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광저우 차(茶) 엑스포 탐방

[클래지]

이번 글은 음갤에 어울리려는지... 마시는 차에 대한 글이고 차 사진들이 있으니 괜찮겠죠 ㅋㅋ

지난주에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 차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 박람회라길래 차덕의 기운을 누르지 못하고 뱅기 탑승

전시장입니다.

큰 건물 하나를 통째로 1,2,3층 전부 써서 꼼꼼히 보려면 2박3일도 부족..

1층은 여러 종류의 차들이 모여있는 국제차관, 2층은 보이차관, 3층은 다구관 입니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면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루루 들어갑니다 ㅋㅋ

백화점 개점이 생각나네요

대륙 전시회 부스의 위엄 ㄷㄷ

코엑스에서 하는 카페쇼도 전부 다 돌려면 꽤 피곤한데, 그것도 여기에 비하면 소꿉장난 수준...

엄청나게 넓고, 엄청나게 많습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들어가면 이렇게 차들을 몇무더기씩 쌓아놓고 팔고있습니다.

역시 차조차 한국에서 보던 카페쇼를 뛰어넘는 스케일..

저건 대나무로 엮은 통발속에 차를 넣어서 굳히고 숙성시킨거에요.

차 산지라서 조금은 저렵할 줄 알았더니만 딱히 그런것도 아닙니다.

명차는 그만큼의 값을 다 받아요.

지금 중국은 진피(귤껍질) 차가 대유행이라, 저렇게 전시해놓은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귤의 속만 파내고 그 속에 찻잎을 채워서 숙성시킨건데

찻잎에 은은하게 귤의 향이 배어있습니다.  천연 얼그레이라고 할까요 ㅋㅋ 

하지만 정작 맛에서는 귤의 느낌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향만 좋음..

이렇게 귤껍질만 따로 팔기도 하구요

한눈에 들어오는 홍차!

어린잎으로 만들어서 산화시키면 은색 털에 갈변한 찻물이 들어 황금색이 됩니다.

맛이 궁금하면 주인분한테 맛보여달라고 하면 아무리 비싼 차라도 다 마셔볼수있어요!

사는건 별개의 문제지만 맛이라도 볼수있으니 굿굿

고수(故樹) 홍차라고 하며 맛나게 우려주심

고수라길래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니 300년 된 차 나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차 마시면서 주인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아무데서나 볼수 있어요.

마음에 드는 차가 많이 있었던 가게.

전 여기서 철관음과 금준미를 사왔습니다.

차 가격 물어볼땐 되게 바빠보이더니

맛보여달라니까 엄청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철관음을 우려주던 형님.

과연 맛도 자부심 넘칠만 했습니다.

여긴 현장에서 직접 찻잎을 찌고 압착해서 팔던 곳.

이렇게 즉석에서 2016년 빈티지가 완성~

여긴 차통을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중국이 차의 종주국이라지만 젊은 사람들은 점점 커피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하죠.

젊은 세대를 노린 모던한 감각의 업체도 있네요.

이정 닮아서 좋았던 형님 ㅋㅋㅋ

부스도 서양 주방 식으로 멋지게 꾸며놨습니다.

찻잎이 이쁘게 서있어서 한장씩

처음에 털 보고 겁나 놀랐는데, 야크 가죽으로 싼 차입니다.

옆쪽에 털이 없는것도 전부 가죽에 그림을 그려놓은거에요.

티벳쪽 업체인데 옛날 차마고도에서 차를 보관하던 방법 그대로 보관한다고 하네요.

골동차들이 많아서 60년대, 70년대에 만들어진 차도 많이 볼수있습니다.

이렇게 털털하게 꾸며놓은곳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옛 중국의 시장 거리에 온거같아 좋았습니다.

이게 참 신기했는데 ㅋㅋㅋ

차충시 라고 써있죠.  차 벌레 똥 이라는 뜻입니다.

흠좀 루왁차...

