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지스타 2016 기간 중 필자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던 게임 ‘더 라스트 가디언’을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티코리아(SIEK) 부스에서 접할 수 있었다. 지난 가을 도쿄 게임쇼를 통해 한국어 버전에 관한 소식을 전한 바 있지만,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그 뒤에 전개될 내용이다.

체험은 역시 한글화 된 빌드로 진행됐는데, 스토리에 관한 내용보다는 토리코가 싫어하는 눈 모양이 그려진 유리(이하 눈 유리)를 소년이 어떻게 제거하고, 두 사람이 함께 위로 올라갈 수 있는가 하는가가 이번 시연의 핵심이었다.

일단 눈 앞에는 소년이 갈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태라 토리코 위에 올라타 점프를 해야 한다. 토리코가 올라가면 곧 부서져버릴 것만 같은 석주를 건너가면 토리코가 위 쪽에 있는 눈 유리를 쳐다 본다. 이처럼 가야 할 방향이나 진행관 관련한 힌트는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벽도 기어 오르고 외줄도 타면서 눈 유리가 매달린 장소까지 오면 레버를 당겨 떨어뜨릴 수 있는데 문제는 이 때부터다. 눈 유리가 떨어진 후 토리코가 있는 장소까지 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잡을 것과의 각도 및 타이밍만 맞으면 소년이 자동으로 그것을 붙잡지만, 이 경우에는 떨어지는 소년을 토리코가 잡아줘야 하므로 토리코의 움직임까지 계산해야 한다.

몇 차례 실패 끝에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이 지점이 전체 게임에서 중반을 좀 넘어선 부분이지만, 액션의 난이도는 전체에서도 꽤 까다로운 지점이라고 한다. 그러나 AI로 움직이는 토리코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만큼 성공 시의 달성감은 더 클 것이라고.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배경이 매우 넓고 광대해서인지 가상 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떨어져 죽을 때 발 밑이 허해지는 듯한 기묘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또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실족할 것만 같은 장소나 좁은 틈 사이를 지나는 장면도 있어서 다소 느린 진행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인상보다는 조마조마한 느낌이 더 컸다.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 끝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한 소년과 토리코. 하지만 또 다른 시련을 예고하면서 스테이지는 끝이 났고,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했으나 아쉽게도 체험은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