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 관련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디아블로3’의 베타테스트가 8월 초에 실시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신작을 준비 중인 대부분의 게임 업체들은 테스트 일정을 연기했다. 이 때문에 여름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린 8월 첫째 주임에도 불구하고 테스트 혹은 서비스를 실시한 게임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딜가나 용자는 존재하는 법. 재미인터렉티브는 ‘디아블로3’ 여파와 관계 없이 4일부터 자사가 개발한 MMORPG ‘트라비아2’의 공개 테스트(OBT)를 실시했다. 경쟁작이 없어서 였을까? ‘트라비아2’는 서비스와 함께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D모 사이트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많은 유저들이 찾는 등 의외의 성과를 올렸다. 과연 ‘트라비아2’는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기 위해 루리웹은 재미인터렉티브의 김근철 부사장을 만났다.
재미인터렉티브 김근철 부사장. 뒤에 보이는 지도에는 재미인터랙티브의 게임이 진출한 국가가 모두 표기되어 있었다
루리웹: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트라비아2’는 어떤 게임인가?
김근철 부사장: 한 마디로 ‘쉬운 게임’입니다. 물론 ‘쉬운 게임’이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우선 ‘트라비아2’ 클라이언트 파일 용량이 크지 않아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고, 요구 사양이 높지 않아서 최근에 국내 가정에서 사용하는 컴에서는 어디서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게임 조작법 등을 보지 않아도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그래서 처음 ‘트라비아2’를 접한 사람도 쉽고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루리웹: ‘트라비아’에 이어 후속작인 ‘트라비아2’를 개발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그리고 ‘트라비아2’가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김근철 부사장: ‘트라비아’를 즐겼던 유저들이 직접 이메일과 전화로 후속작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자주 했어요. 이 때문에 후속작인 ‘트라비아2’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에 대한 미련이 컸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에요.
‘트라비아2’는 전작에서 좋은 점을 계승함과 동시에 ‘퀘스트 시스템’, ‘파티 플레이’, ‘유저 편의 시스템’ 등 최근 MMORPG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직업 간 밸런스와 아이템 부분도 많이 고민해서 개발했어요. 전작에서는 밸런스를 깨는 아이템을 넣어서 파밍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밸런스를 염두에 두고 아이템을 제작한 것이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리웹: 홍보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이유는 무엇인가?
김근철 부사장: NHN과 플레이넷 계약을 체결한 이후 NHN에서 홍보를 잘 해준 덕분이 아닐까요? 그리고 유저들이 직접 홍보를 많이 해준 덕분인 것 같아요. 개발사가 홍보를 적극적으로 안하니까 답답한 유저들이 직접 홍보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매우 감사드리고 있어요.
‘트라비아2’ 유저들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A4 용지 2페이지를 꽉 채워서 하루에 한 번씩 게시판에 올리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부동산을 운영하는 어떤 유저는 부동산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트라비아2’ 플레이 후기를 계속 올리고 있더라고요. 물론 게임에 대해 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욕을 하는 것도 게임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무관심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분들 덕분에 서비스 초반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 같아요. 덕분에 3일 째 집에 못들어가고있어요. 바빠서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루리웹: 그렇다면 현재 ‘트라비아2’의 접속률은 어느 정도인가?
김근철 부사장: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트라비아2’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저 전작을 즐겼고 ‘트라비아2’를 기다렸던 분들이 편하게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죠.
물론 지금 ‘트라비아2’를 즐기고 계신 분들이 계속 머무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그런 것과 관계 없이 계속 게임 서비스를 유지하고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그러면 유저들이 계속 찾아오지 않을까요?
루리웹: ‘디아블로3’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김근철 부사장: 글쎄요. 솔직히 ‘디아블로3’와 ‘트라비아2’는 리그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상대라고도 생각 안해요.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습니다.
루리웹: 해킹과 오토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김근철 부사장: 먼저 해킹과 관련하여 2차 비밀번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사실 우리가 큰 회사는 아니라서 해킹 관련 부분에 대해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빠른 시간 내에 보안 레벨을 올릴 예정입니다. 현재 게임 내 창고 비밀번호는 유저가 직접 셋팅할 수 있도록 해 놨습니다. 그리고 OTP 등 다양한 방책을 준비 중입니다.
