺄악!!
모노쿠마 : 나에기 군....섰네요!
나에기 마코토 : 서긴 뭐가 서!
모노쿠마 : 그야 말할것도 없이....
모노쿠마 : 플래그요!
나에기 마코토 : 저리 꺼져!
모노쿠마 : 아잉아잉!! 나도 끼워줘잉~!!
나에기 마코토 : 그럼 말해! 아까 그 영상은....!
모노쿠마 : 하악하악...나온다....나와! 내 새하얀.....
나에기 마코토 : 나오긴 뭐가 나와!!
모노쿠마 : 솜이! 걸쭉한 내 솜이!!
나는 모노쿠마를 향해 전력으로 펀치를 날렸다.
그리고 전력으로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전력으로 뒤집혀서 전력으로 등을 부딪혔다.
나에기 마코토 : ...으윽!!
마이죠노 사야카 : 괘, 괜찮아요!?
모노쿠마 : 지금 내가 안피했으면 너 교칙위반이었어....하지만...
모노쿠마 : 느려느려느려느려느려느려느려엇----!! 1만엔 짜리 디너 코스는 후딱 안가면 자리를 뺏겨!! 빠르기도 스피드도 질주감도 정열도 용솟음치는 무언가도 비장감도 대담함도, 민폐도, 전부 부족해엣-----!!
띠용!
나에기 마코토 : ..........
마이죠노 사야카 : 지금 그게 뭐였을까요...?
나에기 마코토 : 그냥...심술 부리러 온거야....
마이죠노 사야카 : 일단...돌아갈까요....
나에기 마코토 : 그래....
좋은 분위기를 모노쿠마에게 방해 받은 나는 마이죠노와 함께 기숙사 구역으로 돌아갔다.
나에기 마코토 : 마이죠노....좀 쉬어. 아직 안색이 안좋아 보여....
마이죠노 사야카 :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해요.....그럼 쉴게요.
꾸벅하고 살짝 인사한 그녀는 방으로 사라졌다.
남은 나는 다른 애들에게 마이죠노가 무사하다는걸 설명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문제 투성이다...
뭐가 제일 문제일까?
여기서 나가는 것...?
아까 봤던 영상...?
모노쿠마...?
흑막의 목적...?
아니면...우리들 자신...?
........
여기서 나가고 싶어....
죽일리가 없어....다들...그런거지...?
.......
그게...제일 큰 문제인가....
.......
「딩동-」
나에기 마코토 : ....응?
눈을 뜬 나는 우선 시계를 확인했다.
나에기 마코토 : 10시가 다되가네...언제 잠들었지....
이제 곧 심야시간인데....
나에기 마코토 : ...누구지?
마이죠노 사야카 : 밤늦게 미안해요....
...마이죠노!?
나에기 마코토 : 마, 마이죠노...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나는 그때 알아차렸다. 그녀의 몸이...부들부들 떨리고 있다는걸.
나에기 마코토 : 무슨 일...있었어...?
마이죠노 사야카 : 미안해요....이상한 일이 좀 있어서...
나에기 마코토 : 이, 이상한 일이라니...?
마이죠노 사야카 : 아까...방에 들어가서 좀 지났는데....갑자기...방문 손잡이가 철컥철컥 흔들리더니....
그것은 폐에서 쥐어짜는 듯한 목소리로....듣고 있는 나까지 긴장됐다.
마이죠노 사야카 : 누가 억지로...문을 열려고 하는것 같았어요. 방문을 잠궈놔서 열지는 못했지만...흔들림은 점점 심해지고....난 무서워서 그자리에 가만히 있었어요....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마이죠노 사야카 : ...좀 지났더니 잠잠해졌어요. 나중에 무서운걸 참고 문을 열어 확인해 봤는데....아무도 없었어요.
누군가가...문을 억지로 열려고 했다고...? 하지만...누가 그런 짓을...?
마이죠노 사야카 : 다른 애들을 의심하는건 아니지만...혹시나 누가 심야시간에 그런 일이 생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서....
나에기 마코토 : 괘, 괜찮아. 심야시간 외출은 금지잖아....
마이죠노 사야카 : 하지만, 그냥 구두약속일 뿐이잖아요? 혹시 약속을 깨는 사람이 생기면....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럼....오늘 밤엔 내방에서 잘래? 그러면 안무섭겠지?
마이죠노 사야카 : 예..!?
나에기 마코토 : 교칙에『취침은 개인실』에서라고 써 있긴 했지만 꼭 자기 방에서라고는 안써져 있잖아....
