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뉴 메타는 필드 싸움으로
구름 위 도시부터 지하 속 미궁까지 온갖 명소를 조명해온 ‘하스스톤’이 다시금 놀라운 모험담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무대는 1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다 깊이 잠들어 있던 고대 도시 진-아즈샤리(Zin-Azshari)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디지털 카드 게임 ‘하스스톤’ 2022년 첫 확장팩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Voyage to the Sunken City)’를 오는 4월 13일 정식 발매한다. 반가운 모험가 핀리 므르글턴 경과 함께 공포스러운 해저 도시를 탐험하고 나가 종족 하수인, 인양 및 거수 키워드 등을 포함한 총 135종의 신규 카드를 수집하자.
새로운 하수인 종족인 나가(Naga)는 힘에 대한 갈망으로 파멸하고 영원히 저주 받은 고대의 존재다. 나가는 주문 관련 시너지가 특히 강력하여, 이들이 손에 있을 때 주문을 하나 이상 시전하면 여러가지 추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규 키워드 인양(Dredge)은 덱에서 가장 아래 놓인 카드 세 장을 보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여 덱 맨 위로 끌어올린다. 이는 ‘가라앉은’ 카드를 덱 밑바닥으로 보내는 아즈샤라 카드와 조합하여 전략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다른 신규 키워드 거수(Colossal)는 바다 깊이 서식하는 엄청나게 거대한 괴물들을 표현했다. 몸집이 너무나 큰 나머지 카드 한 장에 다 들어가지 않아, 본체를 소환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지닌 부속들이 함께 나온다. 꼭 거수 카드를 직접 손에서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대형 묶음 상품은 80,000배틀코인(PC 기준)에 예약 판매 중이다. 구성품은 신규 확장팩 일반 카드 팩 80개, 황금 카드 팩 5개, 무작위 황금 전설 카드 2장, 여왕 아즈샤라 마법사 영웅 스킨, 아즈샤라 카드 뒷면, 용병단 팩 5개, 전장 보너스 등이다.
다음은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에 대하여 블리자드 수석 게임 디자이너 딘 아얄라(Dean Ayala),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발레리 추(Valerie Chu)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블리자드 수석 게임 디자이너 딘 아얄라, 수석 내러티브 디자이너 발레리 추
● 그간 한 해 첫 확장팩과 함께 신규 정규력을 공개해왔는데
딘: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다. 그저 금번 확장팩만으로도 멋진 시네마틱과 신규 하수인, 키워드 등 나눌 이야기가 많다고 여겼다. 앞으로 수주간 공개할 내용이 훨씬 더 많으니 기대해달라.
● 새로운 무대로 바다 속 고대 도시 진-아즈샤리를 택한 이유는
발레리: 금번 확장팩을 통해 해저 도시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진-아즈샤리는 많은 역사와 여러 가능성을 간직했다. 이를 통해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서 주목해줬으면 하는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발레리: 해저 탐험에 어울리는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 바다 속 깊이 묻힌 보물을 인양 키워드를 통해 여러분이 직접 꺼내서 활용할 수 있다. 나가 종족 하수인은 주문과 긴밀히 얽힌 특징을 지녀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거수도 빼놓을 수 없는데, 너무 거대한 나머지 여러 장의 카드로 게임판을 차지하게 된다.
● 아제로스의 험지에는 항상 탐험가 연맹이 함께였다. 이번에도 그럴까
발레리: 시네마틱서 확인할 수 있듯 핀리 므르글턴 경이 새로운 동료들과 모험을 떠난다. 대표적으로 사절 페이린이 함께할 것이다.
● 나가의 특징은 주문 시너지다. 이런 카드는 보통 도적이나 마법사가 수혜를 받는데
딘: 모든 직업군이 나가를 통한 주문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가령 과거에 많이 쓰였던 주문 드루이드는 나가 하수인와 연계했을 때 굉장히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사 같은 경우도 나가를 통해 주문 시너지를 얻기가 수월한 측면이 존재한다. 물론 질문한 바와 같이 도적이나 마법사가 이를 활용하여 큰 효과를 보기도 할 것이다.
● 그러면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직업은 무엇일까
딘: 안 그래도 팀의 게임 디자이너인 에드워드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었는데, 그는 전사라고 하더라. 그에 따르면 전사가 뜰지도 모르겠다.
● 전장에도 나가가 추가될까.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주문 시너지를 발휘할까
딘: 새로운 하수인이든 마법이든, 앞으로 전장에 더 많은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우리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현재로선 딱히 이야기해줄 내용이 없다. 뭔가 준비가 되면 또 공개하도록 하겠다.
● 기존의 발견과 달리 인양은 추가 드로우가 필요하여 템포가 다소 느려질 듯하다
딘: 아무래도 인양 키워드는 카드를 뽑는 효과로 표현하려 고민을 많이 했다. 덱 밑바닥서 카드를 인양한 후 드로우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소요되는데, 확실히 템포가 느려지긴 하지만 그만큼 카드 성능을 높여 밸런스를 맞췄다. 가령 전투의 함성:발견 하수인이 1마나 1공격 2체력이라면 전투의 함성:인양 하수인은 1마나 3공격 2체력 정도다. 자신이 다음에 어떤 카드를 뽑을지 예측 가능하다는 장점도 충분히 활용하기 바란다.
