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OBT를 실시한 이후 5년째 서비스를 진행 중인 레이싱 MMORPG ‘레이시티’가 26일 대규모 업데이트 ‘다크시티’를 실시한다. ‘다크시티’는 ‘레이시티’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업데이트로, 그 동안 유저들이 요청한 콘텐츠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과연 ‘다크시티’ 업데이트는 어떠한 내용을 담았으며, 이를 통해 ‘레이시티’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루리웹은 ‘레이시티’의 개발사 EA 서울 스튜디오의 정진환 팀장을 만났다.
EA 서울 스튜디오 정진환 팀장, 레이시티의 배경인 서울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루리웹: 2006년 공개 서비스(OBT)를 실시한 이후 5년이 지났다. ‘레이시티’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진환 팀장: ‘레이시티’만 갖고 있는 특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예를 들어 ‘레이시티’는 서울 시내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에 리얼한 배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시속 36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100명 이상의 유저가 함께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다른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점이다. 이러한 매력을 많은 유저들이 알고 즐겨주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루리웹: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레이시티’는 ‘서울’을 주 배경으로 삼고 있다. 굳이 ‘서울’을 고집한 이유가 있는가?
정진환 팀장: 사실 ‘서울만 해야 한다’와 같은 기준을 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서울 지형 업데이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서 그런 것이다. ‘레이시티’를 개발할 당시에는 다음 로드맵이나 구글 스트리트 같은 서비스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서울 곳곳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건물 사진을 찍고 조사하러 다녔다. 그리고 지형 만드는 것 자체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유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지형이 원활하게 업데이트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할 수 없었다.
물론 서울 이후 어떠한 지형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형을 확장한다면 서울을 계속 확장하거나 아니면 부산 혹은 해외 도시를 넣는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저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약 지형을 확장한다면 유저 의견 수렴 이후 결정하겠다.
루리웹: 26일 실시하는 ‘다크시티’ 업데이트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개발한 것은 무엇인가?
정진환 팀장: 지금까지 유저들은 ‘낮’ 시간대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다크시티’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밤’에도 도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특징이다. 밤에 도시를 질주하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 그것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을 진행했다.
루리웹: ‘다크시티’에 진입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또한 그러한 조건을 세운 이유가 있는가?
정진환 팀장: ‘다크시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유저 레벨이 15 이상이어야 하며 ‘세이버’ 아이템을 장착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마련한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처음 게임을 시작한 유저가 ‘다크시티’에 진입하면 게임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낮에 운전하는 것과 밤에 운전하는 것은 조작감과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저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설정했다. 게임 구조 상 15레벨까지 키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고 어느 정도 ‘레이시티’ 만의 주행 스킬을익힌 이후 ‘다크시티’에 진입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와 같은 조건을 설정한 이유 중 하나다.
두 번째 아이템 ‘세이버’를 조건으로 내건 것은 ‘다크시티’의 배경 시나리오에 맞추기 위함이다. ‘다크시티’에는 좀비가 출현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들은 ‘영혼’으로 바뀌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한 아이템이 바로 ‘세이버’다. ‘세이버’와 관련된 모드도 준비되어 있고, ‘세이버’ 자체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크시티’에 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루리웹: ‘좀비’는 이미 많은 게임에서 사용한 소재다. 굳이 식상해 보이는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진환 팀장: 사실 ‘좀비’가 흔해진 감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밤’이랑 어울리는 것, 그리고 ‘레이시티’ 유저들이 생각지 못한 즐거움을 받을 만한 콘텐츠를 고민한 끝에 ‘좀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좀비’가 식상하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이미 많은 게임에서 채용했기 때문에 유저들은 ‘좀비’를 곧바로 ‘적’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대항할 수 있다그리고 ‘좀비’는 FPS나 RPG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존재이지만 레이싱 장르에서는 나온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선택했다.
루리웹: ‘다크시티’는 ‘서울’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정진환 팀장: 서울과 전혀 다른 공간이다. 그렇다고 따로 어떤 도시를 특정하게 정하여 모델링하진 않았다. ‘다크시티’는 기존 서울을 디자인할 때 사용한 건물, 지형을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 등을 활용하여 만들었다. 가상의 도시이긴 하지만 비현실적인 공간이 아니라 현실적인 도시와 같은 느낌이 있도록 제작했다.
루리웹: ‘다크시티’ 업데이트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모드에 대한 설명 바란다.