나방류 애벌레가 찻잎을 먹고 싼 똥을 말리고 덖어서 우려마시는건데

물론 아무 벌레가 싸는건 아니고 특정 애벌레만 키우면서 만든다고 하네요.

벌레똥 주제에 이게 또 명차중의 명차라고 합니다ㅋㅋ 소화기에 좋다고 해요.

맛은 똥인줄 모르고 마시면 약간 강한 보이차 맛입니다. 

나쁘지 않아요.

구경 한참 하다가 힘들면 앉아서 또 한잔 얻어마시고

여기는 차 도구 파는곳입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차도구들이 넘쳐나서 구경만 해도 즐거웠네요.

크 이뻐요

집에다 이렇게 해놓고싶은데

가게마다 개성있는 차도구들을 볼수있습니다.

이건 큰 통에서 찻잎을 덜어낼때 쓰는거라고 해요

이것도 신기했는데

무려 캠핑용 아웃도어 티 세트입니다!

위 사진의 가방이 촥 펼쳐지면 이렇게 차판이 완성 ㄷㄷㄷ

캠핑가서도 차를 즐기겠다는, 정말 너무나도 중국스러운 발상이 특이하기도 하고 멋지네요.

이렇게 마시는 차맛도 나름 운치있고 좋을듯.

스케줄을 1박 2일밖에 낼수 없어서 정말 아쉬웠는데 2박3일, 3박4일이라도 쭉 있고싶은 경험이었습니다.

차도 배터지게 마시고 공부도 정말 많이 됐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네요 ㅋ

[루리웹-17487377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예전에 광저우살때가 떠오르네요. 부럽습니다.

[치킨마요먹고싶다]

우와 아웃도어 티셋트라니 역쉬 차를 사랑하는 나라군요 저 진피차는 어떤지 맛보고 싶네요

[밍짱키]

예전에 햄스터한테 먹일려고 귤껍찔 말린거 간식으로 사서 햄스터한테 줬더니 한번 맛보고 버리더군요. 남은 껍질은 제가 한번 차로 끓여 마셨는데 못마시겠더라고요. 아빠도 거부하던..한국에서 티백으로 된걸로 파니까 한번 사서 마셔보세요. 참고로 제 주위에선 진피차 좋아하는 분은 없었습니다.ㅋㅋ

[호옹이!?]

마지막 찻잔 너무이뻐요

[톡크스]

철관음, 백호은침, 보이차, 천량차도 보이고 차를 좋아하는 덕후들에겐 꿈과 같은 극락이군요.ㅎㅎ 진피차는 별 맛은 없어요. 향만 귤껍질향이 겉으로만사라락 난다고 해야하나? 두번째 우려낼때는 거의 사라져서 별로 느껴지지도 않구요. 우리나라도 남도 쪽에서 만들어 파는 사람도 있어요. 코엑스에서 하는 차박람회에 가보면 한번씩 출품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유자껍질에 넣기도 하고 청귤에 넣기도 하고. 중국에 가게되면 날짜 맞춰서 한번 들르고 싶네요.

[밍짱키]

저희 햄스터도 거부하더라고요. 말린것도 줘보고 차로 끓여서 식힌담에 줘도 거부...ㅋㅋ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차는 아닌것 같더라고요

[잘나서죄송]

감사합니다.

[ズドン巫女]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철관음 좋져..

[히야마 아카네]

좋네요. 저는 커피는 못마셔서 매일 아침 차 끌여 마시는데. 아직 제대로 된 도구가 없는게 아쉬워서... 나중에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밍짱키]

저는 종류도 다양하고 사야 될께 많은것 같아서 개완 비슷한건데 받침은 없고 본체1개, 본체뚜껑1개, 찻잔1개 이렇게 되있는걸로 샀어요. 1인용 다기도 있으니 한번 찾아보세요.