● 거수의 경우 ‘불안정한 진화’처럼 별도로 소환 언급이 없더라도 부속 기관이 나오나
딘: 가령 전투의 함성 하수인은 생성될 때 전투의 함성 효과가 발동되지 않는다. 반면 거수는 부속과의 시너지가 워낙 긴밀하여 어느 한쪽만 소환되었을 때 플레이 경험을 헤칠 우려가 컸다. 그래서 차라리 무작위로 하수인이 생성될 경우 거수는 포함되지 않도록 조정했다. 물론 발견을 통해 손으로 가져올 순 있지만 게임판에 곧장 생성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 그러면 거수를 ‘녹아내린 환영’으로 복사하거나 ‘거대지느러미’로 뱉는 경우는 어떤가
딘: 둘 다 의도한 부분이므로 거수의 효과가 제대로 발동하게 된다.
● 거수의 컨셉은 여러모로 필드 장악을 염두에 둔 듯하다. 이것이 추구하는 방향성인지
딘: 의도한 바가 맞다. 아무래도 ‘하스스톤’은 자신이 초기에 세워 둔 콤보와 시너지를 중심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우리는 ‘하스스톤’을 플레이함에 있어 나와 상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길 원한다. 그래서 거수는 거의 모든 덱에 일반적으로 끼워 넣을 수 있는 범용성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 ‘거대지느러미’는 적 하수인을 삼켰다 뱉는다. 이때 적에게 적용된 효과는 어떻게 되나
딘: ‘왕의 축복’ 같은 버프가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카드 효과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럴 때는 해당 카드의 기본 상태로 뱉기 마련이다. 즉 버프를 많이 두른 하수인을 집어삼킨 입장에선 매우 유리한 셈이다.
● 지난 확장팩보다 전반적인 파워 레벨이 다소 낮다. 그간의 파워 인프레를 의식한 건가
딘: 특정 한두 장 카드에 메타가 좌우되는 시기가 좀 있지 않았나. 퀘스트 덱이나 라판 덱이 대표적이다. 그러면 게임의 다른 메커니즘은 그냥 묻히기 쉽다. 우리는 카드 한두 장으로 게임이 좌우되는 게 아니라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활용되길 원한다. 그래서 신규 키워드를 내더라도, 이 키워드를 쓰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다든가 하는 건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물론 새로운 확장팩을 내는 만큼 많은 분들이 인양, 거수 키워드를 활용해주기 바라지만 그 때문에 승패가 좌우되어선 안된다.
● 작년 한 해 동안 정규전에서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OTK 메타 및 ‘카자쿠산’이었다
딘: 앞선 답변과 대동소이하다. 궁극적인 목표는 덱의 모든 요소가 제각각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특정 카드 세 장만으로 OTK(One Turn Kill)를 내는 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다. 우리는 플레이를 통해 더 많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물론 OTK도 ‘하스스톤’의 일부이고 실제로 많은 플레이어가 이러한 메타를 즐기는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OTK 메타가 여전히 쓰이리라 생각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다양성임을 알아달라.
● 올해도 확장팩 출시 후 다음 확장팩 전에 미니 세트를 내는 흐름을 이어가는지
딘: 질문 그대로 확장팩과 미니 세트의 주기를 한동안 유지하려 한다. 콘텐츠 출시 흐름에 대해서 그간 많은 논의를 거쳤는데,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은 그 주기를 상당히 빠르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콘텐츠 분량은 물론 보상, 접근성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에 그만큼 고민이 필요하다. 당장은 이 주기를 유지하며 추후 재평가할 기회가 닿길 바란다.
● 카리엘 롬을 비롯한 용병단 친구들의 이야기가 1인 모험을 통해 계속될까
발레리: 앞으로도 비슷한 형태의 1인 모험이 제공되긴 할 텐데, 현재로선 사절 페이린에 대한 모험담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곧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를 개발함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딘: 아무래도 확장팩의 핵심 메커니즘을 설계하기가 가장 어렵다. 가령 거수는 ‘좀 더 큰 하수인이 있음 어떨까’하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나눠왔는데, 그렇다면 큰 하수인의 정의란 무엇일까? 하나의 하수인이 게임판을 크게 차지하는 방법으로 본체와 부속을 떠올린 것이다. 이처럼 어떠한 멋지고 재미있는 컨셉을 떠올리는 것보다 그걸 실제 메커니즘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훨씬 어려웠다. 또한 본체와 부속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결과적으론 좋은 답을 낸 듯하여 스스로도 만족하는 중이다.
● 또한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 출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발레리: ‘하스스톤’ 플레이어 여러분이 아주 신나는 해저 탐험에 나서길 희망한다. 금번 확장팩으로 신규 하수인과 키워드가 여럿 추가되는데, 같은 ‘하스스톤’ 내에서도 굉장히 다른 면모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