마이죠노 사야카 : 그, 그치만...한 방에서 둘이 잔다는건....
나에기 마코토 : 아...! 미, 미안해! 몰랐어!! 지, 진짜야! 진짜 몰랐어! 절대 딴맘 같은건....
마이죠노 사야카 : 아뇨...나도 싫다는건 아녜요....
마이죠노 사야카 : ..........혹시 괜찮다면, 오늘 밤만 방을 바꿀수 없을까요?
나에기 마코토 : 방을...바꿔? 그, 그래서 네가 안심할수 있다면, 난 상관없어.... 근데, 네가 내 방에 들어온건 그렇다쳐도...내가 네 방에 들어가도 괜찮은거야? 그게...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마이죠노 사야카 : 그건 괜찮아요. 나에기를 믿으니까요.
나에기 마코토 : 그, 그럼 됐고....
「딩-동-댕-동」
모노쿠마 : 에~ 교내방송입니다. 오후 10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곧 "심야시간"이오니 식당은 문이 잠겨 출입금지 구역이 됩니다~ 그럼 좋은꿈 꾸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마이죠노 사야카 : 아...심야시간이 됐네요.
그럼, 방을 바꾸는걸로 하자. 난 마이죠노 방에 갈테니까....
그럴러면 서로 열쇠도 바꿔야겠지.
마이죠노 사야카 : ...그래요, 열쇠를 바꿔요.
나에기 마코토 : 또...또야!?
마이죠노 사야카 : 에스퍼니까요.
나에기 마코토 : .............
마이죠노 사야카 : ...........
나에기 마코토 : ......어? 농담이예요...는 안해?
마이죠노 사야카 : 농담이...아니니까요.
마이죠노의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 왔다.
다행이다...좀 진정이 된 모양이야.
나에기 마코토 : 그럼...열쇠를 바꾸자.
마이죠노 사야카 : 네, 그래요.
서로 열쇠를 바꾸고, 나는 다시 마이죠노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이번엔...걱정스런 표정이었다.
마이죠노 사야카 : ...조심해요. 만에하나 누가와도 절대 문을 열면 안돼요.
나에기 마코토 : 응, 알아. 마이죠노도 누가 와도 절대 문열어 주면 안돼.
마이죠노 사야카 : 나에기가 와도 절대 안열게요. 안그럼 방을 바꾼 의미가 없잖아요.
나에기 마코토 : 아, 맞다!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내 방 샤워룸은 문상태가 안좋거든. 열려면 이렇게...손잡이를 비틀고 들어올리듯이 열어야 잘 열려.
마이죠노 사야카 : 하지만, 심야시간엔 물이 안나오잖아요?
나에기 마코토 : 아, 맞다...깜빡했네.
마이죠노 사야카 :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쓸수도 있으니까요....고마워요.
나에기 마코토 : ...그럼 난 이제 갈게. 내일 봐.....
마이죠노 사야카 : 아, 아까 얘기 말인데요...
나에기 마코토 : 응...?
마이죠노 사야카 : 에스퍼라고 한거 농담이예요. 실은 그냥 감이예요.
나에기 마코토 : 응, 알아....
마이죠노 사야카 : ....잘자요. 내일 봐요.....
마이죠노의 미소를 보며 내 방을 나왔다.
나는 복도로 나오자마자 곧바로 주위를 둘러봤다.
개인실 문은 다들 닫혀있고, 인기척도 안난다....
나에기 마코토 : 아무도 없지....
주위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마이죠노의 방으로 들어갔다.
여기가...마이죠노의 방이구나....내방이랑 별로 다를건 없지만
나에기 마코토 : 왠지...좋은 향기가 난다....
(쓰레기통을 조사해보면....)
역시 남의 쓰레기통을 엿보는건 좀 그런가 하며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나에기 마코토 : 이건...!?
틀림없다....시청각실에서 나눠받은 DVD야.
나에기 마코토 : 그러고보니...마이죠노가 어떤 영상을 본건지 못들었지....
하지만...말해주길 기다릴수밖에....
(서랍을 조사해보면....)
내 방엔 공구세트가 있었지만, 마이죠노의 방에는 재봉세트가 있구나. 옆에 있는건...이게 인체급소 지도인가...
나에기 마코토 : 방을 너무 쳐다보는것도 마이죠노한테 미안하겠지....이제 그만 자자.
천천히 침대에 몸을 누이자 좋은 향기가 전신을 확 감쌌다.
마이죠노의....향기....
왠지...좋은 꿈을 꿀수 있을것 같다....
나는 조금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며 잠에 빠졌다....
