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을 것
16일(목), 국제게임쇼 ‘지스타 2023’가 한창인 부산 벡스코서 일본 굴지의 프로듀서 키타세 요시노리를 만났다. 스퀘어에닉스 야심작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출시가 세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식 발매가 예정된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확인할 겸 그가 직접 방문한 것이다. 덕분에 일본이 아닌 부산에서 키타세P와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닿았다. 다만 본지는 앞서 TGS 출장간 그와 한차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데, 두 달 사이 새롭게 공개된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일종의 증보판이란 느낌으로 당시 기사도 아울러 일독을 권한다.
[인터뷰]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스포일러가 무의미할 만큼 충격적일 것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개발을 지휘하는 스퀘어에닉스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
● 원작 ‘파이널 판타지 7’ 중반부 스토리서 얼마나 달라지게 될까
: 스토리는 역시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여 확인하는 게 좋지 않나. 여기선 원작에 성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만 해두겠다. 전작은 필러라는 존재가 나타나며 스토리가 변화한다. 이번에는 잭스의 등장과 그 행적을 통해 그러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사실 원작에선 잭스가 거의 언급되지 않는데, 금번 리메이크서 비중이 크게 늘었다.
● 전작 내용이 담긴 다이제스트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분량인지
: 첫 작품인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를 중심으로 전체 내용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영상이다. 분량은 대략 5분 정도다. 전작의 주적이었던 신라 컴퍼니와 싸움은 일단 결착이 났고, 새로운 적인 세피로스가 어떤 존재이며 왜 쫓아야 하는지는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서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러니 전작을 꼭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 월드맵이 하나의 거대한 오픈월드라면, 스토리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나
: 사실 내부적으로 오픈월드라 부르진 않는다. 아마도 넓은 월드맵을 탐험하며 여러가지 즐기는 모습이 그렇게 보여지는 듯하다. 전작의 무대인 미드가르는 폐쇄적인 지형이라 누가 플레이하든 다 같은 스토리를 쭉 따라갈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게이머가 직접 어떤 퀘스트나 미니게임을 즐길지 선택하길 바랐다. 다만 한 지역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면 던전을 지나거나 새로운 탈것을 얻는 식으로 스토리의 큰 줄기를 유지한다. 원작을 해봤다면 알 텐데, 글래스랜드서 주논으로 넘어갈 때 미스릴 광산을 통하지 않나. 월드맵이 심리스로 연결되는 건 맞으므로 모든 지역을 개방한 다음부터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클라우드 일행이 세그웨이를 타는 모습이 나왔는데
: 그건 윌리라고 부른다. 코스타 델 솔이라는 리조트에서만 탈 수 있는 장치라, 평소 월드맵 탐험 시에는 초코보를 이용해주기 바란다. 윌리를 타고 진행하는 미니게임도 몇 가지 존재한다.
● 이번에 월드맵을 제작한 만큼 삼부작 마지막 편은 개발이 좀 빨라질까
: 이 시점에 벌써 속편을 논하기는 다소 어렵다. 다만 이번에 자유도 높은 게임을 만들며 축적된 개발 노하우가 다음 작품서 어떠한 식으로든 발휘되지 않을까 싶다.
● 미니게임에 왜 그렇게까지 진심인가. 총 몇 종이 수록되었는지도 궁금하다
: 굉장히 많은 건 확실한데 당장은 몇 종인지 모르겠다. 골드 소서에 미니게임이 몰렸던 원작과 달리 이번에는 월드맵과 다른 마을에서도 각종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는 월드맵에서의 자유로운 탐험이 굉장히 중요한다. 다만 그냥 뛰어다닐 뿐인 월드맵라면 지루하기 때문에 미니게임을 많이 준비해봤다. 물론 미니게임에 신경 쓰지 않고 메인 스토리만 즐겨도 괜찮다. 게이머 여러분 스스로 무엇을 즐길지 선택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TCG를 참 좋아한다. 카드 뭉치를 들고 여러 마을에 자리한 플레이어들에게 도전하는 콘텐츠다. 과거 ‘파이널 판타지’ 8, 9편서 카드가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그 때에 지지 않을만한 완성도로 준비했다.
● 서브 퀘스트는 어떤가. 스토리적으로 유의미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 서브 퀘스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전작에도 등장한 바 있는 채들리가 부탁하는 월드 리포트다. 앞서 던전을 지나거나 새로운 탈것을 얻으며 지역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는데, 채들리는 그렇게 확보한 월드 리포트로 새로운 마테리아를 개발해준다. 두번째는 각 거점이나 마을에 설치된 해결사 게시판서 이런저런 의뢰를 받는 것. 서브 퀘스트만의 스토리는 물론 미니게임이나 전용 보스가 덤벼들기도 하는 등 굉장히 풍부한 볼륨으로 완성됐다.
● TGS 스테이지 이벤트 막바지에 살짝 보이는 붉은 갑옷은 길가메쉬 아닌가
: 확실히 그 영상에서 붉은 갑옷이 등장하긴 하는데 누군지 여기서 밝히긴 곤란하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월드맵은 즐길 거리가 굉장히 많고 그 가운데 원작에 없던 요소도 추가됐으니 모쪼록 기대해주기 바란다.
● 팬들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엔딩에 대한 키타세P 본인 감상이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 좋은 엔딩이라 생각한다. 다만 스토리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니 가능하다면 자신이 직접 플레이하고 느껴주기 바란다. 여러분의 감상과 스토리에 대한 고찰이 다음 작품을 제작할 때 반영될 수 있으므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엔딩에 대해 많이 토론하고 들려주면 좋겠다.
● 끝으로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를 기대하는 한국의 뭇게이머에게 인사를
: “25년 전 ‘파이널 판타지 7’ 원작이 발매되었을 때는 일본어와 영어만 수록했는데요. 금번 리메이크 시리즈는 정식 한국어화를 지원하므로 스토리에 보다 깊이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서 특별히 중요시하는 테마가 ‘동료들의 유대’입니다. 메인 스토리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와중에 클라우드 일행이 모여드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