[retree]

저는 오설록 녹차 좋아해서 한국 들어갈때마다 오설록에서 자주 차를 사오는데 인사동 오설록 가면 항상 1+1이나 2+1을 해서 출국할때 쟁여오거든요 그래서 다른차들도 진피차라는게 오설록에서 마시던 제주영귤차 느낌 나는것같은데 상큼한 귤향에 기대하고 한모금 하면 신기하게도 보통 차 맛이여서 기억에 남았는데 ㅎㅎ

[retree]

오설록 제주영귤차인가 그것도 말씀하신 진피차처럼 귤껍질이 들어가있더라고요.. 오설록 티백으로 몇개 들은거 달랑 사기에는 비싸서 항상 인사동 가서 잎만 들어있는거 1+1 사네요 ㅠㅠ

[개념탑재메딕]

중국 사람들은 진짜 차 를 좋아하더라고요. 플라스틱 물명에 차를 항시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공항 같은데 보면 뜨거움물 나오는 정수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유키카제 파네토네]

멈춰라 여자는 못마신다
이건 보이차
걸차를 찾아 마시도록 하여라

[설원늑대]

보이차 생각없이 마시면 발효향이 너무 강해서 구린내같던데....

벌레똥...보이차냄새....

[쌀밥님]

오 역시 대륙. 스케일이 크네요 차의 종류도 많아 보이고 저도 한잔씩 돌면서 얻어마시고 싶네요 ㅎㅎ 거기다 아웃도어 차세트는 '충격' 그래도 이뻐보입니다

[뚫진]

好久不见 Clazzi 宝宝，什么时候我们才在上海见面呢。我一直在这里等你哦。

[♡팬시라라♡]

와 멋지네요 ㅎㅎㅎ

[♡팬시라라♡]

네 ㅎㅎㅎ

[뚥꿻똻뚫뤱췱퀽]

자사호 헉헉... 자사호... 헉헉...
백차 헉헉.... 찻잎 이쁘게 성형 된거 봐 헉헉.......

[신도버린남자]

중국인의 차사랑과 자부심은 세계 최고인듯하네요 ㅎㅎ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중국인들의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데
살이 많이 안찌는 이유는 차를 많이 마셔서라고 그러던데...
역시 차가운물보단 따뜻한 차가 좋은듯..

[전모르는일입니다]

아.... 이 무식함을 어찌할꼬... 자동차 엑스포인줄 알고... 당연히 엑스포(?) 면 레이싱걸이 있겠지 하고 들어옴... 이 무식함과 밝힘까지.... 하.. 내 신세여...

[토요일밤의 객기]

보스턴 차 사건이 떠오르네요

[Purple//Rai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베르올라]

차를 바다에 던져버리는 ㅋㅋㅋ 미국이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하기시작한 사건아닌가요

[시온 자일]

영국은 식민지를 대상으로 설탕등 수입 물품에 부가세와 세금을 내게 합니다.그러나 식민지 주민들이 반발하여 나머지는 다없애고 차세만 남깁니다.하지만 그것도 식민지 사람들은 좋게 보지않아 보스턴 항에서 2개의 배에 들어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자동차를 물속에 빠트리고 도망갑니다.

이를 보스턴 차 사건 (Boston car party)이라고 합니다

[게으른거부기]

대표없는곳에 과세없다 였던가..

[루리웹-2624017550]

무려 롤스로이스를...

[오슈토르]

크 역시 명나라 제품이 좋지

[글읽는냥이]

좋은 구경 하고 오셨네요. 부럽습니다!! 덕분에 저도 구경 잘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차들이 많네요. ^ㅡ^

[DKim]

꽤나 예전에 중국 처음 갔을 때 호되게 데인 닥터 티라고 관광객 등쳐먹는 차 생각나네요. ㅠㅠ
일단은 엑스포에 자기 나라 차에 자부심이 대단한 중국인들이 모일테니 저긴 그 정도로 형편없는 차는 없겠죠. ㅠㅠ

[I.Kant]

중국 차 맛있더라구요. 선물로 최고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