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대신 시무 리우, ‘슬리핑 독스’ 실사 영화화될까
홍콩 느와르풍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사랑받은 ‘슬리핑 독스(Sleeping Dogs)’를 십여 년 만에 극장가서 다시 보게 될까. 한때 완전히 무산되는 듯 보였던 프로젝트가 재차 시동을 거는 중이다.
‘슬리핑 독스’ 실사 영화화에 대한 새소식을 전한 이는 다름아닌 헐리우드 스타 시무 리우(Simu Liu, 劉思慕). TV쇼 ‘김씨네 편의점’ 듬직한 맏아들 김정이자 MCU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속 주인공 샹치를 연기하여 국내서도 잘 알려진 영화 배우다.
최근 시무 리우는 자신의 X 계정으로 “관련 권리자들과 함께 ’슬리핑 독스’를 빅스크린으로 가져오고자 노력 중”이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포스트를 옮겨 쓴 외신 보도를 재차 인용하며 “돈육 만두를 먹어보지 않고선 결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다(A man who never eats pork bun is never a whole man)”는 게임 속 대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은 폐쇄된 유나이티드 프론트 게임즈가 만들고 스퀘어 에닉스가 유통한 ‘슬리핑 독스’는 홍콩 암흑가를 무대로 삼합회에 잠입한 언더커버 웨이 셴의 이야기다. 당시 ‘GTA’를 필두로 난립하던 오프월드 범죄극 가운데 이색적인 무대와 격투기 중심의 게임성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한때 실사 영화화까지 검토되었다.
게임 본편 출시 후 십여 년간 소문만 무성하던 ‘슬리핑 독스’ 실사 영화화는 홍콩의 무비 스타 견자단(Donnie Yen, 甄子丹)이 주연을 맡을 예정이었나 결국 무산됐다. 외신과 인터뷰서 그가 직접 “나는 이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심지어 직접 투자해 일부 권리를 얻었다. 내 머릿속에 모든 비전을 담아뒀지만 이제는 잘 모르겠다. 헐리우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않나”고 토로한 바 있다.
즉 견자단의 과거 인터뷰와 시우 리우가 새롭게 올린 포스트를 고려할 때 ‘슬리핑 독스’ 실사 영화화는 한 번 엎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새 기수를 만난 듯하다. 과연 시무 리우가 연기하는 웨이 셴이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