정진환 팀장: ‘다크시티’에서 즐길 수 있는 ‘세이버 모드’가 추가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크시티’는 좀비의 습격으로 희생자들이 영혼으로 변한 지역이다. 플레이어는 영혼이 된 사람들을 각종 방해 요소를 피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구조 점수에 따라서 경험치와 게임 머니, ‘다크시티’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8월에는 ‘챌린지 택시’와 ‘챌린지 파티 배달’ 모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기존 미션과 달리 ‘챌린지 택시’와 ‘챌린지 파티 배달’은 1:1, 3:3으로 유저끼리 경쟁하는 미션 모드다. MMORPG로 보면 PVP라고 할 수 있다. 물론 PVP라고 해서 상대 차량을 부수는 것은 아니고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레이싱 게임 답게 속도로 경쟁하는 것이다. 이들은 8월 말 쯤에 실시할 예정인 정규 패치 때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리웹: 새로 추가되는 차량은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가?
정진환 팀장: ‘다크시티’를 추가하면서 ‘세이버 모드’의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차량이 추가되었다. 그 동안 ‘레이시티’ 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차량은 마치 공장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새 차’의 느낌이었다면, ‘세이버 모드’에서 얻을 수 있는 차량은 낡은 듯 하지만 날카로움과 공격적인 면을 부각시켜 디자인했다. 마치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그린 영화 ‘매드 맥스2’에 등장하는 차량 같다고 할까?
루리웹: 당시에는 최고라고 평가받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최근 게임에 비해 ‘레이시티’의 그래픽이 뒤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진환 팀장: 오래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이시티’의 그래픽 엔진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다크시티’ 업데이트를 구상한 것도 그래픽 엔진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기존 엔진에서는 ‘밤’이라는 환경을 표현할 수 없었다.
엔진 교체는 부담도 크고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의 작업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레이시티’가 서비스는 오래 되었지만 그래픽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도록 그래픽 엔진을 계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루리웹: 그렇다면 그래픽 엔진 개선으로 ‘밤’ 표현 외에 얻은 효과가 있는가?
정진환 팀장: ‘밤’ 뿐 아니라 비나 눈이 내리는 등의 날씨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환경 효과만 넣는다고 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 변화와 함께 어울리는 콘텐츠가 들어가야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준비가 완료되면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다.
루리웹: 지난 16일 ‘런칭 쇼케이스’를 통해 일부 유저에게 ‘다크시티’를 공개했다. 유저들의 반응은 어떠했으며 유저들이 ‘레이시티’에 바란 점은 무엇인가?
정진환 팀장: ‘다크시티’에 대해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었다. ‘다크시티’에 대한 반응이 괜찮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 중이다. 직접 보고 나서 개발진에 다양한 의견을 주신 분도 많았다. 매우 좋으느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
유저들은 게임 내 경매장(오픈마켓)의 사재기 문제와 고질적인 버그가 빠르게 해결되길 부탁하는 분들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에 오픈마켓 등 문제가 있었던 게임 내 콘텐츠를 개편할 계획이다. 버그도 최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이 밖에 ‘다크시티’에서 즐기는 밤 주행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옵션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16일 진행된 다크시티 런칭 쇼케이스
루리웹: ‘레이시티’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즐겨 하는 게임이 있는가?
정진환 팀장: ‘크레이지 택시’에서 기획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 ‘크레이지 택시’에서 볼 수 있었던 시원한 주행과 쉬운 조작감. 이는 ‘레이시티’의 개발 목표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레이싱 게임이 발매되면 오랫동안은 못해도 다 해보는 편이다. 그러나 ‘그란 투리스모’ 같은 정통 레이싱 게임 보다는 ‘번 아웃’ 같은 독특한 레이싱 게임을 더 좋아하고 게임 기획에 참고하고 있다.
루리웹: 태국, 대만 등에 진출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해외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정진환 팀장: 태국, 대만, 그리고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지역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 다른 지역에 대한 해외 진출 계획은 없다. 간혹 해외 서버에서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해외 퍼블리셔의 특정 요구가 있지 않는 한 콘텐츠는 동일하게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디가 잘 된다고 해서 그 곳에만 초점을 맞추고 서비스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루리웹: ‘다크시티’ 이후 콘텐츠 계획은 무엇인가?
정진환 팀장: ‘다크시티’와 관련된 모드와 플레이 방식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레이시티’의 핵심 콘텐츠는 ‘미션 플레이’인데 이에 대해 유저들이 지루하다는 반응을 보여서 고민 중이다. 차량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다.
루리웹: 마지막으로 루리웹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정진환 팀장: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고 플레이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5년째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유저 분들 덕분이다. 아직 ‘레이시티’를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면 색다른 레이싱 게임 ‘레이시티’가 국내에 서비스 중이란 것을 알아주시고 한 번 즐겨봐 주시길 바란다.
레이시티 개발팀이 루리웹 유저들에게 보내는 매시지
정진환 팀장의 업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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