오토 방지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마다 오토패드를 화면 상단에 띄워서 오토를 가려내는 거죠. 그러고보니 게시판에 자기가 오토를 개발하는 사람이라며 글을 올린 분이 계셨는데 ‘트라비아2’는 아이템 아이콘이 비슷비슷하고 몰이 사냥에 특화되어 있어서 오토 돌리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해킹과 오토에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루리웹: ‘트라비아2’는 어떤 엔진으로 개발했는가?
김근철 부사장: 자체 개발 엔진을 사용했습니다. 상용 엔진은 로우 레벨까지 건들기가 힘든데 자체 엔진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요. 대신 개발자들은 짜증을 많이 내죠. 상용 엔진은 버그가 생기면 고치는 데 시간이 걸려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댈 수 있는데 자체 엔진은 그게 아니거든요.
루리웹: 강화가 너무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들이 많다.
김근철 부사장: 현재 강화는 2강까지 깨지지 않도록 했고 10강부터는 색깔이 바뀌도록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 유저들은 5 ~ 6강 정도의 장비를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그리고 6강 정도의 기준으로 밸런스와 난이도를 조정했습니다. 유저들이 강화가 어렵다는 것은 아직 서비스 초기라서 강화 스크롤을 많이 얻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
그리고 강화에 실패하면 장비가 깨진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겠죠. 사실 장비가 깨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트라비아2’가오래 서비스되려면 깨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 적용했습니다. 강화를 힘들게 하면 만족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루리웹: ‘파티 매칭 시스템’을 넣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김근철 부사장: 시스템적으로 파티를 매칭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사냥하다가 필요하면 유저끼리 파티를 맺고 서로 대화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요? 유저끼리 대화를 통해 정을 느끼고 커뮤니티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넣지 않았습니다.
루리웹: 앞으로 업데이트할 콘텐츠는 무엇인가?
김근철 부사장: 현재 만렙이 60인데 빠른 시일 내에 60에서 70레벨 사이에 즐길 수 있는 던전인 ‘마이하라 던전’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마이하라 던전’은 파티를 맺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클리어하는 데 30분 정도 소요되는 난이도를 갖고 있어요. 신규 필드도 공개하고 만렙은 80까지 올릴 겁니다. 나중에는 만렙을 100까지 해제하고 지난 3차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공개했던 ‘마을점령전’을 선보일 겁니다. ‘마을점령전’은 레드와 블루,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해서 유저끼리 대규모 전투를펼치는 콘텐츠입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도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루리웹: ‘트라비아2’의 요금제는 어떻게 책정할 것인가?
김근철 부사장: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고민 중입니다. 캐시 아이템은 편의성 아이템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에요. 캐시 장비는 유저들도 민감해 하고 밸런스가 깨질 위험이 있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요. 부분 유료화를 언제 도입할 것인지도 아직 고민 중입니다. 결정나면 알려드릴게요.
루리웹: 현재 재미인터렉티브가 개발한 ‘4스토리’가 7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트라비아2’의 해외 진출 계획은 있는가?
김근철 부사장: ‘트라비아2’가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알아서 찾아오겠죠. 말씀하셨듯이 ‘4스토리’가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파트너가 많아요. 그들이 ‘트라비아2’가 괜찮은 게임이라고 판단하면 러브콜을 보내겠죠. 지금은 국내에 주력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루리웹: 개인적으로 즐기는 게임은 무엇인가?
김근철 부사장: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게임은 다름 아닌 ‘고스톱’입니다. ‘고스톱’에는 따닥, 뻑 등 수많은 요소가 들어있어요. 근데 사람들은 제가 ‘고스톱’ 치면서 ‘트라비아’ 만들었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더라고요.
루리웹: 루리웹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김근철 부사장: 게임을 즐기는 사람마다 목표는 다릅니다. 잠깐 와서 즐기다 가는 라이트 유저가 있는 한편 죽기 살기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있죠. 저는 솔직히 ‘라이트 유저’가 ‘트라비아2’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트라비아2’가 ‘고스톱’처럼 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것에 일조하는 게임이 되고 싶습니다. 게임 자체를 즐겨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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