- 모노쿠마 극장
모노쿠마 : 여기는 우주선 안입니다. 여러분은 우주를 여행하는 중입니다. 노아의 방주라고 아세요? 그래요, 우리는 지구를 버리고 날아왔어요. 정신나간 이웃, 경찰의 횡포, 음주운전이나 방화의 위험도 없죠. 배기가스나 대기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물론, 수험이나 전쟁을 고민 할 일도 없고요. 다만, 자유롭고 멋진 세상이라도 룰은 있답니다. 자유라는건 룰의 속박이 있어야만 존재할수 있거든요. 혹시 당신이, 그런 어찌되든 상관없는 X같은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면, 룰을 지켜 주세요. 제 말의 의미를 알겠죠? 그럼...질서는 여러분과 함께....
「딩-동-댕-동」
모노쿠마 : 너희들 안녕! 아침이예요, 7시예요! 기상시간예요~! 그럼 오늘도 활기차게 보냅시다~!
아직 졸린 눈을 비비며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마이죠노의 방에서
나에기 마코토 : 아, 맞다...아침식사는 다 같이 하기로 약속했었지...가야겠다...
나는 마이죠노의 방을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가니, 이미 몇명이 모여있었다.
이시마루 키요타카 : 안녕, 나에기 군! 내 얘기를 들어봐, 오늘 아침은 내가 처음으로 왔지뭐야!
후지사키 치히로 : 에헤헤...안녀엉....
아사히나 아오이 : 안녕-!!
오오가미 사쿠라 : 빨리왔군....
처음에 모인 이들은 "질서정연하고 부지런한 고교생"으로 분류할수 있겠지. 그리고 조금 늦게 온건....
오오와다 몬도 : 여어....
에노시마 쥰코 : 쏘리~ 메이컵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늦었어~!
야마다 히후미 : 하하하, 늦어서 면목이 없구려. 아침행사를 참지못하고....
다소 시간감각이 느슨한 아이들. 대부분의 고교생이 이쪽으로 분류 되겠지.
그리고...사람을 한참 기다리게 한다가 겨우 온것이....
키리기리 쿄우코 : ....늦었네.
세레스 : 여러분, 안녕하세요.
쿠와타 레온 : 쏘리쏘리...늦잠자다가!!
후카와 토우코 : 뭐, 뭐야...늦은게 나빠?
하가쿠레 야스히로 : 늦잠은 아니고, 길을 잃었거덩. 완전 버뮤다 삼각지대였다구.
시간은 있지만, 남은 신경 안쓰는 마이페이스 군단들.
이렇게 우린 전부 모였다. 평소라면 그랬을텐데....
이시마루 키요타카 : 어? 아직 다 안모였는데...?
아사히나 아오이 : 마이죠노랑 토가미가 안왔어....
토가미는 그렇다 쳐도 마이죠노는 질서정연한 고교생의 분류에 들어갈텐데....그런 그녀가 아직도 안왔다니....
토가미 뱌쿠야 : ...뭐지? 무슨 일 있나?
쿠와타 몬도 : 야, 토가미! 너 마이죠노 못봤냐?
토가미 뱌쿠야 : ....내가 알리가 있나. 지금 내 방에서 여기 온 참인데.
야마다 히후미 : 아침약속을...잊어버린걸까요?
키리기리 쿄우코 : 그 착실한 애가....?
다른 애들의 대화를 들는 순간 내 심장소리는 차츰 커져가고 있었다.
나에기 마코토 : 내, 내가...가서....보고 올게...!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복도로 뛰쳐나갔다.
내가 향한곳은...어젯밤 마이죠노랑 바꿨던 내 방....
그녀가 잤을 내 방....
하지만 그 방은....
어젯밤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나에기 마코토 : 뭐야 이게...!?
벽과 바닥에...칼로 긁힌듯한 자국...!? 그보다 마이죠노는!?
(샤워룸을 조사하면....)
나는 샤워룸 안을 들여다 보았다.
나는....샤워룸.....안.....을......들..........여..........다.............................
.........................................................................................
.........................................................................................
내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걸 깨닫기 까지는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눈 앞의 광경은, 내 눈에 똑똑히 새겨졌다가....
.........................................
......꺼졌다.
휴 중간에 끊기 애매해서 스크롤 쩔지만 다 올렸네요 ㅎ 마이죠노 ㅜㅜ
그리고 죄송한데 이미 플레이 해본신 분이나 아시는 분은 암시나 그런거 자제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연재 맞춰서 조금씩 플레이 중이라 중간에 알면 고만두고 싶어질거 같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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